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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급으로 번개 산행 안내합니다.
1. 어데 : 창녕 화왕산으로,,,,,,,
2. 와아 : 억새(으악새) 구경하로,,,
3. 언제 : 2006. 10. 14(토), 08:00 서마산 IC 입구 GS(舊 LG) 주유소
4. 우찌 : Car Fool로 감. 신마산 1대 (현재 3명),
창원 1대(?) (2명, or 4명)
남는데 있으면 빈대 붙을 예정인데,,,
5. 준비 : 도시락 각자 준비하고, 일반 산행 때와 동일함.
6. 코스 : 지도 참조하세요!!! 창녕여고 위 매표소 원점 회귀함!!!
[[ 창녕 화왕산(757m) ]]
봄은 진달래로, 가을은 억새로 전국적 명성
화왕산은 빛벌 창녕의 동쪽에 거대한 장벽처럼 일어서 있다. 매년 4월 말~5월 초순에 걸쳐서는 이 장벽같은 산중턱을 벌겋게 물들이다시피 하는 진달래군락, 그리고 가을로는 정상부 평원의 만발한 억새 풍광으로 전국 적 인 명성을 얻고 있는 산이다.
화왕산이 진산인 창녕은 낙동강변에 위치한 한편 한국 최대의 자연늪인 우포를 비롯해 읍내만 20개쯤의 늪 지가 있다.
옛적에 창녕을 비사벌(比斯伐), 혹은 빛벌이라 불렀던 것은 이렇듯 곳곳에 늪지가 많아, 높은 데서 보면 거기에 반사된 햇살로 온통 찬란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큰 강 옆이고 늪 많은 창녕은 그러기에 '메기가 하품만 해도 물이 넘친다'는 우스갯말이 전할 정도였다. 불기운이 왕성하다는 뜻의 산 이름 화왕(火旺)은 창녕 지방의 이 유난스런 물기운을 억누르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산 이름이 불 화자를 쓴 화왕이고, 정상 평원 가운데가 움푹하여 화왕산을 옛적에 화산이었을 것이라 지레짐 작하는 이가 많다. 그러나 화왕산 정상 평원은 장년기, 혹은 노년기 산지에서 간혹 나타나는 형상일 뿐이라고 한 다.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부산의 금정산이 바로 화왕산과 흡사한 과정을 거친 산이라고 한다. 아무튼 화왕산 정상의 광대한 억새밭은 연중 사람들이 찾는 화왕산 최고의 명물이다. 이곳 억새밭은 과거엔 나물이 많이 나라는 뜻에서 일부러 불을 지 르곤 했다. 그러면 나물뿐 아니라 억새도 한결 무성히 자라난다.
창녕군청은 이러한 과거에 기대어 1995년부터 매년 정월 대보름날 쥐불놀이 삼아 몇 번인가 억새밭 태우기 행사를 했다. 화광이 충천하는 그 대장관을 보려는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루는 등, 이 행사는 인기가 높다.
다만 매년 10월 의병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의병제 행사는 매년 어김없이 열린다.
화왕산의 한자 표기는 '火王' 이었다가 '火旺' 으로 바뀌었다. 이를 두고 일제가 일본 왕을 뜻하는 왕자로 바꾸 었다고 말하는 이도 있으나, 18세기 중엽 조선 영조대에 나온 영남지도에 보면 화왕산은 火旺山이라 표기돼 있는 것으로 보아 사실 무근이다.
화왕산 등산로는 정상 억새밭을 중앙로터리 삼아 사방으로 여러 가닥이 나 있다. 그 중 자하골길, 전망대길, 장군 바위길, 도성암길, 관룡산 용선대길 다섯 가닥이 대표적인 코스라 할 수 있다.
이들 등산로 중 가장 이용객이 많은 것은 읍내에서 곧게 치달은 자하골길이다. 화왕산 등산객 중 80% 이상 이 이 길을 이용한다고 보면 거의 틀림없다. 이 길은 진달래가 만발하는 4월 말~5월 초순, 그리고 가을철 억새 철에는 심각한 정체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평소 하산에 50분이면 될 길이 3시간 이상 걸리기도 한다.
작년의 경우는 하산 도중 뒤에서 사람들이 떼밀려 내려오는 바람에 실족,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므로 진달래 철에는 등행이나 하행 시 모두 이 자하골길은 피하기를 권한다. 전망대길이나 장군바위길로 올 랐다가 도성암길로 하산하는 것이 가장 권할 만하다. 그 역방향은 암릉길 하산이 되므로 다소 위험할 것이다.
