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만화책에서 본 이야기....

[작은나무]

오래전에 만화책에서 읽은 이야기... (약간 각색을 했습니다)

재벌그룹의 C회장과 그의 충직한 참모인 D사장과 M사장

이들은 오직 국가의 발전과 사회공헌이라는 목표만을 위해 살아 왔기에

나이가 60대 중반이 되도록 결혼도 못하고 총각으로 늙었다. 사실은 능력이 좀 되고 (재력이나 인물이나 대충 그런 것이 빵빵...)해서 고르고 고르다 보니 세월을 놓친 면도 있고 아무튼 기타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이들의 취미생활이라고는 오직 독서와 등산뿐 오직 건전한 삶........ ㅎㅎㅎ

그러던 어느 날 휴일을 맞아 셋이서 북한산으로 등산을 나섰다.

일행은 밤골에서 출발하여 능선길을 따라 숨은벽이 보이는 바위지역에 앉아 잠시휴식을 취하는데,

어디에선가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하는

낮은 신음소리가 들려 소리가 나는 쪽을 살펴보니, 30대의 젊은 아가씨(?) 50미터 절벽중간쯤에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소나무에 매달려서 구조를 요청하고 있었습니다. 공교롭게도 그곳을 지나는 이들이 없었습니다. 60살이 넘었지만은 세 사람 모두 건전한 생활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체력은 40대. 나이가 제일 젊은 M사장(61세)이 아가씨를 구조하기 위해 배낭에서 자일을 꺼내고 하네스를 착용하고 구하러 내려갈 준비를 하는데 C회장이 아래쪽을 향해서 소리를 쳤습니다. 아가씨! 자일을 타고 목숨을 구해준 은인과 꼭 결혼해야 합니다!

그럴 수 있습니까?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고요!

아가씨는 다급한 목소리로 “그렇게 하겠습니다!”

얼른 구해주세요!

C회장께서는 “M사장 어서 아가씨를 구해와요 흐음”

그러고는 허~ 흐뭇한 한숨을 뱉어 냈다. 그리고는 30년을 넘게 나와 함께한 M, 그대에게 항상 미안한 것이 하나 있었는데,  좋은 배우자를 구해주지 못한 것이 늘 마음에 짐이었는데

언능 구해와! 잠시 동안 이런저런 상념이 스쳐지나 갔다.

그런데, M사장 내려가 아가씨를 한번 살펴보더니 그냥 올라오는 것이 아닌가?

아니! 자네 왜 그냥 올라오는 건가?

M사장: 그게 저~ 내려가서 보니까

그 아가씨 상태가 너무 좀 그래서

C회장: 상태가 어떤데!

M사장: 얼굴이 딥다 못생겼고 머리가 무지커서 거의 오등신이고...

C회장은 어이가 없었다. 휴~ 정말 한심했다.

M사장! 당신 산수는 잘하는데 분수를 정말 모르는 구먼 몰라도 정말 몰라!

옆에 서있던 D사장 또한 한심한 표정을 지으며,

“그럼 제가 내려가 구해 오죠.”

D사장은 숙달된 동작으로 내려가서는 아가씨에게 하네스를 착용시키고 자일을 채워서 나무에 고정시키고는 그냥 올라오는 것이 아닌가?

아니! D사장 자네까지 그냥 올라와!

회장님! 저두 웬만하면 그냥 이번이 일생에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내려갔습니다. 하지만, 아래쪽 상태가 아~! 넘 심합니다. 크~

추락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했으니 119구조대를 부르겠습니다.

C회장은 이처럼 황당한 씨츄에이션(situation)에 어이가 없었다.

그리고는 내가 직접 내려가겠네!

자일이나 확실히 고정하고 끌어 올려! 하고는 아가씨 있는 곳을 향해

내려갔다 매달려 있는 아가씨와 1미터거리까지 내려 왔을 때

힐긋 아가씨가 위를 쳐다보다니, 그리고는 거의 동시에 호주머니에 손을 넣어 빨간색 주머니칼을 꺼내서 자일을  쓰윽~ 자르고, 추락~! 퍽~!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멍하니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는 자일을 타고 올라오면서 혼잣말로

“꼬옥 결혼을 강요할 생각은 없었는데 진짜루.”

“얼핏 아가씨얼굴을 봤는데, 생각보단 상태가 괜찮았었어.”

“머리가 크고 다리 짧은 정도에 외모는 J양 정도는 됐었는데.”

“아! 이친구들이 나를 위해 양보를 한 것 이라고 깨달은 순간 이였는데 그만.”

[오드리]

후훗 웃다가 보니 결코 웃을 일이 아닌듯...... 돌싱보다 원싱들이 더 많이 봐야 충격 먹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

[작은나무]

댓글 감사합니다,,,,

[소피마르서]

짝, 짝, 짝 ,,,,,, 마음이 뭉클 ...... - . -

[오드리]

우리 눈 높이를 바꿔봐야 하지 않을까요? 후훗 괜스레 찔리넹 ㅎㅎ

[소피마르서]

나두 ~ 마음이찔려서,,,, 아~~얏 ㅋㅋㅋ,아프다,ㅋㅋㅋㅎㅎ^^

[작은나무]

그래도 한번, 북한산 절벽에 뿌리내린 소나무 붙잡고 기둘려 보시죠..ㅎㅎㅎ

[마린]

맘 아픔도 뭉클할 필요도 없고 눈높음도 고정되서 바꿔지지 않구여
셋이가서 소나무 붙잡고 매달려 보자요.ㅋㅋㅋㅋ,,

[오드리]

푸하하하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