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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수 선수가 믿음을 갖게 된 것은 ‘교회 다니는 형들이 공도 잘 차더라’는 사실을 목격한 때문이다.잦은 부상과 부진한 성적으로 고민하고 있던 이천수는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북중미 골드컵 당시에도 왼쪽 무릎 부상으로 벤치를 지켜야 했다.그때 이영표 송종국 최태욱 등 팀에서 부상없이 꾸준히 활약하는 선수들을 지켜보며 뭔가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히딩크 감독이 선수들에게 준 하루의 자유시간에 다른 선수들은 쇼핑과 관광 등에 나섰지만 이영표 송종국 등은 함게 교회에 찾아가 예배를 드렸다.호기심을 느낀 이천수도 교회에 따라 갔다.이천수를 기특하게 여긴 이영표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성경말씀을 보내면서 믿음을 가질 것을 권유했다.마침내 이천수는 지난 16일 스코틀랜드전에서 첫 골을 넣고 두손을 모아 “하나님 감사합니다”를 외치며 믿음의 전사 대열에 합류했다.
대표팀의 허진 미디어 담당관은 “이천수 선수가 교회에 다니면서 연예 프로그램에 출전하는 횟수도 줄이고 생활에도 절제가 생기는 등 신앙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때 대표팀에서도 탈락했던 안정환 선수는 지난 16일 스코틀랜드전에서 두 골을 뽑아내며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안선수는 결혼반지에 입을 맞추는 골 세레머니로 최고의 인기 스타로 떠올라 타임지 표지를 장식하기까지 했다.화장품 모델까지 한 대한민국 최고의 미남 축구선수지만 믿음을 가진 그는 숱한 유혹을 뿌리치고 오로지 아내만을 사랑하는 순정남.
송종국 최태욱 이영표는 대표팀에서도 ‘축구 전도사’로 이름 나있다.‘영혼이 맑아보인다’며 팬이 전해준 성경과 간증집으로 믿음을 갖게 된 이영표 선수는 이젠 “대표팀에 선교단을 만들겠다”고 할 정도로 열혈신자가 됐다.최태욱 선수도 휴가 때면 기도원을 찾는 신실한 믿음을 갖고 있다.송종국은 만성질환인 무릎 통증을 고치고 대표팀에 발탁된 게 모두 하나님의 은혜라는 간증을 전하고 다닌다.
대표팀 관계자는 “그동안 많은 스타급 선수들이 술과 담배,여자 등의 유혹을 이기지 못해 결국 대표팀에서 탈락했지만 신앙을 가진 선수들은 절제된 사생활 덕분인지 꾸준하게 기량을 발휘하면서 대회가 가까워질수록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