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7년 라디오 방송 설교자로 명성을 떨쳤던 찰스 풀러(Charles Fuller)에 의해 세워진 풀러신학교(Fuller Theological Seminary)는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로스앤젤레스에서 30여분 걸리는 파사데나에 위치하고 있다. 풀러신학교는 파사데나에 본교를 두고 있으며 여러 도시에 분교를 갖고 있다. 학생수에 있어 세계최대 규모의 초교파 복음주의 신학교인 풀러신학교는 세계 80여개국, 130여개 교단을 배경으로 한 다양한 사람들을 그리스도와 교회의 사역을 위한 일꾼으로 준비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풀러신학교의 신학적인 특징은 하나님 중심의 복음주의, 세계 모든 민족을 복음화하려는 선교, 모든 것을 성경에 비추어보려는 신학, 그리스도의 은혜를 함께 나누려는 예배와 사랑의 공동체, 남녀 지도자들의 영적·심리적·문화적 성장을 위해 적용하는 진리의 말씀에 대한 믿음 등을 들 수 있다.
풀러신학교는 신학대학원, 심리학대학원, 선교대학원 등 세 개의 대학원으로 구성돼 있다. 우선 풀러신학대학원은 대부분의 교단 신학교들과는 달리 목회자와 학자뿐만 아니라 평신도 지도자들과 여학생들에게도 문호를 열어두고 있다. 풀러신학교에서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는 선교. 그래서 풀러신학교의 세계선교대학원은 대학원 과정의 선교학 분야에서 규모와 다양성에 있어 세계최고의 훈련기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선교대학원 학생의 50%는 세계 각국에서 온 선교, 교계 지도자들이며 선교사 경험이 있는 선교사들이 약 25%, 선교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나머지 25%를 차지하고 있다. 1965년 설립된 세계선교대학원은 선교경험이 있는 중견선교사, 선교지도자, 그리고 선교 헌신자들에게 대학원 수준의 선교학을 수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자유주의적 선교학이나 오순절적인 접근과는 다르게 복음주의 선교학을 이끌어가고 있는 세계선교대학원은 지난 1980년대 이후 교회성장에 있어서의 영적인 이슈, 능력전도와 중보기도, 영적전쟁, 내적치유 등에 대한 과목들이 속속 개설되면서 교내외적으로 상당한 신학적, 선교학적 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심리대학원은 크게 임상심리학과와 결혼과 가족치료학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두 학과에서는 공통적으로 신학과 심리학의 통합을 지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풀러신학교에서 수학하고 있는 한국계 학생들은 200여 명이 넘는다. 풀러는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로스앤젤레스 근교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한인 1.5세나 2세도 상당수 진학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계 학생들의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
국내 신학자 중 풀러신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초기 인물로는 전재옥(1977 아시아여성이 전개하는 모슬렘 선교사업을 위한 공동체 모델에 관한 고찰·현 이화여대 교수)과 전호진(1978·현 고신 총무) 박사를 들 수 있다.
1980년대에는 강창희(1987 신명기적 특성을 중심으로 본 산상수훈의 문학적 유사성·현 아세아연합신학대학 교수), 권용평(1987), 김기돈(1983 한국신학교육의 역사적 고찰과 개선책), 김영욱(1982), (김익원 1983 한국민족성이 한국교회성장에 미친 영향에 관한 연구), 김재혁( 1984 구국교회의 급성장한 원인 연구), 김정훈(1983), 김창렴(1983), 나겸일(1987), 백성흠(1986 채플을 통한 한국기독교대학의 효과적인 학원선교 개발에 관한 연구), 백학기(1987 상담을 통한 학원 복음화 방안), 송봉길(1983 신학교육이 한국교회 성장에 미친 영향), 송용조(1981 성령과 선교), 신세원(1981), 원종국(1987 제자 양서의 성서적 이론과 실제에 관한 연구), 원종흥(1987 대학복음화를 위한 효과적인 기독교 교육과정), 이광순(1985 한국여성의 선교이해·현 장신대 교수), 이용원(1985 13세기의 프란시스 교단의 선교원리와 실천에 관한 연구·현 서울장신대학교 총장), 이재범(1986 한국개신교의 성장과 오순절 형태의 특징들), 임열수 (1986 선교학·현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 전찬원(1983), 진희성(1984), 최정만(1985 한국 개신교 교회의 토착화의 역사적 고찰), 최종진(1983 한국적 상황에서의 신개념 분석과 교회성장과의 관계연구·현 서울신대 총장), 황청일(1985 광주제일교회의 성장과 지역사회에 미친 영향·현 한남대 교수) 등이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0년대에는 김남송(1993 한국보훈 및 지체장애인 실태와 선교전략 및 호산나 교회의 목회계획), 김성태(1991 상황화와 한국의 장로교회), 김수근(1996), 김용창(1998 인간의 고통과 하나님의 샬롬:동양과 서양의 인간의 고통·한에 대한 부분적 이해를 넘어 통전적인 승화의 비전을 위하여·현 복음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 김용태(1995 한국 남자 목회자들의 결혼의 질의 생태학적 분석·현 횃불트리니티대학원대학교 교수), 김지호(1998 한국 교회의 위기 현상에 대한 진단과 대책에 관한 연구), 나동광(1998 이혼상담에 관한 연구·현 경성대 교수), 라현주(1995 교회성장을 위한 복음적 설교의 적용). 