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山齋集卷之一 > 詩 > 金履安
天安歸路。憶龍山二弟。
詠歸亭上人倚樓。銅雀江邊客喚舟。回首龍山何處是。一天風雨下歡州。
ⓒ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9
천안으로 돌아오는 길에 용산의 두 아우를 그리며〔天安歸路憶龍山二弟〕
①영귀정에 올라 그대는 누대에 기대고 / 詠歸亭上人倚樓
②동작강 가에서 나그네는 배를 부르리 / 銅雀江邊客喚舟
고개 돌려 바라보니 용산은 어드메뇨 / 回首龍山何處是
온 하늘 비바람 속에 ③환주로 내려가네 / 一天風雨下歡州
① 영귀정(詠歸亭) : 자세하지 않다.
② 동작강(銅雀江) : 서울 동작동 앞을 흐르는 한강을 일컫는다.
③ 환주(歡州) : 충남 천안시(天安市)의 옛 이름이다.
ⓒ 성균관대학교 대동문화연구원 | 이상아 (역) | 2016
三山齋集卷之一 > 詩 > 金履安
成歡曉發
成歡驛舍鷄三鳴。馬渡氷川碎月明。野濶稀逢行客度。天空獨與旅鴻征。紅雲乍湧星初落。白雪微消日漸生。遮莫曉風寒透骨。隔林遙辨酒旗橫。
ⓒ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9
성환에서 새벽에 출발하다〔成歡曉發〕
①성환의 역사에서 닭이 세 번 울 제 / 成歡驛舍鷄三鳴
부서지는 달빛 속에 말 타고 빙천을 건너네 / 馬渡氷川碎月明
너른 들판이라 나그네 만날 일 드무니 / 野濶稀逢行客度
텅 빈 하늘 아래 기러기와 짝할 뿐이네 / 天空獨與旅鴻征
붉은 구름 일어나자 별이 스러지기 시작하고 / 紅雲乍湧星初落
흰 구름 사라지자 해가 점점 돋아나네 / 白雪微消日漸生
새벽바람 차갑게 뼛속에 스미건 말건 / 遮莫曉風寒透骨
숲 너머 저 멀리 주막 깃발이 보이누나 / 隔林遙辨酒旗橫
① 성환(成歡) : 충남 천안(天安) 부근에 있었던 역 이름이다.
ⓒ 성균관대학교 대동문화연구원 | 이상아 (역) | 2016
三山齋集卷之一 > 詩 > 金履安
發天安
悠悠抱旅思。夢短不到鄕。蒼茫天安曉。趁此纖月光。雖喜積雨霽。險囏苦多方。崖傾畏泥滑。橋坼恨川長。馬爲回首鳴。人爲暫彷徨。借問同征客。何不臥君堂。秋雲眺稜稜。俊鶻參翺翔。浮生百年內。名利共奔忙。
ⓒ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9
천안을 출발하며〔發天安〕
아득히 나그네 향수 가득했건만 / 悠悠抱旅思
꿈이 짧아 고향에 이르지 못하였네 / 夢短不到鄕
어슴푸레한 천안의 새벽녘에 / 蒼茫天安曉
가느다란 달빛을 따라 나섰네 / 趁此纖月光
장마가 걷힌 것은 기쁘다지만 / 雖喜積雨霽
험난한 길 갖가지로 괴롭네 / 險囏苦多方
비스듬한 절벽이라 진창길이 두렵고 / 崖傾畏泥滑
무너진 다리라 긴 내가 한스럽네 / 橋坼恨川長
말은 이 때문에 머리 돌려 울고 / 馬爲回首鳴
사람은 이 때문에 잠시 방황하네 / 人爲暫彷徨
같이 가는 길손에게 물어보았네 / 借問同征客
어이해 집안에 누워있지 않느냐고 / 何不臥君堂
가을 구름 저 멀리 높이 흐르는데 / 秋雲眺稜稜
힘찬 새매가 나란히 선회하누나 / 俊鶻參翶翔
덧없는 인생이 백 년도 못되건만 / 浮生百年內
명리 좇아 모두들 분주하구나 / 名利共奔忙
ⓒ 성균관대학교 대동문화연구원 | 이상아 (역) | 2016
삼산재집三山齋集
조선후기 문신 김이안의 시·소·의·서(書) 등을 수록한 시문집.
