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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환경 생태 교육 자료 입니다...
야생동·식물의 관찰방법 및 수칙
가. 포유류의 특징 및 서식실태
나. 포유류 관찰을 위한 준비
다. 관찰시 고려해야 할 기초상식
라. 관찰이 비교적 용이한 포유동물의 종별 특징
가. 조류의 특징
나. 조류 관찰을 위한 준비
다. 조류를 발견하는 방법
라. 조류의 관찰 포인트
마. 관찰 및 촬영시 지켜야 할 수칙
가. 관찰시 지켜야 할 수칙(守則)
나. 촬영시 지켜야 할 수칙(守則)
가. 일반 관찰자
나. 민간단체, 관광 관련 업체 등
다. 언론매체
그동안 야생동·식물을 대상으로 하는 관찰 및 촬영 행위는 학자·예술가 등 관련분야의 전문가이거나 소수의 자연 애호가의 몫이었다. 그러나 최근 야생동·식물을 대상으로 하는 관찰 및 촬영 행위는 더 이상 전문가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영역으로 확대되어가고 있다. 생태관광(탐방,기행) 등의 등장을 통하여 야생동·식물을 대상으로 하는 관찰 및 촬영 행위가 보편화되어 가는 추세에 있다.
이러한 현상은 긍정적인 시각으로 볼 수 있는 면도 있지만, 행위의 대상이 되는 야생동·식물에게는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취식과 휴식 방해, 서식지 훼손, 번식 방해 등 다양한 형태로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본 자료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야생동·식물 보호 노력의 일환으로 일반 국민이 우리 땅에서 우리와 더불어 서식하고 있는 야생동·식물(포유류, 조류, 식물을 중심으로)을 관찰하고 이해하는데 필요한 기초지식을 습득하면서 아울러 이러한 행위가 야생동·식물 보호에 미칠 수 있는 위해를 최대한 방지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교육 및 홍보용으로 작성되었다.
가. 포유류의 특징 및 서식실태
지구상에는 약 1,000만 종에 달하는 동물들이 살고 있으며 그 중 포유류는 4,000여종에 달하고 있다. 포유류는 지구에서 혹한의 극지방에서부터 열대의 적도지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후와 환경 속에서 살고 있으며 포유류가 다른 동물 분류군에 속한 동물들과 다른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 째, 포유류는 체온을 따뜻하고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는 항온동물이다.
둘 째, 포유류의 몸은 대부분 털로 덮혀 있다. 털은 피부조직이 변형된 상태로 모양이나 색깔에 따라 그 동물의 특징을 나타내기도 한다. 그러나 종에 따라서는 털 대신에 비늘, 가시, 강모 등을 가지기도 한다.
셋 째, 포유류의 새끼들은 어미의 유선(乳腺)에서 나오는 젖을 먹고 자란다. 포유류라는 생물학적인 이름이 붙여진 것도 이 때문이다.
넷 째, 포유류는 잘 발달되어 있는 뇌를 가지고 있다. 발달되어 있는 뇌 덕분에 포유류가 현재 지구상의 모든 지역에서 서식하고 번성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다섯째, 두개골에 아래턱과 관절이 있고 또한 이가 있으므로 포유류는 다른 동물들과는 달리 음식을 씹을 수 있다.
여섯째, 포유류는 2심방 2심실의 완전히 4개의 방으로 나누어진 심장을 가지고 있다.
일곱째, 대부분의 포유류는 걷거나 뛰기에 알맞도록 적응되어 있는 4개의 다리를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90여종의 포유류가 기록되어 있으나 산업화와 인구 증가에 따른 산림면적의 감소 및 자연환경의 파괴로 반달가슴곰, 사향노루, 산양등 많은 종들이 멸종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나. 포유류 관찰을 위한 준비
야생동물을 조사하거나 촬영하는 데에 있어서 스스로 준비할 것 이외에 흔히 지나치기 쉬운 다음의 준비물을 적극 권장한다.
▶ 랜턴(붉은색 셀로판지 포함) : 전술한 바와 같이 붉은 색 셀로판지를 부착한 랜턴 빛은 야생동물이 잘 보지 못한다.
▶ 지도와 나침반 : 특별히 길을 찾을 때 이외에, 몇 개의 조로 나누어 야생동물을 조사할 때, 해당위치와 야생동물들의 세력권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 비닐봉투(소형) : 배설물과 같은 소형의 샘플을 채집할 때 필요한 도구이다. 비닐로 된 봉투는 습기를 유지하며, 차후 정확한 무게 측정이나 상태를 보존하기 위한 좋은 도구가 된다. 종이봉투를 이용하는 것보다 이것을 권장한다.
▶ 비닐봉투(대형) : 동물의 사체나 골격등을 채집할 때 필요하다. 동물의 사체는 썩는 냄새가 많이 나므로 비닐과 같이 밀폐할 수 있는 재질이 좋다.
다. 관찰시 고려해야 할 기초상식
(1) 보금자리
보금자리의 접근은 가장 유의하여야 할 사항이며, 그들이 번식에 실패하도록 방해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특히 일정 수준 이상의 스트레스와 위협은 고도의 지능을 가진 중대형 동물일수록 오랫동안 그 기억을 가지고 있게 될 것인데, 동물이 눈치를 채고 피하려 함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퇴로를 차단하는 행동은 매우 위험한 행동이 된다. 이 경우에는 그들이 번식에 실패하게 하거나, 보금자리를 옮기게 하며, 또는 인간이 공격을 당하는 위험에까지 빠질 수 있다.
따라서 번식기의 접근은 꼭 필요한 경우에만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런 경우에 대한 단순한 예를 들어보면, 야생동물의 Translocation1) 프로그램 시행시, 또는 그들의 정확한 생태적 습성을 밝혀내야 할 때 등이 해당된다고 할 수 있겠다. 또한 이러한 접근이 제한될 필요가 있는 경우는, 단순 관찰, 단순 탐방, 생태관광과 같은 사례들이 이에 해당한다.
(2) 바람
바람은 야생동물들에게 종종 방향을 알려주고, 적의 소리나 냄새를 감지하게 하며, 먹이를 찾는 데에 활용된다. 따라서 촬영을 위하여 접근시에는 원칙적으로 맞바람을 받으면서 전진할 필요가 있다. 종종 특정 동물의 배설물은 인간도 알아낼 수 있는 독특한 것들이 있다. 예를 들어 배설한 지 오래되지 않은 수달의 배설물, 그리고 개과 동물들의 배설물들은 현장경험이 쌓이면 단지 주변의 냄새만으로도 어느 정도 판단이 가능할 때가 있다. 따라서 바람을 맞으면서 이동하는 방법은 야생동물에게는 자신을 노출하지 않고 주변의 야생동물의 서식을 알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된다.
(3) 퇴로
발견한 야생동물을 오랫동안 촬영하려는 목적으로 그들의 퇴로를 인위적으로 차단한다면, 그 야생동물은 피해야겠다는 생각을 넘어 생사의 공포를 느끼게 된다. 이는 경우에 따라 야생동물의 저항을 유발하는 것이 되어 종종 촬영자가 야생동물의 공격 위험에 빠질 수 있다.
