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의 잎을 끓여서 염액으로 만들어 염색을 해 보면 거개가 누런색으로 염색이 된다. 그래서 식물성 염료로는 녹색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몇 가지의 식물은 녹색을 내는 염색 재료로 쓸 수 있다. 칡이나 으름, 구절초의 잎은 녹색의 성분을 많이 가지고 있어 녹색을 얻을 수 있다.
칡은 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덩굴식물로, 팔월에 자줏빛 꽃이 피고, 시월에 가늘고 긴 꼬투리 모양의 열매가 맺힌다. 녹색의 성분을 많이 가지고 있는 칡은 예부터 우리 주변에 많이 자라고 있으며 그 부분에 따라 각각 쓰임새도 다양하다.
칡의 여러 가지 쓰임새 칡은 원산지가 중국과 일본인데 이 지역들에서는 뿌리와 줄기에서 녹말과 섬유를 얻기 위해 칡을 오랫동안 재배해 왔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주 옛날부터 널리 쓰여 왔는데 잎은 소나 염소들과 같은 가축의 사료로 활용되었으며 농사에 쓰는 퇴비를 만들기도 하고, 오월 이전에 피는 어린잎은 나물로 먹기도 하였다.
칡의 뿌리는 생즙으로 만들어 마시기도 하고 말려서 약재로 쓰기도 하는데 이를 "갈근"이라 한다. 칡의 뿌리는 흉년에는 구황식물로 활용되기도 했다. 초겨울에 잎과 줄기가 마른 뒤 뿌리를 캐서 깨끗이 씻은 다음 잘게 잘라 절구에 찧어 물에 담가 녹말을 얻는다. 이 녹말은 물 속에 앙금 상태로 가라앉는데 이 녹말 앙금을 촘촘한 헝겊에 밭치거나 편평한 양철이나 또는 옹기 뚜껑을 뒤집어 거기에 말리면 이것이 녹말가루, 곧 "갈분"이 된다. 이 갈분으로 묵, 죽, 과자, 떡, 국수 들의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
본래 갈분이란 칡의 녹말을 일컫는 말이다. 요즈음은 감자 녹말가루를 흔히 갈분이라고 하나, 기왕이면 갈분과 다른 종류의 녹말가루를 그 명칭을 구분해서 쓰는 것이 좋겠다.
칡의 줄기는 밧줄이나 섬유를 만들었으며 벽지를 만들기도 한다. 줄기는 매우 질기고 단단하여 밧줄을 만들어 다리를 놓는 데 쓰거나 닻줄과 주낙줄로 사용하였으며, 삼태기나 바구니를 만들기도 하고 그릇을 묶는 데도 썼다.
칡 줄기를 섬유로 이용하려면, 여름 중복 무렵에 줄기를 길게 잘라 솥에 넣고 푹 삶은 다음 껍질을 벗겨내 만든 실로 하얀 섬유를 짜는데 이 옷감을 "갈포"라고 한다. 갈포는 한때 눈처럼 희고 반짝반짝 윤이 나 옷감 가운데 최상품으로 여겨지기도 하였다. 하지만 요즈음은 삼베, 모시만을 생산할 뿐 갈포는 자취를 감춘 지 오래이다. 한때는 칡 줄기로 만든 벽지를 수출하기도 하였으나 요즈음은 실크벽지 같은 고급 벽지들이 개발되어 칡 줄기로 만든 벽지는 생산을 하지 않고 있다. 칡의 꽃은 여름에 말려 한약재로 쓰는데 "갈화"라고 부른다.
번식력이 큰 것이 장점이자 단점
칡은 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덩굴식물...
이 밖에도 칡은 가파른 둑이나 산사태가 난 곳에 흙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고정시켜 비로 인한 침식을 막아주기 때문에 사방공사에 많이 이용되었다. 그러나 여름 한철에 길이가 십팔 미터까지 자라기도 하여 교목이나 관목 위뿐만 아니라 벌거벗은 땅으로 쉽게 퍼져 나가 주변의 큰 나무들까지 말라 죽게 한다.
칡은 씨앗으로도 번식하고, 줄기 마디마디마다 뿌리가 생겨나 줄기로도 번식을 하여 빨리 없애지 않으면 일, 이 년 사이에 그 주변이 모두 칡밭이 되고 만다. 특히 야생차밭에 칡이 번식을 하게 되면 차나무를 덮기 때문에 차나무가 죽게 되어 이를 없애는 데 많은 노력과 돈이 든다. 그래서 요즈음 농촌에서는 칡을 없애는 데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반면 도시에서는 칡의 넝쿨을 이용하여 햇볕을 막고 그늘을 만들어 잎과 줄기, 자줏빛의 꽃을 보는 매력적인 관상식물로 활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농촌이나 산촌에서는 칡이 주는 이득보다 피해가 훨씬 더 크므로 지방 자치단체에서는 칡을 없애는 데 인력이나 자금들을 동원해 우리의 산림이 망가지지 않도록 하여야 하며, 기왕에 있는 칡을 이용해 공예품으로, 약재로, 염색 재료 들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연구해야겠다.
칡 염색으로 녹색 빛깔을 얻으려면
칡 잎을 써서 염색을 하면 연노랑, 녹색, 갈색으로까지 염색이 된다. 하지만 칡 잎은 녹색 색소를 많이 가지고 있으므로 녹색 염색을 하는 데 쓰면 좋다. 단, 뿌리와 줄기는 갈색의 색소가 많다.
보통 녹색의 칡 잎을 채취하여 끓여 보면 누런 색소가 먼저 우러나온다. 녹색의 색소를 얻으려면 이 누런 색소를 먼저 없애야 하는데 방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처음에는 칡 잎이나 으름, 구절초, 인진쑥 들의 잎만을 따서 물을 넣고 끓인 뒤 첫 물은 버린다. 첫 물에는 누런 색소가 먼저 우러나오기 때문이다. 두 번째 끓이는 물에는 탄산칼륨이나 잿물을 넣어 끓인다. 알칼리 용액에서 염액 추출이 잘 되므로 알칼리 성분을 이용한다. 이때 알칼리의 농도는 피에이치 구 정도이다.
