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 위키피디아 영문판 (번역) 크메르의 세계
크메르 고전무용
Khmer classical dance
앙코르와트(Angkor Wat)를 방문한 시소왓(Sisowath) 국왕의 궁정무용수들.
20세기 초에 촬영. ☞ 확대사진 바로가기 |
"크메르 고전무용"(Khmer classical dance, រាំក្បាច់ខ្មែរ)은 태국이나 라오스의 고전무용과 약간의 유사성을 갖고 있는 캄보디아 전통 무용을 말한다. 이 무용에 대한 영어식 표기는 "크메르 로얄발레"(Khmer royal ballet), "캄보디아 궁정무용"(Cambodian court dance)을 비롯해 다양한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캠브리지 극예술 가이드>(The Cambridge Guide to Theatre)와 유네스코(UNESCO)가 선정한 "인류의 구전 및 문화 유산 걸작" 목록에서는 "캄보디아 로얄발레"(Royal Ballet of Cambodia)로 표기하고 있지만, 유네스코의 경우 "크메르 고전무용"이란 표현도 함께 사용하고 있다.(주1)
일반적으로 크메르어로는 "로밤 쁘레아 리어찌어 뜨롭"(robam preah reachea trop: "왕실의 부귀를 위한 무용"이란 의미)이라 부르거나, 단순히 "로밤"(robam)이라 부르기도 한다.(주2) 론 놀(Lon Nol) 정권 시절에는 "로밤 끄밧 보란 크마에"(robam kbach boran khmer: "고전적 양식의 크메르 무용"이란 의미)라 불러, 이 무용이 과거에 왕실과 관련이 있었다는 어감을 지워버렸다.(주3) 크메르 고전무용은 형식 면에서 대단히 정형화되어 있고, 주로 여성 무용수들이 공연을 한다. 프랑스 식민지 시대에 주로 왕궁 안에서 왕실 가족이나 내명부와 후궁들, 혹은 그 관계자들이 공연하는 형태를 띠었기 때문에,(주4) 서양에서 이 무용에 대해 "왕궁"과 관련한 명칭을 사용했던 것이다.
이 무용은 또한 "라카온 끄밧 보란"(Lakhaon Kbach Boran: 여성 무용수가 등장하는 대표적인 고전무용 장르)이나 "라카온 카올"(Lakhaon Khaol : 주로 남성 무용수들이 출연하는 장르)와 같은 몇 종류의 "크메르 극예술"(akhaon, 라카온) 형식 속에서 공연된다.(주5) "크메르 고전무용수"는 종종 "압사라 무용수"(apsara dancers)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이는 현대적 관점에서 부적절하게 붙여진 이름으로, 원래 무용용어 "압사라"(apsara)란 극중에 등장하는 특정한 배역 한 종류를 가리키는 말이다.
1. 역 사
뻿 뚬 그라웰(Pech Tum Kravel) 같은 캄보디아인 학자들 및 프랑스 고고학자 조르쥬 그로슬리에(George Groslier)는 "크메르 고전무용"이 앙코르 시대부터 단절되지 않고 이어진 전통의 일부라고 말한 바 있다.(주6) 하지만 다른 학자들은 현존하는 "크메르 고전무용"은 보다 발전된 형태거나 혹은 19세기 태국 고전무용의 혁신적 요소에 상당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원래의 고전적 형태와는 어떤 식으로든 차이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주7)
캄보디아에서 무용에 관한 최초의 기록은 7세기경에 나타난다. 이 시기에는 주로 국왕의 장례식 및 그 전후로 치뤄지는 제례에서 무용이 공연되었다.(주8) 앙코르(Angkor) 시대의 무용은 주로 사원들에서 의식 집전을 위해 사용됐다.(주9) 사원의 무용수들은 신들을 즐겁게 하고 메세지를 전달해주는 "압사라들"(apsaras, 飛天)로 여겨졌다.(주10) 고대 비문을 보면, 수천명의 압사라들이 사원에 배속되었고, 신들을 위한 제사나 대중들을 위한 공연에 참가했다.(주11)