삵이나 고양이과 동물의 경우는 몸이 부드럽고 동작이 민첩하여 대부분의 지형에서도 탈출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가지고 있으나, 멧돼지나 소目의 동물(염소 등), 혹은 대형동물들은 그러하지 못하므로 퇴로를 차단할 경우, 필사의 저항을 하게 된다. 이는 야생동물의 저항공격에 의한 위험뿐만이 아니라, 야생동물들에게도 오랫동안 그 장소를 회피하게 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4) 빛
야간의 촬영, 답사, 탐사의 경우뿐만이 아니라 인간이 활동하려 할 때에는 다양한 빛이 필요해지는데, 특별히 동물들에게 경계심을 주지 않는 방법은 빛을 움직이지 않게 고정해 놓는 방법을 들 수 있다. 그리고 빛의 고정위치를 땅에 가깝게 두기보다는 비교적 높은 위치에 고정시킬 필요가 있는데, 나무 위쪽에 고정시켜 놓은 랜턴불빛 같은 경우는 동물의 행동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다.
동물들의 시각은 거의 흑과 백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을 항시 유의할 필요가 있으며, 자신의 복장 색깔도 경우에 따라서는 동물들에게 밝은 빛이 될 수 있다. 고정된 빛의 경우, 동물들에게는 단순한 흑과 백으로 이루어진 풍경의 하나로 오인하게 할 수 있는 것이며, 야간에 빛이 동물에게 경계의 대상이 되는 경우는 빛이 상하좌우로 움직이는 경우이다.
야생동물을 자극하지 않는 또 하나의 방법으로서는 랜턴에 빨간색 셀로판지를 붙여서 야생동물이 감지하지 못하는 파장의 빛을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빨간색 셀로판지는 최신의 폴리에틸렌으로 만들어진 매끈하고 두꺼운 비닐 종류가 아니라, 수분에 대한 어느 정도 투수성이 있는, 문방구에서 종종 살수 있는 셀로판지를 의미한다.
특별히 이러한 셀로판지로 덮어씌운 빛은 적외선 카메라를 사용하는 경우, 매우 커다란 효과를 보게 된다. 야생동물은 이 파장을 잘 보지 못하지만 적외선카메라나 적외선스코프는 이 파장의 빛도 잘 읽어낸다.
(5) 냄새
소리, 시각과 함께 야생동물들에게 가장 중요한 감각능력 중의 하나로, 먹이를 찾고, 적을 감지하는 등 야생동물에게는 매우 중요한 감각능력이 된다. 따라서, 촬영시 인간 자체의 냄새나 인간이 소유한 것들에 의해 발산되는 냄새는 자연생태계에서는 쉽게 맡을 수 없는 독특한 것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러한 특수한 냄새들을 가급적 배제할 필요가 있다.
이는 야생동물들의 안정적 활동에도 도움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촬영의 성공을 위해서도 중요한 요소이다. 야생동물의 배설물을 호주머니에 휴대하거나 특별한 경우에는 손과 옷에 바르는 일도 도움이 된다.
(6) 공격
일반적으로 한국에 서식하는 대부분의 야생동물은 사람을 무서워한다. 따라서 사람이 특별한 위협을 가하지 않고 자연스레 행동하면, 그들이 먼저 공격하는 일은 드물 것이다. 그러나 번식시기에는 새끼를 숨겨놓고 보육하는 어미동물이 있어 사람이 이를 모르고 근접하거나, 큰 소리로 위협하면 오히려 공격을 당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7) 소리
소리는 역시 냄새와 함께 야생동물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감각 중 하나이다. 이 역시 사람과는 다른 주파수를 동물들은 이용하고 들을 수 있다. 인간이 무시하는 조용한 소리도 동물들에게는 매우 커다란 소리로 들릴 수 있는 것이며, 인간이 시끄러워하는 소리는 동물들이 못들을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도로상에서 자동차의 시끄러운 경적 소리를 듣지 못하고 치여죽는 고양이나 다른 동물들을 쉽게 떠올릴 수 있다. 또한 카메라 렌즈를 회전시키는 모터에서 나는 저음은 사람은 작은 소리로 들리지만 대부분의 야생동물은 쉽게 들을 수 있는 큰 소리가 된다.
실제로 자연의 소리밖에 없는 곳에서 수달을 발견하고 촬영을 시도할 때, 약 15m의 거리에서도 Nikon-F801 카메라의 초점 맞추는 모터 소리에 수달이 숨어버리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 땅위를 포복으로 기어 접근해 갈 때의 소리는 사람의 귀에 매우 큰 잡음으로 느껴졌으나, 수달은 그것을 감지하지 못했고(아니면 단순한 바스락 소리로 오인하였거나), 카메라 모터의 작은 회전 소리는 쉽게 들었던 것이다.
(8) 동작
야생동물의 시각은 전술한 바와 같이 흑과 백으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동물은 사물을 대부분 움직임, 냄새, 소리로 판별한다. 종종 촬영자가 야생동물을 발견하였을 때 자신을 숨기려고 허둥대면서 몸을 숙이거나 엎드리게 되는데 이는 오히려 동물들에게는 위협을 주는 동작이 된다.
따라서 야생동물과의 대면 시에는 오히려 그 순간 움직이지 말고(손에든 카메라도 올리지 말고), 잠시 정적을 유지하는 것이 훨씬 좋다. 노루나 고라니의 경우는, 이때에 경계를 풀고 다시 풀을 뜯거나 아니면 총총 걸음으로 움직이기 시작할 것이다.
여기서 대부분의 촬영자들에게 권고할 수 있는 것은 숲 속을 헤매고 다니면서 야생동물들에게 자신의 위치를 알릴 것이 아니라 위장텐트에 몸을 숨기고 고정된 하나의 물체로 인식하게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이는 당연히 장시간의 기다림을 요구하는 것인데, 이것이 바로 촬영자, 조사자의 기본적 소양이 된다. 이는 바로 야생동물을 위협, 자극하지 않으려는 신중한 자세가 되는 것이며, 이 편이 오히려 성공의 확률을 높이고 조사기간을 단축하는 방법이 된다.
그림 1. 새를 촬영할 때 위장텐트를 이용하는 것이 기본이다. 제품화된 텐트가 없을 경우에는 군용위장 판초우의를 활용할 수도 있다.
그림 2. 몸과 장비를 숨기기 위해 주위에 있는 소재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짚단이나 갈대(또는 억새), 나뭇가지 등을 이용할 수 있다.
(9) 음식물
인간이 휴대하는 음식물은 종종 야생동물의 관심을 끌게 된다. 특별히 원숭이 종류(우리나라에는 없지만)는 인간의 음식물을 탈취하기 위해 사람에게 상처를 입히는 경우가 빈번하다. 일본이나 동남아의 밀림부근을 지날 때는 조심하여야 한다. 또한 한국의 경우에도 육류(고기류)를 외부(산, 계곡)에서 먹고 난 후, 방치하였을 때에는 당연히 야생고양이, 너구리의 표적이 된다. 또한 야생화된 개들은 종종 무리를 지어 다니면서 인간을 매우 심각히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단독으로 장기 산행할 때는 이러한 점도 유의하여야 한다. 더욱이 인간이 먹다 남은 음식물의 방치는 당연히 동물들을 인가 주변으로 유인하는 결과를 낳아 동물에게도 피해를 준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10) 복장
당연히 복장은 어두운 색조가 좋다. 겨울철 대부분의 옷은 가벼운 방수재질의 파카종류를 많이 입는데, 이는 동작시 소리도 많이 나고, 불빛이나 달빛을 반사해 내므로 별로 좋은 복장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옷은 가능하면 천으로 된 소재를 입는 것이 좋은데, 천은 조밀하고 단단해서 풀씨도 잘 붙지 않고 가시에도 찢어지지 않는 튼튼한 재질이 좋을 것이다. 더욱이 천으로 된 재질은 움직일 때에도 소리가 잘 나지 않으므로 야생동물에게 경계심을 주지 않으려는 경우에 적합하다.