잎의 녹색 색소가 다 우러나오도록 네댓 번 정도 끓인다. 끓여서 모은 염액에 산(식초)을 넣어 약산성(피에이치 육)에서 염색을 하면 된다. 이때 염액의 농도가 너무 진하면 천에 얼룩이 생기거나 처음에 넣은 부분과 끝자락의 색깔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염액을 덜어내어 써야 한다. 먼저, 덜어낸 염액에 물을 조금 섞어 희석시킨 다음 초벌 염색을 하고 매염을 한 다음 다시 두 번, 세 번 염색을 되풀이하다가 염액의 농도가 옅어지면 남은 염액을 넣어 다시 염색을 하면 된다. 한 번 염색한 것보다 몇 번 되풀이해서 염색을 하면 색도 깊어지고 짙어지며 견뢰도도 높아진다.
매염제는 초산동을 쓰는데 녹색이 짙어지면 매염제를 쓰지 않아도 된다. 칡 잎으로 물들이고 남은 줄기나 뿌리를 이용해서도 물을 들일 수 있다. 칡 줄기와 뿌리는 잎과는 달리 갈색의 색소가 많으므로 갈색으로 물들이려면 칡 줄기와 뿌리를 이용하면 된다. 매염제에 따라 연갈색부터 흑갈색까지 낼 수 있다.
칡 잎으로 물들이려면
[재료]칡 잎, 초산동, 탄산칼륨, 식초, 명주
[염액 만들기]
1. 칡 잎을 솥에 가득 넣고 물만 부어 이십 분 동안 끓인 다음 물을 쏟아 버린다.
2. 칡 잎이 담긴 솥에 물 십 리터에 탄산칼륨 오 그램 정도를 넣고 피에이치 구가 되게 하여 이십 분 동안 끓인다. 끓인 염액을 따라 두고 네댓 번 이상 되풀이해서 끓이면 잎이 누렇게 변한다.
3. 여러 번 끓인 염액을 모아 식초를 넣어 약산성으로 만든다. 이때의 피에이치는 육이다.
[염색하기] 1. 모아 둔 칡 잎의 염액에 깨끗이 빤 명주를 넣고 염색을 한다. 이때 물의 온도는 육십 도이다. 염색을 이십 분 동안 하고 두 번 헹궈 탈수한다. 2. 육십 도의 물에 초산동 십팔 그램을 녹여 매염액을 만든다. 이 물에 염색한 명주를 담그면 점점 녹색으로 색이 나타나는데 이때 천을 뒤집어 가며 매염한다. 3. 매염한 명주를 깨끗이 헹구어 다시 본 염색을 한다. 이렇게 염색과 매염, 헹구는 과정을 되풀이하면 짙은 녹색을 얻을 수 있다. 4. 매염제에 따라 색이 달라지는데 명반 매염으로는 연푸른노랑색, 초산동으로는 녹색, 철 매염으로는 카키색을 얻을 수 있다.
칡 줄기로 물들이려면
[재료]칡 줄기 또는 뿌리, 명반, 탄산칼륨, 식초, 명주
[염액 만들기]
1. 칡 잎을 따고 남은 줄기를 따로 모아 탄산칼륨 오 그램을 넣고 이십 분 동안 끓인다. 2. 이와 같은 방법으로 세 번을 끓여서 염액을 만든다.
[염색하기] 1. 탄산칼륨을 넣어 끓인 염액에 식초를 넣어 약산성으로 만들어 염색을 한다. 2. 명반 매염은 갈색, 철 매염은 흑갈색으로 염색할 수 있다.
*참고*
1.가래나무 (검정색) -덜익어서 푸른 열매 껍질을 이용한다 2.가죽나무(적황색.가지색) - 초가을에 잎을 이용한다 3.갈참나무 -말린 목재나 톱밥을 이용한다 4.고로쇠나무(주황색.적갈색) -가을에 잎을 이용한다 5.고욤나무 -열매나 잎을이용하며 즙을짜서 옷감에 물을 들인다. 6.개나리(가지색) -여름에 잎을 이용한다. 7.개암나무(자주색)-가을에 잎을 이용한다 8.국수나무(자주색)- 여름에 줄기와 잎을 이용한다 9.굴참나무 -나무껍질을 이용한다. 10.느티나무(붉은색.회색.적갈색) 나무껍질이나 말린목재를 이용한다 11.단풍나무(적갈색) -말린목재나 톱밥.여름에는 잎을 이용한다 12.대추나무 (노란색.쑥색)- 나무껍질이나 초가을에 잎을 이용한다 13.돌배나무(갈색.누런색) 껍질과 잎을 이용한다 *껍질 : 갈색물, 잎: 누런색 14.동백나무 (적갈색 ) -꽃과 잎을 이용한다
*천연재료 염색법*
천 염색하는 방법
필요한 재료: 스테인리스 그릇, 비닐 장갑, 집게, 버너, 칼, 저울, 믹서기
1. 염색할 천을 정련한다. ( 염색 이전에 옷감의 풀기와 기름기, 때 등을 제거하는 과정,
보통 육십도 정도의 물에 한두번 천을 담가 수세한 뒤 탈수하면 된다.
그것이 번거로우면 물에 하룻밤 정도를 담가둔다. ) 2. 잘게 썬 재료가 잠기도록 물을 넣고 20분간 끓여 염액을 추출한다. 3. 필요한 염료 양이 될 때까지 반복한다. 4. 채에 걸러서 물을 받아 매염제를 약간 넣는다 (식초는 1리터에 1큰술, 백반과 소금은 알아서 적당히, 산화철, 산화동에 따라 색을 달리 할 수 있다.) 5. 염액에 천을 넣고 원하는 색이 될 때까지 끓인다. 6. 염색한 천을 염액에서 꺼내 식힌 후 찬물에 여러 번 헹군다. 7. 기본적으로 그늘에서 한번 말린 뒤 행군다. 8. 다림질을 한다.
