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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주유랑 Vision Trip 원문보기 글쓴이: 위드 제이
동경 1박 3일 여행기
(2010.5.7 늦은 밤 ~ 5/10 이른 아침)
동양대, 부천대, 강원대, 홍익대생들과 부천대의 김 교수님 및 간삼건축의 양 이사님외 2명과 함께한 동경 1박 3일간의 건축 디자인 및 실내인테리어 디자인 투어는 나에게는 새로운 세계로의 이동이었다. 그동안 건국대를 비롯한 많은 대학 및 대학원의 건축투어를 했지만 실제로 동행한 것은 이번이 첨이었기에 참 인상적인 것이 너무 많았다.
별로 큰 관심 없이 눈으로 보이는 대로 보기만 했던 건축물들의 디자인과 인테리어디자인 들이 세부적으로 세세히 보이기도 했고,
교수님과 이사님과 학생들과 함께 엄청나게 많이 걷고, 정신없이 수 없이 많은 전철을 타고 이동하고, 바쁘게 눈으로 보고 사진으로 증거를 포착하고....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전혀 힘들지 않은 듯이 웃고, 먹고, 마시고, 떠들고....즐기는 모습을 보니 마치 나도 한명의 건축디자인
학도가 된 것 같은 착각으로 즐겁고 유쾌한 아름다운 도전이었다고나 할까?
3일간의 빡빡한 여정이 힘들었지만 보람 있는 여정이었다.
특별히 마음고생을 많이 했던 마지막 날
마지막 날인 5/9일 저녁은 안내미숙으로 롯뽄기에서 신주쿠역까지 이동하는데 두 번의 전철을 갈아타고 도착한 곳이 동신주쿠역이라(신주쿠역이 그렇게 큰 줄은 일본을 많이 가봤어도 이번에 첨느꼈음. 동신주쿠, 서신주쿠, 세이브신주쿠, 신주쿠....에휴~~~)
하여간 신주쿠역을 가기위해서 전철을 갈아탈 시간도 안되고(빙돌아서 감으로 50분이상 걸림) 막차를 놓치면 살인적 물가인
택시를 타는 수밖에 없는 절박한 심정이고 놓치면 서울행은 물건너 간거라.....문제가 심각해지고....하여간에,
동신주쿠역 밖으로 나와서 신주쿠역으로 걷기로 했는데...워낙 넓으니 길 찾기가 쉽지않았는데...길을 묻고 일행들에게 가자고
안내를 하고 있는데....마침 우리의 한국말을 들었는지 지나가던 봉고차(?)가 서더니 한국말로 자세히 안내를 해줘서 동신주쿠역에서 세이브신주쿠역을 거쳐 신주쿠본역까지 25분정도 뛰다시피 걸으며 무사히 도착하긴 했고, 짐을 맡긴 락카에서 짐을 찾고
다시 하네다공항으로 가기위해 하마마쵸행 열차를 탔는데 하네다 공항행 막차 시간을 23시로 알고 있다보니 너무 늦어서...하네다행 마지막 열차가 하마마쵸역에서 끊어질까 노심초사하던 시간이 제일 기억이 난다.
하마마쵸에 도착해 보니 하네다행 모노레일의 막차는 23:21분이고 우리는 23:06분에 도착하여 그래도 여유(?)있게
마지막 전철이 아닌 23:07분 열차를 타고 하네다공항으로....ㅋ ㅋ ㅋ
5/7(금) 밤 10시경부터 우리는 인천공항 대합실로 삼삼오오 모였고, 밤 12시경에 체크인을 하고 출국수속을 한 후
대한항공을 타고 하네다로....새벽 4시30분경 하네다에 도착하여
간단한 입국수속과 함께 시골역 같은 하네다 1청사에 들어서니 혀꼬부라진 한국말을 하는
나이는 들었지만 약간은 예쁘장(?)한 아자씨가....
산반데스, 산반이요 하는 말로 나를 웃게 만들었다.
(시내로 들어가는 전철을 타기위한 공항순환 무료셔틀버스가 3번에 있다는 안내임)
(도착한 1청사 도착환영대합실 모습 / 사진 좌측끝에서 아자씨가 산반데스....ㅋㅋ)
(도착장에서 보는 한국말로 된 휴대폰 대여점/ 한국인의 위상이 보이는 걸까? )
셔틀을 타고 제2청사(신청사)로 가보니, 입구에서부터 아담해보이지만 웅장한 신청사의 모습은 아주 깨끗하면서도 인상적이었다.
늘 일본 여행시는 나리타공항을 이용했고 과거에는 하네다 1청사를 이용했기에 처음 가본 2청사였다.
