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둘레길(이정마을 - 축지마을)
(2011-04-08 09:15:57 sfm홈피)
봄이 왔더라!!!
긴 겨울터널을 돌아 둘레길 길걸음이 봄속으로 들어왔다.
파릇 돋는 새싹과 사 -알짝 피어나는 봄꽃들...
나무가지에 새닢도 돋아나겠지!
자연은 제 일 제 알아서 척척 잘도 하건만..
한 데 사는 인간이란?
어울려 사는 인간이라야 하는데~`
아직도 부자연스럽다.
출발은 아주 산뜻했습니다.
축지마을까지만 가자고 맘 먹었으니까...
그런데 웬걸!
건너편에서 바라본 이정마을..
매화속에 덮힌 마을전경.
여기가 오늘 길걸음의 출발지였다.
자생지의 報春花(춘란).
봄은 이미 왔건만..
인간들의 무분별한 채취와 꽃(색화)을 보려는 욕심으로 훼손이 심해 자생지에서도 꽃을 만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적량저수지 - 적량 민초들의 생명 젖줄이다.
적량저수지 뚝에서 본 들판..
왼쪽 마을이 서당마을이다.
시누대(설대) - 숲속동물 숨는 곳, 새끼 까는 곳, 잠자는 곳, 먹이 곳, 놀이 곳이다.
중님담뱃대도..
끝이 없는 길 - 임도임도임도도도도도도도......
멀리 뵈는 적량저수지
산속 길의 서어나무쉼터
꽃됴코, 집됴은디..
울과 대문은...
그래도 서광은 비치더구만..
다리를 질질 끌다시피 하지만 인제 완죤이 축지의 실체를 알았으니까..
축지가 바로 악양이라는 걸 알았으니...
그래 고지가 바로 저기다.
저기 고지엔 막걸리가 있다.
축지마을엔 축지법을 써서 가야될 것 같다.
멀고 멀다.
11구간 하동호 - 축지마을구간은 너무 멀다.
나눠서 이정마을에서 걸어도 우리걸음으론 10시간이 넘게 걸린다.
축지마을은 참판집에서 1.7km 떨어진 악양들 건너마을이다.
대축지와 소축지 마을을 합해서 축지마을이라 쿤다.
여긴 대봉감이 주산물이다.
예로부터 악양대봉감이라 하지 않던가?
600년된 문암송이 마을의 당산목이고..
먹점골은 엉띠(K)가 와 좋은지 가 보모(가 보면) 안다캤고(안다고 했고)....
먹점골에서 보면 섬진강 건너편이 마을이 전라도 땅 다압면 매화곶 청매실농원이다.
여기나 거기나 매화는 매 일반인데...
이 농장 쥔장이 맹글은 백매에 홍매 가지접을 해서 한 나무에서 홍,백매를 항꾸내(함께) 볼 수 있다.
악양들판 앞의 섬진강이 보인다.
길걸음은 끝이 없고...
문암송
600살의 문암송..
문암松,停
(청)보리
자주괴불주머니
얘야, 바람결이 아직 차더라. 조심하렴!
스포츠카 인 줄 알았다.
근데 다목적 농업용카 란다.
저넘 함 타보고 싶다.
조준구가 필시 조씨고가에서 났일끼라..
참 너른 악양들판..
이 들판들녘 거의가 최부자(참판) 것이였다고...
그럼 우리할배와 너그할배는 뭘 먹고 살으셨지?
머슴, 아니면 소작농...
그랬을테지!
자석새끼들 입에 풀칠이라도 시키려고 죽을 둥 까무러치는 둥 일했겠지..
때론 비굴한 웃음까지도 지어가며~~
왜그랬을까?
참판놈은 가만히 앉아서 천석만석을 거둬들이고,
적선이라도 베푸는 양.. 몇 되박 내려주는 알곡에 또 얼마나 허리를 꺽고 굽신거렸을까!
그런데도 참판댁은 선이고, 조준구는 악이 되었지...
소작들은 비루하게 그려지고...
임이아배가 착한 인간으로 둔갑한다. 허 허...
쇠뜨기도 꽃을 내었네..
부부와 부부
다음은 토지길이다.
벚꽃이 피었으니 벚꽃 보러 가야지..
성제봉(형제봉)구간은 길도 안 열렸고 힘도 드니 뒤로 남기고 돌아가자.
복은 지어야 온다던디..
빌고빌고 바래서만 복이 오는게 아이라고 했지.
그럼 고생을 사서 하모 우떨꼬???
맞더라.
사서 고생을 한 끝자락에도 행복이 있더라.
죽을 힘을 다해 지친 나머지 인데도 눈앞에 멀리 보이는 막걸리집이 바로 행복이더라.
첫댓글
눈오는 겨울 날에
꽆피는 봄날 이야기라...
역시 자유인 답다...^^
매화와 춘란..
봄을 알리는 친근한 꽃이다.
매화가 고결한 마음,
선비의 기개를 나타낸다면,
춘란은 소박한 마음,
서민의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악양의 넓디 너른 들판..
최 참판댁과 소작농인 민초들의 삶을
꽃으로 대변한 듯 하여 애잔함을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