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 최초의 비구니 통학강원 서울 성북구 동선동에 자리하고 있는 삼선승가대학은 불교의 전통교육기관인 강원교육을 이수하지 못한 스님들에게 간경(看經)의 기회를 주기 위하여 1978년 의정부시 호원동 약수선원(藥水禪院)에서 현 삼선포교원 원장 지광스님과 학장 묘순스님의 원력으로 최초의 비구니 통학강원인 ‘주림강원(珠林講院)’으로 개원되었다. 주림강원 개원 당시에는 의정부 시내의 10여 명의 스님들이 공부를 시작했으나 점차로 내전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간경 기회를 원하는 서울 시내의 스님들이 늘어남에 따라 1979년 강원의 자립과 통학의 편리성을 위하여 서울 성북구 동소문동으로 이전, 삼선강원으로 개명하였으며, 다시 1983년 지금의 동소문동 3가로 확장 이전하였다 2005년 현재 학장 묘순스님, 운영위원장 지광스님, 학감 수경스님을 비롯 강사 도안스님, 중강 선문스님 문하에 내전 공부에 정진하고 있는 학인 수는 37명이고, 전 학인이 매일 오전 7시 佛前에 상강례를 시작으로 오전 9시 30분까지 내전 수업을 받는다.
현대포교의 산실로 거듭나는 삼선의 전법사들! 승가대학 중 유일하게 통학을 하면서 내전 및 불교의 기본교리를 배울 수 있는 삼선승가대학은 학인들이 통학을 한다는 것 외에는 수업일수와 교과목 등을 상주강원에 준하여 교육하고 있어 전통강원과 크게 다르지 않다. ‘信心堅固 敎海弘布 傳法度生’의 교훈 아래 이루어지는 정규 교육과정 외에 삼선승가대학은 통학이라는 특수한 여건으로 인해 대중습의, 특히 법공양을 익히는 기회가 많지 않은 점을 고려하여 매년 전통사찰을 찾아가 전 학인이 함께 생활하며 습의를 익히는 시간을 별도로 갖고 있다. 삼선포교원에서 설립한 진천 보탑사에서 대중숩의를 매년 실시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습의의 보완과 강화를 위해 매월 포살하는 살 일일습의가 이루어지고, 한 달에 두 번 대중공사시간에는 전 대중이 위의를 점검한다. 학인들의 건의사항이나 학교의 발전에 관한 안건 등은 소임자 회의를 통해 처리되고 있으며, 연말에 출간되는 ‘삼선’의 소식지를 위해서 편집자회의도 구성되어 있다. 통학을 하면서도 이러한 일련의 학사일정이 원만히 이루어지기 위해 학인들의 출결석을 엄격히 다룬다. 수업과 대중습의를 제외하고 삼선학인들은 매학기가 시작하기 전에 3일에서 5일 정도 자비도량참법이나 관음기도 등을 올린다. 그리고 봄에는 신입생을 위한 환영법회로서 전대중이 함께 성지순례를 한다. 이 때 각반은 장기자랑 등으로 십분 자신들의 특기를 뽐내면서 상하반의 화합을 도모하기도 하고, 또 통학강원의 생활이 상주강원보다 훨씬 어려운 점이 많다는 것에 대한 인식을 함께 하면서 4년동안 이력과정을 잘 마치고 원만히 회향하기를 발원한다. 삼선승가대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자랑감은 학인스님들의 수화수업을 통한 활발한 포교활동이다. 청각장애자를 위한 수화수업은 당시 연화복지학원 원장을 역임하고 있는 본 승가대학의 졸업생인 해성스님의 원력과 학교측의 인식이 함께 어우러져서 1999년도에 개강되었다. 개강 해인 1999년에 제10회 승가학인대회에서 수화공연 발표를 가졌고, 이후 지체장애우와 세상나들이 공연, 장애우 위안잔치 공연, 장애우 체육대회 공연 등 많은 장애우들과 함께 했으며, 서울 중앙병원 불교법당 공연, 전강련 불교학술대회 중앙승가대학 공연, 제8차 세계여성불자대회 문화행사 공연 등 활발한 활동을 선보였다. 삼선승가대학 스님들이 하는 수화는 전국에서 유일무이한 것으로서 이제 삼선승가대학의 상징이 되어 가고 있다. 강원 개원 이후 2005년 제 21회까지 졸업생 188명을 배출한 삼선승가대학은 불교연화꽃꽂이대표 보명스님, 연화플라워회장 정명스님, 사회복지법인연화원 원장 해성스님, 경주동대 불교아동학과교수 대원스님, 불교방송국 거룩한 만남의 진행을 맡았던 도현스님, 우리출판사 사장 무구스님, 보훈법당병원지도법사 10년째인 지문스님, 소쩍새마을 부원장 묘전스님, 실천승가회와 삼소회 활동가인 혜조스님, 호주 시드니 관음사 정오스님, 미국 뉴욕 혜안정사 경허스님 등 시대에 앞선 불교포교의 전법사들이 오늘도 부처님 교해의 전법도생을 위해 수행정진하고 있다.
