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전화 한통을 받았다." 교수님, 제가 오늘 은행에 가서 매월 십만원씩 후원금을 보내려고 자동이체 했습니다"
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나는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감사함으로 가슴이 찡해오면서 눈물이 고인다.
나와 함께 가주겠다는 약속이기 때문이다.나를 신뢰하고, 내가 하는 일이 가치있는 일이기에 힘을 보태준다는 적극적인
표현이기 때문이다. 헌데 오늘 전화를 걸어주신 이 분은 또 한번 나를 고도로 감동시키는 말을 전해왔다.
"얼마동안 할 것인지 물어보길래 20년 동안 하겠다고 했습니다" "20년동안이요? 그때까지 제가 살아 있을까요?"
나는 놀라서 그렇게 대답을 했지만, 즉시 그분의 마음이 내게 전달되면서 울먹이듯 나는 말을 이어갔다.
"네, 그렇군요. 제가 지금 하는 일은 제가 죽은 후에도 그 누군가가 계속해야 할 일이니까요"
전화를 걸어오신 분도 거의 내 나이와 비슷하니까 20년 후면 우리는 80대 중반이 된다. 우리가 어찌 되던,그 마음만은
영원히 남을 것이다. 모든 것이 다 사라져도 우리가 사랑한 그 마음만은 아프리카 사람들 마음속에 살아 있을것이다.
나는 요즘 후원회원들을 모집하기 위해 많은 성당에서 말씀과 찬양으로 음악피정을 하며 아프리카 사람들의 고통을
전한다. 이세상에서 가장 힘든 것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라고 했던가? 모든 사람들이 다 아프리카 사람들에
대한 연민의 정을 느끼는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주신 좋은 마음의 텃밭을 소유한 분들은 오히려
"이렇게 도울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하며 후원회원이 되어주신다. 정말 아름답고 힘이있는 마음의 표현이다.
또 어떤 나이드신 자매님들은 이렇게 마음을 전해주신다. "교수님,저도 후원하겠어요. 죽을 때 까지 해드리겠습니다."
나는 그말이 너무도 고마워서 "자매님, 부디 오래오래 사셔야 해요" 그분에게도 좋고 또 아프리카 아이들에게도 좋은
일이니 장수를 축원해 드리지않을 수 없지 않은가!
오늘 "3월에 띄우는 편지" 420통을 우편으로 후원자님들께 발송했다. 두장의 편지를 써서 840장을 복사하고 주소를 컴퓨터
작업해서 프린트하여 봉투에 붙이고 난 후, 봉투를 풀칠하여 봉해서 우체국으로 가져갔다. 정말 사소한 일들이지만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필요로했다.(다행히 제자들과 친구의 도움이 있어서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리 후원회원이 벌써 420명이나 모여진것은 정말 기쁜 일이기에 기꺼이 이 작업을 할 수 있었다.
현재 후원가입서를 제출해주신 후원회원님들은 420명이지만, 입금을 시작해주신 분들은 아직 반이 못되기에 참으로
안타깝다. 그때, 그 뜨거웠던 마음을 잃지말아 주십사고 ,아프리카 아이들을 잊지말아 달라고 호소하는 나의 마음이
후원자님들께 전달되어, 후원회발족 미사 이후 우리 후원회가 힘찬 출발을 할 수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오늘도 나는 하느님께 청한다. 찾는다. 문을 두드린다. 주실것이고,얻을것이며 문이 열릴것이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