(11) 세력권
야생동물의 세력권, 혹은 행동반경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판단은 실로 고도의 경험과 전문적 지식을 요하는 것이지만, 가능하다면 자신의 위치를 동물의 행동을 방해하지 않는 곳에 두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는 특별히 대형의 육식성 포유동물을 조사할 때는 야생동물의 안심은 물론 사람의 안전과도 큰 연관이 있다.
(12) 경계범위
흔히 야생고양이나 삵과 같은 고양이과 동물의 경우, 자신의 민첩함을 알고 있기 때문에 제법 가까운 거리까지의 인간 접근도 허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물론 시선은 인간에게서 결코 떼지 않을 것이다. 이처럼 각 동물마다 자신이 대피를 확신할 수 있는 일정한 범위가 있을 것인데, 이를 조사자가 무시하고 더욱 근접하려 할 때에는 실패를 면치 못할 것이며, 동물에게는 위협만 주게 될 것이고, 그 동물은 더욱 멀리 대피하게 될 것이다.
또한 야생동물이 순간적으로 위협을 느끼고 도망을 간다하여도 그 동물이 사라진 직선 방향으로 쫓아가는 일은 금물이다. 동물은 자신이 위협을 받은 방향을 계속 경계하면서 피신할 것이므로 똑같은 방향에서 두 번 이상의 위협이 발생하면 그 동물은 결국 멀리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경우, 더욱 가까이 접근하고자 하는 욕망은 포기하는 것이 훨씬 나으며, 뒤로 조용히 물러서거나 다른 방향의 조사자에게 연락하는 편이 낫다.
다시 언급하면, 무리함과 조급함은 항상 동물을 위협하여 멀리 쫓아버리는 결과를 낳으므로 항시 조사자나 촬영자는 충분한 시간과 여유를 가지고 있어야 하며, 원칙적으로 동물이 자신을 미처 발견하지 못한 상황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기술과 장비를 갖추어야 한다.
라. 관찰이 비교적 용이한 포유동물의 종별 특징
(1) 멧돼지
① 형태 : 몸은 굵고 길며 네 다리는 비교적 짧아서 몸통과의 경계는 확실하지 않다. 주둥이는 현저하게 길며 원통형이다. 눈은 비교적 작고 머리 위로부터 어깨와 배면에 걸쳐서 길 털이 많이 나있다.
② 특징 : 날카로운 견치(犬齒)를 가지고 있어서 부상을 당하면 상대를 가리지 않고 용감하게 반격을 하는 습성이 있다. 멧돼지는 늦은 가을 몸이 가장 기름진 때에는 피하지방 조직이 잘 발달되어 3-5cm나 되면서도 바람을 싫어하며 눈 속의 식물뿌리를 캐어 먹으면서도 추위를 싫어한다.
③ 식성 : 본래 초식동물이지만 토끼, 들쥐 등의 작은 짐승으로부터 물고기, 곤충에 이르기까지 아무거나 먹는 잡식성이다.
④ 번식 : 교미 시기는 12월에서 1월 사이이며 교미 시기에는 암컷 1마리의 뒤를 수컷 여러 마리가 뒤쫓으면서 쟁탈전이 벌어진다. 임신 4개월 뒤인 5월에 7-13마리의 새끼를 낳으며 새끼의 양육은 암컷이 담당한다.
(2) 노루
① 형태 : 수컷은 짧고 가는 뿔을 가지고 있다. 여름털은 황갈적색이고 겨울털에서는 연한 점토색을 나타내고 있으며 엉덩이의 백색 반점이 크다.
② 특징 : 겨울에는 눈 위에서 자기도 하는데 이처럼 음지나 한지에서 서식하는 이유 가운데 한 가지는 노루 등에 서식하는 등애의 유충에 의한 가려움을 피하기 위해서이다. 수컷의 경우 만 1년이 되면 뿔이 나기 시작하며 만 3년만에 가지가 돋아난다. 매년 12월에 뿔이 떨어지고 이듬해 1월초에 다시 돋아난다. 달리는 능력은 매우 탁월해서 한번에 6-7m를 뛴다.
③ 식성 : 해 진 뒤나 새벽에 활동하며 주로 연한 풀을 먹고 겨울에는 마른풀이나 나무의 순을 먹는다.
④ 번식 : 교미 시기는 10월이며 이듬해 6월에 2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3) 고라니
① 형태 : 고라니의 특징은 견치(犬齒)가 송곳니나 예리한 칼 모양으로 특별히 길게 자라서 끝이 구부러져 있으며 입 밖으로 나와 있어 이것으로 나무뿌리를 캐 먹는다. 암수가 모두 뿔이 없는 것도 고라니의 특징이다. 털은 거칠고 굵으며 목과 허리의 털은 길고 등의 색은 담적갈색이다.
② 특징 : 고라니의 성격은 보통 노루와 달라서 크게 놀라지 않으며 토끼와 같이 처음 일어났던 곳은 멀리 떠나지 않고 되돌아오는 습성이 있다. 3월말부터 6월 말경에 여름털로 갈리고 8월 10일경부터 10월 중순에 걸쳐 겨울털로 갈린다.
③ 식성 : 먹이는 연한 풀이며 겨울에는 나뭇가지 끝이나 보리의 연한 끝을 잘라먹는다. 물을 좋아하여 하루에 보통 두 번은 물가에서 물을 먹고 헤엄도 친다.
④ 번식 : 교미 시기는 12월이며 이듬해 6월 상순에 2-6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4) 오소리
① 형태 : 몸은 크고 비대하며 얼굴은 원통형이고 주둥이는 뭉툭하다. 털은 거칠고 끝이 가늘며 뾰족하다. 네 다리는 굵고 앞뒷발의 발톱은 대단히 길며 날카롭고 귀는 작다. 몸 윗면은 흑갈색 바탕에 백색의 서리가 온 것처럼 보인다. 몸 아래면은 연한 갈색을 띤 회백색이고 암수의 크기가 같다.
② 특징 : 죽은 시늉을 잘 하는 것이 매우 큰 특징이다. 위급한 경우를 당하든지 심한 충격을 받으면 죽은 시늉을 하고 있다가 기회를 엿보아 역습을 하거나 도망친다.
③ 식성 : 과실, 여러 가지 종자와 감자, 벌과 개미 등의 곤충, 개구리, 쥐 등이다. 11월 말 또는 12월초부터 동면하지만 따뜻한 날에는 굴 밖으로 나오기도 한다.
④ 번식 : 교미시기는 10월경이며 이듬해 5월경에 2-8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새끼가 태어난지 20일 이전에 새끼를 건드리는 경우에는 새끼를 잡아먹거나 깔고 앉아 죽여 버린다.
(5) 족제비
① 형태 : 꼬리는 길고 꼬리가 몸길이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몸 윗면, 네 다리, 꼬리는 황색을 띠며 이마는 거무스레한 갈색, 뺨과 몸 아래면은 짙은 황토색을 띤다. 입술과 아래턱 사이에 뚜렷한 백색 무늬가 있다.
