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는 알고 있습니다, 당신의 나라를, 타오-라이 씨, 나는 알고 있습니다…» 바크 씨는 말하기 시작하고, 그의 굵직한 목소리는 이제 부서지기 쉽고, 가냘프며, 가느다란, 금방이라도 부서질 듯한 한 줄기 실 같은 소리에 불과하다.
«그렇습니다, 나는 그곳을[그 나라를] 알고 있습니다.» 바다와 저 먼 곳을 다시 바라보며 그가 말을 잇는다. «오래전, 나는 그곳에 갔었습니다. 차마 당신에게 그것을 말할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아시겠지만, 사람들은 내게 내 의견을 묻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내가 그곳에 가도록 강요했습니다[징집했습니다]. 나는 젊었습니다. 나는 알지 못했습니다. 그것은 하나의 전쟁이었습니다. 지금 있는 그 전쟁이 아니라, 또 다른 전쟁. 그 수많은 다른 전쟁들 중 하나. 마치 당신의 나라 위로 온갖 모든 전쟁이 집요하게 달려드는[달라붙는] 것처럼 믿길 정도로…» 바크 씨는 잠시 말을 멈춘다. 눈물이 끊임없이 흐른다.
«Je le connais votre pays, Monsieur Tao-laï, je le connais...», commence à dire Monsieur Bark, et sa grosse voix n’est plus qu’un filet fragile, ténu, mince, prêt à se briser.
«Oui, je le connais, reprend-il en regardant de nouveau la mer et le lointain. Il y a longtemps, j’y suis allé. Je n’osais pas vous le dire. On ne m’a pas demandé mon avis, vous savez. On m’a forcé à y aller. J’étais jeune. Je ne savais pas. C’était une guerre. Pas celle qu’il y a maintenant, une autre. Une des autres. À croire que sur votre pays s’acharnent toutes les guerres...» Monsieur Bark s’arrête un instant. Les larmes coulent sans cesse.
ténu : 아주 가느다란, (소리·목소리 따위가) 가냘픈
prêt à : Sur le point de ; presque à commencer de ; en parlant d’une action imminente
acharner : 고기 맛을 보여주다 (대명) 악착스럽게 따라다니다, 추격하다, ~에 열중하다
이는 린 씨의 가족을 몰살시킨 당대의 전쟁(베트남 전쟁/공산화 전후)과, 수십 년 전 바크 씨가 징집되어 치렀던 과거의 식민지 전쟁(프랑스 주도의 제1차 인도차이나 전쟁)이라는 두 개의 상이한 역사적 폭력이 단일한 공간 위에 누적되어 있음을 언어적으로 환기한다.
제1차 인도차이나 전쟁 (1946~1954)
성격: 식민 종주국 지위를 복원하려는 프랑스 원정군과 완전한 독립을 선언한 베트남 민주공화국(베트민) 사이의 식민지 해방 전쟁.
- 제2차 인도차이나 전쟁 / 베트남 전쟁 (1955~1975)
성격: 분단 체제하에서 벌어진 내전이자, 미국 및 자유진영과 소련·중국 등 공산진영이 개입한 냉전기 최대의 대리전.
“I know your country, Monsieur Tao-laï, I know it …” Monsieur Bark starts to say, and his loud voice is nothing more than a thin reed, tense, weak and ready to crack.
“Yes, I know it,” he goes on, looking out over the sea and into the distance once more. “I went there a long time ago. I didn’t dare tell you. I wasn’t asked for my consent, you know. I was forced to go. I was young. I didn’t know. It was a war. Not the one there is now, another one. One of the others. To think that your country is dogged by all the wars …” Monsieur Bark stops speaking for a moment. His tears flow freely.
«나는 스무 살이었습니다. 스무 살에 사람이 대체 무엇을 알겠습니까? 나로 말하자면, 나는 아무것도 알지 못했습니다. 내 머릿속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아무것도. 나는 아직 덩치만 큰 어린애였을 뿐입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어린애. 그리고 내가 거의 여전히 아이에 불과했을 때, 사람들은 내 손에 소총 한 자루를 쥐여주었습니다. 나는 당신의 나라를 보았습니다, 타오-라이 씨, 오 그렇습니다, 나는 그곳을 보았습니다, 마치 어제 그곳을 떠나온 것처럼 나는 그것을 기억합니다, 모든 것이 내 안에 남아 있습니다, 향기들, 색채들, 비들, 숲들, 아이들의 웃음소리들, 그들의 비명소리[울부짖음] 또한.»