전망대길이나 장군바위길로 올랐다가 관룡사로 빠지는 길은 다소 길게 걸으며 화왕산의 여러 모습을 두루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추천할 만하다. "오후 6시30분에 관룡사 아래 매표소를 출발, 창녕읍내로 오는 버스가 있어 딱 좋다"는 창녕 등산꾼 배현종씨(32세)의 말이다(읍내에서 자하골 주차장까지는 택시 기본요금 거리).
이들 다섯 가닥의 등산로는 어떻게 엮든 모두 당일 산행으로 넉넉하다. 해가 길어지는 4, 5월이면 오히려 남을 정도이므로 산성 내 억새밭에서 충분한 시간을 갖도록 한다.
화왕산에서 관룡산 거쳐 멀리 부곡 온천장까지 창녕군이 낸 등산로가 개설돼 있기도 하다. 이는 당일로는 거 의 불가능한 장거리 코스다.
자하골~산성 순례길
자하골 매표소~화왕산장~자하골~산성 서문~배바위
화왕산 등산로 중 화왕산 서쪽 창녕읍에서 곧게 뻗어 오른 자하골로 난 길은 화왕산에서 가장 이용빈도가 높 은 코스다. 화왕산 정상부의 십리 억새밭까지 가장 빨리 오를 수 있으며, 계곡 코스이긴 해도 상부는 경관이좋다.
창녕읍에서 자하골 방면 집입로 형편은 한결 나아졌다. 창녕읍 남쪽 디귿자 모양으로 난 진입로 이외 창녕군 북쪽으로도 널찍한 4차선 접근로가 최근 새로이 ?돈홱?. 이 신설 도로는 과거의 도로가 기역자로 꺾이며 산기슭 을 향해 치달아 오르기 시작하는 지점으로 연결 돼 있다. '창녕체육공원' 이란 비석이 선 이 지점부터는 도로가 왕 복 2차선으로 좁아진다. 이 2차선 도로 중간(약 1km 위) 왼쪽 옆에 매표소와 넓은 주차장이 있는데, 진달래꽃, 혹 은 억새 절정기엔 이만으론 부족해, 아래쪽 4차선 도로변에 노상 주차를 허용한다.
노상카페, 풀향기찻집, 어욱새산장 등 음식점과 찻집이 7~8개소 늘어선 2차선 도로를 따라 거슬러 오르노라면 도로 왼쪽에 화왕산군립공원 입장권 매표소가 있다. 이후 5분쯤 거슬러 오르면 길이 차 한 대가 겨우 다닐 정도 로 좁아지다가 이윽고 끝나며 계곡 중간에서 두 갈래로 갈라진다. 왼쪽이 도성암길, 오른쪽이 화왕산장을 지나는 자하골길이다. 찻길은 100m 위의 화왕산장까지도 이어져 있지만 사륜 구동차라도 힘겨운 급경사 길이며 화왕산 장 손님에 한해 진입을 허용한다.
화왕산장 울타리 왼쪽 옆으로 난 길을 따르면 솔바람이 시원한 송림 속으로 들어서게 된다. 숲속 여기저기에 벤치가 놓여 있고 철봉, 평행봉 등의 운동시설도 돼 있는 이곳 송림은 산행길 초입부이긴 해도 분위기가 워낙 좋 아 무조건 앉아서 쉬었다 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 곳이다.
송림 가운데, 화왕산장 위 약 100m 지점에 다다르면 안내 팻말이 선 갈림길목이 나온다. 이중 오른쪽 길이 자 하골길이다. 갈림길목 오른쪽 위편 숲속에는 화장실이 있다. 화왕산 정상부에는 화장실이 없으므로 특히 대변은 이곳 화장실, 아니면 매표소 옆 화장실에서 반드시 해결하고 올라가도록 한다.
숲속 화장실 옆으로 전망대 암릉길이 나 있는데, 자칫 자하골길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으므로 유의한다. 자하골길은 다시 계곡쪽으로 내려서야 한다.
갈림길목 얼마 후 길은 낙엽송림 속으로 접어들어 10여 분 이어지다가 이윽고 가팔라지기 시작한다. 커다란 바윗덩이들이 층지어 놓여 있고, 그 사이로 돌계단길을 다듬어두었는데, 워낙 힘들고 가파르다고 하여 정상부 십 리 억새밭으로 막 올라서게 되는 서문 고갯마루를 환장고개라고 부른다.
