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에는 특히 탈모에 주의해야 한다. 여름철 강한 햇빛과 두피 분비물에 시달린 모발이 시간이 흐르면서 다량으로 빠지고, 탈모에 영향을 주는 호르몬의 분비 또한 일시적으로 많아지기 때문이다. 더 걱정스러운 것은 여자들의 탈모 고민이다. 추풍낙엽처럼 빠지는 머리카락, 말 못할 여자들의 탈모 고민과 예방, 관리, 치료법을 알아본다.
요즘처럼 스산한 날씨는 머리카락 한 가닥이 아쉬운 탈모인들에게 더욱 커다란 고통을 안겨준다. 겨울로 접어드는 이즈음, 일조량이 줄면서 탈모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 특히 땀과 피지 분비가 왕성한 여름에 두피 관리를 잘 못해 지성 비듬이 생겼거나 수영장 또는 바닷물의 염소 성분으로 인해 모발과 두피가 손상됐을 때는 탈모 현상이 더 심하게 나타난다.
불편한 비유일지 몰라도 동물의 털갈이처럼 우리 인간에게도 탈모가 있다. 다만 한꺼번에 빠지고 자라는 동물과 달리 사람들은 신체의 각 부위별로 순환하며 무작위로 빠지기 때문에 외형상의 변화는 크지 않다. 그러나 탈모가 아무리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하더라도 방심하면 금물. 그대로 방치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질환성 탈모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도 털갈이를 한다, 탈모의 계절
머리카락이 평소보다 2배 정도(하루 100개) 이상 빠지거나 8∼10개 정도의 머리카락을 한꺼번에 잡아당겼을 때 4∼6개 이상 빠지면 병적인 탈모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평소 탈모 증상이 있던 사람이나 스트레스 등으로 탈모가 심화되고 있는 사람들은 특히 주의하여 두피 및 모발 관리가 필요하다.
겨울철 탈모를 줄이고 질환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으려면 두피와 모발을 깨끗이 하는 것이 가장 먼저. 머리를 감는 횟수는 피지 분비량이 많아 금세 끈적이는 사람들은 매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이틀에 한 번도 괜찮다. 하지만 심한 지성일 경우에는 아침, 저녁 1일 2회 세정으로 여름 동안 축적된 피지와 각질을 깨끗이 제거해야 한다.
머리는 미지근한 물로 감고, 마지막은 찬물로 헹궈야 한다. 샴푸는 두피 깊은 곳까지 골고루 묻혀 마사지하고 린스는 두피가 아닌 머리카락에만 발라 잔류물이 (두피에) 남지 않도록 깨끗이 헹궈야 한다. 이때 손톱 부분을 사용하면 두피에 손상을 입힐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신진대사가 왕성한 오후 10시~새벽 2시 사이에 두피를 청결하게 유지하면 모발의 성장이 촉진되는 만큼 머리는 되도록 저녁에 감는다. 또 머리카락을 말릴 때에는 큰 수건을 이용해 전체적으로 물기를 제거한 후, 작은 수건으로 톡톡 두들기듯 나머지 물기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모발 건강을 위해서는 잠도 잘 자야 한다. 오후 11시 이전에 잠자리에 들고, 하루 7~8시간의 숙면을 취해야 한다. 음식물 섭취에 있어서도 충분한 영양소 공급이 필수. 영양의 균형이 유지되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고 각종 미네랄은 두발의 성장에 직결되므로 과일과 야채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또한 스트레스를 줄이고 심리적 안정을 찾아야 한다. 스트레스는 교감신경을 둔하게 하고 영양공급을 하는 모세혈관의 혈액순환을 나쁘게 하여 모발의 영양실조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특히 원형탈모증은 스트레스와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정신적인 불안도 탈모의 원인이 된다.