검정콩
농촌에서 자란 나는 밭둑가에 까맣게 익은 까마중이나 오디를 즐겨먹었다. 먹을 때마다 손바닥이나 입술이 보랏빛을 띤 파란색이 물든다. 익기 시작하는 검정콩도 껍질을 까보면 파리한 보라색으로 물들어간다. 그래서 어릴땐 파란색이 익으면 검정색이 된다고 생각했었다. 염색을 하면서 아이 때의 단순한 생각이 너무 잘 들어맞음을 기이하게 여길 때가 많다.검정콩으로 염색을 하면 정말 파란색,옥색이 된다.
□ 재 료 : 검정콩 5되(흑태, 청태, 쥐눈이 콩 등), 철장액 또는 동매염재
□ 방 법 : ① 검정콩은 씻은 다음 미지근한 물에 하룻밤 불려서 물을 잘박하게 부어 삶는다. ② 검은 물이 우러나면 불을 끄고 소쿠리에 받혀서 염액을 준비한다. 너무 오래 끓이지 말고 콩물이 우러날 정도로만 끓여 물은 염료로 쓰고, 콩은 말려서 가루로 만들거나 조림 반찬용으로 쓰도록 한다. ③ 염액을 2등분하여 2회 염색의 원액으로 쓴다. ④ 30분간 침염을 한 후에 철장이나 동매염재로 매염처리를 2회 반복하면 옥색으로 곱게 물든다. ⑤ 5되를 삶으면 약 3m정도 무명을 물들일 수 있다.
검정콩은 풍열을 제거하며 독성을 풀어준다. 먹는 음식을 염재로 사용할 때는 염액 추출과 더불어 식용으로서의 활용도 배려하여 작업을 하는 게 좋다.
유의점
①세상 모든 식물들은 저마다 고유의 색을 가지고 있어서 염재로 사용치 못할 것은 사실 별로 없다. 문제는 그 색의 견뢰도와 경제성인데, 꽃잎의 색소는 열과 빛에 가장 불안정하다. 생잎이나 알코올 추출로는 그 불안정한 부분이 잘 걸러지지 않으므로 반드시 끓여서 사용해야 한다.
②천연염료는 채취시기, 장소, 추출시간, 물의 pH, 액비의 양, 직물의 종류 등에 따라 많은 차이가 난다. 그래서 알려진 데이터를 이용할 때는 그 변수를 미리 염두에 두고 해야만 실패가 적다. 따라서 염색을 처음 하는 이는 자기 자신의 자료정리가 꼭 필요하다.
홍화염색
□ 재료 물 4ℓ, 백반 약간, 홍화생꽃을 절구질하여 만든 홍떡과 마른 홍화꽃잎
□ 만드는 법 ① 먼저 좋은 품질의 말린 홍화(잇꽃)을 준비하여 4~5일가량 충분히 불린다. ②무명 주머니에 담고 빨면 진홍색 염료가 추출되는데 이 과정을 여러 차례 반복하여 맑은 물이 나올 때까지 계속한다. ③ 염액에 백반을 약간 넣어 면 소재의 흰옷을 넣는다. 20분간 주무르며 골고루 색이 들도록 한다. ④ 흐르는 물에 여러 번 헹군어 말린다.
참고( 연지)
1. 홍화의 붉은색 염액에 식초나 오미자 달인 물을 넣어 급히 저으면 잔거품이 인다. 2. 이것을 그대로 두면 침전이 가라 앉는데 이 침전을 모은 것이 연지이다.
치자 염색법
□ 재료 치자 20알, 물 4ℓ, 백반 약간
□ 만드는 법 ① 치자를 물에 담가 하룻밤 우린 뒤 체에 밭쳐 물만 받아낸다. ② ①에 면 소재의 흰옷을 넣는다. ③ 40분간 주무르거나 밟으면서 원하는 색이 나올 때까지 계속한다. ④ 백반을 넣고 20분간 다시 주무르거나 밟는다. ⑤ 흐르는 물에 여러 번 헹군다.(세탁기에 헹구어도 된다) ⑥ 그늘에서 말린다.
이 과정을 두 번 이상 반복하면 색이 선명한 옷을 만들 수 있다. 햇볕에 말리면 변색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그늘에서 말려야 한다. 매염제로 사용하는 백반의 양은 물의 2% 정도가 적당하다.
포도 염색법
□ 재료 4~5세 아동용 옷 10벌당 포도껍질 2kg, 백반 약간
□ 만드는 법 ① 포도껍질을 한 시간 정도 약한 불에 푹 삶은 다음 가제를 이용해 껍질을 거른다. ② 껍질을 걸러낸 포도물에 흰옷을 담근다. ③ 40분간 주무르거나 밟는다. ④ 백반을 넣고 다시 20여 분간 주무르거나 밟는다. ⑤ 흐르는 물에 씻어 맑은 물이 나올 때까지 헹군다. ⑥ 물기를 짜낸 후 그늘에 말린다.
황토 염색법
□ 재료 황토 1kg, 물4ℓ, 소금 한 주먹 분량
□ 만드는 법 ① 황토를 체에 밭쳐 굵은 입자를 걸러낸 뒤 물을 붓는다. ② 부유물을 건져내고 3일간 발효시킨다. ③ 발효된 황토물을 팔팔 끓인다. ④ 70℃ 정도로 식힌 후 소금을 넣는다. ⑤ 흰옷을 넣고 40분 정도 주무른다. ⑥ 흐르는 물에 깨끗이 헹궈 그늘에 말린다
황토염료 만드는 방법
*농약 성분이 함유된흙이나 산성화된 토양은 부적합하다.
*오염되지 않은 곳의 황색 동토가 약효가 강하다. (동황토란 햇볕을 많이 받아 태양 에너지가 많이 스민 흙을 말한다.
*입자가 곱고 모래나 돌 등 불순물이 되도록 적은 찰흙이 좋으며 한 겨울을 나면서 반복하여 얼리거나 녹이면 흙이 풍화되어 더 고와진다.
