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기독교잡지 '누룩New Looks'에 연재했던 글입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쓴 글이라 티칭에 관한 상세한 부분은 없답니다.)
Don't Do That! by Tonny Ross (Horrid Henry, Little Princess의 작가)
January 2007 / Red Fox

부모님들이 아이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들 중 하나가 무엇일까요?
제목에서 눈치 채셨듯이 ‘하지 마! 안 돼!’(Dont' do that!) 라는 말일거예요. 그리고 어린 아이들이 가장 즐거워하는 습관중의 하나가 또 무엇일까요? 부모님들을 당황하게 만드는 여러 가지들이 있겠지만, ‘코 파기’를 심오하게 즐기는 아이들이 너무나 많을 거예요. 이번에 소개해 드릴 책도 아이들의 가장 즐거운 습관 ‘코파기’에 대한 에피소드랍니다.
영국의 호쾌한 동화작가 Tonny Ross의 1993년 작품입니다. 1938년 영국 Wandsworth에서 태어난 Tonny Ross는 어릴 때 미술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답니다. 그러나, 늘 꿈꾸던 카우보이의 길을 가고 싶어 존 웨인에게 편지를 보냈는데 아무 답장이 없자, 그의 꿈을 선회하여 리버풀 아트컬리지에서 미술을 전공한 후 아트디렉터로서의 길을 걷게 되지요. 1976년에 첫 번째 동화책을 출간하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선(line)을 굉장히 중요시 하는 작가로서 20년된 dip pen 하나로 마법과 같은 선들을 만들어내고 있답니다.
이 책은 처음에 타이틀 페이지부터 눈 여겨 봐야 합니다. 자신의 예쁜 코를 한껏 뽐내고 있는 넬리의 모습이 이야기의 시작이거든요.
p.2
Nellie는 아주 예쁜 코를 가지고 있었어요. 얼마나 예뻤던지 교내에서 열린 예쁜 코 선발대회에서 1등을 차지할 정도였지요. 메달도 코에 걸고 있네요. 그런데 일은 크리스마스연극을 하면서 벌어졌습니다.
무대 위에서 무슨 이유에서였는지 그만 콧구멍에 손가락을 넣고 말았던 거예요.
Don't do that! 선생님이 외치는 소리에 놀라서인지 넬리의 손가락은 그만 콧구멍에 딱 끼어 버렸습니다.
"It won't come out, sir," said Nellie. "It's stuck." (안 나와요, 선생님. 손가락이 끼었어요.)
p.6 p.9

급해진 선생님은 넬리의 손가락을 빼 보려 했지만, 전혀 움직이지 않았어요. 주임 선생님(Head teacher)도 동원했지만 허사였지요. 불쌍한 넬리... 손가락이 콧구멍에 끼어 있는 채로 집으로 가다가 헨리(Henry)를 만나는데 헨리는 뜻밖의 말을 합니다. “I can get it out"(나는 그거 뺄 수 있어.)
하지만 넬리는 그 말을 귀담아 듣지도 않네요. 선생님들도 못 한 일을 친구가 어떻게 하겠어요.
넬리는 엄마(Mum)를 부르고 엄마는 의사(doctor)를, 의사는 경찰(police)은, 경찰은 마술사(conjurer)를, 마술사는 또 다시 농부아저씨(farmer)를, 농부는 소방대원(fire brigade)을 불러봤지만, 아무도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었답니다.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계속 같은 표현이 되풀이됩니다. ”I can't get it out." "I can."이라는 반대의 표현이지요.
p.13
p.16
p.18
넬리의 손가락을 빼러 온 사람들이 ”I can't get it out."하며 포기할 때마다 헨리는 그들을 따라다니며 "I can."이라고 나지막히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누구도 그 조그만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여 주지 않는군요. 급기야 사람들은 과학자(scientist)를 부르고 과학자는 로켓에 넬리의 팔을 묶어 날려 버리는 엄청난 계획에 돌입합니다. 하지만 결과는...
p.24~25
but Nellie's finger still wouldn't come out. (그러나 넬리의 손가락은 여전히 꼼짝도 하지 않았어요.)
still을 이탤릭체로 표현하며 여전히 넬리의 코에 끼어 있는 손가락을 강조하고 있네요. 낙하산을 타고 내려 오는 넬리를 보며 헨리는 계속 ‘"I can."을 외치고 있구요. 그러자 모두가 헨리에게 이구동성으로 말합니다. “Go on then!"(그럼 계속 한번 해 봐!) 사람들의 얼굴표정들이 상기되어 있군요. 긴장과 의심, 자포자기...뭐 이런 게 아닐까요.
