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마당 - 브랜드 에쿼티를 증대하라
제일모직 수석연구원 서정미
얼마 전 오랜 기간 밀고 당긴 끝에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협상이 타결됐다.
냉정하게 협상 결과의 공과를 따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지만 각종 여론조사 결과는 한미 FTA가 한국 경제의 도약대가 될 것이라는 의견에는 다른 목소리가 없는 것 같다.
기업들 역시 한미 FTA가 발효되면 미국 수출이 늘어나고 국내 투자 유치가 확대되는 등 국내 경제 전반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영하고 있다. 전경련이 한미 FTA 타결 이후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83.7%가 결과 만족, 66.3%가 한미 FTA가 경영 활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변했고, 77.9%는 한미 FTA 결과를 활용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기업들은 업종마다 편차는 있지만 FTA로 세계 최대 시장 접근이 쉬어지면서 우리 산업과 경제 도약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최근 기업 최고 경영자들은 ‘샌드위치 위기론’ ‘제조업의 한계론’ ‘악순환 사이클론’ 등 다양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해서 기업들은 샌드위치 코리아 신세에서 벗어날 토대로서 FTA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FTA 경영’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품질 향상을 통한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미국 기업과 전략적 제휴나 미국 현지 투자를 늘리는 등 ‘FTA형 비즈니스 모델’ 마련에 착수하고 있다.
또한 단순한 가격 경쟁력 확보나 투자 확대 뿐 아니라 광고나 각종 이벤트 등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여 미국 현지 소비자들을 사로잡는 전략 마련도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이러한 시점에 다시 한번 강력한 브랜드 구축과 관리 전략을 통한 브랜드 가치 경영을 되새겨보았으면 한다.
90년대 이후 구조적인 환경 변화와 지속적인 시장 변화는 기업들에게 강력한 브랜드가 되어 시장을 지배할 것인지, 아니면 강력한 브랜드의 지배를 받을 것인지의 선택을 강요하고 있다.
시대적 상황은 다국적 브랜드 보다는 글로벌 브랜드의 파워가 급속하게 확산되어 가면서 기업들은 기업 경쟁력 혹은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디자인, 브랜드, 이미지 등 글로벌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소프트 경쟁력에 집중하여 왔다.
특히 브랜드가 장기적으로 기업의 자산을 창출하는 미래 사업의 기반이 된다는 인식에서 브랜드 경영은 모든 기업들의 중요한 경영 트렌드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바야흐로 브랜드 에쿼티(Brand Equity)가 높은 파워 브랜드를 구축하는 것이 기업의 목표가 되고 있다.
현시점에서 브랜드 가치의 기초가 되는 브랜드 자산, 즉 브랜드 자산을 구성하는 주요 영역인 브랜드 인지도, 브랜드 충성도, 지각된 품질, 지각된 품질에 의한 브랜드 연상 이미지, 특허나 등록상표, 유통 관계 등의 독립적 브랜드 자산 등의 핵심 영역에 대해 재평가해보고 보다 경쟁력 있는 전략을 구사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강력한 브랜드를 구축한다는 것은 고객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가치를 제안함으로써 고객들로부터 관심과 로열티를 창조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제품 속성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닌 총체적인 관점에서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포지션이 효과적이고 명확하게 수립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장기적인 관점에서 일관성을 갖는 것이 중요하며, 효율성을 동반하는 시스템을 통한 브랜드 관리가 이루어져야 하고, 훈련된 조직으로부터 효과적인 실행과 전략의 개발을 통해서 완성되는 것일 것이다.
브랜드 에쿼티는 그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쌓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의 창출, 유지, 보호를 위한 조치가 적극적으로 관리되어야만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