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9 時, 길을 나서니 아침햇살에 밀리는 듯 안개는 山을 오르고 있다. 하루밤 因緣의 旅館과 食堂이 左右로 있고, 둘레길 案內標示도 鮮明하다.
이곳은 智異山 溫泉地區 入口라 몇 年 사이에 開發된곳 인듯하다. 大型 슈퍼도 있다. 슈퍼에 들려 오늘 點心과 間食꺼리를 산다.
오늘은 ‘南原 出發點, 주천’을 찍고 집으로 가야 한다.
산동面所在地 동네를 가운데로 거쳐 화살표를 따라간다.
이 글쓰기가 끝날 때가 되어가니 나에께는 없든 要領이 생겨난다. 지금 나는 ‘인터넷 立體地圖를 모니터’에 같이 펴 놓고 지나온 巡禮길을 ‘마우스'로 다시 밟아 가며 이 글을 쓰고 있다. 진작부터 이를 알았으면 보다 充實한 글이 되었을 텐데 매우 아쉽다.
산동面所在地에서 벗어나면 國道 19號 線을 따라 南原쪽을 向한다. 이곳 國道는 이미 4車線으로 自動車專用道路가 되어 사람은 그 옆의 ‘부체道路’를 따르게 되어 있다. 이제는 4車線 國道를 地下通路로 건너, 左側 山속으로 올라가라 한다.
‘현천마을’을 向하는 ‘현천길’이다.
현천마을에 도착하여 사진左側에 있는 ‘地域 觀光 및 登山案內圖’와 亭子구경을 하다가 멀찍이 ‘둘레길 화살표 方向’만 보고 寫眞 위쪽의 오름길을 따라 한참을 올라갔다. 올라가다가 豫感이 좋질 못 하다. 돌아와서 다시 보니 화살표가 右로 꼬부라져 있다.
조그매한 동네 못 둑을 지나 이제는 산길, 오솔길을 들어간다. 밭, 논빼미가 나올 때면 길도 약간 넓어지고, 끝나면 또 오솔길이고 山길 들길이 이어진다. 중간 중간에 墓所들도 많다. 한 墓所에서는 文臣石이랑 石物이 지나치게 華麗하여 疑訝한 곳도 있었다. 遊覽을 진작에 나설 것을 --- 世上萬事 ‘나’ 나름인데---
오늘 처음으로 목이 마르다.
여태껏 대로 오른 손을 돌려 배낭 옆 生水병을 찾아 더듬어니 비어있다. 왼쪽에 있겠거니 하고 그냥 길을 간다.
아침부터 지금까지 걸어오며 거의 平地를 걸었던 탓에 목은 별로 마르지 않았다. 그 보다도 實인즉 엇 저녁에 마신 燒酒 一甁 때문에 간밤 내도록 溫泉藥水를 두병이나 마신 德이었을 것이리라. 山中 오솔길에 案內標識看板이 외롭게 서 있다. 왼편, 나뭇잎에 가린 글씨가 ‘주천’으로 이 날 내가 ‘돌아보지 않고 되찾아 가려는 곳’이다.
조금을 더 걸어 案內板에도 없는 조그마한 ‘연관마을’ 벤취에다 배낭을 벗는다. 배낭 옆에 있어야할 生水병이 보이질 않는다. 어찌 이럴 수가 있나 ? 내가 이럴 수가 있나. 참으로 황당하다.
아침에 ‘온천장 모텔’에서 藥水라며 生水병을 가득 채워 침대 옆 卓子에 올려 두었다가 卓子 위의 화장품 크기와 비슷한 물병을 미쳐보지 못하고 빠뜨린 것 같다.
점심, 間食꺼리를 산다며 들렀든 슈퍼에서도 生水를 한 병 더 살까하다가 그 대신에 牛乳類 종이팩을 두 個나 사서 배낭에 넣었다. 그러면서도 배낭 옆에 生水병이 빠져있는 것을 몰랐다니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지나온 동네마다 집집이 모두 비워있어 일 나간 主人들게 求乞해볼 길도 없다. 저~ 山아래로 國道 19號 線이 달리고 注油所랑, 新式 酒幕村이 보인다. 내려가면 또 올라 올수 있을까 ? 걱정스레 걸음을 옮긴다. 산수유 始培地라는 ‘개척마을’이다.
天佑神助라 하리만큼 貴人을 만난다.
나지막한 담장 너머로 80은 넘었을 ‘할머니’한데 生水병 하나를 求乞하였더니 물까지 가득 담아주시며 ‘당신 따님’이 구미공단에 사신다 하며 라면이라도 한 그릇 자시고 가라 하신다. 고맙다고 연신 절하며 나왔으나 고마움을 어찌 할꼬. 나는 그냥 길을 걷는다.
남원으로 넘어가는 고갯길, ‘밤재’가 가까워 오나보다 山 밑 들녘을 두고 건너편에 마주보든 山들이 가까워진다. 들녁을 달리던 國道길도 건너편 山을 오르고 있다.
마을 끝 무렵에 數 百年 묵었다는 느티나무가 있어 ‘할머니’께 感謝하며 점심을 먹는다.
마을 앞 느티나무 아랫도리에 큼지막한 혹이 달려있다. 동네사람들이 致誠을 많이 들이나 보다. 가꾸는 精誠이 또렷히 보인다. 마을을 돌아 ‘산수유 기념공원’을 거쳐 ‘편백나무 숲’으로 들어간다.
넓은 ‘편백나무 숲’ 公園이 잘 가꾸어져 있다. 여러 가지로 편백나무 숲을 잘 가꾸어 왔었는데 지난 颱風의 殘害가 많이 보인다. 復舊, 回復하는데 힘이 많이 들것 같아 애처롭다.
편백나무 숲을 지나 길은 山길로 깊어지며 골골이 溪谷물 소리가 귓전에 즐겁다. 오솔길을 지나다가 버려진 生水병을 보고 씩 웃음이 난다. 만약에 그 할머님이 아니었다면 저 生水병에 ‘내 물’을 담았을까 ? 웃음이 절로 난다.
左側으로는 개울물이 소리 내어 흐르고 右側에는 山속으로 오르는 國道길에 最新 자동차가 터널을 向하고 있다. 몇百年 歲月의 古木은 남은半身으로도 또 몇百年을 期約하는 듯하다. 길가든 客은 걸음을 멈추고 그 歲月을 잠깐 읽어 본다.
林道와 오솔길을 번갈어며 밤재, 고갯길을 오른다. 나는 고갯길을 오르고 올라 ‘밤재 고개’를 넘고 저~기 저 國道길은 山을 뚫고 ‘밤재 고개’를 빠져 나간다. 歲月의 無常을 말하여 무엇하랴만 저런 國道길에 묻혔을 史緣들이 나와도 無關하지는 않을 것 같아 고갯길을 넘어 가며 보고 또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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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혜혜봉 원문보기 글쓴이: 오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