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계산에는 천년 거찰인 선암사와 송광사를 품고 있는 불교의 영산답게 산중에 고탑들이 많이 자리 잡고 있다 고요한 산길에서 고탑과 마주함은 천년의 시간을 초월한 대 스승과의 대화가 아닐 수 없다 그러므로 마음으로 나누는 대화만으로도 벅찰 것이니 형식과 모양이 무슨 소용이 있으리요 마는 그 세월의 나이 만큼 이슬을 적시며 자리를 지켜온 스승의 분신을 요모조모 살펴 그곳에 담긴 예술의 혼을 보는 것 또한 스승과의 또 다른 대화일 것이므로 부도 탑의 전형(典型) 인 '팔각원당'의 기초에 대한 설명을 선암사의 북부도 등과 함께 올려 봅니다
1 팔각원당: 우리나라의 석조 부도의 전형으로서 9세기경부터 자리 잡은 것으로 탑을 구성하고 있는 각단의 구조물의 평면이 모두 8각을 이루고 있으며 동시에 원의 형태를 하고 있으므로서 그와 같은 명칭으로 불리게 되었다
본래는 탑(의 형식)이 아니라 아미타불이나 관세음불을 모시는 전당의 모양이었으나 그와 같은 탑 형식의 부도를 만들어 사리를 봉안하기 시작하므로서 차차 부도의 전형으로 발전된 것으로 본다
2 부도의 종류
*팔각원당형
*방형(方形): 사각모양
*오륜형(五輪形): 탑신이 둥글고 옥개석(지붕돌)이 있는 팔각원당형의 기본 모습
*복발형(伏鉢形) 또는 석종형(石鐘形): 바리때나 종을 엎어 놓은 모습,
우리들이 사찰이나 그 주변에서 일반적으로 보는 부도의 형태는 대부분 석종(복발)형과 오륜형이다 (선암사의 서부도전에는 7기의 오륜형과 4기의 석종형이 있음)
3 팔각원당을 이루는 기본 구조
- 크게 나누어 기단 탑신 옥개 상륜 4개부로 구성
*기단부: *지대석 *하대석 *중대석 *상대석으로 이루어 짐
-지대석: 탑을 세우기 위한 지면의 받침돌로서 8각의 형식과는 무관함
-하대석: 중대석을 받들고 있는 지대석 위에 놓인 가장 아래 받침돌, 아름다운 상징적 문양을 새기는데 주로 운문이 많음
-중대석:하대석 위에 놓여 상대석을 받드는 형태, 하대석을 향해 복련(여덟개의 늘어뜨린 연꽃 잎)을 주로 새김, 굄(방석)과는 거의 일체로 만들어 지며 상대석과도 일체로 조성하는 경우가 많다
-상대석: 중대석 위에 놓여 탑신(몸돌-방-)을 받드는 받침이다 대부분 앙련(8개의 받드는 연꽃 잎)을 새기며 위에는 탑신을 정좌시키기 위한 굄(방석)을 8각으로 새겨 놓는다
*탑신부: 탑 전체의 모양이 집의 형상에다 장식을 더한 것이다 탑신은 건물 중앙의 안방에 해당하는 몸돌이다 탑신의 모양은 여덟개의 모서리를 기둥(隅柱)으로 새겨 각 칸을 문으로 형상화 하여 앞 뒤의 문에는 문비(門備)인 자물쇠를 나머지 칸에는 금강신장상(사천왕상)을 새겨 굳게 지키고 보호하는 형상을 나타내고 위에는 옥개 받침이 놓여(새겨) 진다
*옥개(屋蓋): 옥개는 탑신 위에 얹혀 있는 지붕돌이다 위면은 8선의 우동(추녀마루)과 낙수면으로 이루어지며 각 우동의 끝에는 귀마루 장식으로 귀꽃(모서리에 세운 꽃장식)을 세우며 낙수면은 민면 도는 기왓골을 새겨 장식 하고 아래 쪽면도 선의 형태로 장식을 한다
*상륜부(相輪部): 상륜부는 옥개석 위인 탑의 최상단에 장식으로 이로어진 부분의 총칭이다 상륜부를 구성하는 것들은 상륜받침 위에 모형으로 만든 복발(바리때) 보륜(수레바퀴) 보개(닷집, 모형집) 보주(연꽃 봉오리)를 차례로 얹는다 그러나 필요에 따라 생략하거나 줄여서 균형을 맞추는 경우가 많으므로 각각의 형태에 따라 의미를 살펴 보는 것도 감상의 하나이다
그리고 각부의 사이에는 수는 일정하지 않지만 굄(방석)을 대부분 일체식으로 새겨 넣으며 상중하대석은 형태가 다양하게 꾸며지므로 언뜻 구분이 쉽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가장 손쉬운 방법은 굄이 경계라 생각하면 쉽게 판단할 수 있다
위와 같은 8각원당형 부도탑의 기본을 알고 들여다 본다면 감상에 도움이 될 것이다
▲ 선암사북부도
▲ 하대석의 운문
▲ 하대석 위의 중대석 굄
▲ 배가 불룩한 형태의 중대석과 상대석의 앙련
▲ 탑신의 문비와 신장상
▲ 희미한 정면 문비(자물쇠) 조각
▲ 또렷한 금강신장상 조각
▲ 옥개석의 귀꽃 (유난히 과장스럽운 것이 특징)
▲ 상륜부의 보륜과 보개(상단의 보주는 떨어져 나간 것으로 추정됨)
▲옥개의 뒤편 귀꼴의 일부가 잘려 나갔고 낙수면은 기왓골이 없는 민짜로됨
▲ 옥개(지붕돌) 밑면의 장식
▲팔각원당형의 표본인 국보 제57호 화순 쌍봉사 철감선사 탑(조각을 통해 북부도와 예술성을 비교할 수 있다)
▲ 팔각원당형(뒤편)과 원형(앞쪽)으로 대비되는 신륵사 탑.
뒤편의 팔각원당형은 지대석 이후의 모든 형성물이 팔각을 이룬 반면 원형탑(오륜형)으로 분류되는 앞쪽의 탑은 대부분은 팔각의 형태를 하고 있으나 탑신이 원형을 이루고 있다
▲ 선암사 서부도전의 석종형(복발형) 부도
▲ 선암사 서부도전의 오륜형 호암당부도
첫댓글 잘 보았습니다
늘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