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한북정맥 3구간 (노치고개~명덕고개)
산행일시:2007년 12월 8일(토요일)
날씨:하루종일 맑았다
산행구간:노치고개-원통산-암릉구간-운악산정상-망경대-운악산정상-남근석 촬영소-헬기장-47번국도-44봉-명덕고개
산행자:대방 단독 산행
산행시간: 총8시간 정도
산행 도상거리:25~27
오늘도 한북정맥3구간을 출발한다. 어제 천안 산악회 송년의 밤 행사를 했다. 많은 회원들이 나와 주어 빛나는 자리가 되었고 모든 행사를 위하여 준비하고 고생하신 임원진 모든 분들에게 수고 하셨다는 말과 1년간 산악회를 이끌어 주신 분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무사히 송년행사를 잘 치루고 서는 정맥을 가기위해 일찍 행사장을 빠져나와 집으로 와서는 배낭을 꾸려 놓고서는 12시가 다 되어서 잠자리에 든다. 새벽3시에 일어나 배낭을 차에 싣고 일동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한다. 예식장 옆에다가 차를 주차 시키고 택시(7.000)를 타고 노치고개로 가는데 눈이 바닥에 그대로 쌓여 있다. 일동 오는 사이에 서울에는 별로 눈이 없었는데 이곳 일동에 오니 눈이 녹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많이 내린 것인지 도로에 온통 새하얀 눈이다. 택시가 노치고개에 올라 갈수 없을 것 같다고 기사분이 잔뜩 겁을 준다. 스노 우 타이어를 끼고 가서 그런지 잘 가고 있다. 골프장을 지나 고개에 올라서는데 몇 번의 헛바퀴를 돌더니 그대로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한다. 오는 사이에 눈이 많이 와서 아이젠도 하지 않고 산행하다가 위험하면은 다시 내려오라고 명암까지 건 내 준다. 차에서 내려 언덕을 올라가는데 눈이 뽀드득 소리가 나는 것이 미끄럽다. 원통산을 오르는데 바닥에는 낙엽이 있고 그 위에 눈이 와서 올라가는데 헛발질과 내려오는 길은 미끄럽고 산행을 계속 하여야 하나 말아야 하나 올라가는 내내 고민에 빠진다. 삼각점이 있는 봉에 올라선다. 6시부터 산행을 했는데 아직도 날이 밝아 오지 않아 랜턴을 키고 산행을 한다. 봉에 올라서니 오르고 내리는 길만 조심하면은 갈만 할 것 같다. 오늘 산행을 끝까지 하기로 하고서는 진행을 한다. 또 한걱정 되는 것은 눈이 없을 때에도 운악산 가는 길에 로프를 가지고 산행해야 하는데 나는 로프도 아이젠도 없이 왔는데 그 암릉 구간을 어떻게 지나가야 하나 걱정이다. 능선에서 큰 오르내림 없이 평지 같은 길을 진행한다.
7시가 조금 넘으니 해가 떠오른다. 구름에 가려 해 뜨는 것은 볼 수가 없지만은 날이 밝아 오는 것 같다. 기온은 차가워도 날씨가 좋을 것 같다. 오늘 산행은 큰 넓고개까지 진행하려 하는데 눈이 온 산길이 문제다. 빠르게 진행하기 보다는 조심조심 눈길을 가야하니 시간은 많이 걸릴 것 같다. 첫 번째 도 두 번째도 안전이 최우선이다. 내가 좋아서 하는 산행이니 몸이 건강해야 산행을 할 수 있느니 최대한 천천히 안전하게 산행해야 할 것 같다. 한참을 진행하니 암릉 구간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큰 바위는 아니지만은 서서히 고도가 높아지면서 한두 군데씩 나타나기 시작한다. 큰 바위 몇 개를 넘어서는데 가는 길은 몇 번이나 눈을 치우고 흙이 나올 때 까지 파헤치고 안전하게 디디고 올라선다. 나무 가지도 최대한 이용하고 내 몸 하나 끌어 댕기기가 힘에 벅차다. 큰 바위가 눈앞에 다가 오는 것 같다. 바위정상위로는 꿈도 못 꾸지만은 우회로로 진행을 하는데 그 길도 만만치 않다. 바로 이곳을 지날 때 로프를 사용한 것 같다. 조심조심 내려 가다보니 로프도 걸려 있는데 그것을 잡고 내려가도 발을 어디를 밝아야 안전한지 알 수가 없다. 온통 눈밭이니 바닥 상황을 알 길이 없다.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내려선다. 올라가는 길보다는 내려가는 것이 더 힘들다. 산 능선에 올라선다. 한사람의 발자국이 있다. 어제 왔다 간 것 같다. 능선에서 우측으로 진행해야 하나 좌측 길로 올라가 바위에 올라서 설경을 실컷 구경한다. 사진도 몇 장 찍고 일동면 전체를 작은 카메라에 담아 본다. 나뭇가지에 눈꽃이 피어 나무 하나하나가 모두 예술 작품이다. 산 정상에 올라와야 만이 볼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내려와 정맥 길을 걷다보니 애기봉에 도착한다.
