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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계획된 훈련은 10Km를 도로에서 천천히 몸풀며 달리기.
오늘부터 쉬기 때문에 시간은 낮동안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는데 오전엔 이래저래 그간 밀린것들 땜에 지나가고 점심을 먹은 다음, 은행 볼일 보고 선창형님 문병 다녀오는 것을 뛰어서 오가기로 한다.
집에서부터 누가정형외과까진 5Km는 족히 될것 같은데, 꿩먹고 알먹고, 도랑치고 가제 잡는 셈이 되는감?
(실은 차가 없어서 ^.^)
배낭을 메고 급할것 없이 천천히 서신동 동사무소 쪽으로 해서 삼천동 방향으로 달려가는데 삼천천변으로 내려가면 인도, 차도 걸거치지도 않고 신호등도 안 걸려 여러가지로 좋을 것 같은데 천변으로 접근하기가 더 힘들다.
자전거 타고 다니면서도 늘 느끼는 것이지만 도로여건이 걷거나 뛰기엔 아주 좋지 않고 또 거기다가 위험하기까지 하다.
30여분 걸려서 병원에 도착했다.
만보계가 3800여보(박천수~누가)를 가리키는데...이게 맞나?
선창형님은 대수술을 하고서 가료중이다.
두어시간이나 머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뭐니뭐니 해도 확실하게 치료가 되고 예전 이상으로 달릴 수 있다는 희망이 제일 필요할거라는 생각이 든다.
무릎 뒷쪽에서 물이 세던 것을 발견해서 확실하게 조치를 했지만 그게 관절경으로 간단하게 되는 문제가 아니라 째고, 발기고, 꼬메고 하는 복잡한 공정(?)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시간도 많이 걸리고 상처부위도 지난번에 비해 훨씬 큰 것 같았다.
하지만 이번기회에 확실하게 원인치료를 했으니 이제부턴 세월이 모든걸 해결해 줄 것이다.
가만히 지난 시절이 떠오른다.
'이놈의 무릎에서 물만 빼지 않아도 정말 세상에 부러울게 없을것 같은디...'
정말이지 답답하고 폭폭한 세월이었다.
2002년 가을부터 2004년 봄까지 열댓번이나 물을 빼고 ...휴~!
그러던 것이 단 두달간 치료와 재활로 정상훈련을 할 수 있었고 6개월여 만에 '서브3'까지 도달할 수 있었느니 얼마나 좋았던지?
5시30분 경에 병원을 나와 서신동으로 되돌아 오는데 이번엔 아에 천변길은 포기하고 효자동, 중화산동 골목골목을 관통한다.
신호등도 댓차례 꼬박꼬박 걸리고...
지리산사우나까지 도착하니 25분여가 소요되었고 만보계는 7700여회를 가리키고 있다.
거리는 5Km에 못 미칠것 같다.
모처럼 목욕탕에서 냉온욕을 하며 실용달리기를 마친다.
근디 이게 좀?
경주용 자동차는 경주장소까지 이동할때 자력으로 가는 법이 없단다.
트레일러에 싣고 가서 경주하거나 연습할때만 시동을 켜고 움직인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Car'나 'Auto Mobil' 이라고 하지 않고 'Mashine'이라고 한다나?
하기사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자전거도 출퇴근용으로 쓰는 법은 없는 것 같던데...
뛰어놓고 보니 여러가지로 아리송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