*오염이 덜 된 곳을 찾아 50~100센티미터 깊이고 파낸 후 그 속에 있는 흙을 사용한다.
*채취한 흙은 물에 넣고 여러차례에 걸쳐 불순물을 걸러 낸다. (좋은 물을 흙에 넣고 휘저어 체에 걸러 가라 앉으면 맑은 윗물은 따라 버린다. 다시 물은 부어 휘저어 살짝 가라 앉으면 맑은 윗물을 따라내 버리는 수비를 여러번한 다음 물에 떠있는 황토만을 모아서 쓴다)
*수비된 황토는 일주일 이상 숙성시켜서 쓴다.
황토염색법
1.염색할 준비물을 정련한다.(천연섬유만 염색가능:여기에서는 면염색을 설명)
2.정련은 염색할 천을 맑은 물에 입던 옷은 한 번 새로 산 표백된 옷은 2번을 삶아야 한다. (표백된 옷은 화학약품이 있어 잘 삶아야 함)
3. 준비된 염료를 정제된 흙과 물의 비율을 1:10으로 해 40~50도로 데워서 소금과 식초를 넣고 골고루 잘 섞어 흙물이 가라 앉지 않게 저으며 천을 넣고 골고루 주물러 염색한다. 약 20분간 빨래하듯이 흙물을 골고루 묻히면서 주물러 염색을 해야만 얼룩이 없이 염색이 된다.(옛 문헌에는 옅은 아교액이나 쌀풀을 이용하였고 서양에서는 식초와 소금을 넣었고 일본에서는 콩즙을 이용한다)
4.염색 후 수세하지 않고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 바로 말린다.(매염제가 섬유에 잘 고착해야 하기 때문) 다시한번 햇볕에 바짝 말린다. 소금이나 식초를 썼을 경우 바로 햇볕에 말리면 된다
5. 완전히 건조한 뒤 맑은 물에 4~5회 정도 수세한다
6. 색이 연하면 2~3회 더 반복염색한다.
7. 소금물에 삶아서 마무리를 하면 색이 덜 빠진다. (아교액이나 쌀풀을 사용한 것은 생 콩즙을 먹여 그늘에 말린다)
8. 쌀 풀을 묽게하여 먹이고, 다듬질하여 손질한다.
황토의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매염제를 쓰지 않고 염색을 다시 해서 쓰는 것이 더 좋다.
국화 꽃을 따서 염색할 때는 만개했을 때보다 질 무렵에 하는 것이 좋다. 들에서 자라는 산국은 재배하는 황국보다 색이 더 진하게 난다.
□ 방 법 : ① 국화꽃이 잠길 정도로 물을 붓고 40~60분간 끓인 후 건더기는 걸러낸다. ② 직물이 충분히 잠길 만큼의 염액에 30분간 뒤적여가며 담가두었다가 건져내어 짜준다. ③ 직물이 충분히 잠길 만큼의 빙초산 수용액에 20분간 주물러가며 매염처리를 한다. ④ ②, ③을 3회 이상 반복하면 색감이 맑은 노란색을 얻을 수 있다. ⑤ 식초와는 별도로 철장액이나 염화철 수용액이 준비되어 있으면 직물의 종류에따라 카키색, 흑색 등도 얻을 수 있다.
산국은 감국, 개국화, 황국, 들국화라고도 하는데 10~11월에 노란꽃이 피고 향기가 강하다. 산국을 직접 채취하기 어려운 이는 한약건재상에서 감국(甘菊)이라는 것을 사면 된다.
마른 꽃일 경우에는 미지근한 물에 하루쯤 불렸다가 삶아내는 것이 좋으며 불리지 않고 끓일 때는 재탕한 다음 초탕의 염액과 합한 뒤에 쓴다. 산국이건 황국이건 간에 한번으로 염색을 끝내지 말고 최소한 3회 이상 10여회까지 하는게 좋다. 그래야만 물이 잘 빠지지 않고 자잘한 얼룩들이 없어진다.
양파
양파는 줄기, 잎, 구근 모두가 다 좋은 색을 내는 염재로 그 이용가치가 크다. 가장 효율성이 높은 부위는 마른 껍질로 저온 저장창고 선별장이나 중국음식점에 부탁하면 많이 구할 수 있다. 먹기가 곤란한 작은 것이나 부패한 양파를 썰어 말렸다 써도 된다. 마른 껍질을 망자루에 넣어 보관하면 습기가 차지 않는 한 2~3년이 지나도 염재로서의 가치가 있다. 양파는 항산화성 물질이 함유되어 있고 특유의 냄새가 있어서 기름이 묻는 작업복 등에 이용하면 냄새를 없애는데 좋다.
□ 재 료 : 마른 양파껍질 1㎏, 명반 수용액(2ℓ에 0.5g을 녹인 것) 20ℓ
□ 방 법 :
① 썩은 것은 골라내고 깨끗이 씻어서 찜통에 양파껍질을 절반정도 채운 뒤 물을 가득 붓고 1시간 정도 삶아 염료를 우려낸다.
② 1차 염액을 걸러낸 뒤 다시 잠길 정도의 물을 붓고 30분간 끓인 후 2차 염액을 받아낸다.
③ 1?2차 추출액을 합탕한 뒤 준비된 직물을 담가 20~40분간 골고루 뒤적여 준다.
④ 건져서 꼭 짠 다음 명반 수용액이나 철장액에 매염처리를 한다.
⑤ ③, ④의 방법을 3회 이상 반복한다. 염료 추출액의 농도를 진하게 하거나 염색 횟수를 늘리면 짙은 색상을 얻을 수 있다.
⑥ 직물에 따라 색상이 다소 차이가 있으나 명반 수용액에서는 불그레한 노란색이, 철장액에서는 옅거나 진한 카키색이 된다.
