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에 맞는 단어 쓰기 2
https://youtu.be/CdVzKNO7N9I 이수연
https://cafe.daum.net/rnjstlgur/DiFC/23 권시혁
안녕하세요. ebs 평생학교 시청자 여러분 저는 국립국어원 온라인 가나다에서 국민들의 국어 궁금증을 풀어드리고 있는 연구원 이수연입니다. 오늘은 지지난 시간에 다룬 의미에 맞는 단어 쓰기 첫째, 시간에 이어지는 둘째, 시간입니다.
단어 사용에 대한 오해도 풀고 단어를 문맥에 알맞게 쓰는 공부를 해보겠습니다. 첫 번째 주제는 너무입니다. 너무는요 뜻이 확장되기는 했거든요. 하지만 어떤 문맥에서든 너무를 써야 되는 건 아닙니다. 한번 살펴볼게요. 이 옷 너무 예쁘다 경치가 너무 좋다. 이렇게 너무가 긍정적인 문맥에서도 많이 쓰이고 있죠. 즉 너무가 너무 어렵다나 너무 좋다. 00:56
이렇게 부정 긍정을 가리지 않고 어떤 맥락에서든지 쓰임에 따라서 뜻풀이가 일정한 정도나 한계를 훨씬 넘어선 상태로 바뀌었습니다. 너무가 쓰여온 문맥에 따라서 그 뜻을 예전에는 일정한 정도나 한계를 지나치게 라고 풀이를 했거든요.
지나친 건 안 좋은 거잖아요. 그래서 너무 좋다. 너무 예쁘다와 같이 쓰기는 알맞지 않다. 이렇게 본 적이 있어요. 그런데 이제 너무가 긍정이든 부정이든 어떤 맥락에서나 너무가 쓰이니까요?
이런 현실을 반영해서 너무의 뜻풀이를 보완한 거지요. 그래서 이제는 어떤 문맥에서든지 너무를 쓸 수 있음이 사전적 근거까지 지니게 된 겁니다. 하지만 너무가 긍정 문맥에 쓰이는 것이 여전히 어색하다면 저도 좀 그렇거든요. 01:54
그래서 너무의 뜻이 확장돼서 사전에 실려 있는 것 자체를 못마땅해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래서 너무는 예전과 같이 부정 문맥에서 쓰고 긍정 문맥에서는 정말 참 진짜 이런 부사를 쓰시면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즉 나무가 정말 크구나. 옷이 너무 커서 못 입겠다. 와 같이 구별해서 쓰면 된다는 것이죠.
둘째, 가장 한번 보겠습니다. 이거는 아무래도 그 영어 번역에 영향을 좀 많이 받은 것 같아요. 국어 궁금증으로 이런 생각을 전하신 분이 한 분 계셨어요.
이곳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중 하나입니다. 좀 직관적으로 이상하시죠. 이런 문구를 텔레비전에서 자주 보는데 이 표현이 과연 맞는지 질문하신 겁니다. 02:52
그러니까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은 딱 한 곳일 텐데. 이곳은 한국에서 매우 아름다운 곳입니다라고 표현하는 게 맞는 거 아니냐! 아마도 영어식 표현을 그대로 해석해서 이런 표현이 있는 것 같은데, 확인 좀 해달라 이런 질문이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이분의 말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가장의 뜻을 한번 볼게요. 가장은 여럿 가운데 어느 것보다 정도가 높거나 세게 라는 뜻이에요.
어느 것보다 그래서 가장 높은 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김치이다. 처럼 쓰입니다. 여럿 가운데 다른 어느 것보다 그러하다라는 뜻이기 때문에 즉 대상이 되는 여러 개 중에서 단 하나를 가리켜 가장 어떠한 것이다. 03:48
이렇게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장 어떠한 것 중에 하나이다는 의미가 맞지 않죠. 표현 의도에 따라서 이곳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입니다. 가장 아름다운 곳 이곳이 또는 이곳은 한국에서 아름다운 여러 곳들 중의 하나이다. 이렇게 표현하셔야 되겠죠.
수치를 생각할 수 있는 표현에서는 가장 어떠한 것 중의 하나, 이게 잘못이라는 게 더 잘 드러납니다. 예를 들어서 수치로 나타낼 수 있는 키와 관련해서 한번 볼게요. 길동이는 일반에서 키가 가장 큰 사람 중에 하나이다. 좀 이상하시죠. 이것도요 오류라는 걸 금방 알아채실 수 있어요. 길동이가 가장 크다면 길동이는 일반에서 키가 가장 크다. 이렇게 해야 되고요. 04:42
키가 비슷하게 큰 사람이 여러 명이면 길동이는 일반에서 키가 큰 학생들 중 하나이다. 이렇게 표현하면 됩니다.
셋째, 우리나라 저희나라 궁금하셨죠. 오늘 확실히 풀어드리겠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와 저희 나라 이 표현 때문에 논란이 있었던 적도 있고요. 또 그러다 보니까 해석을 내놓는데 그 해석도 좀 분분해서 표현을 선택하기가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우리나라는 우리와 나라가 결합해서 만들어진 한 단어 합성어예요. 우리와 나라 각각의 뜻이 아니라는 거죠. 어떤 뜻이냐면, 우리 한민족이 세운 나라를 스스로 이르는 말로 풀이되는 한 단어입니다. 즉 새로운 의미를 지니게 된 말이라는 겁니다. 05:38
대명사 우리의 뜻이 그대로 드러나는 표현이 아니지요. 우리들은 대한민국은 한국은 사계절이 있어요. 이렇게 표현하지 않죠. 그냥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있어요. 라고 하면 됩니다.