위층으로 올라가는 계단과 엘리베이터 및에스컬레이터의 조화가 규모와 내용면에서 아주 깨끗하고 자극적이면서 아름다웠다.
맨 위층에 올라가니 하네다공항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설치되어있어, 공항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시야가 탁 트여 시원해보였다. 쬐끄만 일본인이 아닌 큰 나라 일본이었다.
청사를 구경하고 2층 출발 대합실로 내려오니 출국장을 이용하는 일본인들이 하나둘씩 들어오기 시작했고,
우린 2층의 Art Deli라는 편의점에서 유부초밥 도시락과 물(오차)을 사서 대합실 한쪽에서 호화로운 아침을 했다.
물론 아침 일찍 움직이는 일본인들도 마찬가지로 도시락으로 식사를 하는 모습이 군데군데 보였다.
(푸드 마켓의 식단이 아침의 배고픔을 더 느끼게하느데 오픈시간이 10:00라서 ㅠㅠ)
(신청사 /2청사의 계단과 엘리베이터의 조화로운 모습)
(신청사 항공사 체크인 카운다 전경 / 아침 일러서 아무도 없어 인적이 없어 조용한 모습)
(아침식사 도시락 유부초밥 3개였습니다 )
동경모노레일과 JR선을 탈수 있는 2일짜리 패스를 구입하여(¥2,000) 두 장의 표를 받아
(ゆき이동용 ,かえり귀환용) 하마마쵸까지 가서 JR선으로 갈아타고 오다이바로 이동하려했으나
하마마쵸(浜松町)역에서 선두이동자의 실수로 역 밖으로 나가면서 코스를 바꾸기로 했는데
오히려 새로운 건축투어 코스를 개발하게 되었다.
(신공항 청사에서 동경시내로 나가는 모노레일 탑승구/ 우리의 전철과 다름이 없죠?)
한국의 고건출물과 비교할 수 잇는 고건축물인 정토사의 건축물을 보고 시바공원을 지나
유라구쵸역에 도착하니 오전 8시 53분....평소같으면 시작하는 시간에 많은 지역을 돌아본 하루가 엄청 길게 느껴진다.
이때부터 길고 긴 3일간의 여정인 긴자(銀座)지역, 오모테산도(表參道) 지역, 롯뽄기(六本木) 지역, 신주쿠(新宿) 지역의
건축물 디자인 및 인테리어 디자인 투어가 숨가쁘게 진행되었다.
긴자지역에서는 토쿄포럼(TOKYO FORUM)이라는 엄청난 규모의 빌딩과 디자인을 보았다. 일본에 이런 건물이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지만...돈과 면적의 실용성만 따지는 한국의 건축주들은 엄두도 내지 못할 멋지고 아름다운 건물이었다.
왜 일본으로 건축디자인 투어를 가는지를 알게 한 건물이었다.
좌우대칭, 빌딩과 빌딩사이의 휴식 공간활용(숲 및 휴식처, 아름다운 디자인조형물 등등 조성), 좌우건물의 브릿지 연결,
자연스런 이동경로 연결, 사무실과 회의장 건물의 자연스런 나눔 및 결합의 조화, 화재 등 비상시에도 문제가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좌우빌딩 사이를 연결하는 자연스런 이동통로 등 정말 엄청나고 멋진 설계의 건물이었다.
건물의 효용성만 따진다면 동경 복판 비싼 땅덩어리에 휴식 공간만 해도 엄청난 규모라서 우리나라의 건축주들은 엄두도 못 내지
않을까? 물론 지금은 디자인과 주변환경에 걸맞는 건물을 지으려고는 하지만....
솔직히 말해 선진국의 대열은 멀고먼 나라의 얘기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우르과이 몬테비데오 출신인 미국 건축가 라파엘 비놀리(RAFAEL VINOLY)가 설계하였다고 하는데 나는 건축학도가 아니라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우리나라의 종각역에 있는 지금 국세청으로 사용하고 있는 건물을 설계하신 분이라는 소리만 귓가에 남는다.
마루노우치 빌딩을 보러가는 길에 일본왕궁을 지나게 되었는데...일본 왕궁 옆의 황거공원은
잘 이루어진 한 폭의 그림처럼 많은 사람들이 질서정연하게 무료 휴식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특이한 것은 도로에 보행흡연금지라는 내용을 글씨를 새겨놓은 것이다. 물론 신주쿠지역에도 같은 글씨가 도로 곳곳에 써있었다.
내가 비흡연자이다 보니 사실 흡연자의 뒤를 따라 걷는 것처럼 고역은 없는데
솔직히 우리 땅에서는 말을 할 수 있는 분위기도 아니고,
그래서 그냥 내가 피해서 다니는 일로 늘 도로를 걷고 있는데....일본인은 앞서고 있었다.
