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귀족풍의 호텔
캐나다의 모든 것은 거대하다. 캐나다 태평양 철도(CPR)는 로키 산맥 철도 부근의 관광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하여
그 엄청난 규모에 걸맞은 대형 호텔 체인을 건설 했다. 철도는 1885년에 완공되었으며, 겨우 3년 후인
1888년 6월 1일에는 스코틀랜드 귀족풍을 모방한 웅장한 호텔 중에서도 가장 커다란 밴프 스프링스 호텔이 문을 열었다.
250개의 객실과 원형 홀을 갖춘, 당시로써는 세계 최대의 호텔이었다.
오늘날, 페어먼트 밴프 스프링스 호텔과 스파의 객실 수는 처음에 비해 세 배로 늘어났다.
1,700명에 가까운 손님들을 수용할 수 있으며, 종종 백파이프 음악의 선율이 라이브로 울려 퍼진다.
900 캐나다 달러라는 숙박료가 망설여진다면, 그 대신 가이드 투어를 해 볼 수도 있다.
이 커다란 호텔은 거대한 터미널 같기도 하다. 오늘날에 보기에는 상당히 구식이지만,
호텔 건물은 보우 강과 스프레이 강이 만나는 웅장한 봉우리 아래,
포플러 나무 사이에서 우두머리 수사슴처럼 자랑스럽게 버티고 서 있다.
그들은 '경치를 수출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대신 관광객들을 수입해 와야만' 했다.
뉴욕의 건축가 브루스 프라이스가 지은 엄청난 건축물은 원래의 건물에서 180도 어긋나 있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고 전해진다. "내 호텔을 거꾸로 지었잖소!"). 이 호텔에는 늘 어딘지 '연출된 듯한' 분위기가 어려 있다.
프라이스의 건물은 고전적인 빅토리아 후기풍 건축물로서, 장황하고, 견고하며, 엄숙하고, 웅장하고, 무척 당당하여
제2차 세계대전 전까지 캐나다 건축물의 기초를 이루었다.
오늘날 페어먼트 밴프 스프링스 호텔은 여전히 그 완고한 고딕식 웅장함을 뽐내며
빅토리아 후기풍의 건축학적인 대담함을 보여 주는 기념물로 우뚝 서 있다.
좀 떨어진 전망대에서 바라 본 호텔
아침에 일어나 호텔까지 산책해 본다. 숙소에서 한 20분정도 걸으니 이정표가 나온다.
이른 아침이라 아직까지 주위는 어둡지만 오히려 호텔이 더 웅장하고 당당하게 보인다.
건축가 프라이스 동상. 건물의 입구를 반대로 했다고 꾸짖는 거 같다.
이 호텔은 건축가의 설계대로 건축이 된 것이 아니고 1층의 입구가 반대로 지어졌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