② 특징 : 모피가 매우 부드럽고 색깔이 좋아 방한용으로 뛰어나 과거에는 겨울털(冬毛)의 값이 상당히 고가에 거래되었다. 많은 개체수가 인간에 의해 포획되었으며 1960년대에는 한 해에 10만 마리 이상이 포획되기도 하였다.
③ 식성 : 일반적으로 집쥐와 들쥐, 개구리를 잡아먹으므로 매우 유익한 동물이나 가끔 양어장의 물고기나 인가의 닭, 야생조류의 알을 잡아먹어 피해를 주기도 한다.
④ 번식 : 2-3월에 교미하여 3월에서 5월에 2-10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6) 너구리
① 형태 : 몸은 굵고 꼬리는 짧고 굵다. 몸의 색깔은 대체로 검은색에 가깝고 등의 정중앙의 띠, 눈 밑의 반점, 앞다리의 띠는 더욱 검은색이 짙다. 털은 길어서 등의 긴 털은 길이가 90mm나 된다.
② 식성 : 먹이는 들쥐, 파충류, 양서류, 곤충이고 나무 위에 올라가서 여러 가지 종류의 과실 같은 것도 잘 따먹는다. 야생조류, 물고기, 달팽이, 곡물 등을 즐겨 먹는 잡식성이다. 또한 이들은 우리 인간에게 유익한 동물로 알려져 있다.
③ 번식 : 3월경에는 교미하기 시작하며 임신기간은 62일이고 한번에 6-10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7) 멧토끼
① 형태 : 귀는 길고 크며 꼬리가 있다. 몸이 비교적 큰 편이고 코뼈가 커서 두개골의 길이의 3분의 1이상이며 머리 뒷부분의 폭이 넓다. 발가락은 4개가 있으며 발바닥에는 털이 나 있다. 털색은 일반적으로 회색을 띠며 허리와 꼬리 부분의 털끝은 담회갈색이다.
② 특징 : 휴식을 하면서도 외부의 조그마한 소리와 변화도 감지할 수 있을 만큼 매우 예민한 감각기관이 발달하고 있으며 반사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민성을 가지고 있다. 아침과 저녁에 주로 활동한다.
③ 식성 : 나무 껍질, 연한 가지, 풀 등이며 가을에는 콩밭의 콩을 먹기도 하여 산림이나 농작물에 피해가 약간 있다.
④ 번식 : 1년에 2, 3회 정도로 한번에 2 내지 4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8) 청설모
① 형태 : 몸은 가늘고 길며 꼬리 길이는 몸통 길이의 2분의 1 이상이다. 몸 윗면의 털색은 회갈색, 아래면은 백색이며 꼬리의 기부는 몸 웟면의 색깔과 같으나 끝으로 갈수록 흑색이며 아래면은 암회색이다.
② 특징 : 늦은 가을에는 월동을 하기 위하여 도토리, 밤, 잣 등 단단한 열매를 바위 구멍이나 땅속에 저장해 두는 습성이 있다. 버섯은 나뭇가지에 꿰어 말려 놓기도 한다.
③ 식성 : 잣나무, 가래나무, 가문비나무, 상수리나무, 밤나무 등의 종자, 낙화생 등 여러 종류의 과실, 나뭇잎, 나무 껍질 등을 잘 먹으며 야생조류의 알이나 어미 새도 잡아먹는다.
④ 번식 : 교미는 1월 상순에 시작되는데 교미 뒤 암수가 약 3주간 동거한다. 그 뒤 암컷은 수컷을 추방하고 바위 이끼, 짐승의 털 등 부드러운 재료로 보금자리를 만든다. 임신 기간은 약 35일로 5마리 정도의 새끼를 낳는다.
(9) 다람쥐
① 형태 : 청설모 보다 훨씬 작다. 납작한 꼬리는 몸통 길이보다 짧으며 긴 털로 덮여 있다. 눈은 크고 흑색이며 짧은 귀에는 긴 털이 없다. 몸 윗면에 5줄의 암흑색 줄무늬가 있으며 중앙부의 무늬 줄이 가장 길어 머리 위에서 꼬리 기부까지 달한다.
② 특징 : 낮에만 활동하는데 나무를 타고 올라가 먹이를 구하고, 밤에는 나무 구멍, 바위 구멍에서 휴식을 취한다. 겨울이 되면 땅속 굴이나 바위 구멍에서 반수면 상태로 동면을 한다. 늦은 가을에는 월동을 위하여 뺨주머니에 5-8g 씩의 먹이를 넣어 먹이 저장창고에 저장하여 두고 겨울에는 때때로 먹이를 찾아 먹는다. 9월 하순에 평균기온이 8-10℃가 되면 굴속에 들어가 동면을 시작한다. 3월 중순이 되면 동면에서 깨어 일어나 먹이를 얻기 위하여 매우 활발히 활동을 시작하게되므로 숲의 여러 곳에서 많은 개체를 관찰할 수 있으며 찌익 찌익하고 우는 소리도 들을 수 있다.
③ 식성 : 먹이로는 밤, 도토리, 낙화생, 잣, 참피나무, 북가시나무, 메밀잣나무, 개암나무 등의 종자 또는 옥수수, 호박, 수박 등의 종자이다.
④ 번식 : 3월 중순경에 동면에서 깨어나면 다람쥐는 곧 교미하기 시작하며 임신 기간은 24-25일이고 한 번에 4 내지 8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분만횟수는 연 1회∼2회이다.
(10) 고슴도치
① 형태 : 몸체는 짧고 둥그스름하며 눈과 귀가 잘 발달되어있으며 주둥이는 뾰족하며 다소 길쭉하게 나와있다. 몸의 등은 짧고 둥근 비늘과 같은 가시 털로 덮여 있으며(밤송이와 같음) 발가락은 5개가 있다. 몸 윗면은 암갈색의 환반점과 전백침으로 덮여 있으며 머리는 흑갈색이다. 어깨, 몸 옆면, 다리 및 꼬리는 갈색이고 몸 아래면은 담갈색이다.
② 식성 : 먹이는 잡식성으로 주로 곤충과 그 유충을 잡아 먹지만 작은 쥐나 어린 새, 작은 뱀, 도마뱀, 개구리 등 작은 척추 동물도 잡아 먹으며 나무 열매, 버섯, 잡초의 뿌리, 여러 가지 과실을 잘 먹는다.
③ 특징 : 겨울이 되면 잡목의 뿌리 밑, 숲 속의 넘어진 고사목과 피해목 사이에 화본과와 사초과 식물들의 마른 잎과 바위이끼를 이용하여 보금자리를 둥글게 만들고 동면을 하기 시작하여 다음해 3월 하순에 깨어난다. 적을 만나면 달아나지 않고 주둥이와 네 다리를 모아 밤송이 같이 만든 뒤 움직이지 않는다.
④ 번식 : 교미는 1년에 한 번하고 6월에서 7월 사이에 2 내지 4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11) 두더지
① 형태 : 몸은 원통형으로 생겼으며 비만형이고 어깨가 너무 발달되어 있기 때문에 목이 짧아졌다. 눈은 바늘구멍 같이 작고 때때로 피막으로 덮여 있고 주둥이는 원통형으로 길고 밑으로 향하고 있다. 외이(外耳)는 없으며 땅속생활을 하기 때문에 앞다리가 흙을 파기에 알맞게 되어 있으며 현저하게 몸에 붙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② 특징 : 땅의 진동을 매우 민감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가까이 가기 전에 땅속으로 숨어 버리기 때문에 잘 발견되지 않는다. 야간에는 가끔 땅 위에 나타나므로 종종 올빼미의 먹이가 된다. 두더지는 대단히 활동적이어서 항상 먹이를 찾는다든지 자기 몸에 기생하고 있는 벼룩을 잡는다든지 하며 계속적으로 움직이며 낮에는 옆길에서 곤충을 찾고 밤에는 땅 위에 나와서 먹이를 찾는다.