화왕산장에서 환장고개까지 가파른 구간은 약 1.8km에 걷는 시간만 따져서 40분쯤 걸린다. 그러나 대개는 걷는 시간보다 쉬는 시간이 더 많아진다. 그러므로 노약자가 있으면 1시간30분쯤 잡아두는 것이 좋다.
환장고개로 올라서기 전 약 100m 지점에 길 왼쪽 옆으로 아름드리 소나무가 그늘을 드리웠고, 늘 골바람이 치밀어 오르는 좋은 쉼터가 있다. 여기서 일단 숨을 돌리고 통나무 계단길을 5분쯤 쳐 오르면 환장고개다.
환장고개를 올라서는 순간 가장 먼저 길손을 맞는 것은 시원한 바람이다. 게다가 가파른 바윗길 대신 부드럽 고 넓은 억새밭이 펼쳐지므로 그 누구든 환장고개길 끝에서는 감탄사를 누르기 어려워진다.
환장고개, 곧 화왕산성 서문 근처의 억새밭에는 간이매점들이 있다. 인적 드문 평일에는 퍼런 색 비닐로 덮어 두었다가 주말에 영업을 하는데, 컵라면, 커피 등 간단한 식음료를 판다. 다만 10여 개소나 되어서 억새밭의 분위 기를 너무 망치고 있어 탐방객의 불만이 크다.
화왕산 십리 억새밭은 서문과 동문을 잇는 등산로 양쪽으로, 커다란 책을 펼쳐 놓은 것 같은 형상으로 완만하 게 펼쳐져 있다. 실제로 서문과 동문간 거리는 500m 정도에 불과하니, 십리란 넓음을 강조하기 위해 붙인 말이겠 다. 아무튼 이 억새밭은 우리 나라에선 밀양의 재약산이나 천황산 지역의 억새밭과 더불어 몇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넓은 데다가 분위기가 아늑하여 늘 사람들이 구경하러 온다.
이 십리 억새밭의 사방 경계선이 곧 능선을 이루고 있으며, 또한 화왕산성 벽을 이루고 있기도 하다. 이 산 성벽을 따라 한 바퀴 돌아본다. 그 어느 계절이건 화왕산성 돌기는 멋지다. 안으로는 넓디넓은 억새평원이, 바깥 으로는 여러 기암들로 이루어진 바위능선이나, 절벽, 광대한 평원, 그리고 낙동강 물줄기가 바라 뵌다. 봄이면 그 어느 산보다 붉은 진달래꽃밭이 산성 바깥에 펼쳐진다. 산성 길은 총 1.8km에 약 1시간 잡으면 된다.
산성 남쪽 중간에는 거대한 바윗덩이가 돌출해 있는데, 과거 배를 붙들어 맨 곳이란 전설이 얽혀 있어 배바위 라 부른다. 꼭대기에 움푹 팬 웅덩이가 두 개 있고, 그 두 웅덩이 중간에 뱃줄을 묶었음직한 갈고리 형상의 돌출 부가 있다. 과거엔 반지처럼 두 돌출부가 연결돼 있었으나 언젠가 군용기가 이 배바위에 부딪쳐 추락하는 사고가 난 뒤로 부수어졌다고 한다.
아무튼 이 배바위 위에서 쉬며 주위를 돌아보는 멋도 각별하다. 배바위는 쐐기형으로 갈라져 있는데, 그 좁은 틈으로 한 바퀴 돌면서 기원하면 아들을 얻는다는 전설이 있다.
산성 순례는 어떻게 해도 좋다. 자하골길로 올라가 도성암쪽으로 원점회귀형 산행을 할 예정이라면 서문~배바 위~동문을 거쳐 정상에 올라 곧장 하산하는 것이 무난하다. 산성 내에서는 야영도 허용되고 서문에서 배바위쪽으 로 약 50m 지점에 샘도 있으므로, 이곳 억새밭에서 야영하며 일출이나 일몰 구경을 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해질 무렵 산성 서벽에 오르면 저 멀리 한국 최대의 자연늪인 우포(牛浦)늪이 땅에 눕혀놓은 거대한 거울처럼 찬 란하게 노을빛을 반사하는 장관이 뵈기도 한다.