(사진) 바이욘(Bayon) 사원의 회랑에 조각되어 있는 춤추는 압사라 상. 2001년 8월 Tsui 촬영. |
이러한 사원 무희들의 전통은 15세기에 상당히 약해진다. 바로 시암(태국)의 왕조인 "아유타야"(Ayutthaya)가 앙코르(Angkor)를 침략하기 때문이다. 당시 앙코르가 함락당했을 때, 장인과 사제들(바라문), 그리고 무용수들이 아유타야로 끌려갔다. 하지만 궁정무용의 전통만은 이후에도 지속된다.(주12)
19세기의 엉 두엉(Ang Duong: 1840-1859 재위) 국왕은 방콕의 시암 왕궁에서 여러 해를 보냈는데, 등극한 후에 시암에서 혁신시킨 무용 양식을 자신의 왕궁에 복원시켰다. 이 때 복원된 무용들에는 국왕의 부와 권능을 상징하는 고전 궁정무용에도 영향을 미쳐, 그 의상들이 태국 고전무용에 사용되는 의상을 개량한 형태로 변했다. 20세기 초에는 엉 두엉 국왕의 둘째 아들인 시소왓(Sisowath: 1904-1927 재위) 국왕이, 자신의 궁정 무용수들을 마르세유(Marseilles)에서 개최된 "프랑스령 박람회"(French Colonial Exposition)에 파견했다. 이곳에서 무용단은 프랑스의 유명 화가 어귀스트 로뎅(Auguste Rodin)의 마음을 사로잡아, 로뎅은 무용수들의 수채화 여러 점을 남겼다. 또한 여러 저술가들이 고전 무용수들을 크메르 사원의 압사라 부조 조각상들과 비교했는데, 이는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감상과 아주 유사한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노로돔 시하누크(Norodom Sihanouk) 국왕의 모친인 시소왓 모니웡 꼬써막 니어리리엇(Sisowath Monivong Kossamak Nearireath) 왕후의 주도로 "크메르 고전무용"은 새로운 르네상스를 맞이했다.
크메르루즈(Khmer Rouge) 정권 시대에는, 고전무용을 귀족주의적 제도로 간주한 정책에 따라 많은 무용수들이 살해됨으로써, "크메르 고전무용"은 커다란 타격을 입었다.(주13) 1975-1979년 사이에 거의 90%의 캄보디아 고전 예술가들이 사망했지만, 숨어지내며 생존한 소수의 예술가들이 또 다른 동료들을 찾아내며 자신들의 비밀스런 전통을 부활시킬 "식민지"를 건설하기 시작했다.(주14) 소수의 생존한 예술가들이 태국 동부의 국경 근처에 설치된 난민촌에서 다시금 "크메르 고전무용" 교습을 시작했다.
캄보디아에서는 "왕립 예술대학"(Royal University of Fine-Arts: RUFA)에 여러 무용수들이 모여 무용극을 복원하고 있다. 크메르루즈 정권 이전에는 "캄보디아 로얄발레"(Royal Ballet of Cambodia)가 캄보디아 고전무용의 가장 주요한 공연단체였다. 하지만 1991년 평화가 찾아온 후, 몇몇 전문 극단과 아마추어 극단들이 창단됐다.
2. 움직임과 동작
"크메르 고전무용"은 마치 무언극(mime)과 유사한 정형화된 움직임과 동작들을 통해 이야기를 표현한다. 많은 이들은 이러한 형식을 모호하고 추상적이라고 생각한다. 무용수들은 대사를 읊거나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 극소수 작품에 짧은 대사가 들어가긴 하지만, 무용수들은 엷은 웃음을 머금을 뿐으로, 결코 입을 열지 않는다. "크메르 고전무용"은 오랜 기간의 수련이 필요하고, 사지를 유연하게 만들기 위해 아주 어린 나이부터 스트레칭을 시작한다는 점에서 프랑스 발레와도 비교될 수 있다.