③ 식성 : 지역과 계절에 따라서 차이가 있으나 주로 번데기, 거미, 지렁이, 풍뎅이, 민달팽이, 지네, 개구리, 달팽이, 기타 곤충과 그의 유충, 번데기 등의 동물성 먹이를 잡아먹는다. 대식가이므로 10-12시간만 먹이를 먹지 못하면 죽는다. 또 물도 잘 먹으며 헤엄도 잘 한다.
④ 번식 : 두더지는 고독한 생활을 하다가 번식기에만 암수가 한곳에 모인다. 일년에 1회 4, 5월에 땅속 5 내지 15cm 깊이에 보금자리를 만들고 2 내지 6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가. 조류의 특징
몸에 깃털이 나 있고, 기온과 관계없이 체온을 유지할 수 있으며(포유동물인 사람은 체온이 36-37℃인데, 조류는 그 보다 높은 38-42℃이다), 딱딱한 부리와 비늘로 덮인 다리를 가지고 있다. 몸은 날기에 좋은 구조로 되어 있고 뼈가 가볍고 가슴 근육이 몸무게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발달되어 있다. 조류의 각 부위별 명칭은 다음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다.
나. 조류 관찰을 위한 준비
(1) 복장
새는 시력이 뛰어나고 동시에 색깔에도 예민하기 때문에 숲 속에서 주위의 색깔과 대조되는 뚜렷한 색깔이 어른거리면 거리가 멀어도 쉽게 알아차리고 모습을 감추게 된다. 그러므로 숲에서는 빨간 색, 노란 색, 흰 색 등은 두드러져 보이므로 조류 조사시에는 밝은 색깔의 옷은 입지 않는 것이 좋다. 숲 속에서는 녹색이나 갈색 계통의 옷이 눈에 띄지 않으며 신발은 가벼운 등산화가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
(2) 장 비
① 쌍안경
쌍안경은 관찰자와 새를 가까이 해 주는 도구이지만 배율이 높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고 주로 산림에서는 7-8배의 배율이 적당하다.
② 기록을 위한 준비
기록을 남기기 위해 조그마한 수첩에 볼펜 보다는 연필을 이용하여 아주 상세히 기록하는 습관을 갖는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일반적인 조류조사를 실시할 때 야장에 기록하는 사항은 보통 다음과 같다.
○ 일시 : 날짜, 시간, 날씨
○ 장소
○ 종명 : 관찰한 새의 이름, 성별, 계절깃, 연령구분(성조 및 유조) 등을 함께 기입
○ 소리 : song, call
○ 행동 및 특징 : 구애행동, 먹이를 잡는 행동 등
○ 주위 환경 : 조류가 관찰된 지점의 주위 환경을 구체적으로 기록
○ 기타 : 조류 조사시 느낀 점 등을 기록
다.조류를 발견하는 방법
(1) 눈과 귀의 활용
새들은 무성한 숲 속에서 천적의 시야을 속이기 위해 숨는다는지 줄기에 혹처럼 붙어 있든지 아니면 주위의 환경과 흡사한 모양으로 위장(camouflage)을 하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새가 바로 코 앞에 있어도 좀처럼 찾아내기 힘든 경우가 있다. 이렇게 숨어 있는 새들을 찾아내기 위해서 눈과 귀를 충분히 활용해야 하는데 여기에는 몇 가지 요령이 있다.
처음에는 눈을 한 곳에만 집중하지 말고 전면을 전체적으로 보면서 약간의 움직임이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소리가 날 경우 당황하지 말고 어느 방향에서 들리는지 파악한다. 특히, 잎이 무성해 지는 초여름에는 새들이 잘 울기 때문에 보는 것과 함께 귀를 동원한다면 좀더 쉽고 편리하게 조사를 할 수 있다.
(2) 새들이 즐겨찾는 장소의 이용
새를 발견하는 방법 중 새들이 즐겨 찾거나 잘 머무르는 장소, 모이는 장소, 통과하는 장소 등을 미리 알고 있으면 비교적 쉽고 즐겁게 새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① 먹이 먹는 장소
조류는 날기 위해서 먹이를 체내에 저장하기보다는 빠른 시간에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먹이를 자주 먹는다. 그래서 새가 어떤 먹이를 좋아하는지 알면 그 먹이가 있는 장소를 찾는 것이 새를 발견하는 쉬운 방법 중 하나인 것이다. 나무의 열매를 좋아하는 새는 많다. 조사지역 내에서 열매가 열리는 나무를 찾아서 열매가 달려 있는 나무 위 뿐 아니라 열매가 떨어진 지면도 주의해서 본다.
② 물을 먹는 장소와 목욕하는 장소
물이 고여 있는 곳, 샘 근처, 냇물 등 물가에는 새들이 물을 먹거나 목욕을 하기 위해 모인다. 물가의 흙에 발자국, 깃털이 있으면 새들이 이곳을 이용한다는 증거이므로 이런 곳을 관찰하는 것도 필요하다.
③ 쉬는 장소와 조망하는 곳
전선이나 전신주에는 새가 잘 앉아 있는 곳이다. 주변이 잘 보이는 높은 장소는 새들이 망을 보거나 안전한 휴식장소가 되기 때문이다. 초원의 나무 그루터기 위나 철탑, 지붕도 같은 역할을 하는 장소이다. 숲에서는 나뭇가지 끝에서 새들이 높은 소리로 지저귀는데 이것을 자신의 세력권을 나타내고 동시에 침입자를 막기 위한 것이다.
④ 하늘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특히, 확 트인 개활지나 농경지부근에서는 먹이를 사냥하기 위해 맹금류가 공중을 비행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서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라. 조류의 관찰포인트
(1) 크기와 형태
① 몸의 생김새
몸의 크기나 형태, 깃털, 부리, 발의 색 등 새의 외견상의 특징이 가장 확실한 단서이다. 조류의 외견상 특징 중에서도 특히 눈에 띠는 특징을 "Field mark"라 한다. 이는 조류를 구분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를 들면, 흰뺨검둥오리의 부리 끝은 노란 색이고 물총새 몸의 푸른 색, 댕기물떼새 머리의 두건 모양의 깃털이라든가 하는 것은 한 눈에 "그 새다"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하는 field mark이다. 또한 다음 그림은 여러 조류들의 외형을 실루엣을 통해서 그 특징별로 나타낸 것이다. 여러 조류들이 가지는 몸의 형태와 그 상대적 크기 등을 통해서 조류들을 구분할 수 있는데 이 역시 field mark로 이용되어 질 수 있는 특징들 중의 하나이다.
② 부리의 크기와 생김새
부리가 짧은가 긴가, 굵은가 가는가, 곧은가 굽었는가를 잘 살펴보면 쉽게 종을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③ 꼬리의 길이와 생김새
꼬리는 긴가 짧은가, 각이 졌는가 타원형인가, 오목한가 아니면 쐐기꼴인가 라는 꼬리의 길이와 생김새는 종을 구분하는데 중요한 요소이다.
