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일과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면 나는 부지런히 운동화로 갈아신고 밖으로 나간다. 하루의 피곤이 풀리는 곳,
인간들이 줄 수없는 이 위로와 평화를 자연에서 받는다. 불덩이 같은 태양이 떨어지기 직전이다.
태양이 떠나간 자리, 나무들은 이제 어둠을 맞이한다. 잎사귀 하나가 태양을 손짓하며 보내는 듯 달려있다.
동네 사람들은 농사를 짓기 위해 풀들을 태워서 땅을 갈아 엎는다. 이 불길조차 신비롭게 보인다. 아이들에게는 이곳도 놀이터가 된다.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자란 나무가 건기라서 잎이 다 떨어졌지만, 우기 때에는 더위를 식혀주는 그늘이 되어주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우리집 정원에 파파야가 달렸다. 파파야는 반드시 짝을 지어서 키워야 열매를 맺는단다. 그것도 이곳에서 배웠다. 아침이면 잘 익은 퍄퍄야를 따서 레몬을 뿌려 먹는 기쁨이 작은 행복이 되기도 한다.
바나나도 처음 열렸다. 아직 익지않아서 따지않고 기다린다. 집정원에 이런 과일들이 달린다는것이 믿어지질 않지만,
나는 과연 아프리카에 살고 있다는 것이 조금씩 실감난다.
작은 정자가 있어 사람들이 쉴 수있는 곳이다. 이곳은 모래흙이라 대지가 메말라서 꽃이 잘 안되지만, 그래도 부건베리아를 심어서 올해 꽃이 피기 시작했다. 내가 있는 곳은 샤미나드 미션의 자원봉사자 집을 빌려서 살고 있다.
첫댓글 머리위에 바로 떠있는듯한 아프리카의 커다란 태양과 달~
그리워요~
노을이 아름답습니다. 열대과일이 잘 익어서 맛있게 잡수시기를 기원합니다.
가는곳곳에
아녜스님의 손길이 번져나는 정원의 꽃밭^^한국의 정취가 스려있습니다.
바나나^^ 파파야^^ 군침이 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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