모아둔 양파 껍질에 물을 붓는다. 물은 양파 껍질 1대접에 3바가지 정도가 적당하다(그림 참조). 양파껍질 1대접으로는 손수건 2~3장을 염색할 수 있다. [사진=‘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천연염색’(현암사)]
식물의 잎을 끓여서 염액으로 만들어 염색을 해 보면 거개가 누런색으로 염색이 된다. 그래서 식물성 염료로는 녹색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몇 가지의 식물은 녹색을 내는 염색 재료로 쓸 수 있다. 칡이나 으름, 구절초의 잎은 녹색의 성분을 많이 가지고 있어 녹색을 얻을 수 있다.
칡은 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덩굴식물로, 팔월에 자줏빛 꽃이 피고, 시월에 가늘고 긴 꼬투리 모양의 열매가 맺힌다. 녹색의 성분을 많이 가지고 있는 칡은 예부터 우리 주변에 많이 자라고 있으며 그 부분에 따라 각각 쓰임새도 다양하다.
칡의 여러 가지 쓰임새 칡은 원산지가 중국과 일본인데 이 지역들에서는 뿌리와 줄기에서 녹말과 섬유를 얻기 위해 칡을 오랫동안 재배해 왔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주 옛날부터 널리 쓰여 왔는데 잎은 소나 염소들과 같은 가축의 사료로 활용되었으며 농사에 쓰는 퇴비를 만들기도 하고, 오월 이전에 피는 어린잎은 나물로 먹기도 하였다.
칡의 뿌리는 생즙으로 만들어 마시기도 하고 말려서 약재로 쓰기도 하는데 이를 "갈근"이라 한다. 칡의 뿌리는 흉년에는 구황식물로 활용되기도 했다. 초겨울에 잎과 줄기가 마른 뒤 뿌리를 캐서 깨끗이 씻은 다음 잘게 잘라 절구에 찧어 물에 담가 녹말을 얻는다. 이 녹말은 물 속에 앙금 상태로 가라앉는데 이 녹말 앙금을 촘촘한 헝겊에 밭치거나 편평한 양철이나 또는 옹기 뚜껑을 뒤집어 거기에 말리면 이것이 녹말가루, 곧 "갈분"이 된다. 이 갈분으로 묵, 죽, 과자, 떡, 국수 들의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
본래 갈분이란 칡의 녹말을 일컫는 말이다. 요즈음은 감자 녹말가루를 흔히 갈분이라고 하나, 기왕이면 갈분과 다른 종류의 녹말가루를 그 명칭을 구분해서 쓰는 것이 좋겠다.
칡의 줄기는 밧줄이나 섬유를 만들었으며 벽지를 만들기도 한다. 줄기는 매우 질기고 단단하여 밧줄을 만들어 다리를 놓는 데 쓰거나 닻줄과 주낙줄로 사용하였으며, 삼태기나 바구니를 만들기도 하고 그릇을 묶는 데도 썼다.
칡 줄기를 섬유로 이용하려면, 여름 중복 무렵에 줄기를 길게 잘라 솥에 넣고 푹 삶은 다음 껍질을 벗겨내 만든 실로 하얀 섬유를 짜는데 이 옷감을 "갈포"라고 한다. 갈포는 한때 눈처럼 희고 반짝반짝 윤이 나 옷감 가운데 최상품으로 여겨지기도 하였다. 하지만 요즈음은 삼베, 모시만을 생산할 뿐 갈포는 자취를 감춘 지 오래이다. 한때는 칡 줄기로 만든 벽지를 수출하기도 하였으나 요즈음은 실크벽지 같은 고급 벽지들이 개발되어 칡 줄기로 만든 벽지는 생산을 하지 않고 있다. 칡의 꽃은 여름에 말려 한약재로 쓰는데 "갈화"라고 부른다.
번식력이 큰 것이 장점이자 단점
칡은 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덩굴식물...
이 밖에도 칡은 가파른 둑이나 산사태가 난 곳에 흙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고정시켜 비로 인한 침식을 막아주기 때문에 사방공사에 많이 이용되었다. 그러나 여름 한철에 길이가 십팔 미터까지 자라기도 하여 교목이나 관목 위뿐만 아니라 벌거벗은 땅으로 쉽게 퍼져 나가 주변의 큰 나무들까지 말라 죽게 한다.
칡은 씨앗으로도 번식하고, 줄기 마디마디마다 뿌리가 생겨나 줄기로도 번식을 하여 빨리 없애지 않으면 일, 이 년 사이에 그 주변이 모두 칡밭이 되고 만다. 특히 야생차밭에 칡이 번식을 하게 되면 차나무를 덮기 때문에 차나무가 죽게 되어 이를 없애는 데 많은 노력과 돈이 든다. 그래서 요즈음 농촌에서는 칡을 없애는 데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반면 도시에서는 칡의 넝쿨을 이용하여 햇볕을 막고 그늘을 만들어 잎과 줄기, 자줏빛의 꽃을 보는 매력적인 관상식물로 활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농촌이나 산촌에서는 칡이 주는 이득보다 피해가 훨씬 더 크므로 지방 자치단체에서는 칡을 없애는 데 인력이나 자금들을 동원해 우리의 산림이 망가지지 않도록 하여야 하며, 기왕에 있는 칡을 이용해 공예품으로, 약재로, 염색 재료 들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연구해야겠다.
칡 염색으로 녹색 빛깔을 얻으려면
칡 잎을 써서 염색을 하면 연노랑, 녹색, 갈색으로까지 염색이 된다. 하지만 칡 잎은 녹색 색소를 많이 가지고 있으므로 녹색 염색을 하는 데 쓰면 좋다. 단, 뿌리와 줄기는 갈색의 색소가 많다.
보통 녹색의 칡 잎을 채취하여 끓여 보면 누런 색소가 먼저 우러나온다. 녹색의 색소를 얻으려면 이 누런 색소를 먼저 없애야 하는데 방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처음에는 칡 잎이나 으름, 구절초, 인진쑥 들의 잎만을 따서 물을 넣고 끓인 뒤 첫 물은 버린다. 첫 물에는 누런 색소가 먼저 우러나오기 때문이다. 두 번째 끓이는 물에는 탄산칼륨이나 잿물을 넣어 끓인다. 알칼리 용액에서 염액 추출이 잘 되므로 알칼리 성분을 이용한다. 이때 알칼리의 농도는 피에이치 구 정도이다.
