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업계에 리뉴얼 바람이 거세다

[디자이너]

매장 고급화로 승부 2003-01-09

백화점 업계에 리뉴얼 바람이 거세다.

지난해 처음으로 할인점에 '유통 지존'자리를 빼앗겼던 백화점이 자 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과감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변화의 방향은 고급화와 차별화다. 중저가 생활용품 시장은 할인점이 나 온라인 업체들에 대부분 잠식당한 만큼 고소득층을 겨냥한 명품 마케팅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이미 백화점으로서 경쟁력을 상실한 매장은 할인점이나 특 정 계층을 겨냥한 전문 쇼핑몰로 과감하게 전환해 차별화를 꾀할 계 획이다.

■ 고급백화점 서울중심가 속속 입성■

롯데백화점은 서울 소공동 본점과 바로 옆에 새로 인수한 옛 한일은 행 빌딩, 미도파 메트로점을 합쳐 매장면적 2만여 평에 달하는 초대 형 쇼핑가 '롯데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리뉴얼 작업중인 옛 미도파 메트로점은 10~20대를 위한 쇼핑몰( 영타운)과 전문 식당가로 바꿔 9월 개점할 예정이다. 옛 한일은행 빌딩은 지상 21개층 가운데 3~4개층을 내년 3월까지 최 고급 명품관으로 꾸며 해외 유명브랜드를 입점시킬 계획이다. 또 2~3 개층에는 영화관 등 부대시설을 넣고 나머지는 롯데 계열사 사무실로 활용할 방침이다.

롯데는 장기적으로 이들 3개 건물 지하와 을지로 지하상가, 전철역을 연결하는 대규모 지하타운을 만들어 복합 쇼핑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청사진도 갖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서울 명동 본관 뒤쪽에 있는 신관을 헐고 그 자리에 2005년 말까지 최고급 백화점을 신축할 계획이다.

재개발 공사가 끝나면 본관을 합쳐 건물 연면적 4만평에 매장 면적만 1만6000평에 달하는 최신식 백화점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일제시대인 1930년 개점한 본관 건물은 우리나라 신식 백화점의 상징 이라는 점에서 70여 년 전 초기 모습에 가깝게 복원해 영구 보존할 계획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올 12월 말 완공예정인 경부고속철도 서울 민자역 사에 고급 백화점인 갤러리아 신서울역점을 열 계획이다. 현재 서부역사에 있는 갤러리아 서울역점은 중저가 생활용품을 취급 하는 할인점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서울역 광장에 짓고 있는 주차빌딩을 사이에 두고 들어설 고속철도 역사는 지하 2층, 지상 5층에 연면적이 2만여 평(기존 서울역사 7800 평)에 달하는 대형 건물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이 건물 2~4층에 매장면적 3650평 규모로 들어서며 나머지는 고속철도 새마을호 대합실과 여객 편의시설로 꾸며진다. 백화점 2층에는 캐주얼의류 잡화, 3층에는 신사ㆍ숙녀 의류매장, 4층 에는 유ㆍ아동복 문화상품 스포츠 브랜드점이 각각 들어설 계획이다.


■ 기존 점포도 고급화■

현대백화점은 올해 서울 압구정 본점 명품관을 리뉴얼해 더욱 고급스 럽게 꾸미고 무역센터점 본점 신촌점 등 서울지역 5개 점포 식품점도 현대적 감각에 맞게 개조할 계획이다. 올 8월 오픈 예정인 부천점도 '인근 상권 최고급 백화점'을 지향하고 있다. 부천시 원미구에 들어설 부천점은 매장면적 1만1684평, 건물 연면적 4만5059평에 이르는 대형 백화점으로 인근 백화점에서 취약한 패션 잡화부분을 중점 공략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말 소공동 본점에 50여 평 규모 '식품 명품관' 을 조성해 세계 각국의 다양한 고급 식품을 선보이고 있다. 세계 3대 미각 식품으로 불리는 캐비어(철갑상어알) 푸아그라(거위간 ) 트러플(흑딸기버섯)을 비롯해 최고급 우롱차 녹차, 프레시 참치회 등을 맛볼 수 있다.

삼성플라자 분당점도 고급화를 통해 '지역 1번점' 위상을 구축해 나 간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경기도권 백화점 가운데 처음으로 페라가모 크리스찬디올 프라다 에트로 등 유명브랜드를 입점시킨 데 이어 올해 도 테스토니 발리 등 5~6개 명품을 추가로 유치할 계획이다.


출처 : 매일경제 2003.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