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하나님은 다 아시고 들으신다며 통성기도를 못하게 하고 복음성가도 부르지 않습니다.
Q 장로교 교단소속 교회집사입니다. 하나님은 다 아시고 들으신다며 통성기도를 못하게 하고 복음성가도 부르지 않습니다. 보수신앙을 유지하는 것은 찬성하지만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습니다. 이러다가 노령화 교회가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습니다.
A 어느 교단이냐를 떠나 한국교회를 두 부류로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전통을 지켜야 된다는 입장과 새로운 것을 받아들여야 된다는 입장입니다.
미국교회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동부지방의 교회들은 날씨 탓이기도 하지만 교회 갈 때는 대부분 정장을 합니다. 목회자나 설교자의 경우는 주일예배시간은 물론이고 평일에도 정장차림으로 활동합니다. 그러나 서부에 있는 교회들의 경우는 복장이 자유롭습니다. 환경의 영향 때문이기도 하지만 정장의 벽을 깬 대표적 교회들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면 새들백교회, 빈야드교회, 윌로크릭교회 목사들이 설교자와 교인의 소통을 내세워 청바지에 와이셔츠나 티셔츠 차림으로 강단에 서는가 하면 전통으로 내려오던 예배형식도 전혀 새로운 형식으로 바꿔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유행이 한국으로 번졌습니다. 열린 예배, 젊은이를 위한 예배라며 전통적 예배형식과 복장도 자유로워졌습니다.
문제는 전통과 새것의 균형과 조화입니다. 통성기도나 복음성가가 보수신앙을 해치거나 가로막는 것도 아니고, 티셔츠에 반바지 차림이 소통의 도구가 되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주지해야 합니다. 극단의 보수표방이 교회 문을 가로막을 수도 있고 극단의 진보가 교회 문을 닫을 수도 있다는 것도 유의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현대교인들은 이동성 고기압과 같아서 이동이 심합니다. 그러나 이동이 잦으면 거목은 되기 어렵습니다. 목회자 입장에선 왜 그들이 교회를 떠나는가를 점검해야합니다. 특히 젊은이들은 교회를 떠나고 노령화 교회가 되어간다면 그 현상을 위기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통성기도나 복음성가의 문제가 아니라 목회전반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젊은이들의 교회 외면이 심각한 국면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젊은이는 교회의 내일이며 이 나라의 희망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교회가 젊은이들을 이해하고 사랑하고 품에 안아야 합니다. 구라파 교회나 미국교회의 경우 젊은이는 교회를 떠나고 노인들만 남아있는 현실을 거울로 삼아야 합니다.
젊은이들에게 광장을 제공하고 그들이 거기서 마음껏 날개를 펼 수 있도록 해준다면 떠나는 일도 없을 것이며 되돌아오는 역사가 일어날 것입니다.
[출처] - 국민일보 20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