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정액증
가끔씩 비뇨기과 외래에는 정액에 피가 섞이다고하여 내원하는 환자가 있다. 이는 혈정액증이라고 하여, 20대의 젊은이로부터 70대의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에서 흔히 발견 할 수 있다.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어 잘 모르고 지내다가 부인에 의해 발견 되거나 콘돔을 이용한 성교, 자위행위 도중 발견 되는게 보통이다.
정액은 요도, 전립선, 고환, 부고환, 정관, 정낭등의 분비물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 정자의 비율은 5-10%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전립선액(10-30%)과 정낭액(40-80%)이다. 정액을 남성호르몬으로 혼돈하는 사람이 있는데, 정액속에는 남성호르몬이 거의 없거나 극소량 있을 뿐이다.
남성호르몬은 고환과 부신에서 만들어져 혈류를 통해 필요한 장기에 전달된다. 고환에서 생산되 정관을 통해 몸밖으로 배출되는 정자와는 다르다. 가끔 피임을 목적으로 정관 수술을 받는 환자가 수술후 정액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는 경우가 있고, 또는 수술후 남성 호르몬이 나오지 않아서 성기능 저하가 왔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정관 수술은 만들어진 정자가 보관되는 장소로 이동하는 길을 차단 하는 수술이므로 정액은 정상적으로 나오며, 정자만 나오지 않게 하는 수술이므로 남성 호르몬의 차단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고, 다만 심리적인 요인이나 노화에 의한 발기부전으로 생각된다. 정액은 밤꽃냄새가 나고 우유빛을 띄며, 사정 즉시 혈액처럼 몇 덩어리로 응고됐다가 5-30분이 지나면 녹는다.
혈정액증의 원인은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정낭점막의 과다 증식과 전립선의 염증성 질환, 심한 성적자극, 고혈압등이 한가지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경직장 초음파 검사, 전립선 액 검사, 전립선 촉진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하지만 어떤 경우라도 환자들이 걱정하듯 전립선이나 정낭의 암과 같은 심각한 질환은 아니다.
치료는 대증요법이 원칙이다. 몸의 다른 부위에 결핵성 병변이 있으면 항결핵치료를 하고 만성 전립선염이나 정낭염이 발견되면 전립선 마사지나 항생제 치료를 한다. 여성호르몬 투여로 정낭상피세포를 위축 시키기도하나 여성형 유방이나 심혈관계 합병증 유무를 관찰 하며 신중히 사용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걱정이 지나치면 병이된다’는 옛말 처럼 어떤 치료를 받더라도 혈정액증은 지나치게 걱정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상담문의,956-7522,www.okur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