한편, 대명사 저희를 써서 저희나라로 쓰는 경우가 얼마나 되겠습니까만 굳이 상정을 해서 말씀을 드리자면요 잘 아는 외국인 노 교수와 개인적으로 만약에 이야기할 때 저의를 써서 나보다 높은 사람인 외국인 노 교수를 상대해서 말하고 있음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교수님의 나라인 미국은 어떻습니까? “저희나라는 이러한데요”와 같이 쓸 수 있다는 거죠. 그러면
넷째 주제로 넘어갈게요. 고맙다 감사하다에 대한 겁니다. 우리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를 좀 다른 것으로 인식을 해서 가끔 고맙습니다와 감사합니다. 둘 중 뭐가 더 높여서 말하는 것이냐? 이런 걸 묻는 경우가 있어요.
표현이 다르다고 여기는 데에는 고맙다보다 감사하다가 격식을 갖춘 표현이라는 오해도 좀 작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실제 쓰임을 보면 앞에서 소개해드린 질문처럼 높임과 관련한 차이를 느끼는 것도 좀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서 종결형에서는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와 같이 감사하다를 쓰든 고맙다를 쓰든 차이가 별로 느껴지지 않거든요. 그런데 지금 이제 소개해 드린 연결형에서는 고맙다를 쓴 일 번보다는요 감사하다를 쓴 이 번이 더 많이 쓰이는 것으로 보여요. 일 번은 이렇게 쓰는 거죠. 07:34
선생님께서 도와주셔서 고마운데 고맙지만 고맙고 이렇게는 잘 안 쓰게 되거든요. 선생님께서 도와주셔서 감사한데 감사하지만 감사하고 이렇게 연결해서는 감사하다를 쓰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끝 인사할 때 감사합니다. 하지 않고 고맙습니다로 하는 것을 많이 들어보셨죠. 이것을 두고 많은 분들이 감사하다는 일본식 한자어 때문이 아니냐 라고 생각하시기도 하는데 그보다는 고유어인 고맙다를 살려서 쓰는 거라고 생각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현대국어 고맙다는 16세기 문헌에서부터 고맙다로 나타나서 현재까지 이어지는 말입니다. 국립국어원 누리집 사전 우리말샘에 들어가시면 고맙다의 역사 정보를 쭉 보실 수 있거든요. 거기에 의미와 관련해서 이런 표현이 있어요. 08:33
고맙다는 존경하다 공경하다의 의미를 갖는 고마하다의 고마와 관련되어 있을 것으로 보아 고맙다를 고마와 접미사 비읍이 결합한 것으로 추정하기도 하였다. 라는 부분의 의미를 생각하실 때 참고하실 수 있겠습니다.
그다음 다섯 번째입니다. 유지와 지속에 대해서 한번 살펴볼게요. 유지하고 지속도 뜻이 다르거든요. 그래서 알맞은 문맥이 따로 있습니다. 예문을 한번 볼게요. 만성적인 전세 물량 부족과 반전세나 월세 전환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인해 전세 가격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다. 지금 이 문맥에서 유지되고 있다. 이게 쓰였거든요. 그런데 이거는 지속되고 있다. 이렇게 바꾸어 쓰는 게 맞습니다. 09:28
두 번째 예를 또 볼게요. 감염병 발생이 몇만 명대로 유지되고 있다. 몇만 명대로 유지되고 있다. 할 때 유지되고 있다는 지속되고 있다. 이렇게 바꾸는 것이 적절합니다.
유지는 어떤 상태나 상황을 그대로 보존하거나 변함없이 계속하여 지탱함이라는 뜻입니다. 보존하다 잘 보호하고 간수하여 남기다라는 뜻을 내포한 유지는 부정적 맥락과는 안 어울리죠. 긍정적인 대상이므로 보존하고 변함없이 계속하여 지탱하는 것이겠죠.
평화유지 건강 유지 균형을 유지하다 아름다운 몸매를 유지하다 이런 표현과 같이 유지를 써야 되는 것이죠. 10:24
한편, 지속은 어떤 상태가 오래 계속된다. 또는 어떤 상태를 오래 계속하다. 이런 뜻입니다. 그래서 물가상승의 지속. 학업을 지속하다처럼 쓰이기 때문에 유지와는 성격이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긍정적인 의미를 나타낼 때는 유지를 쓰신다는 거 기억해 주세요. 오늘은 의미에 맞는 단어 쓰기 둘째, 시간이었습니다. 우리가 많이 쓰는 단어가 무심코 쓰이지 않도록 신경 써야겠다. 그런 마음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다음 시간에는 구조에 맞는 문장 쓰기 둘째, 시간으로 여러분들을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다시 만나는 날까지 우리 말, 글 기본과 원리를 생각하시면서 잘 쓰고 계실 거죠. 그럼 5강에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