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처리가 늦었습니다. 연말이라 정리할 것이 점점 많아집니다. 지난 11월27일(토) 득량만조류관찰 모니터링의결과입니다.
1)조성천저류지에서 신흥갯벌까지 37종 3,620개체 종다양도 2.04, 풍부도 4.39, 균등도 0.56
2)고흥만 인공습지 및 인공호수 24종 3,105개체 종다양도 1.47, 풍부도 2.86, 균등도 0.46
겨울의 시작이 아직도 늦습니다. 본격적인 추위가 한번 지나가고 나서야 겨울철새들이 더 많이 도래할 것 같습니다. 관찰개체수가 고흥만보다 득량만에서 더 많이 관찰된다는 것은 고흥만의 여러가지 사정이 좋지 않아서 일것입니다. 모니터링 당시에도 수상태양광 공사는 진행 중이었고 인공습지의 한쪽 도로는 통제되었으며 공사차량만이 먼지를 내고 출입하였고 공사장 뒷편으로는 낚시인들로 인해서 부사하기 그지없습니다. 낚시인들 사이사이로 새우뜰망을 놓고 있는 사람들까지 고흥만은 불법 어구와 낚시, 수상태양광 공사 등 사방팔방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사람을 크게 두려워하지 않는 물닭만이 인공습지를 지키고 있었고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넙적부리, 알락오리, 고방오리 등 수면성 오리류 등이 급격하게 감소하었습니다. 고흥호 공사장 주변으로도 새들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예년 같으면 흰죽지, 댕기흰죽지, 흰비오리를 비롯한 잠수성 오리들과 붉은부리갈매기들이 떼를 지어 먹이활동을 하였던 곳인데 왠지 아쉽기만 합니다. 다행히도 큰고니 120여 마리와 큰기러기 2,000마리가 도래하여 간척지논에서 낙곡을 먹고 있었습니다. 조성천저류지에는 오리류들의 많이 도래하였고 득량만에서는 천연기념물 노랑부리저어새 60여마리가 갯벌에서 먹이활동 중이었습니다. 그 동안 월동 후기에만 이용하였던 남양 중산갯벌에서도 백로들과 어울려서 7-8여마리가 먹이활동 중임이 관측되었습니다.
산에서 머물던 멧비둘기를 비롯한 산새들도 인가와 농경지 근처로 많이 이동하였습니다. 찌르레기와 더불어 참새, 밭종다리들도 번식을 마치고 나니 군집을 이루어서 월동을 시작하는가 봅니다. 최근 다영한 수조류들이 먹이활동 중인 용산 갯벌은 20여종의 수조류들이 모여서 겨울을 나고 있고 고흥만의 일부 큰기러기들이 여기서 먹이활동중인 개체들도 있었습니다. 대서 송림저류지에는 예년과 다르게 5마리의 큰고니가 도래하였고 90여마리의 큰기러기들이 송림간척지에서 낙곡을 먹고 있어서 예년과는 다른 분포를 보였습니다. 앞으로 고흥만의 공사정도에 따라 이곳을 찾았던 멸종위기종이나 몸집이 큰 수조류들이 득량만 여러 갯벌로 흩어져서 보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서식지를 보호하고 인간의 간섭을 최소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가 아닌가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