응집된 힘으로 불교계에 우뚝 서는 비구니회가 되기를.... 서울 도심 한가운데 자리한 삼선승가대학이지만, 절 문을 들어서면 아기자기 심어진 예쁜 꽃들과 단아하게 잘 가꾸어진 정원수, 그리고 정갈한 도량의 향기에 정진하는 스님들만의 맑은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학인 스님들이 아침 수업을 끝낸 후 저마다 회색 바랑을 짊어지고 바쁘게 각 자의 절 소임으로 돌아갈 즈음 삼선승가대학에 들어섰다. 멀리 하나 둘 사라지는 학인스님들의 종종걸음에서 내전 공부에 대한 열정과 동시에 전법에 대한 발원이 함께 겹쳐짐을 뒤로 하면서 학장스님을 뵈오려 갔다. 언제 뵈어도 인자하시면서 근엄함의 위의를 갖추신 학장 묘순스님과 남다른 신심과 열의로써 학인들을 이끌고 계시는 학감 수경스님, 그리고 중강 선문스님을 모시고 마음속에 하시고 싶은 말씀들에 귀기울여 보았다. 학장 묘순스님께서는 승가대학의 발전 방향을 위해서는 “내실있는 교육에 힘쓸 것이며, 학인들이 편히 공부하도록 보강, 배려하겠다”고 하시면서 현재 이를 위해 장소의 어려움이 좀 따른다고 하시면서, 통학강원에 대한 종단 지원의 아쉬움을 나타내셨다. 그리고 비구니회에의 바람으로 “하나의 힘은 부족하나 다수의 힘은 위력을 발휘하므로 지금과는 다르게 우리 비구니들이 불교계에 우뚝서기 위해 응집된 힘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역설하시면서, 이를 위해 평소 비구니들이 역량을 축적해 놓아야 하며, 이를 위해 인재교육에 힘써야 하고, 특히 전국비구니회에서 주관하는 연수교육(법납별 교육, 종무행정 교육, 계율 관련 교육 등)이 필수적이라고 힘주어 말씀하셨다. 학감 수경스님은 “현대의 포교는 승가대학의 졸업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전국비구니회와 연합해서 좀 더 전문적인 교육이 필요한 것 같다.”라고 하시면서, 이에 따라 삼선승가대학에서는 올해부터 한문특강을 실시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졸업생으로 확대하여 한문교육의 전문화를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라신다. 중강 선문스님은 “단일계단에서 비구니 스님의 교육에 있어서의 계율강의는 비구니 스님 스스로가 지도하면 보다 교육적 효과가 클 것 같다” 라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개진하였다. 그리고 선배스님들께서 법다운 위의와 검소한 행장에 보다 더 각별히 마음써주셨으면 좋겠고, 중앙승가대학이나 동국대학 학인스님들에 대한 학비보조처럼 삼선승가대학을 위한 학비보조와 장학금 지급의 희망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학인 찰중 혜일스님은 “졸업 후 수행의 한 길로 정진할 계획이며, 수계 후에 비구니회가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은사스님을 모시면서 강원공부를 하는 이 시간이 가장 나에게 행복하고 감사한 시간이다. 더욱이 학장스님의 명 강의를 몸으로 마음으로 직접 실감하면서 행복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라고 하면서 얼굴에 홍조를 띄우며 정말 행복 가득한 미소를 지었다. 학인 총무 혜심스님은 “통학강원인 삼선승가대학의 제일의 자랑거리는 어른스님들께서 습의살림에 각별히 배려를 기울이시어 전통강원 부럽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학인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와 사랑의 손길로 보듬어 주시는 학장스님을 비롯한 어른스님들에 대한 우리 학인들의 존경심과 삼선승가대학에의 자부심은 타 강원의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다”라고 단호히 말한다. 혜심스님의 장래 희망은 내실을 위한 개인수행과 포교를 위해 정진하는 것이란다. 바쁜 도심 절의 소임을 다하면서 새벽걸음으로 오늘도 부처님의 말씀을 한 구절이라도 더 익히기 위해 서울은 물론 천안에서까지 출강하는 학인스님들의 신심어린 열정에서 한국불교의 미래가 이들 젊은 어깨에 당당히 놓여져 있음을 확인한다. 삼선승가대학의 설립동기가 학인들의 자발적인 내전공부의 필요에 따라 이루어졌듯이 오늘 이 시간에도 부처님말씀 한 경구의 배움에라도 목말라 하는 학인들의 발원과 정진이 삼선승가대학을 전통강원 못지 않은 훌륭한 승가대학의 위상으로 가꾸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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