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은 깊은 산사의 맑은 바람소리와 들꽃 향기를 바랑에 얹고 사제관에 불쑥 나타나셨 다.(11) 본래 사랑은 거룩한 낭비이기 때문이다.(15) 굽이굽이 흘러온 맑은 물이 돌들 틈새로 돌돌돌돌 흐르고 있었다.(17) 나 죽으면 화장하여 옻나무 밑에 재로 뿌려질 거요.(25) 진정한 사랑은 상처를 통해 흘러나온다는 것.(27) 마음가짐이 고르고 알맞으면 도를 얻을 수 있느니라.(34) 행복한 삶을 바란다면 때때로 끼여드는 불행도 즐길 줄 알아야 한다.(35) 적당한 거리를 둘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35) 밤이슬에 함초롬히 젖었을 밤의 악사들은 아직도 잠들지 않고 달빛 현을 어루고 있는가 보 다.(36) 늙지만 말고 잘 여물어 가시게!(43) 늦으면 깊은 법!(59) 크고 작은 박들 사이사이엔 때늦은 하얀 박꽃들도 수줍게 벙글어 있었다.(73) 가장 큰 나무에 까치 몇 마리가 들며 날며 바지런히 뭔가를 물어 나른다.(154) 이처럼 무거워지기 쉬운 주제들을 그가 가벼움으로 노래한다는 것, 이 또한 그의 시가 지 니고 있는 특별한 매력이다.(162) 오늘이야말로 너희들이 공부다운 공부를 하는구나! 학교 공부가 머리마 키우는 것이라면, 오늘같은 별자리 공부야말로 닫힌 가슴을 활짝 열리게 하고 왜소해진 존재의 시야를 확장 하는 공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169) 가장 가까이 있는 한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해보십시오.(183) 밝고 높은 뜻을 지닌 한 사람의 행위가 세상에 놀라운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다. 그가 관 심과 애정을 쏟는 그 행위가 아무런 보상도 바라지 않는 순수함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그 무상의 사랑은 병든 인간의 삶을 새롭게 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183) 벌거벗은 육체가 아름다운 건 주머니가 없어서일 것이다.(189) 나는 비노바 바베의 생애를 꼼꼼히 읽어가면서 말과 생각과 행동의 일치가 느껴지는 영적 삶의 한 모델을 발견할 수 있었다.(197) 읽는 동안 내 삶을 비춰보며 때로는 속으로 울었고 내 삶의 닻을 어디에 내려야 하는지 정 확히 가늠할 수 있었다.(201) 그 물고기의 몸에 아롱진 그 무늬를 내 몸에도 지니고 싶다.(212) 오늘도 나는 산이라는 책을 읽고 싶어 혼자 산책에 나섰다.(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