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한달에 한번씩만 가려고 한 둘레길인데,
한여름이 되기전에 한번이라도 더 가자고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그래서 떠난 두번째 여행은 지난번 코스에 이은 '방광-산동'코스입니다.
코스 : 방광-산동
거리 : 13.1 km
난이도 : 상
시간 : 5시간 내외
[지난번 마지막 코스였던 방광마을 버스정류장앞에서 출발 기념사진]
이번엔 소설양이 같이 동행했습니다. 처음부터 너무 힘든 코스가 아닌가 걱정을 했지만, 야물게(?) 끝까지 잘 완주했네요~
다음에는 절대로 혼자 못간다고 ~ ㅎㅎ..엄마와 친구 그리고 주빈이를 꼭 데리고 와야겠다고 다짐했답니다.~
지리산 둘레길 공식 홈페이지에 이 코스의 난이도가 '상'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어려운 코스라는 뜻이죠~
3.5km 나 되는 연속 오르막 길을 오르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한채 시작한 여행은 멋진 계곡을 지나 오솔길과 산길을 걸으며 시작됩니다.
처음 발을 내딘곳이 바로 '참새미골'이라는 계곡입니다. 여름에는 많은 사람들이 더위를 피해 오는 곳일 듯 하네요~
무슨 공사를 하는지 공사차가 한참을 드나들지만, 콸콸 내려오는 계곡물은 상상만 해도 시원해요~
[참새미골에서]
이후 당동에서 난동마을에 이르는 한시간여의 코스는 그저 평화로운 마을길들의 이음입니다.
'회원사진방'에 올린 여러친구들도 거의 그 코스에서 만난 이들이네요~...
어느 마을을 지날 무렵, 짱아 앞을 가로막는 작은 암탉이 있었어요~....너무 귀엽고 신기해서
걸음을 멈췄는데, 오른쪽에 있던 닭주인께서 짱아를 보고 보리똥(포리똥, 파리똥 등 여러가지로 불리우는)이
맛있다며, 와서 맛보고 가라고 짱아를 부릅니다. 그런데...그 앞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계란하나~
ㅎ...아까 그 닭이 낳은 계란이라네요~..... 산에서 풀만먹고 자란 닭이라서 달걀도 조그마하지만,
그래도 병아리가 될 수 있는 유정란이 라고 자세히 설명해 주신후에 선물로 주셨어요~ ㅎㅎ
[아주 작고 귀여움 암탉이 난 계란이에요~]
당동마을에 이르르면 넓은 밀밭도 펼쳐지고,
화가들이 모여사는 예술인의 마을이 있습니다.
집도 너무 예쁘고 주위에 펼쳐진 자연경관도 예술적입니다. 거기서 살고 싶어지더라구요~ ㅎㅎ
[화가마을에 있는 대나무 두그루인데 마치 그려놓은듯 해요~]
[화가마을엔 이런 소나무도 많네요~]
[근처엔 밀밭도 있구요~..짱아에게 밀에 대해 설명해줬어요~ 공부많이 해야겠어요~ ㅎㅎ..저도 모르는게 넘 많아서]
여기서부터 시작된 2시간 가까운..고통(?)의 시간 ~ㅎㅎ
3.5km의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그늘도 없는....침묵과 땀 그리고 고통의 시간~
ㅎ...짱아는 미리 예감했는지...걸을려고도 안합니다... 목마를 태웠다 내렸다를 2시간 가까이~ ㅎㅎ
소설이는 끝이 안보이는 상황에 절망의 절규를 하며~ ㅎㅎㅎㅎ
[오르막의 시작지점인가 봐요~..ㅎㅎ 앞길을 모른채~]
오르막의 끝에 다다르자....갑자기 마른하늘에 천둥 소리가 들리네요~ 소나기가 내리려나 봐요~
최대한 발리 내려와야겠다는 생각에 쉴 틈도 없이 다시 내리막 3.5km를 달리듯이 내려왔습니다.
비가 약간 오긴 했지만, 우리를 시원하게 해주는 정도였으니 다행입니다.
마지막 마을 바로 전인 탑동마을이 내리막의 끝이에요~
늦은 점심 먹을 곳을 찾아 두리번 거리고 있는데 마을앞 큰 나무 밑에서 쉬고 계시던
할아버지가 여기와서 먹으라고 손짓을 하시네요~ ㅎㅎ 감사했습니다.
맛있게 김밥으로 점심을 먹고.....
[짱아 입에 김밥이 있어요~ ㅎㅎ..]
여기가 마지막 마을전인줄 아무도 모르고 있을 무렵, 제가 첨으로 다 와간다고 알려줬습니다.
ㅎ... 발걸음을 재촉하느라 비밀로 했거든요~
..ㅎㅎ.. 더 많이 가야하는걸로 알고 있던 소설이 입가에...미소가 흐르네요~
[탑동마을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으며 멋진 포즈~]
탑동에서 2km를 조금 못걸으면 산동마을이 나옵니다.
마지막 도착지인 산동마을은 지리산온천마을로 잘 알려진 유명한 곳입니다.
이곳 면사무소 앞에서 마지막 인증샷을 찍었습니다. 소설이는 오른쪽 그늘에서~ ㅎㅎㅎ
[오늘 코스 완주에요~ 인증샷]
군내버스가 금방 도착하네요~....구례버스터미널로 고고싱~~
첫댓글 소셜양도....좋고...^^bless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