잎의 녹색 색소가 다 우러나오도록 네댓 번 정도 끓인다. 끓여서 모은 염액에 산(식초)을 넣어 약산성(피에이치 육)에서 염색을 하면 된다. 이때 염액의 농도가 너무 진하면 천에 얼룩이 생기거나 처음에 넣은 부분과 끝자락의 색깔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염액을 덜어내어 써야 한다. 먼저, 덜어낸 염액에 물을 조금 섞어 희석시킨 다음 초벌 염색을 하고 매염을 한 다음 다시 두 번, 세 번 염색을 되풀이하다가 염액의 농도가 옅어지면 남은 염액을 넣어 다시 염색을 하면 된다. 한 번 염색한 것보다 몇 번 되풀이해서 염색을 하면 색도 깊어지고 짙어지며 견뢰도도 높아진다.
매염제는 초산동을 쓰는데 녹색이 짙어지면 매염제를 쓰지 않아도 된다. 칡 잎으로 물들이고 남은 줄기나 뿌리를 이용해서도 물을 들일 수 있다. 칡 줄기와 뿌리는 잎과는 달리 갈색의 색소가 많으므로 갈색으로 물들이려면 칡 줄기와 뿌리를 이용하면 된다. 매염제에 따라 연갈색부터 흑갈색까지 낼 수 있다.
칡 잎으로 물들이려면
[재료]칡 잎, 초산동, 탄산칼륨, 식초, 명주
[염액 만들기]
1. 칡 잎을 솥에 가득 넣고 물만 부어 이십 분 동안 끓인 다음 물을 쏟아 버린다.
2. 칡 잎이 담긴 솥에 물 십 리터에 탄산칼륨 오 그램 정도를 넣고 피에이치 구가 되게 하여 이십 분 동안 끓인다. 끓인 염액을 따라 두고 네댓 번 이상 되풀이해서 끓이면 잎이 누렇게 변한다.
3. 여러 번 끓인 염액을 모아 식초를 넣어 약산성으로 만든다. 이때의 피에이치는 육이다.
[염색하기] 1. 모아 둔 칡 잎의 염액에 깨끗이 빤 명주를 넣고 염색을 한다. 이때 물의 온도는 육십 도이다. 염색을 이십 분 동안 하고 두 번 헹궈 탈수한다. 2. 육십 도의 물에 초산동 십팔 그램을 녹여 매염액을 만든다. 이 물에 염색한 명주를 담그면 점점 녹색으로 색이 나타나는데 이때 천을 뒤집어 가며 매염한다. 3. 매염한 명주를 깨끗이 헹구어 다시 본 염색을 한다. 이렇게 염색과 매염, 헹구는 과정을 되풀이하면 짙은 녹색을 얻을 수 있다. 4. 매염제에 따라 색이 달라지는데 명반 매염으로는 연푸른노랑색, 초산동으로는 녹색, 철 매염으로는 카키색을 얻을 수 있다.
칡 줄기로 물들이려면
[재료]칡 줄기 또는 뿌리, 명반, 탄산칼륨, 식초, 명주
[염액 만들기]
1. 칡 잎을 따고 남은 줄기를 따로 모아 탄산칼륨 오 그램을 넣고 이십 분 동안 끓인다. 2. 이와 같은 방법으로 세 번을 끓여서 염액을 만든다.
[염색하기] 1. 탄산칼륨을 넣어 끓인 염액에 식초를 넣어 약산성으로 만들어 염색을 한다. 2. 명반 매염은 갈색, 철 매염은 흑갈색으로 염색할 수 있다.
*참고*
1.가래나무 (검정색) -덜익어서 푸른 열매 껍질을 이용한다 2.가죽나무(적황색.가지색) - 초가을에 잎을 이용한다 3.갈참나무 -말린 목재나 톱밥을 이용한다 4.고로쇠나무(주황색.적갈색) -가을에 잎을 이용한다 5.고욤나무 -열매나 잎을이용하며 즙을짜서 옷감에 물을 들인다. 6.개나리(가지색) -여름에 잎을 이용한다. 7.개암나무(자주색)-가을에 잎을 이용한다 8.국수나무(자주색)- 여름에 줄기와 잎을 이용한다 9.굴참나무 -나무껍질을 이용한다. 10.느티나무(붉은색.회색.적갈색) 나무껍질이나 말린목재를 이용한다 11.단풍나무(적갈색) -말린목재나 톱밥.여름에는 잎을 이용한다 12.대추나무 (노란색.쑥색)- 나무껍질이나 초가을에 잎을 이용한다 13.돌배나무(갈색.누런색) 껍질과 잎을 이용한다 *껍질 : 갈색물, 잎: 누런색 14.동백나무 (적갈색 ) -꽃과 잎을 이용한다
*천연재료 염색법*
천 염색하는 방법
필요한 재료: 스테인리스 그릇, 비닐 장갑, 집게, 버너, 칼, 저울, 믹서기
1. 염색할 천을 정련한다. ( 염색 이전에 옷감의 풀기와 기름기, 때 등을 제거하는 과정,
보통 육십도 정도의 물에 한두번 천을 담가 수세한 뒤 탈수하면 된다.
그것이 번거로우면 물에 하룻밤 정도를 담가둔다. ) 2. 잘게 썬 재료가 잠기도록 물을 넣고 20분간 끓여 염액을 추출한다. 3. 필요한 염료 양이 될 때까지 반복한다. 4. 채에 걸러서 물을 받아 매염제를 약간 넣는다 (식초는 1리터에 1큰술, 백반과 소금은 알아서 적당히, 산화철, 산화동에 따라 색을 달리 할 수 있다.) 5. 염액에 천을 넣고 원하는 색이 될 때까지 끓인다. 6. 염색한 천을 염액에서 꺼내 식힌 후 찬물에 여러 번 헹군다. 7. 기본적으로 그늘에서 한번 말린 뒤 행군다. 8. 다림질을 한다.
