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솜털보다 더 희고 고운 듯 뭉게구름이 파아란 하늘에서 피어
오르고, 몽실몽실 떠다니기도 하고,
세상의 소리로 꽉 찬 공간이 잠시 깊은 침묵 아래 놓인 것처럼 구름이 다가와 잠시 웅크린 채 굽어보는 것 같기도 하고,
,
앞서거니 뒤서거니 그늘진 나무 숲길 사이로 난 좁은 오솔길을 걷고,
힘듦이 덜 한 짧은 길이기에 서로의 낯섦과 어색함을 잠시 뒤로 미룬 채 마주 보며 여유와 행복과 사랑이 흐드러지게 피고,
정상에 오르면 푸르름으로 넘치는 수많은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는 산행길..
오늘 산행은
산불로 1년여 이상 닫혀있다 한 달여 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배려해 준 산을 찾아,
잘 견디어주고, 버티어준 산 친구를 다독여주고, 보듬어주고, 껴안아 주며 마주한 새싹이나 나무 한 그루 하나하나의 소중함을 깨닫는 기회가 되고,
다시 쉼과 걷는 즐거움을 한 아름 안겨준 산 친구에 감사와 기쁨이 넘치기에 숲길을 걷는 동안 설레임으로 가볍게 오르는 산행길..
붙잡고 놓지 못하는 모든 것들도 얼마 후면 쉽게 흐려지고, 사라지는 삶의 여행에서 요란스럽고 소란스럽기보단 조용히 왔다가 말없이 지나갈 구름을 한참 바라보니..
이런 날이면
지난 삶 속에서
묵묵히 다가왔다가 말없이 떠나간 사람,
이유 없이 촉촉이 젖어 드는 마음의 사람,
문뜩 떠오르고 미소 짓던 사람,
대부분 소리치지 않고 조용히 다가온 인연들이 자꾸 생각나고 그리운 날..
특히나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에 마음속에 흐르는 눈물이 비가 되어 내리는 듯..
이젠,
끝까지 사랑할 작은 관심과 인연조차 길지 않았기에
누구보다 치열하게 삶을 살아오신,
함께 숨 쉬며 마주하는, 소중하고 고귀한 분들을
더 가까이,
더 따뜻하게
소소한 아름다운 나눔을 함께 하리라 다짐하는 날..
그러기에,
“걱정 말아요. 그대” 음악을 들으며 한껏 취한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