바크 씨는 눈물에 젖은 시선을 하늘로 돌린다. 그는 코를 팽 훌쩍인다.
«내가 도착했을 때, 내가 그 모든 것을 보았을 때, 나는 천국이 바로 그곳과 닮았을 것임에 틀림없다고 스스로에게 말했습니다[생각했습니다], 비록 천국이라는 것을, 내가 이미 그리 믿고 있지는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에게, 이 천국에, 사람들은 우리더러 우리의 소총들과 폭탄들, 수류탄들을 가지고 그곳에 죽음을 뿌리라고 요구했습니다…»
«J’avais vingt ans. Qu’est-ce qu’on sait à vingt ans? Moi, je ne savais rien. Je n’avais rien dans ma tête. Rien. J’étais encore un grand gosse, c’est tout. Un gosse. Et on a mis un fusil dans mes mains, alors que j’étais presque encore un enfant. J’ai vu votre pays, Monsieur Tao-laï, oh oui, je l’ai vu, je m’en souviens comme si je l’avais quitté hier, tout est resté en moi, les parfums, les couleurs, les pluies, les forêts, les rires des enfants, leurs cris aussi.»
Monsieur Bark tourne son regard noyé vers le ciel. Il renifle fort.
«Quand je suis arrivé, que j’ai vu tout cela, je me suis dit que le paradis devait y ressembler, même si le paradis, je n’y croyais déjà pas trop. Et nous, ce paradis, on nous a demandé d’y semer la mort, avec nos fusils, nos bombes, nos grenades...»
gosse : 아이, 젊은이
fusil : 총, 사수
noyé : 흠뻑 젖은
renifler : 코를 훌쩍이다
ressembler : ~을 닮다, ~와 유사하다
semer : 씨를 뿌리다, 살포하다
grenade : 수류탄
동사 ressembler가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간접목적어 전치사구 à tout cela(à ce pays)를 탈격/처격 대명사 y로 대용하여 동사 앞에 전치시켰다.
“I was twenty. What does one know at the age of twenty? I knew nothing. I had nothing in my head. Nothing. I was still just a big kid. A kid. And they put a gun in my hands when I was still virtually a child. I’ve seen your country, Monsieur Tao-laï, oh yes, I’ve seen it, I remember as if I had left it yesterday, everything has stayed in my mind, the smells, the colours, the rains, the forests, the laughter of the children, and their cries too.”
Monsieur Bark turns his moist eyes to the sky. He sniffs loudly.
“When I arrived, when I saw all that, I thought to myself that this is what paradise must be like, even though I didn’t really believe in paradise any more.
And we were asked to bring death to this paradise, with our guns, our bombs, our grenades …”
린 씨는 두 눈에서 여전히 눈물이 흘러내리는 동안, 자신에게 나지막이 말하는 그 몸집 큰 사내의 말을 경청한다. 노인은 주의를 기울여 그의 말을 들으며, 그의 목소리의 굴절[음조의 변화] 속에서 어떤 기표들[징표들], 이야기와 의미의 시작, 익숙한 억양 하나를 찾아내려 애쓴다. 그는 몇 주 전 친구가 자신에게 보여주었던 사진을 떠올린다. 잘 웃던 그 뚱뚱한 여인의 사진. 그는 또한 조금 전에 공원에서 둘이 함께 보러 갔던, 끊임없이 그의 주위를 돌고 또 돌던 그 기이한 회전목마를 떠올린다. 그곳에는 기둥들에 매달린 수많은 목마들이 있었다. 회전목마는 돌고 있었다. 말들은 올라갔다, 내려왔다. 그 위에 올라탄 아이들은 웃으며 자신들의 부모를 향해 손짓을 보내고 있었다.
Monsieur Linh écoute le gros homme qui lui parle doucement, alors que les larmes coulent toujours de ses yeux. Le vieil homme l’écoute avec attention, cherchant dans les inflexions de sa voix les signes, le début d’une histoire et d’un sens, une intonation familière. Il songe à la photographie que son ami lui a montrée quelques semaines plus tôt. La photographie de la grosse femme rieuse. Il songe aussi à l’étrange manège qu’ils sont allés voir tantôt, tous les deux, dans le Parc, tournant et tournant autour de lui, sans cesse. Il y avait quantité de chevaux en bois, accrochés à des hampes. Le manège tournait. Les chevaux montaient, descendaient. Les enfants qui étaient dessus riaient et adressaient des signes à leurs parents.