"크메르 고전무용"의 손동작들은 "끄밧"(kbach), 즉 "형식"(style)이라 불린다. 이러한 손동작 하나 하나는 일종의 예술언어적 자모(alphabet)를 구성하는 것으로, 그 각각의 동작은 과일이나 꽃, 이파리와 같은 자연적 요소들로부터 차용한 것이다. 이러한 손동작들은 다양한 관념과 생각들을 표현할 수 있도록 때로는 발동작까지 동반하는 여러 복합적 조합을 보여준다.(주15) 또한 팔의 모습과 손과 팔 사이의 위치 등도 의미를 각기 달리하고 있다. 이러한 손동작들과 함께 웃음이나 날개짓 같은 동작도 때때로 특정한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사용한다. 특히 이러한 동작들은 등장인물의 개성에 따라 그 특징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한다.
3. 배역과 의상
(사진) 인어(Sovann Maccha: 좌측), 원숭이(하누만: 중앙), 가루다(garuda: 우측)의 모습
"크메르 고전무용"에는 "니어리 로웅"(néay rông: 남성), "니엉"(néang: 여성), "예억"(yéak: "도깨비" 혹은 "야차"[yaksha, 藥叉]), "스와"(sva: 원숭이)의 4가지 주요 배역이 있다. 또한 그 외에도 인어들(mermaids), 은둔수행자들, 사슴, 가루다들(garudas) 및 낀나리(kinnaris: 반인 반동물) 같은 배역이 등장한다. 대부분 배역은 여성 무용수들이 연기하지만, 원숭이 같은 일부 배역은 재주넘기 같은 고난이도의 곡예기술이 필요해 남성 무용수가 연기한다. 남성이 연기하는 또 다른 배역 중에는 은둔수행자, 전차를 끄는 말과 신화적인 사자가 포함된다.
고전무용의 의상은 대단히 화려하고 복잡한 자수가 놓아져 있다. 때로는 보석류나 금박장식이 사용되기도 한다. 또한 다양한 의상들이 각 무용수들의 몸에 꼭 맞도록 조정된다.
3.1. 여성 배역의 의상
여성 배역의 전형인 "니엉"(néang)의 의상은 "섬뽓 처로밥"(sâmpót sarâbăp)이라 불리는 비단으로 만든 의류이다. 이는 금실과 은실을 엮어 만든 전형적인 사롱(sarong) 형태의 의상이다. "섬뽓"(sâmpót)은 하체를 휘감는 방식으로 착용한다. 또한 주름을 잡으면서 금장 벨트를 두르도록 되어 있다. 한편 왼쪽 어깨에는 숄처럼 생긴 "스바이"(sbai) 혹은 "로방 크넝"(rôbăng khnâng: "등가리개"란 의미)이라 불리는 천을 두른다. 이 의상 중에서도 특히 가장 화려한 장식을 가지며 구슬과 금박장식으로 자수를 놓는 부분이다. 오늘날 "스바이"에 사용되는 자수 형태는 다이아몬드 문양이 사용된다. 하지만 과거에는 꽃문양도 함께 사용됐다. "스바이" 아래로는 "아우빡"(av păk)이라 불리는 비단으로 된 속 상의를 입는데, 왼팔에만 짧은 소매를 갖고 있다. 한편 목 주위로는 "스랑 까"(srâng kâr)라는 자수 장식의 칼라를 두른다.
(사진) 시엠립에서 공연 중인 여성 무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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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배역이 사용하는 장신구에는 커다란 세공품, 사각형의 펜던트(목걸이), 다양한 팔찌와 발찌, 그리고 오른쪽 팔의 장신구, 다양한 형태의 몸 장식끈이 사용된다. 고대 캄보디아에서 이러한 몸 장식끈은 부의 상징으로서 왼쪽 어깨를 이용해 걸쳤다. 무용 의상에서는 상류층임을 시사하기 위해 보다 많은 몸 장식끈이 사용된다.
전통적으로 여성 배역은 오른쪽 귀 위에 장미꽃을 꽃았고, 자스민 꽃과 함소꽃(Michelia)을 이용한 만든 "푸옹"(phuŏng)이란 장식을 머리 관의 왼쪽에 달았다. 현대에는 이러한 꽃들을 구하기 어려울 경우 다른 꽃들을 대신 사용하기도 한다. 장미꽃은 플메리어스(plumerias) 꽃으로 대체되기도 한다. 압사라 배역의 경우엔 종종 플메리어스 꽃을 모발의 뒤쪽에 붙이기도 한다.