④ 날개의 형태
날개는 긴가 짧은가, 끝이 둥근가 뾰족한가 등 날개의 형태 및 특징이 종을 구분하는 중요한 단서로 작용할 수 있다.
⑤ 몸의 아랫면
가슴과 배 부분은 어떤 색을 띠고 있는지 줄무늬, 점무늬 등 무늬의 모습이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
⑥ 몸과 날개의 윗면
등이나 날개에 무늬나 줄이 있는가, 있으면 어떤 방향으로 위치하고 있는가 등은 날개를 폈을 때 무늬가 몇번째 날개깃, 날개덮깃에 있는지를 쉽게 알려주는 것으로 종을 식별하는데 중요한 단서이다.
(2)동작
① 앉아 있을 때의 자세
쇠솔새, 솔딱새, 알락할미새, 딱새 등은 앉아 있을 때의 자세가 다르다. 즉 앉아 있을 때 몸을 수평으로 하는 경우, 몸을 세우는 경우, 머리를 숙이는 경우 등 각 종마다 특이한 자세를 취한다. 그러므로 이들 조류가 앉아 있을 때의 자세를 알고 있으면 종의 구분을 쉽게 할 수 있는 경우가 있다. 다음 그림은 여러 조류들의 앉아 있는 자세를 나타내고 있는데 각각의 다른 자세를 가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② 앉아 있을 때 꼬리의 움직임
(때까치처럼) 돌리는가/(할미새처럼) 크게 아래위로 흔드는가/(딱새처럼) 미세하게 움직이는가 라는 앉아 있을 때 꼬리의 움직임 종을 식별하는데 중요한 단서이다.
③ 나무 줄기에 붙는 방법
(쇠딱다구리처럼) 위로 똑바로 오르는 경우/(개미잡이처럼) 나선형으로 오르는 경우/(동고비처럼) 거꾸로 붙어 있는 경우 등 일부 종에 있어서는 나무에 붙어 있거나 나무를 오르내리는 형태 및 방법이 다른 경우가 있다.
④ 날아가는 방법
㉮ 파상형
비둘기와 직박구리는 날개를 치며 날다가 얼마 동안 날개 치는 동작을 멈추고 미끄러지듯 공중에 몸을 맡겼다가 다시 날개를 쳐서 속도를 낸다. 새가 날아서 이동한 자리를 선으로 이어 보면 몇몇 종에 있어서 서로 다른 형태를 나타내는데 예를 들면 직박구리가 날아서 이동한 자리는 파도 모양인데 까마귀는 거의 일직선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 범상
별로 날개를 움직이지 않고 기류를 이용해서 공중에 떠 있는 모습을 보인다. 말똥가리, 흰꼬리수리, 독수리 등 맹금류를 포함하여 갈매기류가 이 형태로 나는 모습을 보인다.
㉰ 정지비행
흔히 hovering이라고 표현하는데 주로 한 지점에서 먹이를 탐색하기 위하여 취하는 행동으로 물총새, 쇠제비갈매기, 황조롱이 등에서 쉽게 관찰할 수 있는 행동이다.
⑤ 걸어갈 때의 자세
조류가 걸어가는 자세는 종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 참새의 경우는 점프하듯이 양발을 모아 뛰어 가고 멧비둘기는 걸어가는 형태를 취한다. 두 가지 형태를 모두 나타내는 조류도 있다.
(3) 색채와 패턴
조류의 색깔과 뺨부분의 색, 줄무늬 모양, 멱의 색, 부리의 모습 등 다양한 색채와 패턴은 종을 식별하는 중요한 단서 중 하나이다.
마. 관찰 및 촬영시 지켜야 할 수칙
(1) 절대 정숙 한다.
생태계에서 새를 관찰하거나 조사, 또는 촬영하는 행위는 사람에게는 즐거움일 수 있지만, 새들에게는 경계심을 불러일으키는 자극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소리는 새들에게 민감한 반응을 일으키게 한다. 새들이 탐방자의 존재를 알아채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최선책이다. 새들의 시야에 몸을 노출시키지 않도록 한다. 재빨리 움직이는 행위, 시끄러운 소음을 내는 행위, 뛰는 행위, 동일한 새를 계속 쫓는 행위, 새들을 날리기 위해 물건을 던지는 행위는 절대로 피해야 할 일이다. 정숙한 관찰자가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한다.
(2) 둥지에 지나치게 접근하지 않는다.
둥지는 새들의 번식을 위한 성소(聖所)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둥지에 지나치게 접근하거나 알과 새끼를 만지는 행위는 번식을 방해하는 행위가 된다. 어미새들이 위협을 느끼면 번식을 포기하는 경우가 생긴다. 알을 품는 것을 포기하거나 새끼를 먹이는 것을 포기할 때도 있다. 사람의 접근은 천적에게 둥지의 위치를 노출시키는 행위가 될 수도 있다. 둥지나 둥지 주변에 변화를 주는 행위는 번식에 치명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번식기에는 둥지를 찾지 않거나 우연히 둥지를 찾더라도 그대로 조용히 물러나도록 하며 일반인들에게 그 위치를 알리지 않도록 한다. 또 깃털이 다 자란 새끼가 둥지부근의 땅에 혼자 있는 것은 비행 연습 도중에 어미새가 의도적으로 방치한 것이므로 그대로 두어야 한다.
(3) 인위적으로 새를 유인하지 않는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먹이나 소리로 유인하지 않는 것이 좋다. 새소리를 내는 도구를 지나치게 사용하지 않는다. 새소리를 내는 도구의 지나친 사용은 그 효과를 떨어뜨리고 다른 관찰자를 괴롭힐 수도 있다. 테이프녹음기를 이용해 새소리를 내 새들을 유인하는 행위는 피한다. 새들이 많이 모인 지역에는 특히 피해야 한다. 영역을 지키려는 새들에게 혼란을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
(4) 탐조인원을 최소화한다.
많은 사람이 모인 그룹은 그 수를 나눈다. 개인이나 작은 그룹일 때 방해를 줄일 수 있다.
(5) 서식지의 훼손을 가져오는 행위를 피한다.
특히 습지나 초지, 야생화, 덩굴 등을 밟지 않아야 한다. 설치된 보도를 이탈하지 않도록 한다. 서식지 파괴는 새들은 물론 생태계내 모든 종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6) 탐조할 때는 말을 걸지 않는다.
탐조에 꼭 필요한 말 외에는 말을 걸지 않는다. 말소리는 새들에게 자극이 되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보고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방해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7) 차량을 이용할 경우 적법하고 상식에 맞게 운전한다.
과속이나 경적은 새를 쫓게 되어 탐조를 곤란하게 할 수도 있으니 주의한다. 허용된 도로와 주차장만을 이용한다.
(8) 조난 당한 새를 발견했을 때는 야생동물 구조활동을 하는 민간단체나 가까운 관공서에 신고한다.
부상동물 치료가 가능한 민간단체 ●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 ☏ (02)739-9119 ● 야생동물보호센터 ☏ (0351)868-2851 ● 한국조류보호협회 ☏ (02)749-4747 ● 야생동물구조센터 ☏ (0661)723-7582 ※ 전남동부지역사회연구소 부설기관 ● 경성대 조류연구소 ☏ (051)620-4649, 4643 |
(9) 몸을 은폐한 후 촬영에 임한다.
