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가성 우물가에서 만난 여인
본문: 요4장
예수님께서 앉으신 수가성 우물은 원래 야곱의 우물이었다. 우물가에 어린 아련한 추억은 여러 개다. 모세가 바로의 낯을 피하여 광야로 도망했을 때 아내 십보라를 만난 것도 우물가였고, 엘리에셀이 주인의 명을 받고 리브가를 만난 것도 우물가였고, 야곱이 형의 얼굴을 피하여 도망하다가 아내 라헬을 만난 것도 우물가였다. 하지만 땅은 로마에 점령되었고, 사람들은 혼혈이 되었고, 정숙하던 여인들은 다 사라지고 풍경은 삭막한데, 주님만 변치 않고 다시 먼 길을 걸어와 우물가에 앉으셨다. 떨어져 나간 이 땅과 피폐해진 사람들을 돌아보러 오신 것이다.
구할 바를 대신 가르쳐 주심
주님은 우물가에서 “네가 하나님의 선물과 네게 말하는 사람이 누구인줄 알았더면 네가 먼저 ‘저에게 어찌하여 우물물을 달라 하시나이까? 오히려 주께서 제게 생명수를 주시기 원하나이다.’ 했을 것이다.” 하셨다. 마치 로마서 8장에 ‘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 하는 것처럼 무얼 구해야 할 지 조차 모르는 여인에게 구할 바를 가르쳐 주셨다.
상담목표는 내담자가 정하지만, 그가 연약할 때는 상담자가 도와주고, 아주 연약할 때는(위기상담, 정신병 환자 등) 상담자가 주도하기도 한다. 주님은 이 여인에게 ‘하나님의 선물, 한번 먹으면 목마르지 않는 물, 곧 영생을 구하라. 네게 놀라운 기회가 와 있다’고 적극적으로 가르쳐 주셨다.
목마른 상태를 드러내심
여자는 ‘그런 우물물이 있으면 계속 물 길러 오지 않아도 되니 나에게 달라’면서 구했다. 아! 그 물이 이 물이 아닌데. 주님은 ‘네게 남편 5명이 있었고, 지금도 1명이 있지만 너의 남편이 아니라(아마 남의 남편하고 사는 듯)’고 그의 내적 목마름을 조명(照明, enlightenment)하셨다. 생명수는 자신의 영이 목마르다는 것을 자각하여야 마실 필요를 느끼기 때문이다.
상담자가 내담자의 방어를 해제시키고 자신의 모습을 환히 드러나게 해줘야 자신의 문제를 알아채고 고칠 마음이 난다. 이처럼 주님이 여자를 비춰주시는 능력이 놀랍기만 하다.
의존성 성격의 여자와 전치ㆍ이지화 방어
그녀는 새 남편에게 희망을 보였다가 실망하면서 바꾸기를 거듭한 역사가 있다. 주님께 와서도 마찬가지다. 예수님이 생수를 주시겠다 하면 야곱의 우물보다 나으냐 한다. 영적 목마름을 조명하면 어느 산이 예배하기 좋으냐고 묻는다. 지금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하면 된다 하면 미래에 메시야가 올 때 하면 된다고 한다. 그 메시야가 지금 네 앞에 있는 나라고 하면 마을 사람에게 가서 ‘그가 메시야가 아닐까?’ 한다. 회개하기보다 토론하고, 자기 문제로 인식하기보다 다른 사람의 문제로 넘겨준다. 수가성 여인이 남에게 믿으라고 한 것은 알겠지만, 자신이 엎드려 회개하고 생활을 고쳤다는 얘기는 없다. 그 대신 이 여자는 느린 발달을 보인다. 그는 주님이 선지자임을 조금 알았고, 예배할 마음이 조금 생겼고, 메시아를 조금 기다렸고, 주님이 메시야같다고 조금 믿었다. 아마 주님과의 첫 만남 이후, 점진적 발달 끝에 온전한 회개와 구원에 이르게 되었을 것이다(그에 비하면 삭개오는 당장 회개한다).
주님의 인내심과 열심
마을 사람이 몰려오는 동안 제자들이 음식을 원하자 ‘너희들은 넉 달이 지나야 추수하겠다 하지만(실제 추수할 시기는 넉 달 남은 모양), 보라 밭이 희여져 추수하게 되었다(수가성은 지금 복음화를 할 때가 되었다). 나는 먹지 않아도 지금 배부르다. 나의 양식은 아버지의 뜻을 행하는 것이다(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기쁨에 수고가 오히려 즐겁다) 너희들도 아무런 수고를 하지 않았지만 나와 함께 한 댓가로 추수꾼의 삯을 받게 되는 데 그걸 아느냐? 고 기뻐하셨다.