검정콩
농촌에서 자란 나는 밭둑가에 까맣게 익은 까마중이나 오디를 즐겨먹었다. 먹을 때마다 손바닥이나 입술이 보랏빛을 띤 파란색이 물든다. 익기 시작하는 검정콩도 껍질을 까보면 파리한 보라색으로 물들어간다. 그래서 어릴땐 파란색이 익으면 검정색이 된다고 생각했었다. 염색을 하면서 아이 때의 단순한 생각이 너무 잘 들어맞음을 기이하게 여길 때가 많다.검정콩으로 염색을 하면 정말 파란색,옥색이 된다.
□ 재 료 : 검정콩 5되(흑태, 청태, 쥐눈이 콩 등), 철장액 또는 동매염재
□ 방 법 : ① 검정콩은 씻은 다음 미지근한 물에 하룻밤 불려서 물을 잘박하게 부어 삶는다. ② 검은 물이 우러나면 불을 끄고 소쿠리에 받혀서 염액을 준비한다. 너무 오래 끓이지 말고 콩물이 우러날 정도로만 끓여 물은 염료로 쓰고, 콩은 말려서 가루로 만들거나 조림 반찬용으로 쓰도록 한다. ③ 염액을 2등분하여 2회 염색의 원액으로 쓴다. ④ 30분간 침염을 한 후에 철장이나 동매염재로 매염처리를 2회 반복하면 옥색으로 곱게 물든다. ⑤ 5되를 삶으면 약 3m정도 무명을 물들일 수 있다.
검정콩은 풍열을 제거하며 독성을 풀어준다. 먹는 음식을 염재로 사용할 때는 염액 추출과 더불어 식용으로서의 활용도 배려하여 작업을 하는 게 좋다.
유의점
①세상 모든 식물들은 저마다 고유의 색을 가지고 있어서 염재로 사용치 못할 것은 사실 별로 없다. 문제는 그 색의 견뢰도와 경제성인데, 꽃잎의 색소는 열과 빛에 가장 불안정하다. 생잎이나 알코올 추출로는 그 불안정한 부분이 잘 걸러지지 않으므로 반드시 끓여서 사용해야 한다.
②천연염료는 채취시기, 장소, 추출시간, 물의 pH, 액비의 양, 직물의 종류 등에 따라 많은 차이가 난다. 그래서 알려진 데이터를 이용할 때는 그 변수를 미리 염두에 두고 해야만 실패가 적다. 따라서 염색을 처음 하는 이는 자기 자신의 자료정리가 꼭 필요하다.
홍화염색
□ 재료 물 4ℓ, 백반 약간, 홍화생꽃을 절구질하여 만든 홍떡과 마른 홍화꽃잎
□ 만드는 법 ① 먼저 좋은 품질의 말린 홍화(잇꽃)을 준비하여 4~5일가량 충분히 불린다. ②무명 주머니에 담고 빨면 진홍색 염료가 추출되는데 이 과정을 여러 차례 반복하여 맑은 물이 나올 때까지 계속한다. ③ 염액에 백반을 약간 넣어 면 소재의 흰옷을 넣는다. 20분간 주무르며 골고루 색이 들도록 한다. ④ 흐르는 물에 여러 번 헹군어 말린다.
참고( 연지)
1. 홍화의 붉은색 염액에 식초나 오미자 달인 물을 넣어 급히 저으면 잔거품이 인다. 2. 이것을 그대로 두면 침전이 가라 앉는데 이 침전을 모은 것이 연지이다.
치자 염색법
□ 재료 치자 20알, 물 4ℓ, 백반 약간
□ 만드는 법 ① 치자를 물에 담가 하룻밤 우린 뒤 체에 밭쳐 물만 받아낸다. ② ①에 면 소재의 흰옷을 넣는다. ③ 40분간 주무르거나 밟으면서 원하는 색이 나올 때까지 계속한다. ④ 백반을 넣고 20분간 다시 주무르거나 밟는다. ⑤ 흐르는 물에 여러 번 헹군다.(세탁기에 헹구어도 된다) ⑥ 그늘에서 말린다.
이 과정을 두 번 이상 반복하면 색이 선명한 옷을 만들 수 있다. 햇볕에 말리면 변색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그늘에서 말려야 한다. 매염제로 사용하는 백반의 양은 물의 2% 정도가 적당하다.
포도 염색법
□ 재료 4~5세 아동용 옷 10벌당 포도껍질 2kg, 백반 약간
□ 만드는 법 ① 포도껍질을 한 시간 정도 약한 불에 푹 삶은 다음 가제를 이용해 껍질을 거른다. ② 껍질을 걸러낸 포도물에 흰옷을 담근다. ③ 40분간 주무르거나 밟는다. ④ 백반을 넣고 다시 20여 분간 주무르거나 밟는다. ⑤ 흐르는 물에 씻어 맑은 물이 나올 때까지 헹군다. ⑥ 물기를 짜낸 후 그늘에 말린다.
황토 염색법
□ 재료 황토 1kg, 물4ℓ, 소금 한 주먹 분량
□ 만드는 법 ① 황토를 체에 밭쳐 굵은 입자를 걸러낸 뒤 물을 붓는다. ② 부유물을 건져내고 3일간 발효시킨다. ③ 발효된 황토물을 팔팔 끓인다. ④ 70℃ 정도로 식힌 후 소금을 넣는다. ⑤ 흰옷을 넣고 40분 정도 주무른다. ⑥ 흐르는 물에 깨끗이 헹궈 그늘에 말린다
황토염료 만드는 방법
*농약 성분이 함유된흙이나 산성화된 토양은 부적합하다.
*오염되지 않은 곳의 황색 동토가 약효가 강하다. (동황토란 햇볕을 많이 받아 태양 에너지가 많이 스민 흙을 말한다.
*입자가 곱고 모래나 돌 등 불순물이 되도록 적은 찰흙이 좋으며 한 겨울을 나면서 반복하여 얼리거나 녹이면 흙이 풍화되어 더 고와진다.