헨리는 아주 아주 간단하게 넬리의 코에 끼인 손가락을 빼냅니다. 어떻게요? 그림을 보세요.
p.27
p.28
So Henry tickled Nellie........and it worked!
(그래서 헨리는 넬리를 간지럽혔어요. 그리고 넬리의 손가락은 쏙 빠지고 말았답니다.)
이렇게 간단한 방법을 모른 채 어른들은 자신의 도구와 생각으로 일을 해결하려고만 했어요.
어린 아이의 말에 귀 기울이지 못 하고 무시한 채 넬리를 얼마나 두렵고 긴장하게 만들었는지 생각해 보세요.
이 책에는 여러 가지 직업들에 관한 표현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conjurer(마술사), fire brigade(소방대원)등은 새롭게 익혀 볼 만한 어휘들이지요. 주요 반복어휘인 “I can't get it out."에서 동사(get)와 부사(out) 사이에 대명사가 오는 것 기억하시죠? 그러나, 대명사가 아닌 명사가 올 때는 동사, 부사, 명사의 위치로 되지요. Then he set off the rocket.의 대목에서도 the rocket이 명사라서 get off뒤에 위치한답니다. 일상회화에서는 이런 순서가 절대적으로 지켜지지는 않지만요.
어휘적인 레벨이 되지 않은 아이들도 이 책을 읽다보면 “I can't get it out." "I can." "Don't do that!"에는 자연스럽게 익숙해질 것입니다. 두 번째 읽을 때부터는 아이들이 이 대목에서는 직접 말해 볼 수 있게 해도 좋은 말하기 훈련이 되겠죠? 그리고 원인과 결과(Cause and Effects)를 생각하며 줄거리를 엮어낼 수 있는 독후활동도 해 보실것을 권해드립니다. 넬리를 도와주러 온 어른들의 등장순서(Character map)와 어떻게 해결하려 했는지(Problem-Solution Chart)에 대해서 묻고 답한 후, 간단한 문장으로 정리해 본다면 writing skill까지 확장시킬 수 있습니다.
이 책은 그림이 굉장히 경쾌하고 유머러스하게 그려져 있어 아이들이 그림에 푹 빠져 드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무엇보다 공감할 수 있는 활동(?)이 주제라서 아이들의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하지요. 낄낄대고 궁금해 하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표정을 즐기실 수 있는 아주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거기다 귀여운 아이들이 이 책을 보며 코 파는 습관을 멈춰준다면 더할 나위 없는 독서효과까지 누릴 수 있지요~
또 한 가지! 그림 한 장면 한 장면 넘길 때 마다 여기 저기 숨어 있는 오렌지색 장갑을 낀 작은 손가락들도 찾아보세요. 살짝 숨어서 어른들의 중요한 물건들을 훔쳐가지요. 누구의 손가락인지는 끝까지 나오지 않지만, 요란한 방법들이 아닌 손가락만으로 일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단서가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가장 끝 페이지에 나오는 넬리의 코 그림도 빠뜨리시면 절대! 안 됩니다.
가장 앞 페이지에 나왔던 넬리의 예쁜 코와 비교하는 재미를 꼭 누리셔야죠~
p.31
이 작품을 소개해 드리면서 난 오늘도 다짐합니다. “Don't do that!"을 자주 외치는 어른이 되지 않겠노라고...
첫댓글 이책 참 재밌게 잘 읽었는데 여기서 쌤이 소개시켜 주시니 반갑네요.송상은
우와~ 샘 빨리 놀러오셨네요. 아직 활성화가 안 돼서 썰렁하지요^^ 우수회원 등업해 드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