참 오랜만에 일본을 간 것이 실감이 났다. 과거에는 일본에 이런 문구를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걸어서 가는데 담배꽁초 한 개가 보였다. “누가 버렸을까? 관광 나온 한국인일까요?“ 했더니
누군가 웃으면서 중국인이 그랬을 거라고 한다. ㅋ ㅋ
(길거리 흡연금지 표시인데...왜 한국말도 써있는지....참 속상하더군요)
(일본 왕궁옆 수로)
(일본왕궁 옆 황거공원의 모습)
오모테산도 지역에서는 오모테산도 힐즈라는 쇼핑몰을 보게 되었다.
길가 옆에 좌우로 길게 늘어선 건물로 좌우의 언덕길 형태에 따라 2층~3층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 쇼핑몰이다.
안으로 들어가면 다른 쇼핑몰들과는 전혀 다르게 가운데에서 전체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되어있고 1층에서 3층까지를 자연스럽게 걸으면서도 평지를 걷는 것과 같은 편안함으로 쇼핑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된 아름다운 건물임에 놀랐다.
그래도 노약자와 바쁜 사람들을 위한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는 당연히 있고, 가운데 넓은 계단이 있는데
3층 높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아주 편안한 중앙계단으로 올라가면서 각층과 연결되어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다녀도 부딪히지도 않고, 독특한 실내 디자인을 한 상점들이 즐비하게 있어서 쇼핑을 하지 않고 장식품을 구경하면서 돌아다녀도 좋을 만큼 세련된 상점들이 많았다.
원래는 콘크리트 아파트 건물인데 일본의 유명한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새롭게 설계한 건물이라고 한다.
특이한 것은 오모테산도 힐즈 옆에 원래의 아파트 3층짜리 1개동이 힐즈 건물과 그대로 붙어있다는 점이다.
과거를 버리지 않고 보존하는 아름다움이 현재의 멋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좋아보였다. 과연 우리라면 어떻게 했을까?
신주쿠 지역에서는 코쿤 타워(COCOON TOWER)라는 누에고치 형식으로 지어진 아름다운 빌딩을 보았고,
신주쿠역에서는 LUMINE EST라는 실내디자인의 진수를 보여준는 건물내부를 보았다.
LUMINE EST의 7~8층이 맛있는 식당들로 꾸며진 식당가인데, 바로 그곳이 실내인테리어 디자인 천국이었다.
자유스러우면서도 각자의 식당에 맞는 디자인, 그리고 손님들이 쉬어가는 공간의 중간중간의 휴식처 디자인.....별의 별 소품들,,,,
내가 생각지도 못한 버려지는 물품들이 이곳에서는 멋지게 환생했다고나 할까?
맛잇는 생선요리를 먹고 있던 중 별안간 쿵하고 건물이 흔들렸다. 뭔가?하고 주변을 돌아보는 시간이 약 30초나 되었을까?
바로 안내방송이 나왔다. 방금 지진이 있었다고, 하지만 이 건물은 내진설계가 되어있어 안심하라고...대단한 속도의 안내 방송이
나를 편하게 만들어주었다. 이것이 일본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롯뽄기 지역에서는 롯뽄기 힐즈 타워를 보게 되었는데 이 지역은 그야말로 롯뽄기 힐즈 타운이었다.
거대하면서도 조형미를 갖춘 건물과 주변 환경이 높은 지역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서도 조화를 갖춘 건물이고
넓은 광장은 젊은이들의 놀이 공간이 구석구석 만들어져 있었고, 중앙의 광장에는 거미형상의 조형물이 눈길을 끌었다.
지역별로 대표적인 내용 한 개씩만 언급을 했지만, 실제로도 짧은 시간에 움직이고 많은 인원이 움직이다 보니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더 많은 것을 보고오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개인적으로 간삼건축의 양 이사님과 다시 가보기로 했지만 많이 아쉬운 시간이었다.
동행을 허락하신 부천대의 김 교수님과 간삼의 양 이사님께 감사들 드린다
첫댓글 장로님 생생한 일본여행기 볼만했네....특히 건축학도인 우리아들과 정소장 아들에게 도움이 될것같으이. 앞으로도 새로운 소식 부탁합니다
건축투어전문여행사로 거듭나려고 하고,,,,각 대학 건축과 실내디지인과 교수님들께 일본 및 홍콩 각 1박3일짜리 건축디자인 및 인테리어 디자인투어를 안내하려구 현직 교수님과 함께 책자도 준비하고 있네....아들에게 교수님 소개를 부탁한다고 전해주시게나...ㅋㅋ
그래요... 좋은 찬스에 교수님께 이야기해 보라고 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