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의 일을 회상하면서 너무도 많은 변화의 사건들이 하나님의
세밀하신 섭리 속에 이루어진 것을 발견하고 그 놀라우신 주님의
사랑과 은혜에 깊이 감사합니다.
7년 전의 남편은 딸기코가 되도록 술을 마셔 알콜중독
중기상태였으며, 하루에 피워대는 한 갑반의 담배로 건강이 엉망이었지요.
가족 또한 남편의 인생에서 뒷전이었으며, 그저 내 한몸 부서져라,
뼈 빠지게 일하는 게 자신의 사명인 양 큰소리치면서 가끔씩은 뒷목이
뻣뻣하고 뒷골이 땡긴다고 하여 저의 걱정을 샀습니다.
술로 인한 문제는 심각하여 가정이 파괴될 뻔 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교회에 등록하여 주일은 가끔씩 교회에 출석한지 1년 정도 되었으나
술친구들과 어울려 주일 낮에도 예배 끝나기 무섭게 교회를
빠져나가던 남편이 이렇게 변한 것은 정말 기적입니다.
그 시작은 경상도 양산 뜨레스디아스였습니다.
처음엔 안 가려고 이런저런 핑계로 무척 애를 썼지만 하나님의 손에
붙들리니 안 갈 수가 없게 되었지요.
남편을 보내놓고 저는 술과 담배만 끊고 와도 너무 좋겠다고 기도하며
3박4일을 보냈습니다.
드디어 영성훈련을 받고 돌아오던 날, 전 너무나 변한 남편의 모습에
내 눈과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내성적이며 쑥TM러움을 많이 타던 사람이 마중나간 목사님과 성도들
앞에서 목이 쉰 소리로 “하나님 감사합니다. 전 제 인생을 다시 찾았습니다.
이제 제2의 인생으로 아내와 아이들을 사랑하며 하나님 일 열심히 하겠습니다.”
라고 외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 앞에서 못난 나를
안아주며“사랑해”란 말을 하던 그 모습에, 전 이것이 꿈은 아니겠지
꿈이라면 깨지 말았으면... 하였습니다.
남편은 그곳에서 그렇게 끊으려고 애썼지만 실패하곤 했던
술과 담배를 끊게 되었고, 새벽기도와 주일은 물론이고 수요예배,
금요기도회까지 참석하여 하나님을 찬양하였습니다.
전 너무나 행복했어요.
그렇게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그래도 변화지 않는 모습은
봉건주의사상으로 남자는 주방에 들어가면 안 되고 아내가 아무리
바빠도 집안의 일은 안사람 몫으로 돌리며 바라만 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행복해 하며 살던 중에, 감리교 청,장년선교회 중국선교여행을
떠났던 남편은 함께 갔던 이용근 형제로부터 두란노아버지학교에
대해 듣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뒤에 강릉에서도 아버지학교가 개최된다는 소식을 듣고
참석한 남편은 또다시 아름답게 다듬어진 모습으로 내게 다가왔습니다.
먼저 호칭이 “제 아내입니다”로 바뀌었고, 아이들과도 형식적이었던
대화가 변하여 무슨 이야기이든 끝까지 들어주며 관심을 나타내니
당시 초등학교 6학년이던 딸아이는 아빠의 모습이 너무 좋다며 팔짱을
끼고 외출을 하여 많은 분들의 부러움을 사게 되었답니다.
접근하기를 꺼리던 아들도 요즘은 아빠만 보면 무슨 할 얘기가 많은지,
아빠를 자기 방으로 끌어들여 둘만의 비밀을 나누기에 바쁜 집이 되었답니다.
퇴근하여 들어오면 피곤한 중에서도 청소기도 돌려주고 방도 닦아주고
가끔씩은 설거지도 해주며 또 데이트도 잘하는 멋진 우리 남편,
혹 의견 충돌이라도 생기면 깊이 생각하고 말을 하며 저를 배려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그리고 미안하다며 먼저 사과하고 제 손을 잡아 기도해주는 완전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바뀌었답니다.
이제 저만 바뀌면 될 것 같습니다.
어머니학교가 강릉에 오기를 기대하며 하나님께 행복한 영광을 돌립니다.
임병남(강릉 1기) 형제와 장봉희 자매는 보미(중1), 하람(초4) 남매와
조카 장덕(초1), 장현희(6세) 남매와 함께 대식구로 살며, 동해시
부곡감리교회를 섬깁니다. 일가친척들이 모두 예수님을 영접했으면
하는 소망을 말하면서 자매는 이렇게 따뜻하게 남편의 모습이 다른 많은 이들에게 본이 되었으면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