명성훈(1990 교회성장의 영적넓이), 목만수(1999), 민종기(1997 죄와 정치: 개혁신학을 중심으로), 박문옥(1994 교회갱신을 위한 교회 교육의 방향과 방법론 연구), 박상칠(1997), 손상웅(1998), 신영식(1999 창조보전을 위한 윤리 신학적 연구), 안만수(1998 국제 전도폭발 사역이 교회성장에 미친 영향에 관한 연구), 안승오(1998 증거 지향적인 예배를 위한 연구-한국장로교회를 중심으로), 원준자(1999 한국노인복지정책 개선 방안과 교회의 역할 연구), 이광희(1993 전통적 무속주의의 축복개념에 비추어 본 한국교회성장의 목회적 평가: 축복신학의 올바른 상황화·현 평택대 교수), 이양우(1998 1930년대부터 1994년까지 한국 장로교 역사 가운데 갱신과 확장시대의 지도력 패턴에 대한 연구), 이영기(1999 고난과 순교에 나타난 하나님의 선교), 이현갑(1995), 임윤택(1992), 임익곤(1993 한국교회 성찬의 프락시스를 통한 교회 성장), 임홍기(1996 제자훈련이 교회성장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대전 동산교회 사례를 중심으로), 장향희(1994 한국교회 성장에 미치는 부흥회의 영향), 장현운(1995 교회성장이론에 따른 개척교회에 관한 연구-충은교회를 중심으로), 정두섭(1995 전주공업전문대학 복음화 전략), 정병관(1993 한국 청장년세대와의 수용자 중심적-상황적 크리스챤 커뮤니케이션·현 총신대 교수), 정재훈(1995 강단의 위기와 복음적 설교), 조연모(1996 개인 전도를 통한 교회 성장), 주준태(1994 소그룹을 통한 복음전도(송도제일교회의 사례), 최정홍(1996 신흥도시와 지역을 위한 목회), 하영복(1997 21세기 이민교회에서 여성지도력의 역할), 한경철(1991), 호태석(1995 서울 가나교회에서의 청지기 훈련을 통한 신앙 갱신 연구), 홍병호(1999 시흥 열린교회의 결혼과 가정교육에 대한 연구), 홍용표(1996 성결 불길의 전파: 한국성결교회 선교역사), 홍인종(1993 남성 학대자: 한인 이민가정 내에서 배우자 폭력에 대한 생태체계적 분석·현 장신대 교수) 등이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0년대에는 강병문(2000 한국 이민교회내에서 자아의 분화와 가체체계의 상관관계), 강준수(2000 선교를 위한 개교회 갱신), 고병인(2001 동반의존자 예방과 치유를 위한 사역·현 한세대 교수), 고창덕(2000 도동교회의 전도소그룹 활성화 방안에 대한 연구), 권오균(2000), 김덕수(2001 셀교회로의 교회 갱신에 있어서 리더십의 역할·현 천안대 교수), 김병철(2001 신흥대학 복음화를 위한 소그룹 전략), 남용우(2000), 신옥수(2002 위르겐 몰트만의 신학에 있어서의 만유재신론적 비전), 심수명(2001 평신도 상담자 훈련 모형에 관한 일 연구), 안경승(2000 지혜와 지도력의 예술:지혜를 통한 지도력 발달의 실천신학·현 아세아연합신학대학 교수), 오영걸(2001 한국 개신교 예배에서의 교회음악의 역할과 적용), 이정관(2000 가정과 교회의 맥락에서 본 청소년 교육), 이정서(2000 소그룹과 사회복지 목회를 통한 교회 성장에 관한 연구), 이형식(2000), 장원철(2000 새신자부 운영과 교회성장에 관한 연구) 등이 박사학위를 받았다.
또한 부산장신대학교 김창인 총장, 전주대학교 지영택, 한일장신대학교 이윤철, 고신대학교 양낙흥·서종대, 총신대학교 김성태, 정병관, 강병문,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마원석 교수도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밖에 강변교회 담임목사이자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명혁 목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백도웅 총무, 광림교회 김선도 목사, 연동교회 이성희 목사, 교회개발원 대표 이윤호 박사 등도 풀러에서 수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신대 안경승 교수는 "선교지향적인 풀러신학교는 타문화, 타민족에 대해 매우 수용적"이라며 "이에 따라 우리의 현실 속에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을 구현할 수 있는가를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교수는 이어 어느 신학교보다 현장성이 강하기 때문에 실천적인 공부를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적합한 학교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