환장고개에서 동쪽으로 움푹 꺼진 곳에는 농가와 계단식 논이 있었다고 한다. 계단식 논 흔적이 남은 곳 아래 쪽으로는 '삼지(三池)' 라는 작은 연못이 나란히 있는데, 창녕 조씨의 시조인 조계룡이 이곳에서 태어났다는 설화 가 얽혀 있다.
창녕군지에 보면 '창녕조씨 보첩에 신라 한림학사
진달래철이 지난 뒤 5월 들면 화왕산 억새밭은 초록 초원으로 변모한다. 초원 위로 무수한 고추 잠자리떼와 그들을 먹이 삼으려는 제비떼가 또한 수없이 날아다니는 가운데 갖가지 새소리와 풀벌레 소리가 산성 안 초원을 가득 채운다.
억새밭의 달빛 풍광도 한 번 즐겨볼 만하다. 만약 보름이라면 달이 동벽 위로 떠올라 서문 너머로 가라앉을 때까지 몽환적인 억새밭 풍광이 이어질 것이다.
장군바위길~도성암길
자하골 매표소~장군바위~화왕산성~정상~도성암
자하골 주차장을 지나 화왕산장으로 오르노라면 길 왼쪽 바로 옆에 대한민국 무공수훈자 기념비가 서 있다. 이 기념비에 다다르기 50m 전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산길이 한 가닥 뚜렷이 나 있는데, 이 길이 장군바위길이다. 능선 상부에 투구를 쓴 장군을 연상시키는 높이 5m 정도의 암봉이 하나 서 있다는 데서 그런 이름을 주었다.
이 장군바위길은 길목에 아무 표식도 없는, 이 지방 토박이 꾼들만 애용하는 새로운 루트다. 화왕산성 서문 북쪽의 산불감시초소로 이어지는 이 능선은 상부에 이르면 암릉이 펼쳐져 조망이 좋은 한편 그리 위험한 곳도 없는, 매우 훌륭한 등산로다. 창녕 배바우 산악회 회원들은 이 길로 8.15 기념 야간산행을 하기도 한다. 억새철 주말이면 자하골길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지만, 그 무렵도 이 길은 늘 한적하다고 한다.
기념비에서 샛길로 접어들어 5분쯤 가면 오른쪽으로 다시 길리 갈라져 나간다. 곧장 난 길이 뚜렷하기는 하지 만 이 길은 얼마 안가 계곡 가운데 기도처에서 끊어지고 만다.
오른쪽 골 지류에 이어 주계곡을 지나면 낙엽송숲으로 접어든다. 조금 급한 정도의 경사이고 아름드리 낙엽송 이 울창하며 갈비도 수북한 기분 좋은 길이 한동안 계속된다.
기념비를 출발한지 30분 남짓 지나면 515m봉 동쪽 안부로 올라선다. 이 안부 남사면은 완경사인 데다가 향이 좋은 명당처인지, 무덤들이 수없이 모여 있다. 무덤들 옆은 산 사람들 또한 편안히 쉴 수 있는 자리다.
이 안부 이후 능선은 암릉길로 변한다. 그러나 그리 험하지도 급하지도 않다. 양쪽으로는 화왕산 서벽의 급준 한 암릉들이 야생마의 등줄기처럼 펄펄한 기운을 드러내며 흘러내리고 있다. 급사면 상단부가 연분홍 진달래꽃 으로 뒤덮일 4월 말경의 풍광은 엄청난 장관일 것이다. 다만 아직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아서 툭하면 다복솔 가지가 옷깃을 잡아채는 것이 흠이다. 이 능선은 사람이 뜸한 만큼 간혹 오래 전 우리를 뛰쳐나가 2~3대를 거치 며 야생화한 흑염소가 보이기도 한다고 이곳 산꾼들은 전한다.
소나무숲속으로 들었다가 다시 암릉 위로 나서기를 반복하며 오르노라면 왼쪽 저편으로 누런 화왕산 정상과 그 아래의 억새밭이 뵌다. 이 무렵 길 옆으로 움막터가 나서기도 한다. 이는 가을
안부에서부터 약 700m쯤 오르면 능선 위에 중간이 꺾인 높이 5m쯤 되는 길쭉한 기암이 하나 서 있다. 이것이 장군바위로서, 이 바위를 지나 10분 뒤 화왕산 남릉에 오르면 경사가 한결 완만해진다. 남릉 위로 올라선 뒤 20분쯤 가면 전망대길의 계단과 만나는 삼거리에 다다른다.
