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본 太白山 !!
그러니까 정확히 1998년 2월 21일 이다 아내와 함께 가니 따로 어떠한 제목을 부여하지 안 하드래도 흔히 말하는 오붓한 겨울 나들이 이다 서울을 오후에 출발하여 태백에 도착은 밤 12시 경이고 이어 각각의 방에 들어가 숙박 아니 잠시 눈을 붙이는 정도로 하여 새벽 4시경에 기상하여 아침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먹는데 나는 맛이 좋아 다 먹고 우리 일행은 유일사 코스 입구에 들어 스니 깜깜한 밤 이였고 서너 대의 관광 버스만이 불을 밝히고 아이젠 과 비닐 푸대 파는 상점에 만 몇 사람이 왔다 같다 하고 비닐푸대는 다 팔리고 없는 한적한 겨울의 한 산동네 모습 이였다.
그때는 그랬는데 2001년 2월 10일 이번은 달랐다 우선 산행이 무박이고 출발부터도 밤 11시 30분 탑골공원 서문을 출발하여 유일사 매표소 광장에 새벽 4시에 도착하여 보니 그 야말로 불야성 이였다 마치 여의도에서 대통령후보 연설이 있을 때 지방에서 올라온 수 십대의 버스가 즐비하게 있는 것과 똑 같았다 사람의 인파 역시 오늘이 마치 태백산 산신령 투표 날 인 듯함을 방불케 하고 있었다 떠나기 전에 사무실에서 평소 산행도 술잔도 자주 함께하는 가까운 직원에게 태백산 겨울산행을 이야기 하니 모두가 겨울산행은 안전 때문에 생각을 해 보지도 못했다고 한다 어쩌면 내 생각에도 많은 사람들은 그러리라고 생각은 하는데 이 많은 사람들은 그렇치 안하다는 것인가 아니면 "겨울 산"을 이미 알고 있다는 것인가 ...
이러한 새벽밥을 아시는 지요 버스가 도착하자 마자 한 분은 박스로 바람막이를 하고 부르스타에 물을 끓이고 있었다 아! 아까 차내에서 오늘의 일정을 소개할 때 맛있는 아침밥이라 한 것이 바로 이것 이구나 그러니까 辛컵라면에 제일제당 햇반을 넣어서 김장 신김치를 곁들이고 음악을 잘아는 한 분이 클래식 음악을 녹음 해 왔다는 음악이 스피커에서 은은하게 흐르고 사방 밖은 춥고 깜깜 하고 버스만은 불을 밝히고 우리들을 따뜻하게 해 주고 일행은 각각의 자리에서 부 자연 스런 자세였지만 그래도 먹어야 만이 산행에 도움이 될 거야 하는 듯 말 없이 서로의 눈만을 마주 치면서 열심히 먹고 있는 이곳이 어찌 알프스 산 어느 유명한 레스토랑에 비교 하랴 그래 우리 것은 정말 좋은 것이야 !!
태백산에 오르는 길은 당골 광장 백단사 유일사쪽의 세 곳이 있단다 그래도 오르는 길이 평탄하고 주목 군락지를 잘 볼수 있는 유일사 코스가 알려져 있다 지난번과 같이 오늘 우리가 오르는 길이다 일행 또한 산행에 알맞다고 하는 20인에서 한 두 사람 부족한 정도이고 그래도 꼼꼼히 장비를 챙겨 주시는 분들 덕분에 시간이 좀 지연 되어도 Feel 이 좋았다 매표소를 출발하여 불과 100 미터도 못 가서 아이젠에 문제가 발생하고 몇 사람이 뒤 처지고 앞에서는 기다리고 하기를 몇 번 반복하고 이제는 본격적으로 올라 가는데 좀 걱정이 되었다 내 나이 만50세 과연 숨이 차 오르기 시작 했다 내 딴엔 별도로 떨어져 내 페이스대로 올라 갈까 하며 망설이기도 했다 그런데 천만다행인지 운인지는 모르겠으나 뒤 떨어져 있던 상태가 앞의 일행들과 거리가 가까이 와 있을 무렵 숨소리는 점 점 커 저가고 헌데 바로 앞의 일행이 멈추고 있는 게 아닌가 아 그렇다 아까의 그 많은 인파들로 격목 현상이고 이것은 천제단 까지 계속 되였다.
