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및 집결장소 : 2008. 5. 31. 토요일 7시 45분, 경춘선 지상 청량리역 대합실, 07시57분 발 가평행 열차
2. 참석인원 : 공구박사. 소림사. 낙랑태수. 죽마고우 등 고수 4명
3. 소요비용 : 기쁨과 감사하는 마음으로 참가자 분담
죽마고우 부담 - 청량리~가평 편도 기차요금 18,000원(5매 취소수수료 포함)
소림사 부담 - 용추주차장 막걸리 11,000원 추정
낙랑태수 부담 - 청량리 여수회집 72,000원 추정
각자 부담 - 나머지 버스 교통비
4. 산행 코스 : 총 14.7km, 총 7시간 소요 (약 1시간의 긴 중식시간 및 약 1시간의 계곡욕 시간 포함)
가평역 9시 17분 도착, 5분 거리의 터미널로 이동, 9시35분 발 백둔리 행 버스 탑승, 10시 5분 백둔리 삼거리 도착
백둔리삼거리(10:10) - 소망능선 장수능선 갈림길 삼거리 - 임도 - 장수고개 - 장수능선 - 송학봉 - 철쭉단지 - 청풍삼거리
- 장수봉 - 소망능선삼거리 - 야생화 군락지 - 정상(12:25) - 야생화군락지(중식. 한 잔 후 13:30 하산 출발) - 청풍삼거리 -
청풍능선 - 임도 사거리 - 청풍능선 - 청풍협 - 용추구곡(계곡욕. 한 잔) - 공무원휴양소 - 용추계곡 주차장 - 버스정류장
(17:05, 막걸리 한 잔) - 가평발 버스탑승(18:00) - 가평터미널(18:18) - 서울행 1330-2번 버스 탑승(18:30) - 청량리역 도
착(20:20) - 여수횟집 석식 후 22시30분 해산
이처럼 대중교통을 이용한 산행을 하려면 특히 운행 간격이 유달리 긴 지방의 버스시각에 유의해야 하여 사전에 인터넷이나
관련 터미널 등을 통해 검색 또는 문의하여 계획을 세워야 할 것임.
5. 산행 요약 :
장거리인 점을 감안 비교적 쉬운 장수능선을 선택, 처음부터 헤매는 소림사. 음주 오락 후 오늘 새벽 3시에 귀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말 대단하긴 하나 산행 전일엔 조금 자제하여 협조해야 할 듯, 청아한 새소리 물소리.활짝 핀 푸짐한 수국.이른
오디.울창한 산림 감상에 힘든줄도 모르고, 계속되는 포장된 임도는 옥의 티, 약 40분간 임도 거쳐 마일리 방향과 갈라지는
곳에서 목을 축이고 우측 산등성이로 본격 산행 시작, 녹음방초 우거져 하늘을 볼 수 없는 무척이나 한가롭고 낭만적인 외길
산길 계속, 자꾸만 쳐지는 소림사가 가여워, 끙끙 앓면서도 그래도 못내 행복한 듯 사랑하는 아저씨 손에 이끌려 오르는 뚱
보 아줌마에게 용기도 주고, 한달음에 정상에 도착(5.9km, 2시간20분 소요). 사랑과 소망을 이루기를 기도하며, 아쉬움에
핸드폰 카메라에라도 담고, 끝물인 철쭉 꽃. 온갖 이름모를 야생화들을 음미하며 산 건너편의 익숙한 우정능선을 바라본다.
우리의 아지트인 큰 철쭉 그늘 아래 언제나 푸짐하고 맛있는 진수성찬을 펴고. 개복숭아 술에 갖은 상추하며 돼지고기. 약간
의 취기에다 포만감에 조금 늘어진 몸을 추스리고 8.8km 긴 하산을 재촉. 오던 길 다시 내려와 청풍삼거리에서 산림 우거
진 인적이 거의 없는 우측 청풍능선으로 향한다. 비교적 경사가 심한 산길은 밀림이랄까? 한 사람 빠져나가기에도 힘든 좁
은 소로 양옆에는 일부러 조성하기라도한 듯 단풍나무 철쭉 등이 즐비하다. 갑자기 두 갈래 갈라지는 지점에서도 선택은 그
리 어렵지 않다는걸 우린 안다. 그저 리본이 많이 붙은 쪽이 정답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은 조금 이상하다. 지도를 펴 들
고 이리저리 재다가 반대방향에서 다시 발길을 돌렸는데 용케 용추주차장을 가리키는 표지판을 찾았다. 아까 리본을 보고
왼쪽으로 방향을 틀었는데 아마 이번에는 리본이 없었던 반대편 길이 옳았나보다. 시원한 물소리가 점점 커지더니 드디어
환상적인 계곡 발견. 즉시 뛰어 들고픈 심정을 억지로 가누고 몇번 횡단을 거듭하다가 명당을 발견. 풍덩! ㅎㅎ ㅋㅋ 누구랄
것도 없이 곧 행복한 동심에 빠진다. 그렇게도 힘들어하던 소림사의 얼굴에 비로소 미소가 번진다. 초라하긴 하나 삶은 쌍란
(노른자가 둘인 유정란)과 깻잎을 안주 삼아 오십세주로 흥을 돋우고, 산 속에서 뛰노는 염소들에게서 느긋한 평화를 느끼
고 또 다시 풍덩~, 아쉬움을 뒤로 하고 계곡 따라 잘 닦여진 넓고 편한 하산길로 그림 같은 울창한 산림 보며 룰루랄라~ 버
스종점에 의외로 일찍 도착(8.8km, 3시간 반), 버스 기다리는 동안 그새를 못 참고 잣막걸리와 골뱅이로 피로를 풀고, 6시
발 시내버스에 몸을 싣고 가평터미널 그리고 6시반 청량리 행 버스로 환승하여 비교적 순탄한 행로, 흥에 경운 낙랑태수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걸 보니 꽤 취한 듯, 통나무가 마중나온 관계로 갑자기 냉면에서 생선회로 메뉴가 바뀌고, 기대했던 한
국 축구에 결국 실망하고. 어코디언을 들고 온 옆 손님에게 오십세주를 선사하며 "기적소리만". "야화"를 부탁, 우린 마냥 흥
겨운데 다른 손님들의 항의가 빗발쳐.... 아쉬움 속에 뒤로 하고 늦은 귀가 길에 올라 기쁨과 환희의 하루를 마감. 또 다른
희망의 내일을 기약해본다.
장거리이고 마침 고수들이어서 처음부터 많이 서두른 감이 있는데 마침 컨디션이 별로였던 소림사에게 미안. 앞으론 산행
을 대비하여 미리 미리 몸도 마음도 준비하시길....
되도록 하산주는 생략하면 좋겠고, 하더라도 호프 한 잔 정도로 하거나 식사라면 그저 대중식으로 짧은 시간에 간단하게
했으면 좋겠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산행 중 음주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데 구태여 하산 후에도 술에 흠뻑 젖어
소중한 우리 몸을 괴롭히지 않았으면 합니다. 산행을 통해 어렵게 얻은 건강을 당일 너무 쉽게 빨리 허비하는 것 같아 아
쉬워서 드리는 고언입니다.
첫댓글 죽마고우님~~즐겁고 행복한 산행이셨네요...
한여름에 또가면 않될가요. 용추계곡?
건강을 지키기위해 약주는 절재하여야 된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