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비싼 비행기삯을 내가며 해외여행을 갈 수 없다면 자동차 타고 버스 타고 가자. 서울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재미있게도 이 좁은 땅에 세계가 들어와 있다. 자신들의 문화와 전통을 알리는 문화원이 바로 그것. 각 나라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문화원에서 해외여행의 기분을 만끽해보자.
우아한 프랑스식 만찬을 즐기자 프랑스문화원
서울역 근처 우리빌딩 18층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 프랑스로 통하는 입구를 발견할 수 있다. 둥근 원통형의 감각적인 인테리어가 프랑스의 세련된 이미지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프랑스문화원에는 프랑스의 전통에서부터 최신 패션 경향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도서관과 세계 3대 요리 중 하나인 프랑스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카페까지 함께 있다. 프랑스문화원에서는 프랑스 특유의 사교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데, 매주 화요일에는 신문이나 잡지 기사를 읽고 토론하는 독서클럽이 운영되고 있으며, 목요일에는 샹송을 따라 부르며 불어를 배우는 샹송클럽이, 토요일에는 씨네클럽이 운영되고 있다. 이외에도 프랑스를 배우고 느끼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놓고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프랑스 요리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카페 드 프랑스’에서는 주방장 브누아 프루엥이 프랑스 요리를 선보인다. 세트메뉴는 1만1,000원에서 1만,8000원, 프랑스 와인은 2만8,000원에서 9만원, 후식으로 인기 있는 크레페는 토핑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4,500원에 맛볼 수 있다. 고급 프랑스 레스토랑보다 훨씬 저렴해 마음 편히 즐길 수 있다. 문화와 먹거리가 풍부한 프랑스문화원에서라면 프랑스에 가지 않고도 그 이상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이용시간 수·목·토요일(오전 11시~오후 6시)
화·금요일(오전 11시~오후 9시) 일·월요일(휴관)
문의 02-317-8564, 753-8568
위치 지하철 1호선 서울역 3번 출구 우리빌딩 18층
자연과 함께하는 웰빙 문화원 독일문화원
서울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남산 중턱에 자리잡은 독일문화원은 자연에서 숨쉬며 이국적인 문화를 체험하기에 아주 좋은 곳이다. 남산 산책로를 지나가면서 독일문화원의 오래된 단층 건물을 보았을 것이다. 사람들은 그것이 전부라고 생각하겠지만 천만의 말씀, 남산이라는 지형의 특성 때문이지 보이는 건물 뒤쪽으로 4개의 층이 더 있다. 독일문화원의 자랑은 무엇보다 남산이라는 지리적 위치의 특성을 잘 살리고 있다는 것. 각 층에서 내려다보이는 남산과 서울시내의 다양한 전경과 아름다운 햇살을 즐기는 것만으로 행복에 절로 빠져든다. 서울에서 남산의 사계절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독일문화원에는 유난히 학생들의 모습이 자주 눈에 띄는데 이곳에서 독일어를 배우는 학생들이다. 아침부터 늦은 저녁시간까지 무려 38개 반을 운영할 정도로 자신에게 맞는 어학공부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을 위한 카페테리아에서는 24시간 내내 독일 TV프로그램이 생중계된다. 자연을 느끼며 클래식 음악에 흠뻑 취하고 싶다면 독일문화원으로 발길을 돌려보자. 언어는 투박하고 딱딱할지 몰라도 상냥하고 친절한 독일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용시간 월~금(오전 9시~오후 6시)
문의 02-754-9831
도서관 이용시간 월~금(오후 1시~오후 6시)
위치 남산시립도서관에서 5분 거리
세계를 제패했던 투르크 이스탄불문화원
이스탄불문화원(터키문화원)은 마치 터키의 가정집을 방문한 것처럼 편안하다. 문화원 내부는 터키의 토산품과 액세서리, 타일 등 장식물들이 가득하다. 이스탄불문화원은 특히 터키 여행을 준비하는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여러 종류의 가이드북과 참고 자료 등이 많아 여행객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이스탄불문화원에서도 전통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전시 등이 열리고 있으며 터키어를 배울 수 있는 어학원도 운영되고 있다.
이스탄불문화원에서는 터키의 대표요리 케밥 등을 직접 만들 수 있는 요리강좌가 특히 인기인데, 터키 요리사가 5주 과정으로 강의를 하며 강좌비는 재료비 포함해 20만원이라고. 젊음의 거리 강남역에 위치해 이용하기에 편리하며 이색적인 문화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형제의 나라라고 하지만 문화와 역사에 대해 알려진 것이 거의 없는 터키에 대해 이번 기회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이용시간 주중(오전 10시~오후 6시), 토요일(오전 10시~정오)
문의 02-3452-8182
위치 지하철 2호선 강남역 8번 출구
만리장성을 넘어온 대륙의 후예 중국문화원
가장 최근의 생긴 신생(?) 문화원으로 한국과 중국의 활발한 문화교역을 위해 민간외교에 앞장선 곳이다. 입구에서부터 중국이 물씬 느껴지는 곳이기도 하다.