나무 위엔 많은 눈을 엎고 너무 많아 줄줄 흘러 내리고 잎에는 눈꽃이 활짝 피고 추위를 버티고 서 있는 늠름한 生千死千(생천사천)의 朱木(주목) 이였는데 나무 위에는 눈이 없을 정도 이고 잎에는 눈꽃 표시만 내고 추위를 떨면서 서 있는 가냘픈 朱木 이것이 지난번 내가 본 주목과 다시 보는 주목의 차이이다 아니 어째서 그랬을까 지난번에는 차를 타고 가면서 태백 가까이 가기 전까지의 차장 밖의 산에는 눈을 볼 수가 없었는데 태백에 가까이 와서야 눈을 보고 산 위에 눈이 있겠구나 느꼈을 뿐 그 많은 눈을 엎고 꽃을 활짝 피고 늠름히 서있으리라고는 꿈에도 몰랐는데 이번은 좀 다른데도 눈이 14년 만에 가장 많이 왔고 가는 동안 차장 밖의 산도 눈이 많이 있어 그 전보다도 더 많은 눈을 엎고 마음씨 좋은 동네 만두 가게 아저씨가 만두 하나 더 주듯이 줄줄 눈을 흘리며 활짝 핀 눈꽃으로 자태를 뽑내며 늠름하다 기 보다 장엄하게 있어야 할 주목 이련만 아! 내 욕심이 과 한가 지난번이 최상의 상태였단 말인가 그 당시 만경사 스님께서 참 오늘은 운이 좋은 날씨라고 하였지 그럴까 아마도 어느분들이 그전보다는 못해 하는 이야기는 ......
장군봉 1,566.7미터를 지나 天祭壇(천제단)에 올랐다 모형은 天圓地方(천원지방)의 사상으로 위쪽은 원형이고 아래쪽은 사각형으로 자연석을 쌓아 만들어져 있다 많은 사람들이 제를 올리고 있고 한쪽에서는 기다리며 준비하고 춥기는 말도 못해... 그런데 천제단 앞의 양지쪽은 바람도 없고 햇볕도 따뜻하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하늘을 향해 남이 모르게 혼자의 소원을 비는 것도 같고 추위에 빨리 내려 갑시다 하는 무언의 뜻인지 눈만 마주치고 말이 없다 같은 곳에서도 바람이 덜 하고 따뜻한 곳이 있구나 이런 것이 藏風得水(장풍득수)에서 시작된 풍수지리가 아닌가 이산은 신라의 오악 중에 하나이니 역사는 아주 오래된 곳이니 확인이 그리 중요한가 가을에는 강원도민 체육대회의 성화가 여기서 채화 된단다 그리고 최고가 많은 곳이다 가장 높은 태백시 행정구역 가장 높은 추전 철도역 가장 높은 싸리재 고개 가장 높은 화정동 고냉지 채소 단지 가장 높은 용정수 샘이 있단다 그리고 그 옆에서 천제단에서 제를 올렸던 발음하기 어려운 조 껍데기 술을 몇 잔 마시고 나니 생각하지도 안 했던 "성과급"을받은 것과 같이 매우 흡족 하였다.
