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라 2:1-42
찬송가 446장 ‘주 음성 외에는’
에스라 1장은 여호와께서 바사왕 고레스의 마음을 감동시켜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성전을 건축하라는 조서를 내리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유다와 베냐민 족장을 포함해 포로되었던 자들이 보물과 성전 그룻들을 받아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이제 2장에서는 70여 년 전 포로로 끌려갔다가 바벨론에서 돌아온 유다 백성의 자손들인 귀환자들 명단과 인원을 소개합니다.
유다로 귀환함(1-2절)
(1-2) 옛적에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에게 사로잡혀 바벨론으로 갔던 자들의 자손들 중에서 놓임을 받고 예루살렘과 유다 도로 돌아와 각기 각자의 성읍으로 돌아간 자 곧 스룹바벨과 예수아와 느헤미야와 스라야와 르엘라야와 모르드개와 빌산과 미스발과 비그왜와 르훔과 바아나 등과 함께 나온 이스라엘 백성의 명수가 이러하니
이스라엘은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 때에 침공을 받아 멸망했습니다. 이때 수 많은 사람들이 포로가 되어 바벨론으로 끌려갔습니다. 그리고 70여 년의 시간이 흐른 후, 고레스 왕의 칙령에 따라 이스라엘 자손들은 성전 재건을 위해 드디어 유다 땅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들은 스룹바벨과 예수아를 포함한 11명의 지도자들 통솔하에 귀환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의 성읍에 정착합니다. 바로 이것은 하나님께서 예레미야 30장에 언급한 것처럼 포로된 자들이 다시 회복되어 귀환하게 될 거라는 말씀이 성취되는 장면입니다.
사실 이 귀환 역사는 인간의 생각으로는 감히 예측하기 힘든 기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전 586년 경에 예루살렘이 함락되었을 때 유다는 완전히 파산 상태였습니다. 영원하리라고 생각되었던 다윗 왕조는 끊어지고 마지막 왕인 시드기야는 두 눈이 뽑혀서 바벨론 포로로 끌려갔습니다.
특히 성전이 불타 버린 것은 영적인 공황 상태까지 불러왔습니다. 이러한 폐허 상태의 유다 땅으로 그들은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들은 우리나라의 3.1운동처럼 독립투쟁을 하거나 다른 나라에 도움을 요청한 것도 아닙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노력으로 귀환한 것이 아닙니다. 당시 초강대국이었던 바사의 고레스 왕이 스스로 결정을 내렸을 뿐입니다.
그런데 이 모든 역사 속에는 하나님의 일하심이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자비를 베푸셔서 그들을 해방시켜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고레스왕의 마음에 감동을 주셔서 조서를 내리게 하셨습니다. 이렇듯 구원은 우리의 힘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은 성도는 하나님의 자녀가 됩니다. 하지만 입술로는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지만 정작 자신은 하나님의 자녀로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나님 자녀의 특징이 무엇이겠습니까? 자신의 생각과 뜻을 내세우기 보다 아버지 하나님의 뜻에 먼저 순종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제 나는 포로의 신분에서 벗어났으니 자유롭게 내 마음대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아닙니다. 먼저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겸손히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며, 하나님의 뜻 가운데 살아갈 수 있어야겠습니다.
백성의 명단(3-35절)
3-35절은 일반 백성의 명단과 인원을 소개하고 있는데, 3-20절은 가문별로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언급된 가문의 이름들은 포로 후기 유다 공동체의 성씨를 반영합니다. 가문에 따른 소개는 바로스 자손 2,172명으로 시작합니다. 바로스가 어느 지파인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백성의 목록 중 가장 먼저 소개되는 것으로 보아 당시 잘 알려진 가문으로 보입니다. 가문에 따라 소개된 인원의 합계는 총 15,604명입니다.
그리고 21-35절은 성읍에 따라 귀환자 숫자를 제시합니다. 21절에서 베들레헴 사람을 시작으로 스나아 자손까지 총 8,540명입니다. 이곳에 언급된 성읍들의 이름은 주로 베냐민 지파에 속했던 성읍들입니다(아나돗, 브에롯, 라마, 게바, 벧엘, 아이 등). 사람들을 가문이 아닌 성읍에 따라 소개한 이유는 아마도 그들의 가계를 정확하게 밝힐 수 없거나 족보가 부정확했기 때문일 것으로 보입니다.
2절에 등장한 지도자들의 이름과 더불어 3-35절까지는 일반 백성들을 소개하면서, 성전 재건과 공동체 회복에 백성의 참여가 참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부족들의 이름을 일일이 열거하는 것은 그들의 헌신을 칭찬하는 의미도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한 존재임을 보여 줍니다.
