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을 이끌어 내는 말
몇 년 전, 나는 사업상 회의에 참석했다가 어휘가 지닌 놀라운 위력에 대해 배운 적이 있다. 그 때 나는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두 사람과 함께 있었는데, 우리는 한 협력업체가 우리를 이용하려 했다는 사실을 막 알게 된 참이었다. 나는 그 상황에 대해 불쾌하다고 느꼈다. 심지어 화가 났다고도 말할 수 있을 만한 상태였다.
한 동업자는 너무나 화가 나서 얼굴이 벌게졌다.
“분노가 치미는데요!” 그가 매섭게 말했다.
나는 왜 그렇게 화를 내는지 그 이유를 물어보았다.
“분노가 치밀면 더욱 강해지는 법이고, 강해지면 무엇이든 바꾸어 놓을 수가 있으니까요!”
그러나 우리 일행 중 다른 한 명은 그저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다가 한 마디 내 뱉을 뿐이었다.
“조금 약이 오르는 걸.”
약이 오른다고?
“화가 치밀어 오르는 대신 약이 오르는 정도로 끝나는 이유가 뭔가?” 나는 그에게 물어 보았다.
“흠, 화가 나면 통제력을 잃게 되지. 그러면 상대방이 이기는 거야.”
약이 오르다니. 나는 이 말이 내가 들어 본 것 중에서 가장 바보스러운 소리라고 생각했다. 도대체 무슨 수로 이 사람은 저 따위 바보 같은 소리를 하면서도 태연한 얼굴을 하고 있는 거지?
대답은 태연한 얼굴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오히려 내 속을 긁어 놓는 이야기를 하면서 재미 있어 하는 듯한 얼굴이었다. 그의 말은 그 자시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다. 그리고 내게도 영향을 끼쳤다. 어찌 되었든 간에, 약이 오른다는 말을 입 밖에 내고나니 불쾌한 기분이 좀 진정되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나도 이 말을 한 번 써 보기로 마음먹었다. 한 번은 출장을 가서 호텔에 도착헀는데, 내 방 에약이 안 되어 있었던 적이 있었다.
“실례합니다만” 나는 이렇게 말해 보았다. “여기 오래 서서 기다리면 기다릴수록 점점 약이 오르는데요.”
어리벙벙한 얼굴로 날 쳐다보던 프런트 직원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씨익 웃음을 지었다. 나도 마주 웃어주어야만 했다.
다음 몇 주 동안, 나는 이 단어를 쓰고 다시 또 써보았다. 매 번, 분노나 좌절감을 느끼던 와중에도 “약이 오른다.” 는 말인 너무나 우스꽝스러워 딴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결과 즉시 감정의 강도가 희석되는 그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단지 말 한마디였을 뿐이다. 하지만 우리가 사용하는 특정한 단어, 혹은 자기 자신에게 말을 거는 방식은 우리의 사고방식을 통제한다. 그리고 또 사고방식은 느끼고 행동하는 방식을 통제한다.
만약 여러분이 “화가 났다.” “잔뜩 성이 났다.” 혹은 “끝장난 기분이다.”라고 말한다면 어떤 종류의 감정을 느끼게 될까? 스스로에게 어떤 질문을 던지게 될 것인가? 무엇에 초점을 맞추게 될까? 혈압이 지붕을 뚫고 올라갈 정도로 높아져 버리지는 않을까?
하지만, “화가 난” 대신 “약이 올랐다.” 라고 생각해 보면 어떨까? “일에 질려버린” 대신, “나를 찾는 이가 많다”고 생각한다면? “성이 난” 대신 “약이 오른다”라면? “짜증이 난” 대신에 “자극 받았다.” 고 하면? “거부당한”대신 “오해를 산”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리고 “상처받았다” 대신에 “조금 기분이 상했다.”고 한다면? 기분이 좀 달라질 것이라 생각하는가? 그렇게 믿어도 좋다!
아마도 이런 이야기가 어리석을 정도로 단순하게만 들릴지도 모른다. 표현을 좀 바꾼다고 해서 기분이 쉽사리 바뀔 리는 없지 않은가! 그러나 어휘가 우리 기분을 바꾸어 놓는 위력을 지니고 있다는 말은 사실이다. 바로 그 때문에 심지어 수십 년이 지난 지금에도, 자신의 꿈에 대한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의 연설이나 조국을 위해 한 사람이 무엇을 할 마다 감동을 받는것이다. 말은 우리가 느끼는 감정을 바꾸어 놓는다. 하지만 말이 순간순간 우리가 느끼고 생각하는 방식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과-그리고 우리 자신과 - 매일매일 의사소통을 할 때 자신이 사용하는 말에 대해 의식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예를 들어, 내가 무언가에 대해 판단을 잘못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면 어떤 특정한 반응을 보일 것이다. 그러나 내가 틀렸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좀더 격한 반응을 보일지 모른다. 만약 내가 거짓말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면 이 말이 본질적으로 앞의 두 표현과 같은 의미라 해도 어떤 기분이 들까? 불과 단어 하나 차이로 인해 우리가 생각하고 느끼는 방식이 일순간에 변할 수도 있다는 말이 과연 사실 아닌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