태백산 산신령님 참으로 장하십니다 평일 날은 그런지 모르지만 주말은 전혀 잠도 못 주무시고 매표소에 문의 하니까 아니 새벽 3시면 산에 오르기 시작하고 있다고 하니 싸박 싸박 싸박 ... 뽀드득 뽀드득 뽀드득 ... 도란 도란 도란 ... 야호 야호 야호... 이 소리 계속 들리는데 봄이면 봄이라고 오르고 여름엔 또 여름이라고 오르고 가을엔 계절의 끝이라고 오르고 겨울에는 모두 쉬는 계절인데 어찌 그것도 모르고 오르는지 그렇다고 뿌리치지도 못 하시는 분 모두 모두 다 받아 들이면서 돋아날 새싹 다치랴 동물들 행여 잠에서 깰라 항상 조바심 하고 깨면 다시 달래서 재우고 앞으로 점점 더 많아지는데 행여 평일 날은 좀 우리들을 위하여 좀 푹 주무시기 바랍니다 아니 토속 신앙인들은 언제 혹시 평일 날 아닌가 아! 문제로다 아! 문제로다
나 같으면 못해 ......
하산길 은 지난번과 같이 당골 계곡으로 되였다 태백산은 예로부터 신령한 산이라 한다 그래서 전국의 토속 신앙인들이 많이 모여서 바로 이 골짜기에서 기도를 많이 한다고 하여 이곳이 당골이라고 한단다 천제단 을 내려올 때 다시 본 단종비각도 여전히 그곳에 있고 비각 앞에 떡과 제물을 차려 놓은 분도 있었다 내려가는 길은 모두가 눈길로 그야말로 장관이다 자연 눈 썰매장이 수두룩하니 어른 어린이가 구분 없이 함께 어울려 비닐 봉다리 비닐 푸대기를 깔고 앉아 앞쪽 비닐을 두 손으로 잡고 다리를 위로 번쩍 들고 쭈루룩 미끄러저 내려가니 어디에서 어른들이 두 다리를 위로 올리고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자연의 힘엔 절로 감탄 되는가 보다 .....
예로부터 태백산은 금강산이나 설악산 처럼 기암 괴석들은 없지만 깍아 찌른 듯한 곳곳의 자연 모습들은 영험한 산이라 그런지 감히 연약한 인간의 소견으로는 이름을 지을 수가 없는가 보다 그렇타 白頭大幹(백두대간)의 중추인 이산 지금 싸박 뽀드득 하며 밟고 가는 이 눈은 봄이 되면 모두 녹아 서쪽으로 흘러 영월 주천강으로 하여 다시 서강과 동강이 합류하여 단양에서 남한강이 되여 한강으로 흘러 우리 식수가 될 것이다 그리고 남쪽으로 흘러서는 낙동강을 이루고 크고 작은 도시에 또한 식수가 될 것이고 부산 구포에서 마지막을 다한단다 그리고 동쪽으로는 그 유명한 오십천을 이루게 되고 그러고 보면 돌아올 봄에 먹을 식수를 미리 보고 온 것인가 ?
단군성전이 보이니 다 왔나 보다 그런데 급한 것이 하나 있다 혹시나 하고 들어가 화장실 만 찾았으니 나의 뿌리는 어디 인가 그 많았던 인파는 어디 갔고 들리는 사람 없어도 묵묵히 지켜 보며 굽어 살펴 주시니 절로 고개가 숙여 진다 뒤 문으로 나오니 얼음 조각이 아닌 눈 조각의 동산에 "으럇사이" 대상 작품이다 기억엔 작품명이 정확치는 안타 아무튼 어린이가 힘을 주어 대변을 보는 인상 쓴 모습이다 기발한 발상이다 동방 예의지국에서는 수치심 때문에 표현 대상으로 잘 삼지 안하는 구상이다 절로 발상에 감탄도 하고 수치심을 야! 저것 좀 봐 하면서 웃음으로 만들어 주니 대상감 임은 분명하다.
