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속-과-목-강-문-계...중학교 1학년 생물 시간에 외웠던 생물분류방법이 저절로 떠올랐습니다. ‘애기풀’을 얘기하자니 7개의 분류단위 중 가장 작은 단위인 종(種)은 자신이니까 제외하고 속(屬) 과(科) 목(目)이 같은 식물들을 빼놓을 수가 없네요. ‘애기풀’과 ‘두메애기풀’은 원지목, 원지과, 원지속입니다.
먼저 ‘애기풀’입니다. 우리나라 전역 양지바른 곳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4~5월, 꽃이 필 때 쯤의 키가 한 십센티쯤 될까요. 그래도 꽃은 1센티 정도로 그중에 가장 큽니다. 5장의 꽃받침에 쌓여있는 꽃은 여러 갈래로 갈라져 솜털처럼 보이는 꽃술부분과 잘 보이지 않는 2장의 꽃잎으로 되어있습니다. 쫑긋 귀처럼 서있는 2장은 꽃받침이지요. 꽃의 구조는 원지와 두메애기풀도 같습니다. 작아서 애기풀이라 부르는 것은 알겠으나 이 귀엽고 어여쁜 꽃이 그냥 애기풀인 것은 정말 맘에 들지 않습니다.
‘두메애기풀’은 이름 앞에 붙은 ‘두메~’에서 눈치 채셨겠지만 깊은 산 속에 살고 있습니다. 석회암지형인 영월에서 만났지요. 꽃이 애기풀보다는 작지만 원지보다는 조금 큽니다. 잎도 중간크기이구요. 마지막으로 대장격인 ‘원지’입니다. 키는 제일 크지만 줄기가 가늘어 옆으로 누워있지요. 두메애기풀과 원지, 모두 애기풀보다 늦은 6~7월쯤 꽃을 피웁니다. 꽃이 3~4미리로 아주 작고 잎은 가늘고 긴데다가 줄기에 거의 붙어있어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원지’의 줄기가 얼마나 가느다랗고 낭창거리는지 바람이 느껴지지 않는데도 끊임없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카메라 들고 있는 사람에게는 제일 고약한 상황입니다. 숨 참고 멈추기를 기다리는 시간이 얼마나 길던지요. 송글송글 이마에서 맺힌 땀은 흘러 눈을 찌릅니다. 그렇게 담아와 카메라를 열었더니 보랏빛 작은 새들이 날개 짓을 하고 있네요. 시원하게 날고 있었습니다.
(사진 1~3 애기풀, 4~6 두메애기풀, 7~10 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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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야생화는 산에서도 그냥
지나치게 마련인데 작가님의
세심한 손길덕에 세밀히 관찰할
수 있는 영광을 누리네요 감사~~^^
고맙습니다,김집사님!!^♡^
사진은 한번더 클릭해보셔야
원본 느낌이 나는거,,아시죵??ㅎ
"두메"라는 접두사가 붙은 꽃이라 더욱 애뜻하게 느껴지는 "두메애기풀"
그리고 요즘 처럼 "애기 울음" 소리를 듣기 어려운 시절에 애기풀은 이름만으로도
소중하고 귀하게 느껴집니다.
감사~^^
곧 만나실 손주생각에 들떠계시는군요
잘 보이지도않는 두메애기풀 담을때
지나던 분들이 절 건드려보기도 했답니다
꼼짝않고 있어서~~~ㅎㅎ
애기풀... 이름도 참 예뻐요. 6번 사진 보라색 애기풀이 제 눈에 제일 이쁩니다 ㅎㅎ
빤히 쳐다보는 뽀송한 눈길이지요??ㅎㅎ
보라빛 애기 새가 날개짓을 한다고요~
보랏빛 향기가 폴폴 나겠구먼요~
그 뽀송한 날개짓이 홀릭을 부릅니다~~^^
글, 사진 속 애기풀 처음 만납니다. 풀 < 애기풀 < 두메애기풀 < 작가의 시선과 마음, 이 길 따라 한참 완상했습니다. 갈수록 점점 적요하지만 맑아집니다. 사람의 얼굴이 이리 아름다울 수 있으면... 제 기도 제목이기도 하구요^^
봄에 산책하시다가
양지바른 산자락,,,무덤가를 잘 살펴보시어요^^
7번 꽂은 아주 작은 새 한마리가 날개짓을 하는듯 합니다~이뻐요^^~
그것을 발견하고는 얼마나 기뻤게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