inflexion : 어조의 변화, [비유] 억양
rieur, rieuse : 잘 웃는, 웃음짓는, 생글거리는, 웃는 사람
tantôt : 오늘 오후에, 때때로, 조금 전, 조금 후
accrocher : (갈고리·못 따위에) 걸다
hampe : (무기의) 자루, 손잡이, 깃대, (기구·붓 따위의) 자루
Monsieur Linh listens to the fat man who is quietly addressing him, as his tears stream from his eyes. The old man listens attentively, searching in the inflections of his voice for signs, for the beginning of a story and a meaning, a familiar tone. He thinks of the photograph his friend showed him a few weeks ago: the photograph of the plump, smiling woman. He also thinks of the strange merry-go-round they both went to see in the Park earlier, constantly spinning round and round. There were lots of wooden horses hanging from poles. The merry-go-round rotated. The horses went up and then down. The children who rode on them were laughing and making signs to their parents.
강렬하고(크고) 흥겨운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 몸집 큰 사내는 말을 많이 하면서 회전목마의 부품[부분] 하나하나를 가리켰었다. 보아하니 그는 그것을 잘 알고 있었고, 그것을, 그 회전목마를 사랑하고[좋아하고] 있었다. 린 씨는 영문을 알지 못했으나, 때때로 고개를 끄덕이며 주의 깊게 그의 말을 들었었다. 그의 품속에 안긴 상 지우는 행복해 보였다. 회전목마는 아름다운 볼거리(광경)였다. 끝으로(마지막으로), 그 몸집 큰 사내는 그 회전목마를 관리하는 사람에게 다가가 악수를 나누었었다. 그들은 둘이서 몇 마디 말을 주고받았었고, 그러고 나서 그와 린 씨는 공원을 떠났었다. 그 뒤, 그 몸집 큰 사내는 오랜 시간 동안 침묵 속에 머물러 있었다.
Il y avait une musique forte et joyeuse. Le gros homme avait désigné chaque pièce du manège tout en parlant beaucoup. Apparemment il le connaissait bien, et l’aimait, ce manège. Monsieur Linh ne savait pas pourquoi, mais il l’avait écouté attentivement, en hochant parfois la tête. Sang diû dans ses bras paraissait heureuse. Le manège était un beau spectacle. Pour finir, le gros homme était allé serrer la main à la personne qui s’en occupait. Ils avaient échangé quelques mots tous les deux, puis lui et Monsieur Linh avaient quitté le Parc. Ensuite, le gros homme était resté silencieux pendant un long moment.
apparemment : 언뜻 보아, 겉보기에, 아마도, 십중팔구는
hocher la tête (동의, 경청 따위를 나타내기 위해) 머리를 끄떡이다, (거절, 불찬성, 당혹 따위를 나타내기 위해) 머리를 설레설레 흔들다
échanger : 교환하다, (서로) 주고 받다
There was loud and joyful music. The fat man had pointed to every part of the merry-go-round, chatting all the while. Apparently he liked this merry-go-round very much and knew it well. Monsieur Linh did not know why, but he had listened to him attentively, occasionally nodding his head. Sang diû seemed happy in his arms.
The merry-go-round was a fine sight. In the end, the fat man went and shook hands with the person who operated it. They exchanged a few words together, and then he and Monsieur Linh had left the Park. The fat man did not speak for a long while afterwards.
린 씨는 울면서 말하고 있는 자신의 친구를 지켜본다. 그는 사진 속의 여인과 나무 말들로 된 회전목마, 이 둘 모두가 그 몸집 큰 사내의 죽은 삶의 한 부분을 이루며, 오늘 갑작스럽게 다시 솟구쳐 나오는 것은 다름 아닌 그의 존재의 이 죽은 부분이라고, 그들이 해볕이 내리쬐고 이미 거의 온화한 이 날에 바다 앞에 서 있는 바로 이때 (그러하다고) 스스로를 확신한다[생각한다].
Monsieur Linh observe son ami qui pleure et qui parle. Il se persuade que la femme de la photographie, le manège de chevaux de bois, l’un et l’autre composent une partie de la vie morte du gros homme, et que c’est cette partie défunte de son existence qui aujourd’hui resurgit, brusquement, alors qu’ils sont là devant la mer, par ce jour ensoleillé et presque doux déjà.
persuader : 설득하다 (대명) 확신하다, 믿다
l’un et l’autre : 양쪽이{을}, 둘 다, 쌍방이{을} 모두.
défunt : 사망한, 작고한 (=décédé, mort), 사라진, 지나간,예전의 (=disparu, passé)
resurgir : (사라졌다) 다시 솟아나다, 다시 나타나다, 다시 이슈가 되다
ensoleillé : 햇볕이 드는, 양지바른, 쾌청한, 날씨가 좋은
- 모순 어법(Oxymore / Alliance de mots): 명사 vie(삶/생명) 뒤에 형용사 morte(죽은)가 결합한 la vie morte는 의미론적 충돌을 일으킨다.
