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집 : 꿈꾸는자 잡혀간다
시집 : 사소한 물음에 답함
김진숙 송경동 출판사:실천문학사
2012년 02월 13일 월요일 오후8시, 토리촌(가을햇볕,여름숲,강철,크로)
책선정자 : 강철
월요일 저녁이랑 손님이 적어 독토하기에는 좋은날, 추가서비스로 빈대떡이 나옴,
강철님이 따님의 대학입학 강사로 한턱쏨..
[강철]
송경동씨는 시인으로서 김진숙씨 처럼 정규학력은 그다지 없지만 자수성가형 시인으로 성장했다.
노동일을 하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글을 쓴 것으로 이런분들에 비해 우리들은 너무나 좋은 환경에서 편하게 지내고 있다.
송경동 시인은 노동을 병행하면서 '구로 노동자 문학회'에서 문학활동을 하였고 정규교육 받은 배운사람들보다 더 뛰어난 문학적 능력을 보여준다. 송시인의 산문집과 시집 모두 글로 읽었다.
책에 송시인이 삼성 반도체 관련 운동에도 참여 한걸로 나오는데 삼성 반도체 백혈병이 산업재해로 인정받는것이 무지 어렵다고한다. 여러 어려운 환경에서도 쌍용해고자 돕기등 많은 사회운동을 하고 있는 저장에게 존경을 표한다.
p207)'마음은 있되 전문 문학인이 아닌 건설일용노동자가 글을 쓴다는 것은 쉽지 않는 일이다. 초인을 요구하는 살인적인 노동, 근로기준법의 사각지대에 어울리는 장시간 노동, 하청에 재하청을 타고 내려오며 뜯겨진 쥐꼬리 임금, 일거리를 쫓아 전국팔도를 떠돌아야 하는 작업의 성격은 건설일용노동자에게 여유와 문화를 빼앗아간다.~' 이부분은 시인이 처한 노동환경과 노동자로서 글을쓰는 어려움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며 그 어려운 환경에서도 문학을 하는 저자의 초인적인 의지가 잘 나타나 있다.
희망버스를 착안하고 그 동력을 이끌어내는 모습을 보면서 편안히 지내는 우리자신을 반성하게 되며 저자의 의지와 노력에 경의를 표하게 된다.
이 책을 선정한 추가적인 이유는 어려운 환경에서 노동운동을 하는 저자에게 조금이라도 보템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다.
아무튼 저자와 같은 분들이 우리사회의 품격을 높이고 좀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나가는데 큰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분들이 고생한 만큼 좋은 성과가 나타나서 조금이라도 보람이 있었으면 한다.
[여름숲]
두번연속 강철님께서 노동운동가의 책을 소개해주셨다.
지난번 선정한 김진숙위원 소금꽃 나무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으며 글쓰는 노동자의 어려움과 노동자로서 살아온과정 그리고 그속에서 글을 쓰게된 계기, 여러가지 노동자들의 애환등 비슷한 부분이 많았다.
왜 노동현장에 있어야 하며 왜 노동문학을 하는지 잘 쓰여져 있고 초반에는 불우한 가정환경, 몸소 노동을 하면서 여러 어려움과 부당함을 느끼고 점점 각성해나가면서 깨닮을 얻으면서 노동운동가의 길로 접어드는 과정이 잘 나타나 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다시 서문을 보면 더 잘 공감하게 된다.
서문 p9)'무엇을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이 아니라,연대가 필요한 곳에 연대하러가는데 무엇이 더 필요하냐는 그 간명한 마음들이 살아나면 좋겠다. 정리해고와 비정규직없는 세상을 만들자는게 무슨 죄냐고 무슨 잘못된 일이냐고, 그리고 그게 무슨 그리 큰 어려움이냐고.... 국민의 1퍼센트도 안되는 재벌들이 독점하고 있는 99퍼센트의 사회적 자산들이 원래의 사람들 몫으로 나눠지기만 해도 되는거 아니냐고, 현대 민주주의가 그나마 실험된게 몇백 년인데 계속 이런 내용적 봉건영주들의 시대를 가만히 놔둘 거냐고...' 부분은 아주감명깊으며 부정이 아닌 긍정의 희망을 향하는 저자의 의지를 잘보여주며 우리의 쉽게 좌절하고 부정하는 모습들을 반성하게 된다.
p156) '오늘 현재 일어나는 불의와 폭력에 맞서지 않는다면 어떤 과거의 민주주의도 다 허상일 뿐이다'의 문장은 MB정권 들어서의 시대에 역행하는 일들이 일어나는 현 시점에 아주 적절하며 우리모두를 각성하고 반성하게 만들는 감명깊은 문장이다.
'건설크레인은 넘어갈때가지 넘기지 않는다.'는 건설업계의 은어처럼 크레인은 노동자의 처지를 연상하게한다. 김진숙위원처럼 노동자들이 크레인위에서 농성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면 위태위태는 노동자의 안타까운 모습을 더 생각나게 한다.