결국 주님은 2일 동안 수가성에 머무르면서 그 성이 하나님께 돌아오게 하셨다. 사람들은 수가성 여인만 기억하지만, 전체 그림, 즉 야곱의 아들 요셉의 땅에 주목하지 않는다. 요셉을 물없는 웅덩이에서 구원하시고 감옥에서 구원하신 것처럼, 다시 그의 후손을 구원하시고 너무 좋아서 점심식사도 못하신 주님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무엇이 상담자의 소진을 막는가? 주님처럼 내가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을 수행한다는 보람이 아닐까?
---------------------------요한4장 축어록---------------------------
주님1: 물을 좀 달라.
여자1: 당신은 유대인으로서 어찌하여 사마리아 여자인 나에게 물을 달라 하나이까?
주님2: 네가 만일 하나님의 선물과 또 네게 물 좀 달라 하는 이가 누구인 줄 알았더라면 네 가 그에게 구하였을 것이요 그가 생수를 네게 주었으리라.
여자2: 주여, 물 길을 그릇도 없고 이 우물은 깊은데 어디서 당신이 그 생수를 얻겠사 옵나이까? 우리 조상 야곱이 이 우물을 우리에게 주셨고 또 여기서 자기와 자기 아 들들과 짐승이 다 마셨는데 당신이 야곱보다 더 크니이까?
주님3: 이 물을 마시는 자마다 다시 목마르려니와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 르지 아니하리니 내가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
여자3: 주여, 그런 물을 내게 주사 목마르지도 않고 또 여기 물 길으러 오지도 않게 하옵소 서.
주님4: 가서 네 남편을 불러 오라.
여자4: 나는 남편이 없나이다.
주님5: 네가 남편이 없다하는 말이 옳도다. 너에게 남편 다섯이 있었고 지금 있는 자도 네 남편이 아니니 네 말이 참되도다.
여자5: 주여, 내가 보니 선지자로소이다. 우리 조상들은 이 산에서 예배하였는데 당신들의 말은 예배할 곳이 예루살렘에 있다 하더이다.
주님6: 여자여, 내 말을 믿으라. 이 산에서도 말고 예루살렘에서도 말고 너희가 아버지께 예 배할 때가 이르리라. 너희는 알지 못하는 것을 예배하고 우리는 아는 것을 예배하노 니 이는 구원이 유대인에게서 남이라. 아버지께 참되게 예배하는 자들은 영과 진리 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아버지께서는 자기에게 이렇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
여자6: 메시야 곧 그리스도라 하는 이가 오실 줄을 내가 아노니 그가 오시면 모든 것을 우 리에게 알려 주시리이다.
주님7: 네게 말하는 내가 그라.
여자7: (마을 사람들에게 가서) 내가 행한 모든 일을 내게 말한 사람을 와서 보라 이는 그 리스도가 아니냐?
제자들: (음식을 구해 와서) 랍비여, 잡수소서.
주님8: 내게는 너희가 알지 못하는 먹을 양식이 있느니라.
제자들: (서로 말하여) 누가 잡수실 것을 갖다 드렸는가?
주님9: 나의 양식은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며 그의 일을 온전히 이루는 이것이니라.
너희는 넉 달이 지나야 추수할 때가 이르겠다 하지 아니하느냐? 그러나 나는 너희에 게 이르노니 너희 눈을 들어 밭을 보라 희여져 추수하게 되었도다. 거두는 자가 이 미 삯도 받고 영생에 이르는 열매를 모으나니 이는 뿌리는 자와 거두는 자가 함께 즐거워하게 하려 함이라. 그런즉 한 사람이 심고 다른 사람이 거둔다 하는 말이 옳 도다. 내가 너희로 노력하지 아니한 것을 거두러 보내었노니 다른 사람들은 노력하 였고 너희는 그들이 노력한 것에 참여하였느니라.
마을사람: 자기들과 함께 유하시기를 청하고 (말씀으로 말미암아 믿는 자가 더욱 많아짐)
여자8: 내가 행한 모든 것을 그가 내게 말하였다. (증언하므로 그 동네 중에 많은 사마리아 인이 예수를 믿는지라)
마을사람: 이제 우리가 믿는 것은 네 말로 인함이 아니니 이는 우리가 친히 듣고 그 가 참으로 세상의 구주신 줄 앎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