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카 찾기 ---> 한림 오일장---> 부영5차 아파트---> 1100고지고습지길 산책---->한라산 둘레길--->서귀포 휴양림지 -----> 숙소
아침에 Rozaria가 전화를 했다. 오늘만 날씨가 맑으니 한라산 둘레길 산책하자고 한다. 이른 점심을 먹고 1시에 이호태우해수욕장에서 만나기로 했다. 한림 민속 오일장에 쇼카를 1시간 30분 빌려서 타고 갔다. 숙소 바로 길건너 토비스 콘도 주차장에 있어서 이용이 편리했다. 왕복 택시비와 거의 비슷하다. 한곳만 다녀오기는 택시가 나을 듯 싶다.
민속오일장에는 생갈치와 생고등어가 많이 저렴햇다. 김치와 게무침과 그리고 여러가지 야채를 많이 사서 냉장고에 넣어뒤 부자가 된 듯 하다. 점심에 생고등어와 갈치구이를 해서 맛있게 먹고 12시경에 버스를 탔는데 아뿔싸! 로자리아는 12시에 만는는 줄 알고 벌써 나와 았다고 한다. 우리가 알아서 갈 터이니 집에가서 기다리라고 하고 검색을 했더니 중간에 한 번 갈아타면 부영5차 아파트까지 갈 수 있었다. 네이버 길찾기 고맙다.
1시 좀 지나서 부영아파트에서 출발했다. 한라산 둘레길 가는길은 계속 휘감아가는 오르막길이다. 로자리아는 익숙한 스틱 운전으로 그 길을 아슬아슬하게 잘 갔다. 차안에서는 부산댁이 갑자기 제주살이 하게 된 로자리아의 입담으로 시간가는 줄 몰랐다. 제주 도민들이 뭍사람들과 완전히 다른 사고를 갖고 생활하고 있음을 로자리아의 체험을 통해서 들으니 실감이 났다. 30여분 후에 한라산 1100고지 습지둘레길을 잠깐 걸었다. 신기하게도 이곳은 물이 빠지지 않고 고여있는 습지이다. 봄이되면 이름모를 꽃들이 많이 피어 있는 꽃동산이라고 한다. 봄에 꼭 오고 싶은 곳이다.
타시 차를 타고 서귀포 자연휴양림 입구를 조금 지나고 나니 맞은편에 차를 몇대만 세울 수 있는 한라산 둘레길 입구가 보인다. 거기서 둘레길 걷기를 시작했다. 다소 완만한 오르막길을 가다가 보면 다시 내리막길이 있고 모퉁이를 돌면 새로운 수종들이 어우러져 있어 감탄을 하고 계곡도 건너고 (물은 없음) 넓은 돌이 있는 곳까지 당도했다. 그곳은 감탄이 저절로 나올정도로 단풍나무들만 빼꼭이 넓게 있는 곳이었다. 가을이 되면 어떤 모습일 지 상상만 해도 즐겁다. 로자리아는 가는 길목마다 전에 왔던 추억을 되살리며 그곳에서 준비해 온 간식으로 요기를 하고 다시 조금 걸으니 큰 바위들이 용의 형태를 만는 곳이 있다. 어쩌면 ~ 이곳에 이러한 바위들이 있게 되었을까 ? 자연의 경이로움과 신비로움이 느껴진다.
돌아오는 길이 아쉬워서 바로 가까이에 있는 서귀포 자연휴양림 드라이브 길을 보여주셨다. 금방 들어왔다 나갈 줄 알았는데 굉장히 긴 드라이브 코스였다. 곳곳에 야영장과 산책코스가 있었다. 이곳은 둘레길에 포함 되어 있다고 한다. 로자리아는 숲에 에 자동차 공해를 주기 싫어서 이 드라이브 코스를 소개하지 않는다고 했다. 제주의 자연을 아끼는 절절한 마음이 전달된다.
다음에 둘레길을 꼭 걸어봐야겠다.
로자리아가 많이 망설이다가 준 (입던 옷이라 미안해서) 티셔츠는 나에게 딱 맞았다. 정류장까지 배웅하면서 숙소까지 데려다 주지 못함을 미안해하는 로자리아 ~~ 참으로 마음결이 고운 로자리아다.
우리는 270번을 타고 오다가 숙소 앞까지 오는 202번을 갈아타고 왔다. 중간에 갈아타는 정류장에서 멀리 보이는 산이 한라산이라고 서로 얘기했는데 그 소리를 진짜 한라산이 알아들었는 지 얼른 진짜 한라산을 보여주는데 우리는 한라산과 완전히 다른 산을 한라산이라고 했음을 알고 웃었다.
집으로 돌아와 경전공부를 하고 붕산님과 얘기를 하다보니 늦은 시각이 되어 목도 마르고 배도 고파서 교무님이 주신 노란 망고를 조금만 먹으려는데 어찌나 맛이 좋은 지 한개를 다 ~ 먹고 자는데 배 속이 요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