고정 탐조시설이나 임시 은폐시설이 없는 곳에서의 촬영은 위장텐트나 은폐망을 준비한 후에 한다.
(10) 조류에게 위해를 가하는 인위적인 행위(연출)를 하지 않는다.
좋은 영상을 촬영하고 싶은 욕심에 새들에게 위해가 되는 일체의 인위적인 행위, 즉 연출을 하지 않는다. 비상하는 모습을 촬영하기 위해 돌을 던지는 등 놀라게 하는 행위를 절대해서는 안 된다. 알이나 새끼를 옮기는 행위는 금물이다. 있어야 할 장소가 아닌 곳에 새를 옮겨 놓고 촬영하는 행위도 절대해서는 안 된다.
(11) 둥지의 알이나 새끼는 가능한 촬영을 피한다.
둥지의 알이나 새끼를 촬영하는 행위는 번식을 실패케 하는 요인이 될 수가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그러나 반드시 촬영이 필요할 때는 망원렌즈, 무인카메라 등의 장비를 이용하여 새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도록 한다. 둥지 주변의 나뭇잎이나 구조물의 변경은 금물이다.
(12) 조명이나 플래시는 가능한 사용하지 않는다.
조명이나 플래시의 사용은 새들에게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줄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불가피할 경우에는 자극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회수나 조도를 극히 제한적으로 사용하도록 한다.
(13) 촬영 장비의 설치가 다른 생태계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고려한다.
삼각대나 위장텐트를 이용할 때는 삼각대에 식물이나 곤충이 피해를 입지 않는가를 살핀다. 전문적인 촬영을 위해서는 삼각대를 사용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초본식물들이나 곤충들의 서식지가 훼손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앞의 조류 관련 그림들은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새 100가지"(이우신, 김수만. 1994. 현암사 500P)에서 인용한 것임.
가. 관찰시 지켜야 할 수칙(守則)
(1) 적당한 인원이어야 한다.
함께 움직이는 인원이 많지 않아야 한다. 관찰과 탐사의 경우에는 촬영 때보다 조금 더 많은 인원이 함께 움직이는 것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한 무리의 숫자가 너무 많아서는 안 된다. 대상지에 따라서도 인원을 달리해야 하는데, 등산로가 없는 곳을 탐방할 경우에는 기존에 조성되어 있는 등산로나 탐방로를 따라갈 때보다 인원수를 줄여야 한다. 부식토층이 두껍게 발달한 숲 속이나, 풍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고산의 암벽지대에서는 함께 움직이는 인원을 더욱 줄여야 한다. 또한 함께 움직이는 인원들도 여러 개의 작은 무리로 나누어 관찰과 탐사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관찰과 탐사를 함께 하는 인원은 40명 이하여야 하고, 가능하면 20명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이 인원 모두가 동일한 경로를 따라 함께 움직여서는 안 되며, 10명 이하의 작은 무리로 나누어 관찰과 탐사를 진행해야 한다. 작은 무리들이 이동하는 경로도 달리 잡는 것을 권장해야 한다.
〈식물을 관찰하기 위해 자생지를 찾을 때는 함께 움직이는 사람의 숫자를 가능한 적게 함으로써 관찰자 자신들에 의한 식물 훼손을 막을 수 있다〉
(2) 식물체의 직접적인 훼손은 최소화한다.
식물관찰 혹은 탐사는 흔히 전문가 혹은 숲해설가의 인도로 이루어지게 된다. 이때 식물의 이름을 알기 쉽세 설명하기 위하여 식물체의 일부를 꺽거나 채취하여 관찰자들에게 보여주거나 접촉하게 하는 경우가 있는데, 대표적인 경우로서 생강나무, 애기똥풀, 국수나무 등의 사례를 들 수 있다. 인도자가 설명하고 나면 관찰자 전원이 똑같은 행위를 되풀이하기 때문에 식물에게는 큰 피해가 될 수 있다. 이러한 행위들은 지금까지는 산을 찾는 이들이 소수였기 때문에 어느 정도 용인이 되곤 하였지만 앞으로 관찰자의 수가 늘어나게 되면 이러한 행위는 심각한 훼손행위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일은 가급적 삼가야 할 것이다. 올바른 설명을 위해서 꼭 필요한 경우라도 대상 식물의 희귀성에 대한 고려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며, 만약에 흔히 보는 식물이라도 인도자 1인이 채취한 식물체를 돌려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3) 채집된 식물은 표본관에 보관한다.
〈표본관에 보관 중인 식물표본. 제 기능을 하는 식물표본관의 표본들은 반영구적으로 보관되어 세계 모든 식물학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연구재료가 됨으로써 생명력을 갖는다〉
채집된 식물이 표본으로 제작되어 국제적인 규칙에 의해 완벽하게 운영되고 있는 식물표본관에 보관되어 반영구적으로 연구재료 쓰일 수 없는 경우라면 식물채집을 해서는 안 된다. 표본관에 보관되지 않을 식물을 채집하는 것은 그 자체가 식물 훼손과 다름없다.
식물표본을 만들기 위해서는 식물을 채취해야 하므로 자칫 생태계를 훼손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할 점들이 있다. 채집에 앞서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채집된 식물은 모두 정성껏 표본으로 만들어져 표본관에 영구 보관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표본관에 보관된 표본은 관련 학문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언제라도 이용할 수 있도록 잘 관리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초등학교의 여름방학 숙제로 곧잘 등장했던 식물채집과 표본 만들기가 금지되고 있다.
여러 면에서 개인이 표본을 영구히 보관하거나 이를 다른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개인이 식물을 채집해 표본을 만들었을 경우에는 이를 제대로 운용되고 있는 표본관에 기증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쨌든 개인이 식물표본을 만들기 위해 식물을 채취하는 것은 권할만한 일이 아니며, 다만 학생들이 학습을 위해 꼭 식물표본을 만들어 보아야 하는 경우에는 교사의 지도 아래 귀화식물 등 마을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한해살이풀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방법이다.
(4) 산나물 채취는 식물 훼손이다.
식물자생지를 관찰, 탐사하는 동안 산나물을 채취해서는 안 된다. 산나물 채취는 식물 보호에 악영향을 미치는 행위다. 모든 식물이 어렸을 때 순을 따면 성장, 개화, 생식에 영향을 받는다. 분류군에 따라서는 어린 잎을 따버리면 죽게 되는 극단적인 경우도 있다. 나물로 채취하는 얼레지 등 인경을 갖는 백합과 식물들이 대표적인 예인데, 줄기 없이 뿌리에서 난 잎이 광합성을 해 영양분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개최하고 있는 '산나물 뜯기 대회' 등은 결코 생태관광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야생이라는 점을 무조건 선호하는 그릇된 인식에서 벗어나 자연과 비슷한 조건에서 재배한 산나물을 먹으면 좋다는 생각으로 바꾸도록 한다.
(5) 관찰한 식물을 그림이나 사진으로 남긴다.
관찰한 식물의 그림을 그리거나 사진을 찍어 남기는 일은 자연을 대하는 진지한 마음을 기를 수 있는 방법이자 관찰한 식물을 오래 기억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생태계를 탐방하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관찰한 식물들을 기록으로 남겨야겠다는 마음이 자연스레 들게 될 터인데, 이 때는 스케치나 촬영을 할 때 식물이 훼손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을 써야 하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세밀한 그림을 그릴 목적으로 자생지에서 식물을 채취해 집으로 가지고 오고 싶은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 가능하면 많은 시간을 그 식물 관찰에 할애하는 방법으로 현장에서 해결하면 좋고, 식물을 촬영해 자료로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6) 식물을 대하는 올바른 마음을 기른다.