[가을햇볕]
'소금꽃나무' 처럼 이런류의 책들은 읽을때 너무 마음이 아프고 눈물없이 보기힘들기 때문에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산문집을 보면 시인의 집안이 사회운동가의 내력이 있어보인다 아내쪽도 그렇고 어려운 고난의 길을 스스로 가는 모습이 존경스럽다.
p64)'무엇하나 쉽게 들어줄 수 있는 요구들이 아니었기에 그때마다 아이는 눈물바람을 해야 했지만 생각해보니 이 '사우나 가자'는 아이와 나 사이의 모종의 타협지점이 될 수 있을 성싶었다. 종일 놀이방에 맡겨졌다 돌아와 다시 개량된 닭장촌으로 불리는 어둔 골목 다세대 주택 4층 방에 콕 처박혀야 하는 아이의 입장에서 보면 이 사우나 가는 길이란 얼마나 멋진 일상 탈출의 길이었겠는가. 버스를 두번이나 탈 수있고, 따뜻한 물을 만날 수 있고, 작은풀장(?)에서 거북 등에 올라탄 토끼처럼 아빠의 등을 타고 이랴이랴를 할 수 있는 재미를 무엇과 바꾸겠는가.~' 노동운동가로서 아이에게 잘해주지 못하고 넉넉지 못한 형편으로 미안함과 아이에 대한 애정이 잘 나타나 있다.
책 전체에서 저자의 주요 주장을 요약하면 '왜 자본가는 저리도 단단히 이익에 충실하여 뭉치는데, 노동자는 연대하지 못하고 굴종하는가.' 자본에 대한 분노와 함께 노동자의 연대를 위한 선동을 일으키고 있다.
저자의 시집은 박노해 시인 이후 노동현장의 생생함을 가장 잘 표현하고 마음깊이 울림을 일으키는 시였다. 산문집도 괜찮았지만 시집이 아주 마음에 들고 훌륭했다.
시집에 나온 시 들중에 p16)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
~ 그런데 송동지는 어느대학 출신이오? 웃으며
나는 고졸이며,소년원 출신에
노동자 출신이라고 이야기해주었다.
순간 열정적이던 그의 두 눈동자 위로
싸늘하고 비릿한 막 하나가 쳐지는 것을 보았다
허둥대며 그가 말했다
조국해방전선에 함께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라고
미안하지만 난 그 영광과 함께하지 않았다.
~
이 시는 시인의 지조와 줏대를 잘보여주며 너무나도 멋있는 사람임을 짐작게 한다.
그외 다른 모든 시들이 감동적이었고 깊은 공감을 일끌어내는 최고의 시들이었다.
시인의 글에서의 주요 주장은 노장자들의 연대를 강조하는것 같다.
추가로 조지오웰의 '위건부두로 가는길'을 추천하고 싶다. 그책은 사회주의 비판하는것이 아니라 사회주의자를 비판하는것 즉 위선자들을 비판하는것이다. 조지오웰은 이책에서 독선과 파벌·설익은 진보에 사회주의 이상 묻히게 되는 현실에 대해 진보세력에 날린 직격탄 이라 할수 있다.
[크로]
소금꽃 나무와 비슷한 느낌의 책이 었던것 같다. 소금꽃나무는 노동현장의 현장의 생생한 느낌과 좌절,분노등을 있는그대로의 날것의 느낌이 강했다면 이번 책은 저자가 시인이라서 그런지 약간은 더 부드럽고 편해서 읽기에는 좋았다. 나의 독서 특성상 시를 그다지 읽지 않는편이라 이번계기를 통해서 시룰 읽게 되는 계기가 되어서 좋았다. 특히나 산문 중간중간에 시들이 추가 되어 있어서 더 짜임세가 있고 글의 구성이 좋았던것 같다.
김소월과 같은 주로 자연을 노래하는 낭만파 시인의 시도 좋지만 노동자의 삶과 인간의 희노애락을 다룬시들이 세상을 살아갈수록 사회생활을 할수록 더 와닿는것 같다. 송경동시인은 가끔언론매체에서만 이름을 들어본정도 였는데 이번기회로 이렇게 저자와 글로 만나게되어 좋았다.
첫댓글 크로님이 말씀하신 광명재래시장의 스산한 모습과 디큐브시티의 현란하고 호화로운 모습의 대조적인 비교가 피부에 와닿은 날이기도 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그런데 디큐브시티는 어디에 있는 도시지요?
신도림시티에 있습니다..ㅋㅋㅋ
신도림역 대성연탄 자리에 대성산업이 어마어마한 규모의 문화복합시설을 지어놨습니다(예를들어 코엑스같은?)
호텔 오페라시설 백화점 식당가.. 어마어마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우리의 모임이 날로 깊어지고 발전하는 느낌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