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 타고 온천 본고장에 간다
충남 온양·도고온천
한 때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신혼여행지로 이름을 날렸던 온양온천.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 가운데 이 곳과 얽힌 추억이 한둘 없는 이는 찾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온천의 본고장이란 타이틀이 무색해지고, 강원도를 비롯한 전국 곳곳에 대규모 온천단지가 개발되면서 온양은 예전의 명성과 영화를 잃어버렸다. 그런데 최근 이 곳이 다시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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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시설 |
지난 12월 서울에서 출발해 아산으로 가는 전철이 개통되면서 아산지역 일대의 관광코스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기존 천안역에서 연장돼 봉명 - 쌍용 - 아산 - 배방 - 온양온천 - 신창역에 이르는 총 21.65㎞ 구간의 수도권 광역전철이 개통되자 특히 온양온천, 도고온천 등 아산지역의 온천단지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부쩍 늘었다. 무엇보다 큰 매력이 전철 티켓 한 장으로 온천의 본고장을 쉽게 찾아갈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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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도고온천 전경 |
옛명성과 추억 때문인지 어르신 관광객들은 역시 온양온천 지구를 많이 찾는다. 뭐니뭐니해도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의 본고장으로, 수질이 뛰어나 신경통, 관절염, 피부병, 위장병, 고혈압 등 각종 성인병과 피부미용에 효과가 크다고 알려져서다. 온양관광호텔, 그랜드관광호텔, 온양프라자호텔, 인터파크호텔, 뉴코리아관광호텔 등 5개 호텔은 물론 120여 개소에 달하는 숙박시설과 온천탕들이 집중적으로 모여 있다. 특히 만 65세 이상 노인인 경우 지하철 비용이 무료이기 때문에 온천비와 점심값으로 만 원 정도만 있으면 당일치기 온천여행을 즐길 수 있다.
아산온천은 1987년 발견돼 1991년 관광지로 지정 개발됐다. 수질은 중수산나트륨을 포함한 알칼리성으로, 20여 종의 무기질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어 체감이 매끄럽고 혈액순환촉진, 세포재생촉진, 신경통, 관절염, 고혈압, 위장병, 풍, 피부미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녀를 동반한 나들이객은 대규모 온천시설이 있는 아산스파비스쪽으로 향한다. 그러나 주차장을 빽빽히 메운 자동차를 보고 아예 입구에서 발길을 돌리는 이들이 있을 정도로 이 곳은 물 반, 사람 반이다. 유쾌하고 여유있는 온천욕을 즐기려면 도고온천으로 방향을 잡는 게 상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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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명성의 도고온천 |
수도권 광역전철 신창역에서 쉽게 찾아갈 수 있는 도고온천은 2,000년 전인 신라시대부터 약수로 유명한 곳으로, 동양 4대 유황온천 중 하나로 꼽혔다. 본격적인 개발은 1977년 약 13만2,232m²(4만평)의 도고레저타운이 들어서면서 콘도, 골프장, 테니스장, 수영장, 승마장 등을 갖춘 휴양지로 떠올랐다. 한 때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별장온천이 있었을 정도로 수질과 명성을 자랑했다.
지난 여름 여기에 대형 온천 워터파크인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가 문을 열었다. 최대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는 야외 온천풀과 유수풀, 키즈풀 등 다양한 놀이시설과 휴양시설을 갖췄다. 특히 계절별 다양한 주제로 이뤄지는 야외 이벤트 스파에서는 겨울철 건강을 챙겨주는 한방테마로 정관장 홍삼원액탕, 오가피탕, 생강탕, 진피탕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곳은 아직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덕분에 쾌적한 시설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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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적한 시설 |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의 푸드코트에서 다양한 메뉴를 선보인다. 수제돈까스, 해물자장면, 과일탕수육, 일식 도시락 등 호텔 주방장이 개발한 여러 메뉴가 군침을 돌게 한다.
온양온천에서 가까운 신정호수 변에 자리한 연춘(041-545-2866)은 3대째 이어오고 있는 향토식당. 1950년대 유명한 정치가 조병옥 박사 부부가 즐겨 찾았고, 박정희·김영삼 전 대통령도 자주 들렸다는 명성만큼이나 오래 전부터 각종 언론에 널리 소개됐다. 충청남도의 향토지적재산으로 선정된, 일제시대 때 지어진 식당 목조건물도 볼거리. 장어구이와 닭구이를 전문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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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유수풀 |
*가는 요령
서울서 수도권 광역전철을 타고 온양온천이나 신창역에서 내리면 대중교통을 이용해 쉽게 온양, 아산, 도고 온천지구를 찾을 수 있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서해안 고속도로 송악이나 서평택 IC를 빠져 아산방조제나 삽교방조제를 경유해 아산(온양) - 도고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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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탕 |
이준애(여행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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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바람속 노천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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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있는 시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