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종(총무원장 성진 스님)은 9월24일 논산 탑정호 특설무대에서 ‘2022 탑정호 영산재 및 논산시민문화공연 행사’를 봉행했다. 충남무형문화재 제40호이자 영산재 어장인 보명 스님 집전으로 봉행된 영산재는 시련·대령·대불륜·종사이윤·상단권공·중단권공·시식·봉송 순으로 진행됐다. 자리에는 법륜종 종정 정각 스님을 비롯해 총무원장 성진, 종회의장 지원, 선거관리위원장 일정 등 종단 스님들과 김태흠 충남도지사, 백성현 논산시장 등 1500여명이 참석했다.
종정 정각 스님은 법어에서 “모든 종교가 본연의 자세를 지켜나가며 선견지명으로 영원한 내일을 바라봐야지, 일시적인 시세와 결합하여서는 아니 된다”며 “종단은 화합의 위주니 이사무애하여 예향과 승도를 지킬 것이다. 이사가 무애하면 호국안민으로 우순풍조하고 만사가 형통해 세계평화와 지상극락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무원장 성진 스님은 인사말에서 “오늘의 영산재는 논산 땅에 잠든 수십 만의 전쟁 고혼들이 맺힌 한을 풀고 극락세계에서 왕생하길 바라는 마음이 담긴 의식”이라며 “조상들을 기리는 영산재가 발전을 거듭해 동서남북, 진보와 보수 등 갈등과 대립에서 벗어나도록 돕는 자리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종회의장 지원 스님은 “남을 위하여 선업 짓는 것은 더더욱 보람있는 일”이라며 “오늘 영산재의 인연으로 동참하신 모든 분들에게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란다”고 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백성현 논산시장도 “영산재가 ‘함께하는 따뜻한 충남’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축하했다.
한편 탑정호는 삼국시대 당시 계백장군과 휘하 5000명의 군사들이 신라 김유신 장군과 수차례 전투 끝에 전원이 사망한 곳으로 고려 왕건이 통일 후 인근의 논산 대명산 아래 개태사를 세워 영산재를 통해 명복을 빌었다고 전해진다. 고려 광종 때에는 은진미륵불을 조성, 백성들의 태평성대를 기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