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향의 정기연주회 노르웨이의 숲..공연이 지난 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게 되어 우리 회원 20명 포함..약 50여명이 단체 관람을 하였다.
음악회를 주최하면 늘 느끼는 거지만 진행하기가 쉽지는 않다.
여러 클럽과 연대하여 진행하였지만 인원을 맞추기 쉽지 않고 이 일에만 전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기 때문에 고충은 많았지만..어쨋던 열었다.
몇번을 은행에 들러 통장 확인도 하고 당일 전화하기등등..
그냥 음악회 공지를 하고 각자 티켓팅해 가면 별 문제 없겠지만 조금이라도 더
D/C를 받아 회원들에게 관람 기회를 주자면 할 수 없는 노릇이라고 자위하며
방법을 바꾸어 가며 회원 초대를 하는 해법을 찾아야겠다.
음악회 할인 관람은 미리 주최측과 협의후 공지를 하고 미리 입금을 받은 회원에
한해서 당일 관람을 함께 하는 것이 제일 바람직한 방법일 것이고 나의 노력과
짐을 더는게 아닌가 한다.
이번에도 40여명 미리 시향 담장자가 구입해 놓았다기 입금을 받아 진행하였지만
펑크 나면 물어내야할 상황이었다.
다행이 인원을 맞추고 덤(?)으로 받은 티켓은 2층석이지만 나누어 줄 수 있었다.
입금한 회원들은 금액이 적힌 티켓을 나누어 주었다.
22일 대륙의 꿈도 진행할 것이지만 이제 덤이라는건 없애고 전원 티켓팅하여
입금확인을 한 회원에 한해서 당일 초대를 하려 한다.
또한 인원도 한정지어 진행하면 더 매끄럽게 되지 않을지..
초하의 저녁...세종문회회관에 도착하여 미리 대금을 지불하고 티켓을
받아드니 B.D열 뒷자리..세종에서는 음악 듣기 제일 좋은 자리이다.
피아노협주곡은 B열이 관람하기 좋기에 라이브러리 회원들에게는
B열 티켓을 많이 배정하였다.
하얀 머리에 지휘자 아릴 레머라이트는 몇번 공연을 보았지만 시향에서는
인기있는 지휘자로 오늘의 주제와 코드가 맞는 노르웨이 출신이다.
또한 페르귄트 조곡 1.2번 전곡이 연주되는 연주회는 드물기에 그 곡에
감상 포인트를 맞추었다.
내 자신 스트라빈스키나 프로코피에프등 현대 음악가 곡을 이해하고
듣기엔 실력이 절대적으로 모자르기 전반부 네개의 노르웨이 서정과 피아노 협주곡은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애반(EVan)에 들러 음악회 전에 백건우가 연주한 음반을 사 들고
몇번 들은게 고작이다.
이 음악이 처음 연주 되었을 때도 찬반 양론이 많았다고 한다.
이런게 음악이냐 하는 측과 앞으로 이런 음악이 주류를 이룰것이라는 측.
현대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도 많지만..내 귀와 실력으로는 아직 멀었다.
드뷔시의 몽환적인 멜로디와 쇼스타코비치의 강렬한 타건을 믹스한건지
뭔지 감이 잘 잡히지 않았다.
관객들도 그래서인지...박수도 시원찮고 앵콜곡도 연주되지 않았다.
협연자인 알렉산더 멜니코프는 러시아 신예로서 몇차례 방한한 연주가이다.
2부는 세베루의 저항의 발라드를 시작으로 우리 귀에 익은 페르귄트 조곡이라
하나 하나 짚으며 들었다.
이 애닯은 사연의 페그귄트 모음곡중 솔베이지의 노래를 들어 보지 않은 사람은
없으리라.
수 많은 가수들이 불렀고 다들 가슴 저미는 사연은 한번쯤 들어 봤으리라.
또 국상때 지겹게도 들은 오제의 죽음..아니트라의 춤등은 우리 귀에 익은
곡 들이었다.
오제의 죽음...정말 명 연주이다.
서서히 음이 들리지 않을 정도로..꺼져가는 표현..아주 Good이다.
그런데 세종 2층석은 연주음이 큰 공간으로 인해 산만하게 흩어지는건 물론이고
기침소리..프로그램 넘기는 소리가 생생하게 전해지니 이건 아니다 싶다.
기침이 나오면 손수건이라도 꺼내 입을 막고 하던지 웬 프로그램 책자는 중간에
책장 넘기는 소리까지 일으키며 보는지..
이제 2층은 안 올라가리라..또 한번 다짐을 할 수 밖에 없다.
음악회후..몇분들과 어울려 시향 분을 모시고 술한잔하며 공연 이야기를 나누었다.
돌아오며 페르귄트 조곡의 그 아름다운 멜로디만 생각했다.
지금도 가만히 눈을 감고..그 멜로디를 음미하며...
돈 10,000원의 행복...함께 누리지 않으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