지금부터 대략 14년 전쯤의 일입니다.
1987∼1988년에 APT의 부동산 폭등세가 발생하니까 노태우 대통령은 집권초기부터 부동산 종합대책을 필두로 일산, 분당 등에 50만호 신도시건설 추진과 더불어 토지공개념 제도인 택지소유상한제, 토지초과이득세, 개발이익 환수제 등을 도입하였었습니다.
제가 그 전에 올린 글에 있던 내용입니다.
대략 1990∼92년도에 서울시 노원구 20평형대 아파트, 고양시 일산구 26평형 아파트, 성남시 분당구 30평형 아파트의 아파트가 거의 1억 2천원만에 분양이 되었었습니다.
2006년 7월말을 기준으로 해당 아파트의 현재가격을 살펴보았더니,
서울시 노원구의 아파트는 여전히 1억 2천원 정도를 하고,
고양시 일산구의 아파트는 대략 2억 6천만원 정도를 하고,
성남시 분당구의 아파트는 대략 3억 3천만원 정도를 하고 있더군요.
고양시 일산구의 아파트와 성남시 분당구의 아파트는 거의 미분양 상태이었음을 고려한다는
결과는 참으로 상전벽해와 같은 격세지감을 느끼게 합니다.
이번에 문제가 되어 내년 9월경에 후분양되는 은평구 뉴타운는 앞으로 10년 뒤에 어떻게 될까요 ?
고양시 일산구나 파주시와 근접해 있으며 최고급의 주택단지로 만들어진 만큼 성남시 분당구나 강남구에 필적할 만큼 변모할까요 ?
아니면 옛적과 같은 과정을 되풀이 할까요 ?
이것도 저것도 아니면 어중이 떠중이 단지로 절락할까요 ?
일전에 일이 있어서 압구정동에 갔었는데,
시간이 좀 괜찮아서 현대 아파트 단지와 압구정 초등학교에 가봤었습니다.
오후 6시 정도라서 그러한지 모르겠지만 여느 동네와 다른 점을 한가지 찾았습니다.
바로 젊은 사람과 중년층 연령의 사람들이 의외로 적다는 것과 연세 많으신 분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느겼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돈을 모아서 압구정 현대아파트를 장만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신규 유입인구가 거의 없어져 주변 근린상가들의 상권이 생존에 위협을 받겠더군요.
현대아파트에 살고 있는 사람들 중 거의 60% 정도가 초기에 분양을 받아서 계속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이 분들이 대략 40살 전후에 분양을 받았다고 가정하면 연세가 대략 일흔살에 도달하셨을 것입니다.
보통 이 정도면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공기좋고 물좋은 경기도 주변지역의 전원주택 생활을 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생각했었던 적도 있었지만 연세가 많이 될수록 교통의 편리함과 병원과 같은 의료시설과 공공시설이 주변에 있지 않으면 생활이 참으로 힘들어집니다.
그래서 젊은 사람들이 전원주택 생활을 하다가도 은퇴를 하거나 연세가 어느 정도 되면 다시금 서울 역세권이나 관련 시설이 좋은 곳으로 되돌아 옵니다.
이런 것들을 종합해 볼 때 은평뉴타운은 어떻까요 ?
우선 고급주택단지를 만들었다고 하지만 입주초기부터 바로 일산이나 파주쪽에서 좀 살고 있으신 분들이 바로 들어오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일정기간 시간이 흐르고 주변 여건들이 완비되고 난 후에 고급주택단지가 어느 정도 정비가 잘 될 경우에 한하여 일산, 파주뿐만 아니라 서울의 다른 구에서 살고 있는 분들이 옮겨가겠죠 !!!
단, 초등학교, 중학생, 고등학교 등의 자녀를 두고 있는 분들은 쉽게 옮기기 힘들 것입니다. 그럼 옮길 수 있는 분들은 은퇴 전후의 안락한 노후를 원하는 분들이 많이 몰리겠죠 !!!
그런 의미에서 은평 뉴타운은 새로운 기회의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물론 옛적과 같이 제대로 정착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개인적인 사견私見으로는 투자해 볼만한 곳에 한군데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습니다.
"주변 여건이 제대로 갖춰진다"는 한가지 전제前制 조건만 충족된다면요 ....
비록 주택보급율과 인구구조의 변화 등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5년 후, 10년 후를 내다보고 투자한다면 괜찮을 듯 싶은데,
서울시 부동산 담당자들의 닭대가리성 행정의 무능과 혼선을 본다면 쉽지 않을 듯 하지만...쩝 !!!
첫댓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고려해야할 사항은 강북에 아무리 훌륭한 고급주택단지가 만들어진다고 해도 강남의 명성을 쉽게 깰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일전에 대통령이 TV에 나와서 강남명품론을 이야기하더군요. 어쨌든 명품이란 단어가 의미하는 사항은 쉽게 깰 수가 없습니다. 우리나라 돈 깨나 있는 사람들은 아직도 강남의 70, 80년대 분양된 아파트나 요즘 분양된 아파트를 구할려고 아우성입니다.
좀 벗어난 이야기이지만 친구 중에 모 화장품 회사의 기획실에 근무하는 녀석이 하나 있습니다. 그 회사의 유명 브랜드 화장품을 와이프가 30만원 정도하는 3개들이 셋트를 사와 아주 저렴하게(?) 샀다가 자랑을 하길래 친구에게 물어봤습니다. 원가가 얼마정도 하는지 ... 답변이 의외로 간단하더군요. 뒷에 붙어 있는 숫자 0을 2개 빼면 된다고요... 이게 바로 명품의 파워이자 수익구조입니다. 얼마나 웃기던지 ....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