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병 바닥의 오목하게 들어간 (내용물 입장에서 보면 산처럼 솟아있는) 부분은
펀트(punt)라고 합니다.
펀트가 있는 것은 몇가지 이유가 있는데,
1. 침전물이 많이 생기는 종류의 와인인 경우 침전물이 펀트 가장자리 부분에 모여서
병이 살짝 흔들리더라도 침전물이 잘 일어나지 않는 효과가 있습니다.
2. 와인 병의 표면적이 넓어지기 때문에 샴페인과 같이
강한 병내 압력을 받는 와인의 경우 압력을 보다 넓은 면적에 분산시켜
압력에 더 잘 견딜 수 있습니다.
3. 병을 테이블에 내려놓을 때 닿는 면적이 작아서 충격으로 병이 깨지는 일이 적다고 하는 설이 있습니다.
4. 지금은 와인병을 기계로 대량 생산하지만, 먼 옛날에는 일일이 사람이 입으로 불어서 수공 생산했습니다.
이런 수공 생산에서는 병 바닥을 완전히 평평하게 만들려고 해도 완전히 평평하지는 못합니다.
미묘하게라도 바닥이 볼록 튀어나오면 병이 비딱하게 서거나 제대로 서지 못하고 불안정해지기 때문에
아예 안쪽으로 옴폭 집어넣고 가장자리 부분만으로 바닥에 서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5. 소믈리에들이 서빙할 때 엄지손가락을 움푹 들어간 펀트 부분에 넣고 따르기도 합니다.
보기에도 뭔가 있어보이고, 펀트의 깊이가 다소 깊은 병은 이렇게 서빙하면 서빙이 편하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