석탄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서 또 다시 필요 한 것이 생겼다 습관적으로 아침에는 들려서 해결 해야 하는데 밤새 차를 타고 와서 새벽부터 산행을 하고 오전 11시에야 산행이 종료 되였으니 얼마나 필요 했으랴 박물관 구경 보다는 화장실에 먼저 들렸다 가던 날이 장날이라고 나와 같은 사정의 사람이 꽤 나 있어 순번을 기다리며 서 있는데 옆의 두 사람 이야기가 "잠깐 들려서 서울에 가면 되겠군" 한다 옆의 한 사람은 잘 이해를 못했나 보다 다시 물으니 이곳에서 태백시까지 20분 그 곳에서 요사이 폐광촌을 살리기 위해 만들었다는 카지노까지가 20-30분 걸린다고 한단다 겉 모습으로 사람을 알 수는 없겠지만 그리 부유하게 아니면 돈이 꽤 있어 보이지 안는 사람 인데도 꼭 들려야 하는가 보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들리면 과연 폐광촌은 다시 살아날까 ?
기다렸던 점심시간 간판은 장수촌이다 미리 온 사람이 반주하려고 소주를 기우리고 있었다 그래서 바로 옆으로 다가 앉아 버섯전골로 소주를 대작하니 산행의 맛은 어디 갔는지 또 다른 맛이 있는 것 같다 "아저씨 파래 무침 참 맛
있네요" 하니 한 접시 더 같다 준다 미리 온 사람이 여러 집을 물어 물어 왔는데 다른 집은 텅 비여 있고 이 집만이 손님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 이정도로 서비스가 좋은데 버섯전골 맛이 없겠는가 하나 둘씩 나가고 있었다 소주 값은 별도라고 한다 그래 주머니에서 만원을 꺼냈다 그러니 옆에 같이 앉아 있던 두 분도 만원씩 냈다 막상 소주 값은 소주한잔 안 드신 옆의 아줌마 회원이 지불 하였다 그러고는 같이 내논돈 3만원은 여러분이 함께 먹을 것 과 약간의 소주를 준비 해 달라고 부탁하고 이윽고 주차장으로 가니 운전수 아저씨가 없어 추운데 발을 구르며 아끼던 만년필을 분실하여 어쩔 줄 모르는 사람 처람 못마땅해 서서 기다리고 있다.
아무튼 우여곡절속에 버스는 서울을 향해 출발 하였고 여보시게 아까 부탁 한 것 어디 있지 하니 뒷좌석으로 옮겨 준다 멤버는 3사람 만원씩 낸 장본인들이다 버스 뒤의 환기문도 열어 보고 뒤 좌석 양쪽의 보조 창문도 열고 중간에 기사분 에게 부탁하여 불시에 주유소에 들려 화장실도 들렸단다 다행히 단종의 유적지도 들려 바람도 쏘이게도 하여 주니 고마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리고 세 사람은 각각 의 자리에서 잠이 들었다 ...... 그리고는 다 왔다고 깨운다 어제 밤 출발했던 탑골공원 서문이다 함께 계셨던 회원들에게 미안했음을 이 지면을 빌려 사죄 드립니다.
아! 지팡이는 가지고 가야지 지난달 북한산에 같다가 누군가가 사용 후 버려진것을 주워 온 흔하고 흔한 죽은 나무 삭정이 인데 그리 대단하지는 안은 것이지만 왠지 소중하게 느꼐저 계속 함께 다니고 있다 文房四友의 붓이나벼루 보다는 못하지만 나의 소중한 산행 친구 다 .........
지금 까지 가
태백산 눈 꽃 산행의 전부 이다
다시 KBS 가을동화 " 은서 " 버전 으로
그 렇 구 나 ......
그 랬 었 구 나 ... ... ...
2001 년 2 월 12 일.
궁궐지킴이 제3기 교육생.
김 근 성 씀
< 참 고 사 항 >
2001.2.10.23시30분 서울 탑골공원 서문 출발
2001.2.11.04시00분 유일사 매표소 도착
05시30분 산행 시작
08시30분 천제단 도착
09시30분 만경사에서 하산
11시00분 당골광장 도착
12시00분 석탄박물관 관람 종료
13시00분 점심식사 종료(장수촌/033-552-5960)
13시30분 당골 출발 서울행
20시00분 서울 탑골공원 서문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