노란 표시판에 나뭇가지에 걸어 놓았다. 그 밑에는 그전에 이곳에서 조난 사고가 나서 목숨을 읽은 사람의 추모비가 세워져 있다. 수연한 마음으로 먼저가신 산님의 명복을 빌며 잠시 머리 숙여 묵념을 한다. 이곳의 눈꽃이 여기 까지 온 중에 최고 인 것 같다. 하늘을 배경으로 사진 몇 장을 찍고 간다. 잠시 후 일반 등산로 길에 도착한다. 이곳은 몇 사람이 산행 한 흔적이 나 있다. 나무 계단 을 올라서 운악산 정상에 도착한다. 이곳까지 한번 도 쉬지 않고 왔다. 정상 석을 향하여 셀프 사진 한 장 찍고 옆에 있는 망경대 정상에 가 본다. 저번 달에 천안 산악회에서 이곳을 왔었다. 그때도 비가 와서 고생을 많이 하고 산행한 기억이 난다. 서봉이 아닌 동봉에서 밥을 해먹고 내려간 것 같다. 절 고개 쪽으로 향하여 가다보니 동봉 정상 석에 도착하다. 서봉은 포천에서 세워두고 동봉은 가평에서 세워 둔 것이다. 밥 먹을 만한 곳을 찾는데 영 마땅한 장소가 없다. 바닥 전체가 눈으로 쌓여 있고 아직 기온도 쌀쌀하고 하여간 현등사 쪽으로 계속 진행을 해 본다.
현등사 갈림길에서 조금 더 가니 바람도 피할 수 있고 기온도 올라가 따뜻한 곳에서 아침밥인 컵라면을 먹는다. 5시간 만에 먹는 라면 맛이 기가 막히다. 반찬은 깍두기 하나이다. 20여분을 쉬었다가 출발을 한다. 몇 개의 봉 을 올라서 보니 돌을 캔 채석장이 흉물처럼 보인다. 요사이에는 작업을 안 한 모양이다. 아름다운 운악산 중앙에 푹 파먹은 것처럼 보기 안 좋다. 내리막길이 이어 진다. 미끄럼 타 듯이 내려오는데 몸의 균형 잡기가 쉽지는 않다. 잠시 후 군부대 철조망이 나온다. 이곳에서 47번 국도까지 철조망을 끼고 내려온다. 가던 중에 초소도 나오지만은 군인들은 없다. 부대안쪽으로는 제설 작업을 했지만은 바깥쪽은 눈길이다. 47번 국도에 내려서서 지하도로로 가야하지만 오면서 시간을 많이 소비하여 무단 횡단을 한다.
시멘트 도로를 따라 가다가 군 철조망이 나오고 우측으로 올라선다. 계속 오름길인데 12시가 다가오면서 기온이 올라가 덮다. 440봉 정상에 도착한다. 라면이 짜서 그런지 목도 마르고 쉬지 않고 걸어서 인지 갈증도 난다. 군에서 설치해 놓은 삼각점에 안자서 빵과 우유를 먹는다. 휴식을 접고 명덕고개를 향해 출발을 한다. 오늘 큰 넓은 고개까지 가야 하는데 오후1시가 넘어가고 있다. 명덕고개에서 큰 넓은 고개까지는 4시간이 걸리는데 명덕고개에 도착하면은 2시가 넘을 것 인데 고민이 많다. 하루 종일 눈과 싸움하면서 걸어서 인지 몸이 많이 지친것 같다. 좌측으로 꺾어서 가는데 초소에 군인들이 보초를 서고 있다. 철조망을 만났다가 다시 산 능선을 걷고 몇 개의 봉을 오르내리니 명덕고개에 도착한다. 2시가 조금 넘은 것 같다. 총8시간을 산행했는데 12시간을 걸은 것처럼 기진맥진해 있다. 운악산 지날 때 너무 힘들게 진행해서 그런 것 같다. 오늘의 산행은 이곳에서 끝내야 할 것 같고 다음 산행 들머리를 확인하고 고개를 내려와서 일동 가는 직행 버스를 타고 일동에 도착하니 3시가 되어가는 것 같다. 차를 회수하여 집에 도착하니 5시가 조금 넘은 것 같다. 오늘 산행은 겨울 산의 꽃인 설경과 눈꽃이 올 들어 최고의 장관을 운악산에서 두루두루 보았다. 이것으로 오늘의 산행을 마감한다.
첫댓글 설경의 운악산 구간을 진행하시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그래도 멋진 겨울산행을 음미하면서 진행하셨으니 고생보다는 보람이 더 크셨으리라 믿네요..어두운 시간 그것도 눈길에 운악산의 암릉을 무탈하게 진행하셨으니 다행입니다.암튼 대방님의 산에 대한 열정은 더욱 활활 피어오르는것 같습니다.아무쪼록 겨울산행 안전하게 진행하세요..그리고 라면만 드시지 마시고 건강챙기세요...수고 많으셨습니다.
올해안에 한북정맥 마치려고 욕심 부려 보는데 시간이 될려나 모르것네요...
겨울산행이 정말 아름답네요.정맥산행을 진행하시는분들께서는 체력이 정말 대단하셔유....ㅎㅎㅎ
사계절 중에 제가 제일 좋아하는 산은 겨울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