대리석과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정원은 중국 본토의 것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느낌이다. 문화원 1층에선 중국 토산품과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으며, 지하 1층에서는 매주 금요일 중국 영화를 무료로 상영한다. 2층 전시실에서는 중국 문화 관련 전시가 상시 이루어진다. 중국문화원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중국 문화와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4층 도서관. 1만5,000권의 도서와 신문과 잡지 영상 자료 등이 비치되어 있다. 모든 자료는 이곳에서 열람 복사는 가능하지만 대여는 안 된다고. 또 매달 1회 중국 정통 가정요리 특강도 진행한다. 작은 문화원이지만 중국의 모든 것을 담고 있으며 그것을 알리는데 최선을 다하는 곳임을 문화원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이용시간 화·토요일(오전 9시~오후 5시 30분), 일·월요일 휴관
문의 02-733-8307
위치 지하철 을지로 입구
일본의 대중문화가 생중계되는 곳 일본문화원
일본문화원에는 유창한 일본어 실력을 자랑하는 할아버지부터 일본 음악에 빠져 있는 중고생, 일본 애니메이션 마니아 등 정말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로 넘쳐난다. 가깝고도 친숙한 나라답게 찾는 사람이 많다. 일본문화원은 방문객의 높은 호응도에 발맞춰 일본이나 다름없는 수준의 문화자료를 비치하고 있다. 탁 트인 넓은 공간에 서적과 잡지를 보는 열람실, 뮤직비디오와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뮤직 앤 매거진, 인터넷과 비디오를 즐기는 오디오·비주얼룸 등 일본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는 것을 곳곳에서 느끼게 해준다. 특히 2층 실크갤러리에서는 일년 내내 수준 높은 전시들이 열리고 있어 언제든 관람이 가능하다. 또한 일본의 세계유산을 축소한 모형과 익살스러움을 담고 있는 민화, 아기자기한 일본 인형 등이 전시되어 있어 일본 문화를 보고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3층 뉴센트리홀에서는 최신 일본 영화뿐 아니라 좀처럼 만나기 힘든 작품들을 정기적으로 상영해준다. 일본문화원에 젊은이들이 많이 몰리는 이유는 일본 현지에 맞춰 최신 일본 음악을 바로바로 업데이트하여 J-POP과 관련해 따끈따끈한 정보를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용시간 월~금(오전 9시~오후 5시)
문의 02-765-3011
위치 지하철 3호선 안국역 4번 출구
라틴 문화의 보물창고 중남미문화원
아메리카는 잘 알고 있어도 중남미에 대해서는 정보가 부족한 게 현실이다. 그 궁금증을 한 번에 해결해줄 곳이 중남미문화원이다. 30여 년간 외교관 생활을 한 부부가 멕시코, 코스타리카, 칠레 등에서 모아온 소장품을 한곳에 전시해 중남미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다. 서울 근교에 위치해 나들이 장소로도 안성맞춤이다. 인디언 전통과 스페인 문화가 어우러져 탄생한 독특한 중남미 문화는 서구 문화와 달리 동양적인 면이 많아 친숙함이 느껴질 정도. 마야 토기와 초로테가 토기, 올메카 토기 등 낯선 이름의 토기와 아르헨티나에서 가져온 축음기와 만돌린 등 악기와 생활용품이 무려 3,500여 점에 이른다. 특히 그로테스크한 가면들이 빽빽이 전시되어 있는 가면관은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진귀한 곳이다. 이곳에는 토속적인 것만 있는 것이 아니라 미술관에는 중남미 현대 화가들의 회화와 수공예 자수 작품들도 전시되어 있어 라틴아메리카 특유의 정열과 신비로운 상징을 담은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중남미 문화원의 또 다른 볼거리는 조각공원이다. 코스타리카, 아르헨티나 등 현지 조각가들이 기증한 작품 25점이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전시되어 있어 운치가 남다른 곳이다. 이곳에 있는 레스토랑에서는 스페인 전통 요리 파엘라와 멕시코 전통요리 타코를 맛볼 수 있는데 예약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하루 전에 예약해야 한다. 라틴의 정열이 숨쉬는 중남미문화원은 여름을 느끼기에 손색이 없는 곳이다.
이용시간 동절기(오전 10시~오후 5시), 하절기(오전 10시~오후 6시)
문의 031-962~7171
위치 경기도 고양시 고양동 문산 통일로 방면
TIP 문화원 10배 재밌게 즐기는 방법
문화원을 제대로 즐기려면 가장 먼저 회원가입을 한다. 가입비 없이 신분증과 사진만 있으면 만사 오케이! 회원증이 있으면 도서관 이용은 물론 도서 대여도 쉽게 할 수 있다. 문화원별로 조금 다르긴 하지만 회원에게 주어지는 혜택은 어느 곳이고 존재한다.