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7명 모두 모였다.
침체된 우리 신들메 산악회를 더욱 굳건히 결속할 수 있는 여행, 일상의 지친 심신을 자연 속에서 치유되길 바라는 기대속에 가을의 중심에 들어선 때, 짙게 물든 단풍의 산속으로 들어간다.
추억도 가지가지, 때마다 반복되는 고통스런 추억도 있지만 우리를 떠나 보여지는 각자 삶의 여러 다른모습들..
때론 손해도 보지만 그게 꼭 눈으로만 보이는 손해만일까, 가까운 이들의 어울림에서는 어떻게 이해되고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손해가 커다란 보람으로 그리고 우리를 좀 더 나은 모습, 강화되는 모습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어려서 이해되지 않았던 어른들, 부모님들 삶의 방식들(왜 저렇게 술마시고 놀고 관광버스 안에서 춤추고.. 아저씨처럼 동네에서 시끄럽게 술마시고 비틀거리는 그런)이 싫었던 기억이 있었다. 그러나 결국 우리도 별반 다르지 않는 삶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볼 때 결국 마찬가지, 거기서 거기인 것이다. 좀 더 잘나 보이고 싶고, 세련되어 보이고 싶지만 결국 수많은 사람들속에 또 다른 경쟁자, 비교대상자, 더 잘난 놈, 더 세련된 놈, 힘있고 돈있는 놈들 속에 나란 존재는 결국 그렇게 크게 낫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그래도 잘났다고 생각되어지는 것은 오만 아니면 뻣적대고 싶은 쓸데없는 자존심이 아닐까^^
모든 사람들이 자기가 처한 환경과 상황 그리고 높이 나르고 올라가고 싶은 욕망에 따라 변한다. 변해가고 있다. 변해 가고 있었다. 아닐 것만 같았던 주변의 친구들도 이미 오랜 시간 변해 가고 있었다. 여직 느끼지 못하거나 그냥 이해할 수 있었던 건 나와 비슷한 환경과 상황, 욕망의 차이가 별반 없었기 때문이였었던 거였다. 그러나 이젠 퇴직이란 변화에 마주하며 변화하는 환경과 상황, 그에 따라 변화되는 생각들, 그 차이가 좀더 벌어지며 상대하는 사람들에게도 변화를 요구하게 된다.
관계의 변화에 따른 대처..... 그리 친하지 않은, 나로부터 좀 떨어져 있는 사람들에는 보편과 상식속에 충분히 대처할 수 있지만 친한 사람들 간에는 대처보다는 더 많은 솔직한 대화와 이해, 포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때에 따라 누군가는 손해, 누군가는 이해, 수시로 그런 상황, 조건들이 만들어지고 손해와 이해가 서로에게 상반되게 다가가게 되어 있다. 때론 내가 손해를, 때론 내가 이해를 감당해야하는데 나는 손해만이라고 생각하게 되면 상처가 되는 거겠지^
그래도 정체성이 비슷하기에 .. 비슷한 생각, 환경, 경제수준, 정치적 신념까지도^
잘될거라는 하나의 방향으로 모아지고 함께 가길 기원해 본다.
27일 퇴모산 - 혈구산 - 석모도 서해안 회센터(1박)
28일 교동도 - 전등사 입구 - 신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