- 아내의 사망과 전쟁의 비극으로 인해 이미 소멸해 버린 과거의 시공간, 그러나 완전히 안식에 도달하지 못한 채 유령처럼 타자의 내면에 굳어 있는 과거를 통사적 모순으로 형상화한다.
Monsieur Linh observes his friend weeping and talking. He becomes convinced that the woman in the photograph and the merry-go-round with the wooden horses are part of the fat man’s former life, and that it is this lost part of his existence which is now suddenly surfacing as they sit there by the sea, on this already sunny and almost mild day.
“정글 속, 우리가 지나쳤던 그 모든 마을들, 아무것도 없이 살아가던, 그러나 우리가 쏘아야만 했던 그 사람들, 당신의 사진에서처럼 지푸라기와 나무로 만들어진, 너무나 위태로운 그 집들, 아시겠지요… 그 집들에 지질러진 불, 비명소리들, 밤과 화염 속 길 위로 알몸으로 도망치던 아이들…”
바크 씨는 입을 다물었다[침묵했다]. 그는 여전히 울고 있다. 그는 구토감을 느낀다. 아주 먼 곳에서 밀려와 그를 뒤흔들고, 그를 주먹으로 치고, 그를 두들겨 패며, 그를 짓뭉개는 구토감. 수치심이 쓸개즙처럼 그를 고통스럽게 한다.
“당신에게 용서를 구합니다, 타오-라이 씨, 용서를… 내가 당신의 나라에, 당신의 민족에게 저지른 그 모든 일에 대해. 나는 한낱 어린애에 불과했습니다, 총을 쏘고, 파괴하고, 아마도 사람을 죽였던 바보 같은 애송이에 불과했습니다… 나는 몹쓸 놈입니다, 진짜 짓밟혀 마땅한 놈입니다...”
«Tous ces villages dans lesquels on est passés, dans la jungle, ces gens qui vivaient de rien et sur lesquels on devait tirer, ces maisons, toutes fragiles, faites de paille et de bois, comme sur votre photographie, vous savez... Le feu dans ces maisons, les hurlements, les enfants qui s’enfuyaient, nus, sur les chemins, dans la nuit et les flammes...»
Monsieur Bark s’est tu. Il pleure toujours. Il a la nausée. Une nausée qui vient de très loin et qui le remue, le boxe, le bourre de coups, l’écrase. La honte le travaille comme une bile.
«Je vous demande pardon, Monsieur Tao-laï, pardon... pour tout ce que j’ai fait à votre pays, à votre peuple. Je n’étais qu’un gamin, un sale con de gamin qui a tiré, qui a détruit, qui a tué sans doute... Je suis un salaud, un vrai salaud...»
tirer : 잡아당기다, (사람·짐승을) 총으로 쏘다, 총을 쏘아 쓰러뜨리다
paille : 짚, 밀짚, 빨대
hurlement : 짖는 소리, 울부짖음, 아우성
s’enfuir : 달아나다, 도망하다
remuer : 옮기다, 휘젓다, 동요시키다
bourrer : 가득 채우다, 때리다, 치다
- bourrer qn de coups …을 흠씬 두들기다
écraser : 짓눌러 납작하게 하다, 빻다,
gamin : 개구쟁이, 아이, 아들
con : 머저리, 바보
détruire: 파괴하다
salaud : 비열한 작자, 더러운 놈, 개자식
“All those villages we passed through, in the jungle, those people who lived on nothing and whom we had to shoot at; those very flimsy houses, built of straw and wood, just like your photograph, you know … The fire in those houses, the shouting, the children who ran off down the tracks, naked, in the night and the flames …”
Monsieur Bark stops speaking. He is still weeping. He feels sick. A sickness that comes from very far away and that troubles him, buffets him, beats away at him and crushes him. Shame haunts him like spleen.
“I ask your forgiveness, Monsieur Tao-laï … for everything I’ve done to your country, to your people. I was only a kid, a wretched jerk of a kid, who shot, who destroyed, who probably killed … I’m a shit, a real shit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