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구경을 합니다,
여행의 백미는 시장입니다,
시장이야말로 사람들의 삶이 살아 숨쉬는 곳이지요,
산속 깊은 곳인데도 과일들이 많이 보입니다,
망고나 바나나들이 다른 지역과는 비교도 안되게 향긋하네요,,
산족여인들이 산속을 헤메며 채취했을 약초들이 많이 보입니다,
사고 싶어도 뭐가 뭔지를 몰라~~~
장사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산족들로 보입니다,
날이 어두워지며 그 자리에 야시장이 들어 섭니다,
야시장은 특별한 것은 없고 대부분이 꼬지구이 종류입니다,
호숫가의 편안한 길도 걸어 봅니다,
방문앞에서 바라보는 사파의 야경,,,
아침이면 또 다시 이렇게 안개(구름?)이 몰려 듭니다,
주말 2일동안 머물렀던 방을 떠납니다,
사파시내를 바라보며 커피 한잔을 마시고,,
본래 있던 호텔로 돌아 왔습니다,
방에서 바라보는 산의 전망이 매우 아름다운 집이지요,
도착한 다음날 정상이 보이는 것을 보고
오후가 되었어도 보일때 가자고 갔던 것이 아주 잘한 선택이 되었습니다,
그후로 일주일이 지났어도 정상이 한번도 보이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2박 3일이나 3박 4일로 와서
구름낀 판시판을 오르며 "3대에 걸쳐 복을 지어야 정상을 볼 수 있다"고 말하는 이유입니다,
말은 그 의도를 잘 알아야 합니다,
3대에 걸쳐 복을 지어야 정상을 볼수 있다는 말은
조상을 잘 만나야 정상을 볼 수있다는 말이 아니라
구름낀 날이 그만큼 많아 정상을 보기가 아주 어렵다는 뜻입니다,
신을 믿는다는 것은
입으로 "믿습니다"를 외치는 것이 아니라,
"나의 행동이 어느 순간에도 신앞에 부끄럽지않은 선택을 향해 살아간다"는 뜻입니다,
부처를 믿는다는 것은
부처님앞에서 욕구의 실현을 부탁하는 것이 아니라,
욕구를 버리고 성남을 버리며 어리석음없는 삶을 살아가겠다는 뜻입니다,
구름낀 모습은 구름낀대로 아주 아름답습니다,
정상은 안 보이지만 저 구름속에 정상이 있음을 압니다,
발코니에 앉아 아름다운 산을 실컷 감상합니다,
경주에는 경주빵,
사파에는 사파빵(?)
사파의 가게에서 자주 보이는 빵 한개를 사서 먹어 봅니다.
사파광장에서
휴일동안 주민들이 체육대회를 하고 철거하는 모습입니다,
사파광장앞,
사파스테이션 바로 앞에 자리 좋은 곳에 자리한 산족전통시장,
자리도 좋고,
거리도 이뻐 보이는데 사람은 안 보입니다,
가게로 들어가서 살만한 물건이 있는지 찾아 보지만,
산족들에게만 필요한 물건들입니다,
우리가 사서 사용하기에는 어려운 물건들입니다,
이쁘고 화려한 옷들이지만,
우리가 입기에는 좀 무리입니다,
물건은 구매자의 눈높이에 맞아야 합니다,
판매자의 눈높이에 맞는 물건만 진열한 매장들은 관광객에게는 구경의 대상일수는 있어도
시장의 기능은 없습니다,
그 결과 물건을 파는 할머니는 이렇게 졸고 계시고,
이렇게 편안히 주무십니다,
더욱 편안히 주무시는 방법은 이렇게 길에서 말고
집에가서 이불깔고 편안하게 주무시면 됩니다,
아무리 좋은 장소에
좋은 물건들을 쌓아 놓아도
그것이 판매자의 취향이어서 구매자의 외면을 받는다면 그것은 이미 시장이 아닙니다,
아무리 좋은 집에 좋은 침대위에서 비단 옷을 입고 잠을 자도
근심 걱정으로 잠을 이루지 못한다면,
그것은 이미 편안한 집이 될 수 없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뛰고 뛰어 돈을 많이 벌어도
행복하게 사용하지 못하고 예금 숫자만 불린다면
그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숫자일 뿐입니다,
행복을 찾아가기 위하여
지금 가진 행복을 연료로 태우고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를 돌아보며
이미 눈앞에 놓인 행복을 누리는 삶을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길가에 앉아 물건을 파는 할머니들이 애잔해보여
뭔가 필요를 만들어 사 보기로 합니다,
목도리를 한개 사 볼까 했더니,
결과가 이렇게 되었습니다,
여기저기서 나타난 할머니와 여인네들이 제각기 자기 물건을 사라고 모여 들었습니다,
"난감하네,,,,나 어떡해~~~~ㅋㅋㅋ"
모두가 물건을 팔고 싶어하지만,
누구에게도 살수가 없습니다,
한사람 물건만 살수는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고,
모든 사람의 물건을 살 수도 없습니다,
그들은 삶에 열중하고,
모두가 열심히 팔고 싶어하지만,
다시 그곳에 가기가 어려워 집니다,
시장이 텅빈 이유가 이것입니다,
사람들은 자기가 물건 하나 팔아 "잘 사는" 것에만 관심이 있지,
어떻게 해야 함께 잘 살수있는지를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렇지 않을까요?