3.2. 남성 배역의 의상
(사진) 크메르 고전무용에 사용되는 의상들은 후-앙코르 시대 태국 고전무용의 영향과 더불어, 앙코르 시대 사원들에 조각되어 있는 신상 등의 복식을 참조한 것이다.
[촬영: 위키피디아 영문판의 Alcyon 회원. 2007-11-20]
남성 배역의 경우 소매와 같은 부분들이 더 요구되기 때문에, 여성 배역의 의상보다 더욱 복잡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남성 배역의 의상은 "섬뽓 사러밥"(sâmpót sarâbăp)이라 부르는데, 여성 배역과는 착용하는 방식이 다르다. 남성 배역인 "니어이 로웅"(néay rông)은 "쩡 끄벤"(châng kben)이라는 형식으로 "섬뽓"을 착용한다. 이 방식은 전면부는 주름을 주어 다리 사이로 늘어뜨리고, 뒤쪽은 말아서 집어넣는 방식이다. 그리고 남는 주름 부분을 등 뒤로 둘러 나풀거리게 만든다. 또한 무릎 정도로 내려오는 바지를 착용한 후, 무릎 주위로 자수가 놓여진 대님을 묶는다. 상의로는 자수가 많이 놓인 긴 소매의 셔츠를 착용하고, 목 주위로는 역시 자수가 놓여진 "스랑 까" 칼라를 두른다.
남성 배역은 어깨 끝부분에 마치 "인드라(Indra) 신의 활"("인타누"[inthanu]라고 부름)과 같은 모양의 어깨장식을 착용한다. 또한 허리 부분에는 마치 갑옷의 하체보호대 같이 생긴 자수가 많이 놓여진 천을 착용한다. 이 중 중앙 부분의 것은 "로방 목"(robang muk)이라 부르고, 양쪽 귀퉁이 부분들은 "쩌이 끄라엥"(cheay kraeng)이라 부른다. "원숭이"나 "야차" 배역의 경우 뒤쪽으로도 이러한 천을 두르는데, 그 명칭은 "로방 끄라우이"(robang kraoy)라 불린다.
남성 배역들도 몸 둘레로 X자 형태의 장식을 두르는데, "성와"(sângvar)라고 불리며 대체로 금색 비단으로 제작되지만 때로는 사각형 장식을 가진 황금색 사슬로 된 경우도 있다. 사슬을 사용하는 경우는 그 배역이 보다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 경우이다. 남성들 역시 손목과 발목에 잔신구를 사용하지만, 팔찌나 발찌라기보다는 고리형으로 덧대는 방식을 사용한다. 한편 "성와"의 중심에는 가오리연 모양의 장신구가 달리는데, "슬럭 뽀"(slœ̆k pô)라 불리며 "보 나무(Bo tree: 보리수) 잎사귀"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여성 배역과는 반대로 남성 배역은 장미꽃을 왼쪽 귀에 꽃으며, 머리 관의 꽃장식은 오른쪽에 달린다. 그렇지만 이들 남녀 배역 모두를 대부분 여성들이 연기한다.
남성 배역으로 분장한 여성 무용수의 모습. 당시의 우편엽서에 삽입된 사진이다.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반에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Pierre Dieulefils이 1902년부터 1920년대 사이에 출판한 책에 들어 있다. |
3.3. 머리장식
무용수들은 다채로운 머리관을 착용한다. 이 머리관은 자신들이 연기하는 캐릭터의 신분을 의미하는 것이다. 신들이나 왕족은 기다란 뿔 하나가 있는 머리관을 착용하는데, 그 이름은 "모꼿"(mokot)이라 불린다. 그보다 중요도가 덜어지는 인간 배역은 원형이나 왕관형 같은 머리관을 착용한다. "야차"나 "원숭이" 배역의 경우, 가면을 쓰고 그 족속 내의 신분에 따라 각기 다른 머리관을 착용한다.