여기서 북쪽으로 뚜렷한 능선길을 따라 100m만 더가면 화왕산 억새밭이 한눈에 뵈는 전망 좋은 암부가 바라 뵌다. 억새밭 안에 일단 들어서면 시즌에는 매우 번잡하기에, 배바우산악회 회원들은 대개 이 편평하고 전망 좋은 암부에서 도시락을 편다.
암부 100m 앞의 산불감시초소는 화왕산성의 남서쪽 귀퉁이가 된다. 일단 초소에 다다른 뒤엔 이 초소 앞을 지나 오른쪽 저편의 배바위로 올라가보도록 한다. 그 후 산성을 따라 동문 지나 관룡사쪽으로 가거나, 아니면 정 상 지나 도성암쪽으로 하산한다. 물론 자하골길 하산도 좋지만 진달래철과 억새철에는 너무 번잡하다. 관룡사나 도성암쪽 모두 아름다운 진달래밭이 있다.
배바위에서 북쪽을 바라보면 억새밭 왼쪽 저 위에 두개의 낙타등처럼 불룩한 봉우리가 뵌다. 이중 왼쪽 것이 조금 더 높은 화왕산 정상이다. 여기에 화왕산정이란 검은 비석이 있고, 삼각점도 박혀 있다(좌표 북위 35도32분 39초, 동경 128도32분02초).
다만 높이 수치는 조금 달라져야 할 것 같다. 국립지리원 발행
화왕산 정상에서 목마산성이 끝자락에 있는 서릉길은 상단부는 진달래 군락을 이루었고, 그후부터는 울창한 송림 속으로 길이 이어진다. 때문에 진달래철로 꽃구경하고 나서 뙤약볕을 피해 내려가는 하산로로는 최고라 할 것이다. 창녕 꾼들은 가을 억새철에도 하산길로 이 도성암길을 애용한다. 화왕산의 여러 등산로 중 길이 순하기로 도 이 도성암길이 최고다. 그러므로 노약자를 동반했다면 무조건 이 길로 하산하기를 권한다. 자하골길은 인파가 몰릴 때가 아니라도 발길이 가다로운 급경사 바위 구간이 여러 군데다.
정상 비석을 떠나 둥그스름한 구릉 같은 능선을 따라 진달래 구경을 하며 내려가노라면 송림 속으로 접어든다. 정상을 떠나 500m쯤 가서는 전차 능선에서 멀어지다가 왼쪽의 계곡으로 내려가는데, 소나무들은 처음에는 그저 허벅지 정도의 굵기에다 키도 작지만 내려갈수록 점차 굵어져 나중에는 아름드리로 변한다.
낮에도 어스레할 정도로 숲이 짙어질 즈음 갈래길목에 다다른다. 큼직한 봉분 같은 둔덕 앞에서 갈라지는 길 목엔 벤치가 놓여 있고, 이곳 일대가 '명상의 숲' 이라 이름 붙인 곳임을 알려주는 팻말도 서 있다. 여기서 왼쪽은 자하골 코스로 이어지는 길이며, 오른쪽이 도성암길이다. 약 10분쯤 더, 역시 울창한 송림 길을 걸으면 도성암 지 붕이 보인다.
도성암은 신라 헌덕왕 때 창건된 고찰로, 임진란 대 불탔으나 200년 뒤 창녕읍민들이 재물을 모아 중창했다고 하는 조계종 암자다. 주위를 대숲이 둘러싸고 있는, 안온한 분위기의 따사로운 암자다. 도성암까지는 차가 들어갈 수 있으며, 앞에 작은 주차장도 있다.
전망대길~관룡사길
화왕산장~전망대~화왕산성~동문~용선대~관룡사
전망대 길은 자하골 중턱 화왕산장 위의 운동시설이 있는 송림에서 화왕산성 남서쪽 모서리로 이어져 있다. 이 길은 몇 해 전 개설된 이후 안전시설까지 마쳐둔 뒤로는 화왕산의 새로운 등산로로 인기가 급상승하고있다. 해발 400m에서 750m까지 350m 고도를 급준히 쳐올린 암릉이기에 흡사 화왕산 서사면에 놓인 구름다리를 타고 오르는 기분이 들 정도다.
