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자화상 [의미 뜻 이해]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단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이 들여다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종류 : 서정시, 자유시
▶표현 : 반복에 의한 전개
▶성격 : 성찰적, 고백적
▶관점 : 나르시시즘적
▶핵심어 : 사나이
▶배경 : 우물 속
▶운율 : 산문율의 자유율
▶어조 : 여성적 어조(경어로 된 어미 활용)
▶심상 : 회화적 이미지
▶특징 : 평이한 구어체, 산문적 표현 등
▶제재 : 우물 속의 자아
▶주제 : 자아 성찰과 자신에 대한 애증
▶출전 :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1948)
[시상 전개]
1) 우물 속의 정경 관조(1.2연)
2) 추한 자신에 대한 미움(3연)
3) 불쌍한 자신에 대한 연민(4연)
4) 자기 자신에 대한 그리움(5,6연)
이 시는 나르시스가 우물 속에 비친 자기의 모습에 반하여 수선화가 되었다는 그리스 신화와 맥이 통하지요.. 즉, 나르시시즘을 바탕으로 하여 자아 성찰을 하기 위하여 씌여진 작품입니다.
이 작품에 우물 속 사나이가 등장하고, 그를 들여다보는 나가 있지요 이 둘은 양분된 자아로서 부정과 긍정을 거듭하다가 화합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변증법적 구조지요.. 우물은 윤동주의 시에 자주 나오는 거울이나 하늘처럼 내 모습이나 생활을 성찰하는 매체이며 밀실의 심상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성적 어주로 시상이 반복에 의해 전개되고 있는 것도 특징이지요
1, 2연은 우물 속의 정격 관조가
3연은 추한 자신에 대한 미움이
4연은 불쌍한 자신에 대한 연민이
5, 6연에는 자기 자신에 대한 그리움이 나타난 부분입니다.
윤동주(尹東柱, 1917 ~ 1945)
시인. 북간도 출생. 일본 도시샤 대학 영문과에 재학 중 사상범으로 체포되어,
이듬해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옥사했다.
1941년 연희전문을 졸업하고 19편의 시를 묶은 자선 시집(自選詩集)을
발간하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가 자필로 3부를 남긴 것이
사후에 햇빛을 보게 되어, 1948년에 유고 30편이 실린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로 간행되었다.
주로 1938~1941년에 쓰인 그의 시에는 불안과
고독과 절망을 극복하고 희망과 용기로 현실을
돌파하려는 강인한 정신이 표출되어 있다.
작품으로 ‘자화상’(1939), ‘또 다른 고향’(1948)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