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 응수편(함부로 채찍을 휘두르지 말라)

함부로 채찍을 휘두르지 말라     이미 실패한 일을 되돌리려는 사람은 벼랑 끝에 가까이 간 말을 타는 것처럼 함부로 채찍을 때려서는 안되며, 일의 성공을 거의 눈앞에 둔 사람은 급하게 흐르는 여울을 거슬러 배를 타듯 잠시도 노 젓는 것을 멈추어서는 안된다.   救旣敗之事者如御臨崖之馬休輕策一鞭, 구기패지사자 여어임애지마 휴경책일편, 圖垂成之功者如挽上灘之舟莫少停一棹. 두수성지공자 여만상탄지주 막소정일도.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이미 실패한 일을 자꾸만 되돌리려고 하는 사람은 위험한 절벽 위에 가까이 간 말에게 함부로 채찍을 휘두르는 것과 같습니다. 서둘러 일을 해서는 안된다는 말입니다. 이는 미궁 속에 빠진 일을 다시 더 깊은 미궁속으로 빠지게 하여 다시는 회복할 수 없는 지경으로 빠지게 되는 원인을 제공하게 됩니다. 또한 실패를 했다고 해서 미리 자포자기를 하여서는 더욱 안됩니다. 보다 진중한 마음으로 실패한 일을 더듬어 분석하여 성공의 지름길로 가는 계기로 만들어야 합니다.  반대로 성공을 거의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은 배가 급한 여울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처럼 한순간도 노를 젓는 수고를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역류하는 여울을 거슬러 올라가려면, 노를 저어 배를 끌어올리려는 노력을 쉼없이 해야 하는 것과 같습니다. 단 한 번일지라도 노를 멈추게 되면 배는 오히려 여울 아래로 떠내려가기 때문이지요. 그러므로 성공한 일을 마무리할 때에도 조금도 나태해지지 말고 더 열심히 노력하여 훌륭한 결실을 맺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