서지적 사항
12권 6책. 활자본. 서문·발문이 없어서 편자 및 간행 연도를 알 수 없다. 국립중앙도서관·규장각 도서·장서각 도서 등에 있다.
내용
권1에 시 158수, 권2에 소(疏) 13편, 서계(書啓) 1편, 의(議) 11편, 권3∼7에 서(書) 132편, 권8에 서(序) 7편, 기(記) 11편, 제발(題跋) 21편, 권9에 행장 4편, 묘문(墓文) 9편, 제문 19편, 고문(告文) 8편, 애사 3편, 권10∼12에 잡저 14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서(書)에는 주로 학문에 관한 의견 교환의 논술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유헌주(兪憲柱)에게 답한 글은 문목(問目)과 답목(答目)을 아울러 수록한 것으로, 기질지성(氣質之性)과 본연지성(本然之性)의 관계, 상제례(喪祭禮)의 문제, 명덕(明德)과 심성(心性)의 관계, 격물치지(格物致知)의 ‘지(知)’와 인의예지(仁義禮智)의 ‘지(智)’와의 관계, ‘이(利)’자 개념의 『주역』과 『맹자』에서의 해석상의 차이, 정(情)과 의(意)의 관계, 인심(人心)과 도심(道心)의 문제 등에 관한 논술이다.
권8의 「상원답교기(上元踏橋記)」는 민속에 대한 기록으로, 정월 보름날에 행하는 다리 밟기에 관한 것이다.
권10의 잡저 중 「미발기질설(未發氣質說)」은 ‘기질지성은 악(惡)을 겸지(兼指)하여 말할 뿐 근본적으로 본연지성과 일체’라는 한원진(韓元震)의 설을 비판한 논변이며, 「계몽기의(啓蒙記議)」는 하도낙서(河圖洛書)에 관해 황간(黃幹)의 설을 비판한 논변이다.
「화이변(華夷辨)」은 당시 전통적인 중국관(中國觀)에 대한 언급으로, 주거 지역으로 화이(華夷)를 논할 것이 아니라, 인물과 종족을 보고 화이를 논해야 되므로, 동국(東國)은 완전히 이족(夷族)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는 견해이다.
「의례경전기의(儀禮經傳起疑)」는 『의례(儀禮)』의 전편에 걸쳐 의심스러운 곳을 그의 견해를 붙여 설명한 것이다.
의의와 평가
이 책은 예설(禮說) 및 성리설(性理說) 연구에 참고가 되는 자료이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김이안金履安
본관은 안동(安東). 자는 원례(元禮), 호는 삼산재(三山齋). 김상헌(金尙憲)의 후손으로 김창협(金昌協)의 증손자, 김원행(金元行)의 아들이다.
생애 및 활동사항
당대의 학자였던 아버지에게서 학문을 배워 1762년(영조 38) 학행(學行)으로 천거받아, 민이현(閔彝顯)·김두묵(金斗默)·조림(曺霖) 등과 함께 경연관(經筵官)에 기용되었고, 1781년(정조 5) 충주목사를 지냈으며, 1784년 지평(持平)·보덕(輔德)·찬선(贊善) 등을 거쳐 1786년 좨주(祭酒)가 되었다.
당시 북학파(北學派) 학자 홍대용(洪大容)·박제가(朴齊家) 등과 교유를 맺어 실학에 관심을 보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아버지 문하에 출입하던 성리학자 박윤원(朴胤源)·이직보(李直輔)·오윤상(吳允常) 등과의 교유 속에 전통적 성리학자로 더 알려졌으며, 또한 예설(禮說)과 역학(易學)에도 조예가 깊어 『의례경전기의(儀禮經傳記疑)』·『계몽기의(啓蒙記疑)』 등 많은 저술을 남겼다. 시호는 문헌(文獻)이다. 저서로는 『삼산재집(三山齋集)』 12권이 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