쑥쑥 고도를 올리는 멋이 장쾌하고 저 아래로 창녕읍과 우포늪 일원의 광대한 벌판, 흡사 한껏 힘을 주어 불거 진 근육 같은 아릉들이 내리뻗은 화왕산 동사면이 한눈에 조망되는 등, 올라본 이마다 최고라고 찬사를 던지는 길이다.
화왕산장 위의 송림 속의 '놀이마당'으로 접어들면 갈림길이 나온다. 이중 오른쪽 저 위 암갈색 벽의 화장실쪽 샛길로 간다. 팻말에 '전망대'라 씌인 방향이다. 화장실 왼쪽 바로 옆길로 접어들면 곧 흰 밧줄이 양쪽으로 설치된 계단길이 나온다. 이 계단길을 통해 숲지대를 빠져나가면 곧 사방이 트이는 암릉길이 시작된다.
얼마 오르지 않아 우선 적갈색 지붕의 전망대가 쉼터로 기다리고 있다(화왕산장에서 10분 거리). 자하정(紫霞 亭)이라 이름한 정자각 안에는 앉아 쉴 수 있게끔 벤치도 놓아두었다.
자하정 이후 고도는 한결 빨리 높아진다. 거의 전 구간이라 할 수 있을 만큼 밧줄은 연속되는데, 어떤 경우는 거추장스러울 정도다. 중간쯤 오르면 저 멀리 화왕산 정상부의 억새밭이 보이기 시작하며, 그 주변의 불그스레한 진달래빛도 선연히 바라뵌다.
쉬엄쉬엄 1시간쯤 오르면 능선 상부에 다다르는데, 이 즈음 뒤를 돌아보면 전망대 능선의 태극형 암릉과 주변 산릉이 교묘히 어울린, 짜임새가 뛰어난 풍경이 펼쳐진다. 그후 통나무계단을 지나면 장군바위길과 합류한다. 이 세 갈래 길목에 다다르자마자 왼쪽으로 나아가면 화왕산 정상 억새밭이 펼쳐지는 평평한 암부 위로 나서게 된다.
바로 앞의 산불감시초소는 화왕산성 남동쪽 끄트머리에 해당한다. 화왕산성이 처음인 사람은 일단 이 초소로 건너간 다음 곧장 북으로 직진, 서문에 이어 화왕산 정상에 올라보도록 한다. 그 뒤 동쪽으로 주욱 성벽을 따라 가노라면 북사면의 만발한 진달래밭 풍광을 볼 수 있다.
관룡사 방면 길은 산성 동문에서 이어진다. 동문에서 조금 동쪽으로 나아가면 길이 훨씬 넓어진다. 산릉 아래 약 8부 능선을 따라 길게 가로지르는 길이어서 산보하는 기분이 든다. 이 길로 가며 뒤돌아보면 화왕산은 거의 완벽한 대칭을 이룬 학의 날개 형상을 하고 있어 감탄스럽다.
동문에서 약 500m쯤 가면 화장실에 이어 드라마
차단기, <- 산성 동문 2.8km, 관룡사 -> 3.7km' 등의 글씨가 쓰인 등산로 안내판이 설치된 삼거리에서는 임도 가 세 갈래로 나뉘는데, 관룡사 가는 등산로는 남쪽 능선으로 나 있다. 표지리번이 능선길 초입에 잔뜩 매달려 있 기도 하다.
이곳부터 관룡산 정상쪽 능선 일대도 보기 드문 진달래꽃밭을 이룬다고 창녕 꾼들은 알려준다.
관룡산 정상 직전 삼거리에는 119조난위치표시판이 서 있다. '<-정상 6.5km, 구룡산 삼거리 -> 0.3km, 용선대 0.7km' 씌어 있는데, 정상 6.5km는 좀 심하다 싶다. 도상거리 3km, 실거리 4km가 근사치다.
정상은 표지판 바로 위로서널찍한 헬기장이 닦여 있다. 화왕산 억새밭에서는 간혹 억새밭 태우기 행사가 벌어지는데, 이곳 관룡산 정상에서 보는 광경이 또한 멋지다는 배바우산악회
정상에서 관룡사쪽 하산길은 계단과 밧줄이 설치돼 있다. 통나무계단이 비교적 촘촘히 놓여 있어 걸음은 그다지 불편하지 않다. 정상을 떠난 지 10여 분 뒤면 송림 속에서 갈림길이 나오는데, 왼쪽은 관룡사로 직접 내려서는 길이며, 우측이 용선대로 하여 관룡사로 가는 길이다. 이 관룡산쪽 하산은 용선데를 보기 위해서라 할 수있을 정도이므로 우측 길을 택하도록 한다.