우리들 가운데 존귀하지 않은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습니다. 그런데 때로는 낮은 자존감과 열등감에 시달리며 다른 사람들을 참 불편하게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세상적인 기준과 가치관으로만 스스로를 바라보며 신세를 한탄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존귀히 여기시는 나 자신을 하찮게 여기는 태도는 분명 잘못된 것입니다. 우리 스스로가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서 그리고 하나님 아버지의 자녀로서 참으로 존귀한 자임을 스스로 인식하며 살아가야겠습니다.
제사장과 레위인의 명단(36-42절)
일반 백성들의 목록에 이어 36-39절은 제사장들의 숫자가 소개됩니다. 가장 먼저 36절에서 ‘예수아의 집 여다야 자손’의 숫자가 나옵니다. ‘예수아의 집’으로 소개되는 것으로 보아, 여다야 자손은 2절에 나오는 대제사장 예수아가 속한 가문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역대상 24:7을 보면 여다야는 다윗 시대의 제사장입니다. 제사장들의 목록은 다윗 시대에는 24개의 가문이 있었지만, 지금은 여다야, 임멜, 바스훌, 하림 자손으로 네 가문만 언급됩니다. 이것은 제사장들 중에서 일부만 귀환길에 올랐음을 의미하며, 그 외 다른 제사장 가문들은 나중에 귀환한 것으로 보입니다. 귀환한 제사장들의 숫자는 총 4,289명입니다.
(40-42) 레위 사람은 호다위야 자손 곧 예수아와 갓미엘 자손이 칠십사 명이요 노래하는 자들은 아삽 자손이 백이십팔 명이요 문지기의 자손들은 살룸과 아델과 달문과 악굽과 하디다와 소배 자손이 모두 백삼십구 명이었더라
40-42절은 레위인들의 가문별 숫자를 고유 직무별 세 부류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먼저 호다위야 자손 곧 예수아와 갓미엘 자손은 제사 업무를 도왔는데, 인원이 74명입니다. 그리고 노래하는 자들의 경우에는 아삽 자손이 128명입니다. 이들은 주로 성전에서 예전 음악을 담당했던 사람들로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문지기 자손들은 모두 139명입니다. 이들은 성전 문을 열고 닫는 일과 성전의 연보궤를 지키는 일을 맡았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유다 땅으로 귀환한 것은 단순히 성전 재건축 자체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성전 본연의 예배자로서 이러한 역할을 회복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제사장과 레위인의 귀환은 바로 이러한 예배자로서 회복을 위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신 목적 또한 같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하나님을 찬양하고 예배하는 삶을 살아가도록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여 주시고, 과거부터 지금까지 우리들의 삶 가운데서 일하셨던 것들을 늘 기억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늘 감사하고 찬양하는 예배자의 삶을 살아갈 수 있어야겠습니다.
저는 군대에 있을 때 사단 군종병 보직을 받아 일하면서, 새벽기도회부터 늘 교회에서 예배드리고 일을 하는게 제 주요 임무였습니다. 그러다보니 군 제대 후에도 예배가 저에게 일처럼 느껴져서 예배자의 기쁨을 회복하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우리가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뿐만 아니라, ‘예배의 생활화와 생활의 예배화’를 실천하며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하나님을 예배하는 예배자의 삶을 살아갈 수 있어야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미 우리에게 허락하신 하나님 자녀 됨의 은혜를 누리며,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아갈 수 있는 우리들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를 창세 전부터 사랑하셔서 우리를 택하시고 주님의 귀한 자녀로 삼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로 구원받은 존재임을 기억하고 감사하며, 그 은혜에 합당한 주님의 자녀로서의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또한 이제는 낮은 자존감과 열등감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 주지 않게 하시고 더욱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품고 스스로를 존귀한 자로 여기며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들의 마음과 생각을 지켜 주시옵소서. 우리를 통해서 날마다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드러나는 주님의 통로로서, 참된 예배자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묵상을 돕는 질문
1.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되어 유다 땅에 귀환한 이스라엘 자손은 몇 명입니까?
2. 유다 땅으로 귀환한 제사장과 레위인에게는 어떤 임무가 주어졌습니까?
3. 가장 최근에 당신에게 있었던 하나님의 일하심은 무엇이 있었는지 생각해봅시다.
4. 당신은 스스로를 얼마나 존귀한 자로 여기며 살아가고 있습니까?
5. 당신은 ‘예배자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오늘부터 무엇을 결단하고 실천할지 구체적으로 생각해봅시다(가정, 직장, 교회, 인간관계 등).
(작성: 오웅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