4. 음 악
"크메르 고전무용"의 배경음악은 "삔삐엇 악단"(pinpeat orchestra)이 연주한다. 이 악단형식은 실로폰, 드럼류(북), 오보에류, 공류(징)와 여타 몇몇 악기들로 편성된다. 삔삐엇 악단이 연주하지 않는 부분에서는 소규모 합창단이 무용극의 이야기를 노래로 서술한다. 이 전통적인 예술 형식에서 새로운 음악이 창작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크메르 고전무용"에 사용되는 음악은, 무용수가 입장할 때라든가, 비행과 보행 등의 특정한 행위를 할 때, 혹은 무대에서 퇴장할 때와 같이 상황에 따라 정해진 음악을 연주한다. 이들 음악은 1분에서 길게는 10분 정도의 편성을 갖게 된다.
○ 크메르 고전무용에 사용되는 음악들(곡명)
- 사투까(Sathukar)
- 끄라오 나이(Krao Nai)
- 라에우(Raev)
- 스마으(Smaeu)
- 리어이(Reay)
- 리어(Lea)
- 쯧 칭(Cheut Chhing)
5. 작품들 (레파토리)
엉 두엉(Ang Duong) 국왕과 시소왓 모니웡 꼬써막 니어리리엇 왕대비 시대를 제외하면, 크메르 고전무용 작품들이 그다지 많이 개발되지는 못했다. 현재까지 공연되는 많은 작품들은 대부분 그 두 시기에 시작된 것이다. <캠브리지 극예술 가이드>에 따르면, 1997년에 약 40편의 무용작품과 60편의 무용극이 현존하는 것으로 나온다. 최근에 소필른 찌엄 스하삐로(Sophiline Cheam Shapiro)의 주도로 새로운 무용작품과 무용극들이 선보였지만, 대부분은 전통적인 궁정 레파토리로 사용되기보다는 서구 무대를 지향한 것이다. 그녀는 셰익스피어(Shakespeare)의 작품 <오델로>(Othello)를 개작한 <섬리떼짝>(Samritechak)과 같은 무용극들의 창작에 도움을 주었다. 그녀의 가장 최근 작품은 모차르트(Mozart)의 <마술피리>의 번안판인 <빠미나 데위>(Pamina Devi)란 작품이다. 그녀의 작품 대부분은 서구 언론들로부터 칭송을 받았지만, 일부 크메르 무용 대가들로부터 약간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오늘날 공연되는 "압사라 무용"(apsara dance)은 노로돔 시하누크 공의 모친인 꼬싸막 니어리리엇 왕대비가 "재창조"한 것이다. 그 의상들은 앙코르 사원군의 부조상에 근거를 두고 제작됐지만, 사용되는 음악과 무용의 동작은 다른 크메르 고전무용과 많이 다르지 않다. 아마도 이 형태의 시원이 앙코르 시대에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는 않을 것으로 추측된다. 공적 행사에서 자주 공연되는 작품으로는 <로밤 쭌 뽀>(Robam Jun Por)가 있는데, 여기서는 무용수들이 기원의 의미로 꽃잎을 뿌려준다.
6. 무용극
오늘날의 "무용극"(Dance dramas)은 2가지의 주요한 형태로 분류된다. 캄보디아에서 가장 중요한 형식은 여성 궁정무용인 "라카온 끄밧 보란"(Lakhaon Kbach Boran)으로 이는 태국의 "라카온 나이"(lakhon nai)에 상응하는 것이다. 이보다 중요도 면에서 조금 떨어지는 것이 남성 무용극 "라카온 카올"(Lakhaon Khaol)로, 주로 궁정 바깥에서 공연되며 그 소재 역시 <라마야나>(Ramayana)로 제한되어 있다. 이에 상응하는 태국의 남성 무용극 "콘"(khon)과는 달리, 캄보디아의 "라카온 카올"은 거의 소멸되어 드물게 공연되며 별로 대중적이지도 않다.
대부분의 무용극, 특히 "라카온 끄밧 보란"에서 다루는 주제는 항상 "곤경에 처한 여성"(damsel in distress)을 구조하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작품이 <로응 끄라이통 찌얼라원>(Roeung Kraithong and Chealavorn)으로, 주인공 이름인 "끄라이통"은 태국의 민간설화에서 차용한 것이다. 하지만 이부 작품에서는 여성의 역할이 중요한 경우도 있는데 <로응 쁘레아 소톤-니엉 께오 머너리어>(Roeung Preah Sothon-Neang Keo Manorea)나 <로응 까께이>(Roeung Kakei) 같은 작품들이 그러하다. <로응 쁘레아 소톤-니엉 께오 마노리어>는 <자따까>(Jataka, 본생담)에 나오는 수다나(Sudhana)와 마노하라(Manohara) 이야기를 소재로 한 것이다. 하지만 소필른 찌엄 스하삐로의 작품들의 경우, 사회적 변혁이나 추상적 내용, 감성과 느낌과 같은 요소들을 주제로 하여 전통적인 내용들과는 차이를 보여준다.