여자도 방심할 수 없는 탈모 고민
최근 부쩍 머리가 많이 빠진다는 직장인 민정희(가명· 31세) 씨.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그녀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탈모의 양이 많아지자 샴푸를 바꿔보고 두피 마사지를 하는 등 집에서 할 수 있는 탈모 관리법을 여러 가지 시도해보았다. 또 최근에는 탈모 예방에 좋다는 검은콩, 검은깨, 다시마 등을 갈아서 환약처럼 만들어 복용하기도 하지만 뾰족한 효능을 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민씨만의 고민이 아니다. 최근 여성 탈모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국내 탈모 인구는 성인 남성의 14.1%, 여성은 5.6%로 집계되고 있다. 여성 탈모는 생리주기에 따른 호르몬의 변화, 다이어트로 인한 단백질 및 미세영양소의 부족, 심리적 스트레스의 증가, 두피질환과 잦은 파마, 염색도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여성 탈모는 남성 탈모와 달리 단순히 두피 혹은 모발의 문제가 아니라 몸 전체의 균형과 조화가 무너져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좀 더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더욱 큰 문제는 대부분의 탈모 치료제들이 남성의 유전성 탈모를 치료하도록 개발되었기 때문에 여성의 경우에는 큰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점. 또 이들 치료약의 대부분은 주로 남성 호르몬의 발현을 억제하는 계열들이 많아 가임기 여성에게 쓰기가 조심스럽다.
현재 식약청의 공인을 받은 탈모 치료제는 대부분 하루 2회씩 탈모 부위에 바르는 방식으로, 5~6개월 후에 효과가 나타난다. 하지만 약물치료는 모낭이 살아 있을 때만 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탈모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는 약물만으론 치료가 불가능하다.
탈모가 어느 정도 진행되어 두피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정도라면 모발 이식을 통한 영구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사람의 머리카락 중 뒷머리 부분은 평생 탈모가 발생하지 않는다. 모발이식은 이 부위 모발을 채취해 탈모 부위에 옮겨 심는 것인데, 한 번 이식된 모발은 대머리 유전자와 상관없이 평생 자라게 된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에는 대부분 정수리 쪽의 머리숱이 적어지는 형태의 탈모이므로 기존 모발 사이에 이식을 하면 그 효과가 매우 높다.
탈모가 일어나지 않는 옆머리와 뒷머리는 탈모 부위와 유전적 특성이 다른데, 이는 옮겨 심어도 성질이 변하지 않아 이식 이후에도 탈모가 되지 않는다. 후두부에서 채취한 모낭은 하나하나 분리하는 작업을 거쳐 식모기로 이식한다.
가장 중요한 점은 모낭을 얼마나 안전하게, 얼마나 많이 분리해내는가이다. 1회 시술 시 채취 가능한 모낭은 평균 3천 모 내외이다. 후두부에서 채취한 모낭을 작은 도마에 올려놓고 작은 칼을 이용해 한 올 한 올 분리한다. 이 작업에는 매우 숙련된 모낭분리사가 필요하다. 모낭을 아무리 많이 채취했더라도 분리작업이 서툴러 죽는 모낭이 많아지면 이식할 수 있는 개수가 줄어들게 된다. 한 올이라도 더 많이 심고자 하는 환자들의 입장에서 보자면 분리 과정에서 모낭이 죽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모발이식 수술을 통해 이식된 모발은 수술 후 2~4주경에 빠졌다가 3개월께부터 생착된 모근에서 새로 모발이 자라 자연스럽게 된다. 수술은 국소마취로 진행되고 수술 후에는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시술시간은 3~5시간 정도.
닥터안모발이식클리닉의 안지섭 원장은 “여성의 탈모는 주로 가르마를 타는 부위와 정수리 부위에 두피가 많이 보이는 증상을 나타내는데, 이 때문에 이 부위를 중심으로 주변 부위에 함께 이식을 해서 자연스러운 모양을 만든다.”고 말한다. 또, “대부분의 탈모 환자들이 병원을 찾는 시기는 이미 탈모가 상당히 진행된 후인데, 초기부터 병원을 찾아 자신의 상태에 맞는 탈모 관리를 시작해야만 더 이상의 탈모를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갑작스러운 여성 탈모는 질병의 신호
특별한 원인도 없는데 급격한 탈모가 진행된다면 갑상선질환이나 생식기이상빈혈 등의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갑작스런 여성 탈모는 갑상선 기능 악화와 관계가 있는 경우가 많고, 그중에서도 특히 갑상선기능저하증이 탈모를 일으키는 주된 질병이기 때문이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체내 대사기능을 담당하는 갑상선호르몬의 농도가 떨어져 피로, 무력감, 기억력 감퇴, 체중 증가, 피부 건조, 월경 불순(과다) 등을 일으키는 질환. 특히 갑상선호르몬은 모발의 발육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그 기능이 저하되면 머릿결이 푸석해지고 대칭성 탈모가 나타난다. 심하면 체모가 빠져 무모증이 생기기도 한다.
