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행복한 책읽기 원문보기 글쓴이: 스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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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도서관 한도시 한책읽기운동에 선정된 이책을 읽으면서 나는 탤런트 차인표가 아니라 작가 차인표씨를 새롭게 만난 듯 하다.
1930년대 백두산부근의 호랑이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순박한 사람들의 삶의 향기와 그속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중심으로 작가는 우리의 아픈 역사를 되짚어 보게한다.
호랑이 마을에 살고 있는 착하고 아리따운 소녀 순이와 백호를 잡으러 다니다 호랑이마을로 들어선 황포수부자.. 그중에서도 용이와 순이의 만남은 아름다은 배경을 무대로 한폭의 그림처럼 마음에 다가온다.
그리고 중간 중간 펼쳐지는 일본군인 가즈오의 서신을 통해 일본군인이 느끼는 대동아전쟁의 허상과 일본인인 가즈오의 인간성에 대해 우리는 공감해 나간다.
어느듯 순이를 통해 사랑의 감정에 눈뜬 가즈오...그리고 조선인 여자 인력동원명령서(위안부)를 받고 좌절에
빠지는 그를 보면서 한편으로는 그에 대해 동정을 느끼기도 하지만 과연 일본인들중 몇이나 그와 같은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 약간의 의구심도 들었지만 그것도 잠시 순이를 구하러 호랑이 처럼 나타난 용이의 출현..
그리고 용이를 잡으러 호랑이마을로 집결되는 수천명의 일본군사들을 보면서 점점 긴장감은 높아지고
마침내 순이는 일본군인에게 끌려가고 가즈오는 사살되고..용이는 순이를 구하려다 절벽으로 떨어진다.
그리고 70만에 돌아온 순이할머니를 보면서 순이가 키워준 샘물이 할머니와의 상봉이 가슴 찐하게 끝을 맺는다. 샘물이가 전해주는 용이할아버지의 모습과 남겨진 순이의 목각인형을 보면서 고통스런 세월속에서 묵묵히 인내하고 살아간 우리의 할머니, 할아버지의 아픈 모습을 보는것 같아 가슴이 아리기도 했고 그리고 편안해진 그들의 모습에서 이제는 해묵은 증오의 감정들을 씻어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차인표씨는 1997년 캄보디아에서 온 훈이할머니를 보면서 이 책을 구상했다고 한다.
책속의 주인공 순이가 바로 훈이할머니인것이다. 힘없는 약한 나라의 백성으로 태어나 여자로서 견디지 못할
수치속에서도 끈질긴 생명력으로 삶을 참아낸 위안부할머니들의 얘기가 구구절절이 펼쳐지지는 않지만
그들의 소녀시절로 돌아가 그들이 바로 우리옆에 숨쉬고 살아있었던 순수한 소녀였음을 다시금 상기시키게 한다. 그리고
엄마를 앗아가버린 백호에 대한 원한에 잡혀 있는 용이에게 순이가 말한다.
"난 네가 백호를 용서해주면, 엄마별을 볼 수 있게 될 것 같아."
"모르겠어. 용서를 ..........어떻게 하는 건지."
"빌지도 않은 용서를 어떻게 하는 건지 모르겠어."
그렇다. 아직도 우리의 할머니들을 위안부로 보낸 그들은 용서를 구하고 있지 않다. 그런데도 우리는 용서를 해 주어야만 한다는 뜻인가 보다.
빌지 않는 용서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용이는 말했다.
"따뜻하다. 엄마별"
우리가 용서를 구하지 않는 이를 용서하고 나면 내마음속에 있는 앙금이 사라지고 평화가 찾아오듯 용이도
그렇게 보고싶은 엄마별을 보게 된 것이다.
우리의 아픈 역사속에서 서로를 증오만 할것이 아니라 우리가 먼저 그들을 용서하는 방법을 찾는 길도
있음을 작가는 우리에개 말하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출처: 행복한 책읽기 원문보기 글쓴이: 스마일
첫댓글 나한테는 잼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