6.1. 무용극 정선목록
- 리엄꺼(Reamker 혹은 Ramakerti) - <라마야나>의 크메르 버전
- 쁘레아 소톤-니엉 께오 머너리어(Preah Sothon-Neang Kev Monorea) - <자따까>에 나오는 수다나(Sudhana) 왕자와 낀나리인 마노하라(Manohara) 이야기를 소재.
- 쁘레아 터옹-니엉 네약(Preah Thaong-Neang Neak) - 브라흐만과 나가(Naga) 공주의 이야기. [역주] 캄보디아 건국설화.
- 끄라이 통(Krai Thong) - 악어를 죽이고 영주의 딸을 구한다는 전형적인 이야기.
- 엔냐오-보스바(Eynao-Bosba: Ino-Pushpa) - "빤지"(Panji)로도 알려진 말레이 지방의 이노우(Inou) 전설의 채용.
- 꺼꺼이(Kakey) - <까까띠-자따까>(Kakati-Jataka)의 이야기를 기반.
- 쁘레아 찌나웡(Preah Chinavong)
- 소피어 리억(Sopheak Leak: Shubhalakshana)
- 쁘레아 사뭇(Preah Samut)
6.2. 무용 작품들
<로밤 모니 메칼라>(Robam Moni Mekhala)와 <로밤 소완 마차>(Robam Sovann Maccha)와 같은 일부 무용작품(로밤)은 "라카온"(lakhaon)이라 불리는 무용극에 포함되지 않는다. "라카온"이 몇 시간 정도의 공연시간을 갖는 반면, "로밤"(Robam)은 10여분 정도의 공연시간을 갖고 있다.
- 로밤 뗍 압사라(Robam Tep Apsara) - "야오와말랴"(Yaovamalya)란 이름의 압사라와 그녀를 위해 정원의 꽃을 바치는 하인의 이야기.
- 로밤 뗍 머너롬(Robam Tep Monorom) - 밝게 춤추는 요정 이야기
- 로밤 트와이 쁘레아 뽀(Robam Thvay Preah Por) - 캄보디아 국왕에게 바치는 춤
- 로밤 푸옹 니어리(Robam Phuong Neari) - 꽃과 시녀의 아름다움에 관한 주제의 무용
- 로밤 모니 메칼라(Robam Moni Mekhala) - 잃어버린 크리스탈 구슬을 찾아 리엄 에이소(Ream Eyso: Parashurama)와 함께 찾아나서는 마니메깔라(Manimekhala) 이야기를 발췌한 무용.
- 로밤 마까(Robam Makar) - 마까라(Makara)의 규모를 표현하는 부채들을 사용하는 요정들의 행렬과 마니메깔라 및 워라춘(Vorachhun: Arjuna)의 춤.
- 로밤 소완 마차(Robam Sovann Maccha) - <리엄꺼>를 발췌한 내용. 하누만(Hanuman)과 수완나마차(Suvannamaccha), 황금 인어에 관한 이야기.
참고문헌
- Banham, Martin (1995). The Cambridge Guide to Theater, Cambridge University Press
- Becker, Elizabeth(1998). When the War Was Over: Cambodia and the Khmer Rouge Revolution, PublicAffairs
- Bowers, Faubion. (1956). Theatre in the East, New York T. Nelson
- Brandon, James R. (1967). Theatre in Southeast Asia. Harvard University Press
- Fletcher, Peter (2001). World Musics in Context: A Comprehensive Survey of the World's Major Musical Cultures, Oxford University
- Hideo, Sasagawa (2005). Post/colonial Discourses on the Cambodian Court Dance, Southeast Asian Studies, Vol. 42, No. 4, March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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