우측 길로 가노라면 먼저 용선대의 석불좌상이 뵈는 조망 바위 위로 일단 나서게 된다. 여기서 실루엣으로 드러난 석불상과 그 뒤의 산릉들이 어울린 풍치가 한동안 즐길 만하다. 배바우산악회
용선대(龍船臺) 석조석가여래좌상(보물 제295호)은 석굴암 본존불과 조성 양식이 똑같다는 신라시대 불상이다. 불상의 높이 1.88m, 좌대 1.36m로 석굴암 것보다는 조금 작지만, 결가부좌하고 항마촉지인을 한 점 등 여러 점에서 비슷하다. 용선대 아래 관룡사 약사전에 안치된 석조약사여래좌상(보물 제519호)은 이 용선대 석불상을 본떠 만든 고려시대 불상이라고 한다.
용선대에서 관룡사 하산길은 석불상 자리 직전에서 동쪽으로 나 있다. 15분쯤 산비탈을 가로지르며 내려가면 관룡사다.
관룡사는 화왕산에서 가장 규모가 큰 사찰이다. 신라 진평왕 때에 창건된 사찰로 당시는 신라 8대 사찰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컸다고 한다. 현존 당우 중 보물로 지정된 대웅전(보물 제212호)과 약사전(보물 제416호)은 조선시대 건물이다. 현재 대웅전은 대대적으로 보수하고 있다.
창녕군지에 관룡사 창건 설화가 전한다. '신라 白淨王(백정왕) 곧 진평왕(眞平王)이 증법국사의 법문에 홀연 개심하고 이곳에 큰 절을 세울 것을 명했다. 증법국사가 제자 송파와 백일기도를 드렸는데, 기도를 마치는 날 천계에 오색 구름이 영롱히 비치고 뇌성벽력과 함께 화왕산정 월영삼지(月影三池)에서 아홉 마리 용이 오색 구름을 타고 등천했다. 이에 절 이름을 용을 보았다 하여 관룡사, 뒷 산의 이름을 구룡산이라 했다.
설화가 이렇고 보면 현 관룡산의 원명은 구룡산이 되어야 할 것이다. 어떤 이는 관룡산과 별도로, 그 동쪽의 740.7m봉을 구룡산이라 부르기도 한다.
관룡사까지는 찻길이 닿아 있다. 그러나 버스는 2km 아래의 옥천 매표소(055-530-2479)까지만 올라온다. 옥천매표소에서 창녕읍행 버스 출발시각은
관룡산 남릉 용선대 서쪽의 계곡길은 중하류부의 암반 풍치가 괜찮은 편이다. 다만 찻길이 능선까지 나 있어서 도보산행로로 이용하기에는 좀 뭣하지만, 그래도 간혹 이 길로 통행하는 이들이 있다.
밑에서 올라갈 경우 초입부는 옥천매표소 위 1km 지점의 도로 왼쪽 작은 주차장 저편으로 나 있다. 골짜기를 건너 500m쯤 올라가면 골격만 남긴 대문 같은 차단기로 막히며, 그 지점 오른족 아래엔 식당이 있다. 이곳까지 차로 올라 계곡에서 놀다가 내려가는 유흥객들이 많다.
차단기 이후 찻길은 주욱 골 오른쪽 사면을 타고 오르다가 중류부부터 좌우로 여섯 번 골을 건너며 능선 삼거리로 이어진다. 계곡 최상류부의 둔덕에는 찻집 겸 음식점인 일야봉산장이 있다. 대개는 이 길을 하산길로 이용하곤 한다. 그러나 기왕이면 관룡산 용선대로 하산로를 추천한다.
*교 통
창녕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화왕산 진입로 입구까지 시내버스 수시 운행. 화왕산장까지 택시료 3,000원.
대구 서부터미널에서 창녕행 버스 수시 운행. 50분 소요.
마산 합성동 시외 버스 터미널에서 수시 운행한다.
*우포늪
55만 평 넓이의 한국 최대의 자연늪
창녕은 우리 나라에서 가장 많은 늪을 가진 고장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 중 우포는 한국 최대의 늪지로 유명하다. 우포는 창녕읍 서쪽 약 8km 지점에 있다. 창녕읍 북쪽을 가로질러 흐르는 토평천이 낙동강과 합류하기 전, 토평천의 흐름과 같은 방향으로 우포가 이루어져 있다.