많은 식물을 한꺼번에 관찰하겠다는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하나의 식물종을 보기 위해 며칠을 벼르고 찾아가는 마음 자세가 중요하다. 자생지를 직접 찾아가기 전에는 그 지역의 식물상이나 관찰하려는 식물에 대해 문헌을 통해 숙지하여 친숙해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 탐사 일정을 무리하게 잡지 않는 것도 필요하다. 일정에 쫓겨 주마간산으로 식물을 관찰하는 것은 남는 게 아무 것도 없는 무의미한 생태탐방이기 때문이다. 충분한 여유를 가지고 한 식물이라도 자세히 관찰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나아가 식물 한 종이 우리 인간과 똑같이 생태계를 구성하는 한 생물종으로서 중요하며, 지구에서 살아갈 권리도 같다는 의식을 자연생태계 탐방을 통해 느끼도록 한다.
나. 촬영시 지켜야 할 수칙(守則)
(1) 스틸촬영의 경우
자연생태계 촬영의 기본이 현장성임을 십분 이해해 식물체를 뽑거나 꺾어서 다른 곳에서 찍은 행위를 하지 않는다. 그런 사진은 식물전문가가 보았을 때 구분해 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촬영자 자신도 오랫동안 불편한 마음에서 벗어날 수 없고 자신의 사진에 대한 애정이 쉽게 바래는 원인을 제공하게 된다.
조급함은 금물이다. 자연생태계에서 식물 촬영을 지속하는 동한 피사체로서 현재보다 더 나은 상태의 식물을 발견할 수 있다는 느긋한 마음을 갖는다. 광선이 좋은 곳으로 옮겨 찍고 싶은 조금함이 사라질 것이다. 혹자는 식물을 집에 옮겨놓고 찍고 싶어할지도 모르나 이 역시 생태사진의 기본 정신에 위배된다.
식물 촬영시, 특히 초본 촬영시에는 피사체가 되는 식물뿐 아니라 주변의 다른 초본들이 다치지 않도록 주의한다. 이를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한 피사체를 집중적으로 촬영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쪼그려 앉았을 때 자신이 주변의 초본식물을 밟지 않도록 주의한다.
전문적인 촬영을 위해서는 삼각대를 사용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초본식물들이 훼손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한 피사체를 촬영하기 위해 삼각대를 설치할 때는 주변에 훼손되는 식물이 없는지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함께 식물을 촬영하는 인원을 제한해야 한다. 관찰과 탐사만을 위해 식물 자생지를 찾을 때보다 더욱 적은 인원이 움직여야 하는데, 함께 움직이는 인원으로 3-4명이 적당하다. 그리고 이 인원도 가능하면 한 코스를 따르지 않도록 하면 더욱 좋다.
생태사진 촬영인지 예술사진 촬영인지에 따라 촬영장소를 달리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갖도록 한다. 예를 들어 식물을 소재로 한 예술사진 촬영일 경우에는 식물원 등을 이용해도 가능하다. 반대로 생태사진 촬영일 경우에는 가능하면 자생지를 찾아, 즐기며, 자연과 하나가 되어 욕심 없이 촬영한다는 기본자세를 갖도록 한다.
촬영 후에는 기록을 남긴다. 생태사진의 기본은 촬영자료의 정확성에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촬영한 날짜와 구체적인 장소 등을 꼭 기록해 둔다.
(2) 영상촬영 및 방영의 경우
멸종위기에 처한 식물을 자생지에서 촬영할 때는 식물이 훼손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특히 육중한 방송장비가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자생지의 많은 부분의 훼손될 가능성이 있다. 특별히 관리되고 있고, 자생지 훼손 가능성이 큰 식물을 촬영할 때는 경량의 카메라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새로 발견된 멸종위기야생식물의 자생지 등은 정확한 위치를 밝히지 않는 것이 좋다. 대다수 시청자들은 식물보전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게 되겠지만 몇몇은 상업적으로 이용하려 하기 때문이다. 자생지 훼손은 몇몇 사람에 의해 철저하게 이루어짐을 고려해야 한다.
생물종을 대상으로, 몸에 좋은 것, 맛이 좋은 것 등으로 포장해 생물종을 자연에서 포획하는 것을 촬영, 방영하지 않아야 한다. 식물과 관련해서도 산나물 캐기 등을 여과 없이 촬영, 방영하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자연산이 몸에 좋다는 식의 구성을 지양해야 한다.
〈식물을 촬영할 때는 삼각대에 의해 주변의 초본식물이 훼손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가. 일반 관찰자
(1) 관찰에 앞서 미리 관찰 대상지역의 야생동식물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조사하고 학습한다. 이 과정을 통해 자생지 또는 특정 동·식물에 대한 중요성을 이해하게 됨으로써 보전에 대한 생각을 가질 수 있다.
(2) 자연과 보다 친밀해지기 위한 프로그램의 일환이라는 생각으로 야생동식물을 훼손하는 일이 없도록 한다. 초보적인 기념촬영 또는 다른 어떤 목적으로도 동물을 잡거나 또는 식물을 채취하는 일은 절대 삼간다.
(3) 가능하면 전문 생태계 안내자와 동행하도록 한다. 관찰과 탐사 도중 전문가의 설명과 의견을 들을 수 있고, 희귀식물을 모르기 때문에 훼손하는 일을 방지할 수 있다.
(4) 기록을 남기는 일은 보고 배운 식물을 오래 기억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므로 식물 관찰 또는 탐사를 다녀온 후에는 반드시 보고서를 쓰도록 한다.
나. 민간단체, 관광 관련 업체 등
(1) 인원을 제한한다. 40명 이상이 참가하는 것을 지양하고, 참가자들이 작은 무리로 이동하면서 식물을 관찰할 수 있도록 한다. 부득이 대다수 인원이 참가해야 하는 경우에는 인위적으로 조성된 조림지를 포함하는 곳 등 생태계 보존상태가 덜 양호한 곳을 대상지로 선정하도록 한다.
(2) 각종 식물사진 공모전 등에는 식물학자가 심사에 참여해, 자연상태가 아닌 곳에서 촬영한 것은 심사에서 제외할 수 있게 한다. 출품시에는 촬영시기 및 촬영장소를 반드시 명기하도록 한다. 식물 사진전시회에서도 촬영장소 등을 명기하도록 한다.
(3) 식물 전시회에는 자생지에서 채취한 것은 제외하고 증식 후에 기른 것을 위주로 한다. 생태사진전을 함께 개최함으로써 자생지에서 자라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 더욱 좋다. 행사를 통해 자생식물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것과 함께 보전에 대한 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한다. 아름다운 자생식물을 증식하는 것이 중요하고, 증식된 것을 구입해서 가정에서 기르는 것이 좋다는 의식을 심도록 함으로써 자생지에서의 무분별한 채취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기회가 되도록 한다.
다. 언론매체
야생동식물을 포획 또는 채취하고 싶은 충동을 불러 일으키는 내용을 보도하지 않는다. 희귀한 야생동물 또는 식물이 포함된 음식물, 건강식품, 음식점등을 소개하는 내용의 보도는 지양한다.
1) Translocation; 특정 야생동물을 필요에 의해 다른 곳으로 옮겨주는 프로그램을 일컫는 복원생태학적 용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