눈앞의 작은 이익에 몰두해서 열심히 쫒아가다보면
결국 파멸에 이르는 길을 걷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런데도 그 길을 계속 걸어 갑니다,
발전이라는 이름으로 쓸수있는물건을 버리고 새 물건을 삽니다,
남이 가지지 못한 새 물건을 사면 그것을 "잘 사는" 것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 결과 세상은 쓰레기로 넘쳐나지만 사람들은 "잘 사는"일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지구위의 자원이 고갈되고 온난화로 기상이변이 일어나지만,
그것은 나와는 상관없고 "내가 잘 사는" 일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호숫가에 앉아 휴식을 취합니다,
호수 건너편에 보이는 커다란 건물,,,
절 같은데?
절 입구로 왔습니다,
이렇게 커다란 절입니다,
절의 입구에서 선채로 삼배를 올립니다,
깨달음을 얻은 부처님을 닮아가기를 바라며,
깨달음을 얻어 완전한 자유의 길로 나아갈수있음을 믿으며,
완전히 자유롭고 평안한 세계로 향해가는 발걸음을 쉼없이 걸어갈 것을 다짐하며,,,
부처님의 눈높이에서 바라본 모습
부처님께 삼배를 올립니다,
인연없는 것을 바라는 욕구를 버리며,
내가 옳다는 생각으로 일어나는 성남을 알아차리고 내려 놓으며
어리석음을 걷어 내기를 바라며,,,
아무도 없는 법당에서 고요히 명상에 빠져 봅니다,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출렁임이 고요함으로 가라앉아지는 모습을 지켜보며,
알아차리고 내려 놓습니다,
알아차람과 평정심은 수행의 두개의 날개입니다,
한개의 날개로는 날 수 없습니다,
두개의 날개가 균형을 이루어야 날 수가 있습니다,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욕구와 옳다는 생각과 어리석음을 알아 차리고
그것을 탓하거나 미워하지않고 가만히 내려 놓습니다,
우리의 저녁식사,,,
시장에서 사온 망고, 두부, 옥수수 한개, 석류 한개를 먹습니다,
전망좋은 창가에 앉아
전망을 내려다보며,,,
구름인지, 안개인지가 계속 밀려 옵니다,
그리고 아침에는 이런 모습이 되었습니다,
레스토랑에서 아침을 먹습니다,
전망좋은 창가(창 없음,,,ㅋㅋㅋ)에 앉아 ,,,
(전망도 없음,,,ㅋㅋㅋㅋㅋ)
날씨가 제법 쌀쌀합니다,
여긴 해발 1,650m라서요,,,
레스토랑 입구에 벽난로도 피웠네요,,,
볼때마다 다르면서도 이쁜 경치를 바라보고,
아무도 없는 호텔 풀장도 구경만 하고,,,
전통시장에 앉아 차를 마셔 봅니다,
전통차를 시켰더니 따뜻한 주전자에 담아 오는것이 아니라,
얼음을 넣은 비닐컵에 가져 왔습니다,
까꿍은 추워~~~
커피를 달라고 했더니 또 얼음커피를 만듭니다,
뜨거운것을 달라고 외쳐도 못 알아 먹습니다,
번역기로 뜨거운 커피라고 말해줘서 겨우 뜨거운 커피 한잔,,,
얼음 전통차는 두잔이 내꺼~~~ㅋㅋㅋ
"젊은 사람이 대학을 나와 마을 사람들을 고쳐보면 어떨까?
물건들도 자기들에게만 필요한것이 아니라, 관광객에게 필요한 것으로,
자기 물건만 팔려고 우르르 몰려가지말고, 서로 양보하며,
최소한 자기가 파는 물건정도의 영어도 가르치고"
"그렇게하면 당장 보수를 자처하는 마을 어른들이
그런 것이 무슨 옷이냐,,,하게 되지 않을까요"
뭔가를 고쳐간다는것이 어려운 일입니다,
텅빈 가게가 안스러워
사람이 지나가면 까꿍은 아주 편안하고 좋은듯 삐끼 노릇을 했지만,
별로 상공하지는 못합니다,,,,ㅎㅎㅎ
우리가 독수리오형제처럼 세상을 다 구할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인연대로 우리 몫만큼만 합니다,
옷들을 살펴보고,,,
산족들이 만든 가방 한개를 사 봅니다,
물건값은 깍지않고, 부르는대로 줍니다.
깍아봐야 1~2,000원 정도여서 나에게는 큰 돈이 아니지만,
그들에게는 중요한 생계입니다,
전망없는(ㅋㅋㅋ) 창가에 앉아 옥수수와 두부로 저녘을 먹으며 하루를 마감합니다,
아무일도 일어나지않는 평안한 일상이 바로 행복입니다,
그런 행복을 모두가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모두가 행복하기를,,,
모든 존재가 자신앞에 이미 놓인 행복을 발견하기를,,,
모든 존재가 행복하기를,,,,
첫댓글
사파여행기
감사합니다~ 🙏
잘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ㆍ
매번 댓글은 달지 못하지만
즐겁게 잘 보고갑니다.
잘 보아 주시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