자궁이나 난소의 기능 이상 때도 여성 탈모가 일어날 수 있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머리카락을 풍성하게 하는 역할과 함께 대머리의 원인을 제공하는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을 억제하는 기능을 한다. 따라서 생식기에 문제가 생겨 에스트로겐 분비에 이상이 오면 안드로겐을 억제하지 못해 탈모가 일어나는 것이다.
악성 빈혈 역시 커다란 원인이 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머리카락을 혈지여(血之餘)라고 부르는데, 이는 곧 여분의 피가 머리카락을 만든다는 뜻이다. 머리카락은 두피에 이르는 혈액순환을 통해 영양분을 공급받아 자란다. 그런데 직립보행을 하는 ‘인간’의 경우, 머리카락은 피가 도달되기 가장 멀고 힘든 부분이다. 따라서 빈혈이 탈모의 중요한 원인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특히 여성의 경우는 남성에 비해 빈혈 환자의 수가 약 10배에 이르므로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
탈모 자가 진단법 5
1 모발 가볍게 당기기 모발 8~10개 정도를 손가락으로 잡고 가볍게 당겨본다. 정상 모발인 경우에는 보통 1, 2개만 빠지는데 4개 이상 빠질 경우에는 탈모증일 가능성이 높다.
2 하루 탈모 양 세기 정상인의 하루 탈모 양은 50~100개 정도다. 100개 이상 빠질 때는 탈모증의 가능성이 있다. 하루에 빠지는 모발의 양을 비교적 정확하게 측정하기 위해서는 3, 4일 동안 빠진 모발을 매일 모아서 각각의 봉투에 담아 수를 계산해보는 것이다. 머리를 감거나 빗질할 때 빠지는 모발도 포함시켜야 한다.
3 유전 영향 챙기기 남성형 탈모증의 경우 부모님이나 가까운 친척 중에 대머리가 있는지 알아본다.
4 생활습관 돌아보기 심한 머리 손질, 파마나 염색, 탈색 등을 자주 하는지, 샴푸 후 충분히 헹구는지 등을 알아본다. 비듬, 건선, 지루피부염처럼 두피에 발생할 수 있는 피부질환이 있는지도 알아본다.
5 약물과 질병 검토하기 경구피임약, 헤파린, 큐마린, 비타민 A나 그 유도체 등의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지 알아본다.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 피로, 수면 부족, 급격한 다이어트와 체중 감소, 갑상선질환 등이 있는지 알아본다.
탈모 방지에 좋은 음식
검은콩 검은콩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서 피로회복과 대사를 돕는다. 검은콩에는 모발 성장의 필수성분인 시스테인이 들어있어 탈모를 방지해주고, 탈모가 진행 중인 경우 이를 지연시키는 역할을 한다.
검은깨 검은깨는 장수, 모발건강, 장 기능 개선에 탁월한 음식이다. 검은깨에 들어있는 지질 성분은 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두피에 영양을 공급해주어 탈모를 예방한다. 또 새치나 흰머리가 나는 것도 방지해준다.
다시마 다시마에는 모발 발육 촉진 인자인 요오드를 비롯해 머리털을 구성하는 각종 비타민과 유황, 철분 등이 풍부하다. 특히 머리카락의 주성분인 케라틴의 형성을 돕는 비타민 A, 손상된 머리카락을 재생시키는 비타민 D, 혈액순환을 돕는 비타민 E가 풍부하다.
구기자 한방에서는 여성형 탈모(원형탈모)의 주원인을 신경의 흥분에서 찾는다. 그래서 신경안정에 효과적인 구기자 달인 물을 마시라고 권한다. 더불어 구기자 달인 물로 머리를 감는 것도 탈모 예방에 효과적이다.
잣 잣에 풍부하게 함유돼 있는 비타민 E는 시력회복과 빈혈치료는 물론 모공을 단단하게 하는 데도 효능이 있다. 하루 10알씩 꾸준히 섭취하면 탈모 방지는 물론 머리카락에 윤기가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