넓이는 그 옆의 목포까지 합쳐서 총 55만 평으로 관개용 작은 저수지 수십 개를 합친 것 만한 넓이다. 토평천 상류로부터 퇴적물이 자연제방의 형태로 쌓이는 한편 낙동강의 하상이 높아져 토평천 물이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하며 거대한 늪지가 형성되었다고 한다.
요즈음도 홍수 때면 토평천 일대의 물이 고여드는 한편 낙동강 물이 역류하며 수위가 무려 5~6m나 높아져 끝이 가물가물 보이지 않을 정도의 거대한 호수를 이루기도 한다. 또한 이에 따른 식생 환경 또한 매우 특수하다.
창녕읍내에서 5번 국도를 타고 북쪽으로 1km쯤 간 뒤 좌회전, 이방면쪽으로 7km 더 달려 콘크리트포장이 된 좁은 길로 좌회전해 소목 마을을 향해 500m쯤 들어가면 곧 거대한 늪지 풍경이 펼쳐진다. 주민들이 잠수복을 입고 우렁이를 잡는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화왕산성
조선왕족실록 태종조에 '화왕산 석성은 둘레가 1,217보, 안에 샘이 아홉, 못 셋이 있고, 또 군창이 있다'는 기록이 나온다. 당시 1보는 주척(周尺) 6자였다고 하니 약 1.2m쯤 된다고 보면 1,217보는 1,460m가 된다. 그러나 1984년 발행된 <창녕군지>에서는 실제 측정한 길이를 1,795m로 기록하고 있다.
조선 초기인 태종 조에 이 성을 보수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 성을 정유재란 때 곽재우장군이 요긴히 썼다. 당시
이들은 성중에 나무더미를 쌓아두고 산성을 지킬 수 없을 경우 여기에 불을 질러 타죽기로 각오하고 농성, 결국 왜군은 일주야 동안 동정을 살피다가 승산이 없다고 판단, 퇴각했다고 전한다.
창녕 배바우산악회는 이들의 용맹을 기린 화왕산 의병제 행사를 매년 가을 열고 있다. 수백 명이 횃불을 들고 산성을 한 바퀴 도는 모습이 장관이다.
*창녕의 문화재들
교동 고분군, 석빙고, 진흥왕순수비
학자들은 창녕이 옛적에는 고령의 대가야와 같이 유난히 강성했던 부족국가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창녕읍내에는 볼만한 유적이 여럿 있는데, 그중 교동 고분군, 석빙고, 만옥정공원의 진흥왕척경비 등을 들 수 있다.
교동 고분군(사적 제80호)은 1931년 일제의 기록에는 200기가 넘는 것으로 돼 있으나 현재는 모두 합해 20여 기에 불과하다. 물론 일제 이후 지금까지 대부분 도굴 피해를 입었다.
이 고분들은 삼한시대 부족국가에서부터 가야시대의 전성기를 거쳐 통일신라시대에 이르기까지의 것들로 학자들은 추정한다. 둔덕에 모여 있는 크고 작은 왕족 무덤들의 실루엣이 한 번 볼만하며, 그 옆에는 박물관과 고분 내부 모형관도 있다.
읍내 중심가의 석빙고(보물 제310호)는 신라 때 축조되었고, 조선조 영조 때 보수도 한 바 있는 얼음 저장고다. 길이 13m, 폭 4.4m, 높이 4.5m이고 내부는 15평쯤 된다.
만옥정공원의 진흥왕순수비(국보 제33호)는 진흥왕이 창녕의 비화가야국을 병합하고 이 지방을 돌아보며 민심을 살핀 사적을 기록한 비다. 이 비석이 보존돼 있는 만옥정공원에는 벚나무 고목이 여러 그루 있어 4월 초순이면 벚꽃으로 하얗게 뒤덮인다.
참조:관룡사~청룡암~관룡산~정상~배바위~산불감시초소~화왕산장
참고: 월간<산> 2002년 4월호
첫댓글 성곡, 고맙소...업무 시간에 인터넷보다 들키면 짤린다드니..용캐도 잘 하네요..허허허허허...
짤릴 각오로 간 큰짓을 하고 있지요!!! 남의 속도 모리고,,,
화왕산 잘 댕겨 왔습니다. 숲 속에서의 만찬은 더욱 좋았습니다. 마산에서의 생맥 뒤풀이도 좋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