*오염이 덜 된 곳을 찾아 50~100센티미터 깊이고 파낸 후 그 속에 있는 흙을 사용한다.
*채취한 흙은 물에 넣고 여러차례에 걸쳐 불순물을 걸러 낸다. (좋은 물을 흙에 넣고 휘저어 체에 걸러 가라 앉으면 맑은 윗물은 따라 버린다. 다시 물은 부어 휘저어 살짝 가라 앉으면 맑은 윗물을 따라내 버리는 수비를 여러번한 다음 물에 떠있는 황토만을 모아서 쓴다)
*수비된 황토는 일주일 이상 숙성시켜서 쓴다.
황토염색법
1.염색할 준비물을 정련한다.(천연섬유만 염색가능:여기에서는 면염색을 설명)
2.정련은 염색할 천을 맑은 물에 입던 옷은 한 번 새로 산 표백된 옷은 2번을 삶아야 한다. (표백된 옷은 화학약품이 있어 잘 삶아야 함)
3. 준비된 염료를 정제된 흙과 물의 비율을 1:10으로 해 40~50도로 데워서 소금과 식초를 넣고 골고루 잘 섞어 흙물이 가라 앉지 않게 저으며 천을 넣고 골고루 주물러 염색한다. 약 20분간 빨래하듯이 흙물을 골고루 묻히면서 주물러 염색을 해야만 얼룩이 없이 염색이 된다.(옛 문헌에는 옅은 아교액이나 쌀풀을 이용하였고 서양에서는 식초와 소금을 넣었고 일본에서는 콩즙을 이용한다)
4.염색 후 수세하지 않고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 바로 말린다.(매염제가 섬유에 잘 고착해야 하기 때문) 다시한번 햇볕에 바짝 말린다. 소금이나 식초를 썼을 경우 바로 햇볕에 말리면 된다
5. 완전히 건조한 뒤 맑은 물에 4~5회 정도 수세한다
6. 색이 연하면 2~3회 더 반복염색한다.
7. 소금물에 삶아서 마무리를 하면 색이 덜 빠진다. (아교액이나 쌀풀을 사용한 것은 생 콩즙을 먹여 그늘에 말린다)
8. 쌀 풀을 묽게하여 먹이고, 다듬질하여 손질한다.
황토의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매염제를 쓰지 않고 염색을 다시 해서 쓰는 것이 더 좋다.
국화 꽃을 따서 염색할 때는 만개했을 때보다 질 무렵에 하는 것이 좋다. 들에서 자라는 산국은 재배하는 황국보다 색이 더 진하게 난다.
□ 방 법 : ① 국화꽃이 잠길 정도로 물을 붓고 40~60분간 끓인 후 건더기는 걸러낸다. ② 직물이 충분히 잠길 만큼의 염액에 30분간 뒤적여가며 담가두었다가 건져내어 짜준다. ③ 직물이 충분히 잠길 만큼의 빙초산 수용액에 20분간 주물러가며 매염처리를 한다. ④ ②, ③을 3회 이상 반복하면 색감이 맑은 노란색을 얻을 수 있다. ⑤ 식초와는 별도로 철장액이나 염화철 수용액이 준비되어 있으면 직물의 종류에따라 카키색, 흑색 등도 얻을 수 있다.
산국은 감국, 개국화, 황국, 들국화라고도 하는데 10~11월에 노란꽃이 피고 향기가 강하다. 산국을 직접 채취하기 어려운 이는 한약건재상에서 감국(甘菊)이라는 것을 사면 된다.
마른 꽃일 경우에는 미지근한 물에 하루쯤 불렸다가 삶아내는 것이 좋으며 불리지 않고 끓일 때는 재탕한 다음 초탕의 염액과 합한 뒤에 쓴다. 산국이건 황국이건 간에 한번으로 염색을 끝내지 말고 최소한 3회 이상 10여회까지 하는게 좋다. 그래야만 물이 잘 빠지지 않고 자잘한 얼룩들이 없어진다.
양파
양파는 줄기, 잎, 구근 모두가 다 좋은 색을 내는 염재로 그 이용가치가 크다. 가장 효율성이 높은 부위는 마른 껍질로 저온 저장창고 선별장이나 중국음식점에 부탁하면 많이 구할 수 있다. 먹기가 곤란한 작은 것이나 부패한 양파를 썰어 말렸다 써도 된다. 마른 껍질을 망자루에 넣어 보관하면 습기가 차지 않는 한 2~3년이 지나도 염재로서의 가치가 있다. 양파는 항산화성 물질이 함유되어 있고 특유의 냄새가 있어서 기름이 묻는 작업복 등에 이용하면 냄새를 없애는데 좋다.
□ 재 료 : 마른 양파껍질 1㎏, 명반 수용액(2ℓ에 0.5g을 녹인 것) 20ℓ
□ 방 법 :
① 썩은 것은 골라내고 깨끗이 씻어서 찜통에 양파껍질을 절반정도 채운 뒤 물을 가득 붓고 1시간 정도 삶아 염료를 우려낸다.
② 1차 염액을 걸러낸 뒤 다시 잠길 정도의 물을 붓고 30분간 끓인 후 2차 염액을 받아낸다.
③ 1?2차 추출액을 합탕한 뒤 준비된 직물을 담가 20~40분간 골고루 뒤적여 준다.
④ 건져서 꼭 짠 다음 명반 수용액이나 철장액에 매염처리를 한다.
⑤ ③, ④의 방법을 3회 이상 반복한다. 염료 추출액의 농도를 진하게 하거나 염색 횟수를 늘리면 짙은 색상을 얻을 수 있다.
⑥ 직물에 따라 색상이 다소 차이가 있으나 명반 수용액에서는 불그레한 노란색이, 철장액에서는 옅거나 진한 카키색이 된다.
모아둔 양파 껍질에 물을 붓는다. 물은 양파 껍질 1대접에 3바가지 정도가 적당하다(그림 참조). 양파껍질 1대접으로는 손수건 2~3장을 염색할 수 있다. [사진=‘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천연염색’(현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